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남편은 복숭아, 매실 엘러지가 있어서
나 혼자 먹자고 선뜻 잘 안사게 된다.
평생 매실주나 장아찌 한 번 담그지 않았다.
어쩌다 헤까닥 하면 복숭아도 사들고 올 때가 있는데
이번 여름은 단 한 번도 그런 천지 개벽할 일은 안생겼다.
살짝 상처 나 있는 복숭아가 반값을 달고있다?
가만~~오히려 딱딱한 거보다 잘 고르면 더좋은데
재빨리독수리 눈을 하고 몇 개 골라 담았다.
집에 도착하니 3시가 넘었는데그 때까지 점심을 안먹어서
싱크대에서 씻으면서 껍질 벗기니 술~술이다
ㄷ님처럼 극장에서는 못먹겠고
싱크대에 코박고 줄줄 흘리며 한 개 후딱 했다
예감이 들어맞아 당도랑 향이 기막혔다.
아 이럴 때 참 기분 좋다.
나머지도 잘 씻어 꽁꽁 숨겨두고. . .
고구마 삶은 게 냉장고에 있은 지 꽤 오랜데 ?
어릴 때 우리 진주 지방에선 고구마 삶아 썰어 말려
간식으로 먹던 게 생각났다. (고구마 빼떼기라 했다 )
껍질까기 싫어 게을 부리다
결국 시간 더 걸리게 된다
썰은 거 다시 일일이 까느라
그래도 슈만이 흘러취해서 실실. . .
T.V 뉴스로 계속 태풍 -볼라벤, 속보가 나온다
제주도엔 이미 도착하여 휴교령도 내리고 비행기도결항,
저녁 내내 테이프를 붙이라 신문지 붙이라는. . .. . .
저녁 먹은 후 관리실에서도 베란다 창유리에
신문지 붙이라고 인터폰 소리 웽웽거릴 때
남편은 그간 모아 둔 신문지를 들고 베란다에 나가더니
‘안된다물로 하니 자꾸 떨어진다’
묽은 풀을 쒀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나중에 유리창 닦을 생각을 하니 큰일이다 싶어
그냥 테이프 X 붙이면 안될까~ 했지만
소 귀에 경읽기. . .
다투기 싫어풀을 쒀서 나는 칠하고
남편은 의자 놓고빗자루로 훑어 내리며 일일이 도배를 했다.
중간에 의자 위에서 디~뚱 한 번 넘어질 뻔해서
태풍 전에 사고 먼저 나겠다고
조심하라고함한 번 내지르고. . .ㅎㅎ
다 끝내놓고 자러 가기 전에
물로 스프레이하는 거 시범 보이며
내일 나 혼자 있을 때도 ‘수시로’ 하란다
다른 집도 이럴까?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집 처럼은 아닌 것 같아
경비실에 내려가 여차저차 얘기 했더니
내가한 걱정을 한다
나중에 풀 자국지울 때 힘들겠다고. . .
아니 신문지가 붙어있질 않더라는데. . . 그랬더니
위에는 테이프로 하고 아래는 물 스프레이 하면 된다나?
(곁에 서 있던 아주머니, 그래도 떨어지던데. . .이랬지만)
왜 그런건 알려주지 않냐니깐
‘그건 상식 아니냐’ 고
‘우리는 비 상식적인 사람인가봐요’
그렇허고 웃으며 올라왔다. . .^^
신문지 어떻게 붙이셨나요?
혹시 우리처럼 풀칠하신 분들 계신가요?
아무도 안계시면 정말 우리가 별난 사람 맞아요?
28일 아침;
오늘은 수영 가지말라 엄명을 내리고 나간 후
좀 전에 듣던 음악으로 바꿉니다
복숭아 생각나서 다시 커피 한 잔 마주합니다 좋아하는 에스프레소 잔이 있습니다 지붕 위 굴뚝 곁에 앉은 고양이는 앞 뒤 합이 6 마리 달은 4개 별은 잔 받침 아래 위, 푸른 밤하늘 작은 별까지 다 합하니 무려 55개
역시 우아하게 먹으니 편합니다
맛이 굉장히 좋아 마파람에 게눈 감추 듯
금방 다 없어져 버리데요
말린 감을 넣은 이 지상의 마지막 빵 한 조각까지
근데 아직 갈등 중입니다
그냥 퍼질러 앉아 조금 남은 책 읽으며 편히 보낼까
아무래도 수영 빠지면 손해일 것도 같고. . .
summer moon
27/08/2012 at 21:00
유리창에 붙혔던 신문지 떼어내는 귀찮은 일만 남고
다른 피해는 하나도 없이
태풍이 지나가길 바랄께요.
