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인사아트센타에서 만난 20년 동안 만나온 지인인 퀼터들과
점심이라도 먹고 못다 한 이야기 좀 하고 와야하는데
미리 잡혀있던 약속 때문에 먼저 자리를 뜨게 되어 죄송한 마음으로
그날 일도 궁금하여 내 블로그에도 오시는 G샘께 전화를 드렸다
-G샘은 나보다 딱 10년 연상이지만 나보다 훨씬 젊은 마인드에다
정보력도 대단하고 만날 때마다 많은 도움을 얻는다
어제도 두 건 ( 요건 다음에, 아니면 오늘 이야기 끝 못맺는다. )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최근에 윤퀼트 전 소개하며
카테고리 My Quilt Story에올린 ‘장밋빛 인생’졸작을 보니
내게 꼭 보여줄 게 있다셔서 사카에서 점심 약속을 했다.
어제 일이다
사카 후문에도 배롱나무가 . . .
일단 점심 부터 먼저 먹고문제의 스카프를 펼쳤다.
스카프는 지난 번 전시회 때 오래 된 고객들을
위하여 제작한 기념품인데 G샘이 받게된 이유가
이야기꺼리였다. 결혼 할 당시 G샘은 노라노
웨딩 드레스를입었는데 그리 오래 된 드래스를
지금까지 잘 보관하고 있다가 지난 번전시회 때
건내고 싶으셨단다. 호천과지만 설치과는 아니어서
데스크 직원에게 그냥 전하고 나오다 때마침 주인공과
현장을 딱 마주치게 되어본의 아니게 여차저차. . .
많은 얘기까지 나누게 된 그런 사연이었다.
노라노 여사께서 깜짝 놀라며 감회에 젖었다는 건 설명 할 필요도 없고 . . .
지난 전시회에 소개된 웨딩 드레스도당시 어떤 배우가 입었던 것인데
그 드래스보다 2년 더 전의 드래스인데도 본 상태로 정말 잘 보관되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며. . .
( G샘은 양단이라 색이 누래졌다 했지만 )
오래 된 옷들 모우면서 애로사항이 참 많았는데 드레스 자락에 매달린 ‘장미’도
일일이 만져보며 주위 제자들에게 당시 디자인 설명까지 하셨고
드래스를 앞에 두고 나란히 기념촬영까지 했지만
다른 이들에겐 공개않기로 했다고 . . .디카에 담은 걸
살짝 보여주셨다. 우리들에게만 . . .
G샘 별명은 황학동.
이번에도 윤 퀼트 제 1회 팜플랫 잘 보관하여 나도 한권 얻고
윤퀼트, 윤혜경 샘께도 전하기도 했다. 부끄럽다시며
결혼 사진까지 보여주셔서 내 블로그에라도 조그맣게
올려두면 좋겠다고 평희씨랑 나랑 졸랐지만 ‘절대 불가’
몇 번 더 청하다 나 또한 사진을 호랭이 보다 더
겁나하는 사람이라 백 번 이해하기로 하고 접었다
나도 지난 전시회 다녀 와 잡글 올리며 카타로그 올렸는지?
기억나지않아 일단 스카프랑 같이 보관된 G샘 리플렛도 찍었다
장밋빛 인생( La Vie En Rose ) 에디트 삐아프 노래만 흘러도
G샘 역시, 산호맘 결혼식 장면이 떠올라 꺼낸 이야기들이다
그 때 산호맘 친구들이 축가로 이 노래를 합창했고
나는 또 내 딸 인생이 장밋빛으로 점철되라는 염원을 담아
졸작을 만든 것까지 잘 아는분이라 남겨둬도 좋을 것 같아
지난 포스트 찾아보니 기억에 오래 남는 전시회 후기 안에도
노라노 여사가 계신다
▲ ‘노라 컬렉션(The Nora Collection)’ 캔버스에 목탄과 흑연. 가변설치 2008
( . . . . . . .)
노라노 여사 그녀는 재력가의 딸로 태어났다.
부친은 경성방송국 설립자였고 모친은 최초의 여성아나운서였다.
일제말기 긴박한 상황에서 결혼은 파경에 이루고
19살 나이로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미국뉴욕으로 유학을 떠난다
귀국 후 전통한복이 주였던 우리나라에 서양식 패션개념을 도입하여 큰 충격을 준 셈이다.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기 어려운 시대에 인형처럼 살기를 거부한
입센의 여주인공을 닮고자 노라라는 이름을 차용할 정도로 시대에 앞선 당찬 여성이었다
작가는 노라노 여사의 그림액자 밖으로 옷자락을 연결시킨 독창적 발상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확 끈다.
또한 한 여성을 통해서 쉽게 묻혀버릴 수 있는 과거에서 벗어나 이를 현재화하고
더 나아가 미래적 비전까지도 확장시켜 보려는 의도인지 모른다
▲ 노라노 여사와 그의 작품 앞에서 작가 조덕현
못다한 이야기 <–2008/06/28 01:20 발로 쓴 전시회 중에서
노라노 여사를 이 한 작품으로 가장 잘 표현한 사진작가 조덕현
국제 갤러리에서 멋지고 창의적인 작가를 자주 만난다
삼청동 나들이 때 빠지지 않는 전시장이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다시 인용하고 싶어. . .
냉장고 우측에 매달린 거 코팅해야 하는데
자꾸 잊어버려 사진 한 장 더 추가하며. . .
이번 기회에 한 번 더 노라노( 1928.3.21~ )여사 기억하고저
노라노, ‘장밋빛 인생’은, 지금! <– 2012.05.28
summer moon
25/08/2012 at 23:48
나눠지고
잘 간직되고
끊이지않고 계속 이어지는
여인들의 아름다운 장미빛 인생’을 보는것만 같네요.
가끔 블로그에서 하시는 말씀으로만 알게된 G샘님(^^)
멋진 노라조씨
제가 참 좋아하는 킐트 작품을 많이 하신 참나무님!!!!!!!^^
참나무님의 ‘La vie en Rose’의 일부를 스카프로 디잔인해서 만들면
아주 인기가 많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나무.
26/08/2012 at 00:18
냉장고 신문 사진 매일 보면서도
하루 하루를 이리 낭비하고 있으니…
그것이 문제네요
오늘 밀레와 러스킨 포스팅 읽고 집에 있는 책 다시 펼쳐봤어요
아는 것만큼 느낀다-실감하면서…
아참 요담 노라 노 씨 무슨 행사 있으면 초대하신다고…
꼭 주소를 달라해서 알려주셨답니다 -저도 데리고 가신다고…ㅎㅎ
( G샘은 섬머문 왕 팬! 만나면 가끔 얘기한답니다…^^)
레오
26/08/2012 at 15:03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정말 명언~!!!
멋진스카프에 눈길이 오래갑니다~
참나무.
26/08/2012 at 21:50
괴발개발 이 버릇…합리화 시킬 수 있어서 더 좋아하지요, 저는
스카프에 스토리까지 숨었으니 더더욱…
이 시간 바로크 듣는 시간…제목들에 혹하여 저장해두렵니다…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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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Luys de Milan// Toda mi vida hos amé 내 평생 당신을 사랑했네
Perdida teñyo la color 색깔을 잃어버렸네//
Gregorio Paniagua 지휘, Atrium Musicae de Madrid 4:00
4. Juan Vasquez // Ojos morenos 갈색눈동자,
Mi mal de causa es 내가 아픈데는 이유가 있으니//
Dominique Visse 지휘, Ensemble Clément Janequin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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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ube에서 다시 찾아보려구요 사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