가볍게, 가볍게

어인 일인지 오늘은 신문이 늦게 와

아침밥을 먹은 후 신문을 펴 들고 소파에 앉습니다

전 백수니 경제지남편은곧 나갈꺼라 본지

켜져 있는T.V는 지 혼자 떠듭니다

박근혜씨가 대통령 후보로 결정났고

격앙된 목소리로 ‘좋은 나라’ 만들겠다 합니다.

– 왜 결혼도 않고 저런 ㄱ판에 뛰어들까요? 골치아프게/ 난들 아나. . .

둘이는 다시 신문에 집중하는데 잠시 후

KBS2 뉴스 앵커 목소리 갑자기 활기를 띄며

양학선 손연재. . .대담을 들려준다네요

저는 신문을 접고 ‘우리 연재’에게 눈 맞추고

신문에 코 박고 있는 남편에게 한 마디합니다

– 연재, 울 산호랑 좀 닮지않았나요

귀찮은 듯 잠시 모니터 보더니

‘어림도 없다 산호가 훨 이뿌구먼’ (하이고~ 착각은 자유)

-그러면 산호랑 산호맘 어릴 땐 누가 더. . .

‘솔직히 말하면 산호맘, 나에게 최고로 기쁨을 준 딸인데. . .

궁시렁 궁시렁합디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

아침 식탁에선

‘이번 김치 맛나네’

이러며 세로로 더 가늘게 찢기를 종용합니다

오래 전부터 배추 김치를 남편은 세로로만 먹습니다

내 아들도 그랬습니다. . .(부전 자전)

맛난 음식 보면 아이들 생각이 먼저 납니다 (인지상정)

그 아들장가 간 이후 김치를 세로로 먹는지 가로로 먹는지

가위로능지처참을하는지,

밥 하기 싫으면

‘우리 자기~~ 오늘 외식할까’

-응 좋지!

러며 살고있을지, 내 알 바 아닙니다

이젠 내 아들 아니고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의 남자니끼니. . .

#

화면이 바뀌고 여자 리포터가 나와 전시회 소식을 전합니다

사진에다 스켓치를 넣은 사진전?

귀가 솔깃해집니다

작가는 카메라로 풍경을 먼저 찍고

상상력으고 그린 연필 스켓치를 사진과 합성한 작품들을 보여줍니다

현실에다 꿈을 싣고 싶어 그랬답니다

#

요 며칠 시간만 되면 EIDF 보느라 머리가 멍멍합니다

여러 편을 보긴 했는데 처음 부터 끝까지 본 건 한 작품도 없습니다.

다큐만이 가질 수 있는 군더더기 없는 심플함

다 보면 피가 되고 살이 되겠지만

새겨야지 하는 구절들 한꺼번에 입력되어 뒤죽박죽입니다

어떤 노숙자 아티스트 소녀의 한 마디는 외울 수 있겠네요

꿈을 성취하려면 꿈을 현실로 가져와야 한다

#

골치 아픈글 싫습니다

칙칙한 이야기 싫습니다

긴 글 읽기도 싫습니다

자꾸 자꾸 가볍고 싶습니다

원래 가벼운 사람이지만

더 가볍게,가볍게. . .

어서 9월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하여. . .

8 Comments

  1. douky

    21/08/2012 at 02:09

    그리 덥더니 이젠 늦은 장마로 계속 습하고 우울하게 까지…
    이번 여름 정말 힘드네요.
    그래서 저도 더 9월이 기다려져요.
    이런 계절엔 정말 가볍게 가볍게 지내고 싶고요…

    맞아요~~~
    깜찍한 표정의 손연재양 산호랑 많이 닮았어요.
    야무지면서도 밝은 표정도요~~
    둘 중에 그래도 산호가 더 이쁘다는 할아버지 맘
    충분~~~히 맞습니다~~~   

  2. 김진아

    21/08/2012 at 02:11

    사람마다 할 수 있거나, 해내야 마는 그런 분야는 임자가 따로 있다 봅니다.
    제 격이 아니고, 제 것이 아닌 것을 탐을 내니, 본인도 괴롭고 아울러 주변이 시끄럽죠.
    크게는 나라가 위태위태하구요.

    ‘아이들을 위한 미래’ 이 말에 콕!
    어느 누구도 정치인들 하나 같이,
    자신들의 미래에 국민을 끼워 놓고 넘어가려는데..
    이젠 우리에게도 대처와 같은 굳건한 여장부도 볼 시기가 아닌가 해요. ㅎ

    솔직히…연재보단, 산호가 훨씬 더 이쁘거든요.
    *^^*

    사설은 꼭 읽고 나가는 큰 아이가 지기자님 사진 보더니 싱긋 웃더랬습니다.   

  3. 푸나무

    21/08/2012 at 02:27

    골치아픈글,
    칙칙한 글,
    긴글…..
    어찌 셋 다 해당되는것 같아,
    지송한 느낌이 가아득 듭니다.^^*    

  4. 레오

    21/08/2012 at 04:18

    장가간 아들
    내 알 바아닙니다에 푸하하^^

    ebs 다큐
    좋은편 추천부탁하려는데..
    저도 끝까지 본게 하낫도 없어서..   

  5. 참나무.

    21/08/2012 at 08:59

    종합하면 ‘제 눈에 안경’ 제 멋에 산다’ 지요

    더워 지나가면 나이만 더 빨리 먹는다지만…
    그래도 이번 여름 좀 지나쳤지요-어라 벌써 과거형..ㅎㅎ

       

  6. 참나무.

    21/08/2012 at 09:08

    장난 글에 정색 답글…잡혀갑니다아~~^^
    이름 화끈하게 알려주시는 푸나무 님
    골치아픈 집은 아예 안갑니다. 전 가벼운 사람이라…^^   

  7. 참나무.

    21/08/2012 at 09:13

    세세한 공약까지 다 읽으시다니
    전 정치엔 통 관심없어 정말 죄송해요
    정치가들 보다 국민들이 더 똑똑한 거가 문제라면서요 우리나라는…^^

    아인스 파크 정말 고마웠어요…^^
    그거 건설 된 지 참 오래전인데 이상하게 안찾게 되더라구요
    부천…먼 탓인지 …;;   

  8. 참나무.

    21/08/2012 at 09:15

    보석이 왜 귀한지 알겠더라구요

    저녁마다 EIDF 때문에 잠을 설쳐
    요즘 제정신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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