제가 있는 곳도 허리케인 영향권에 있어요
허리케인에 맞춰서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을 구별해야 하는 시간들…
천둥번개폭풍폭우…
오래 같이 있다보니까
저는 아주 조용해진거 같아요.^^
참나무.
27/08/2012 at 22:49
이곳 T.V는 계속 속보를 들려주네요
특히 제주도는 모든 선박 운행 금지, 비행기도 결항…이재민 속출…
그나저나 홍샘은 아직 제주인지 어제 올라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서울은 2시 쯤이 고비라는데
방금 전에도 태풍 심하면 이렇게 하라며
단단히 붙어있는 신문지에다 호수로 물을 뿌려댑니다- 울집 남자
여튼 유비무한- 까짓 유리창 청소 뭐 대수겠는지요
shlee
28/08/2012 at 02:02
우리 딸이 시키지도 않게 일요일 밤에 신문지를 물로 붙이고 난리를 쳤어요.
왜저래..?
태풍이 오키나와에 있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베란다에 신문지 태풍이~~~
노숙자 열 명 넘게 잠들고 일어나지 않은
모양으로 신문지들이 널부러져 있었어요.
그러고 딸은 학교로 도망………….
저는 이불 개는것처럼 물에 불어터진 신문지를 치웠어요.
태풍 오기도 전에 ….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버려 뒀어요.
수영은 가지 마세요.
집안에도 신문지 바르고 있는데
집밖에 나가면 신문지 몇 배로
안전장치가 필요해요.
사방이 유리창일 텐데…
김진아
28/08/2012 at 04:02
바람 세기가…날라 갈 듯 합니다. ^^
공과금 내고 오는 길에 휘리릭~~!
우산은 소용 없어, 춤추는 듯 내리는 비 맞고 다녀 왔지요.
이 곳 주변에도 높은 아파트 몇 채가 보여서요.
신문지 붙인 곳도 보이고, 테이프로 붙인 집도 보입니다.
이제 겨우 인천 근천에 왔다는데,
대단합니다.
참나무.
28/08/2012 at 04:18
그래도 따님 오면 뭐라 하지마셔요
과정이 중요하지요- 방법을 잘 몰랐을 뿐이지…
테입으로 신문 위를 고정한 후 물 스프레이를 ‘수시로’ 해야한답니다
남편에겐 안간다 그러고 수영하고 왔어요- 제가 안나갈 사람이 아니지욥..ㅋㅋ
누가 또 밥산다 해서 점심까지 먹고 자알 왔습니다
수영장에도 사람들이 반도 안나왔던걸요
태풍 불면 안날라 갈 사람들만 왔습디다…ㅎㅎ
참나무.
28/08/2012 at 04:23
저도 강병북로 셔틀 버스 타고 가면서 다른 아파트들 살펴봤답니다
같이 탄 회원들께 신문지 젤 잘 붙인 집 콘테스트 하면 우리집이 1등 일거라 했습니다
밀가루 풀 쒀서 신문지 붙인 집 나와보라 그래..이러면서…^^
태풍의 눈이 3시경에 도착하니 전후 2시간이 고비라지요
오늘은 아이들과 그냥 지나셔요 진아씨도…!!!
아카시아향
28/08/2012 at 05:06
유리창에 신문지를?? 했는데
고층건물이어서 그런거였군요.
큰 피해 없이 지나가야 할 텐데요…
고구마는 없지만
냉장고에 복숭아는 있어요.
우리 작은 애 표현을 빌자면 ‘완전 대박’인 복숭아요.
너무너무 달다네요.
아침 메뉴 결정했습니다~~^^
douky
28/08/2012 at 05:12
태풍 3시쯤 온다고 해서 아까 12시쯤 둘째랑
창문 반은 X자로 테이핑, 반은 신문지 붙여 봤는데
정말 위로 테잎 붙였는데도 잠시 후 술술 떨어지던데요.
창문에 신문지 널어 말리는 꼴이니 수분이 금방 금방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다 들어 내고, 자칫 젖은 신문 마루에 놓아 두었다간
그대로 활자가 마루에 프린트되니 다 치우고서
저희는 테이핑으로 결론 봤습니다.
신문지가 더 효과적이라고는 하는데 바람방향이
정면으로 부딪힐 것 같지는 않아서요….
풀까지 쑤셨다니….
그런데 저도 나중에 신문지 떼어내고 창 닦으실 일이
더 걱정되네요. ㅎㅎㅎ
지해범
28/08/2012 at 07:24
유리창에 ‘조선일보’가 붙어있네요. ㅎㅎ
조선일보 애독자들이 고집이 좀 있으시죠.
그런 고집 때문에 우리 사회가 이 정도로 유지되는 것 아닐까요?(자화자찬^^)
도토리
28/08/2012 at 10:16
ㅋㅋ. 유리창 갑갑하지 않으셨어요?
이번 태풍은 거의 막바지인데 또 하나 태풍이 온다하니
좀 더 붙인 채로 계셔얄 것 같습니당..ㅎㅎ^^*
레오
28/08/2012 at 13:38
아마 풀 쒀서 신문지 부친 집은 참나무댁 밖에..ㅎㅎ
그나저나
저 유리창을 닦아야할 때가 걱정됩니당^___^
참나무.
28/08/2012 at 23:49
저도 요즘 대박 복숭아 때문에 사는 일이 행복하답니다 – 고구마도 잘 마르고 있고요…
향 님 사시는 곳 이야기 …좀 자주 올려주시면
더 좋으련만…^^
참나무.
28/08/2012 at 23:54
물 뿌린 신문지…’수시로’ 때문에 모두 실패하나봐요…^^
그렇네요… 젖은 신문지…바닥에 프린트 될 수도 있겠네요
어쨋거나 야무지고 현명하신 덕희 님…^^
참나무.
28/08/2012 at 23:56
어라 강고집인 줄 어찌아시고…^^
자작나무 이야기 등 등
요즘 올려주시는 여행기 애독하고 있어요 지기자 님
참나무.
28/08/2012 at 23:59
… 차후의 태풍도 알았대나 뭐래나…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지만
오…선견지명이 있었네요…이랬더니 좋아라 하데요…ㅋㅋ
무사입성 축하해요…^^
그나저나 걱정되시겠어요
– 계속 제주 현황 특파원 역활 부탁해요~~
참나무.
29/08/2012 at 00:16
근데 신문지 붙인 댁들은 거의 대부분 실패라면서요..ㅎㅎ
심은자라 거두리…결자해지…전 모른 척 해 볼까요…ㅎㅎ
예쁨맘
29/08/2012 at 04:22
낮선님이 이집와서 배꼽 빠지게 웃고갑니다^^
댓글들도 너무 재미나고 글썬님도 너무 재미나고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저희집도 아무것도 신문만 부치면 되는줄 알고 아들이랑 큰창문에 도배를 했지요
테이프와 신문으로 그리고 아무렇지않은듯 가게에 붙여놓고 퇴근
근데 글씨 그게 밤새도록 분무를 해주어야 한다니,,,,,,,,,,,,,,,,,,,,,낭패
별일없이 잘지나가긴 했는데 다들 이번에 신문 땜에 고생들좀..;;;;;;;;;
그나 저나 풀까지 쒀서 잘붙이신 신문은 어케 뗀답니까????????
존경합니다 너무 야무지게 정말 속은 후련하게 븥이시긴 했는데……………..;;;;;;;
참나무.
29/08/2012 at 09:29
이번 도배 사건..젤 잘한 일은 예쁨맘 님 눈물나도록 웃겨드릴 일 같습니다..^^*
저는 이제 다음 태풍 맞은 후 풀 먹인 신문 물 먹일 일만 남았네요..ㅎㅎ
무무
29/08/2012 at 11:18
30분에 한번씩 물을 뿌려줘야 한다는 통에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불을 뿌려 댔는데도
그래도 말라 떨어지더만요.
고구마 빼데기로 만든 죽? 그거 맛있다고 드시던데
전 안먹어 본거라 영~ 이상…ㅎㅎㅎ
풋감 소금에 삭힌거는 더 영~~~~ 이상하고요.ㅎㅎㅎ
4랑
29/08/2012 at 11:59
검정도 안된 정보를 공영방송에서 열심히 보도하고… 저도 그 많은 창에 수십장의 신문지 붙이고 수시로 물뿌리다 마침내 포기ㅡ했습니다. 신문지가 어디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붙인다고ㅜ실효성은 있는건지? 나는 바ㅡ아ㅡ보!
참나무.
29/08/2012 at 12:52
오죽하면 풀 쑤어야 한다 했겠습니다
우리집은 아직 아무 탈없이 착 달라붙어있답니다…ㅠ.ㅜ
저도 뻬떼기 죽은 안먹어봤는데요
‘심시’는 먹은 기억이 납니다만…
참나무.
29/08/2012 at 12:54
정보를 전한 방송국 당사자들 절대 실험해보지 않았을 거 같지요
대부분 실패 했더라니까요
4랑 님…그래도 억울해하진 마셔요
예상보다 피해가 적었으니 다행이다 여겨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