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사로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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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나무 병에 우유를 담는 일,
꼿꼿하고 살갗을 찌르는 밀 이삭들을 따는 일,
암소들을 신선한 오리나무들 옆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일,
숲의 자작나무들을 베는 일,
경쾌하게 흘러가는 시내 옆에서 버들가지를 꼬는 일,
어두운 벽난로와, 옴 오른 늙은 고양이와,
잠든 티티새와, 즐겁게 노는 어린 아이들 옆에서
낡은 구두를 수선하는 일,
한밤중 귀뚜라미들이 날카롭게 울 때
처지는 소리를 내며 베틀을 짜는 일,
빵을 만들고 포도주를 만드는 일,
정원에 양배추와 마늘의 씨앗을 뿌리는 일,
그리고 따뜻한 달걀들을 거두어들이는 일.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 프란시스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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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결에 들리던 시. . .잠시 후의 음악. . .

차 한 잔과. . .

씨가 쏘옥 발라지는 복숭아 한 알로도

충분히 행복한. . . 나 홀로의 시간. . .

Thoinot Arbeau // Belle qui tiens ma vie

제목 때문에도 귀를 쫑긋하는 바로크 타임

오늘은

‘내 인생을 사로잡은 아름다운 당신’

때문에. . .

8 Comments

  1. 참나무.

    29/08/2012 at 00:30

    드뷔시 탄생 150.프랑스 음악의 밤
    … 조재혁, 프라임 필/…

    Debussy / 목신의 오후 전주곡
    Ravel / 피아노 협주곡 G장조
    Faure / Pavane
    Debussy / La Mer
    Ravel / La Valse

    신청들 하셔요 9월20일 kbs f.m 홈피에…   

  2. shlee

    29/08/2012 at 04:12

    프란시스 잠
    직업이 구두 수선공이었나요?
    위에 열거한
    위대한 일들 중
    제가 하는 일은 하나도 없네요…
    역시 위대한 인간이 아닌거죠…
    ^^   

  3. 참나무.

    29/08/2012 at 09:15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채소의 기분과 바다 표범의 키스를 읽는 일
    아주버님 생신에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 을 선물하는 일
    서예대전에 특선하신 아주버님 께 엽서를 띄우는 일
    베스트 리뷰어로 당선 되는 일
    딸이 권하는 영화 보는 일
    박완규 머리를 한 딸 흉보는 일…

    기타 등등 더 많지만 오늘 제 생일이라
    아들 며느리 집으로 온다는 데 아직 청소가 다 안끝나 바빠 죽겠어서
    블로깅 할 군번은 아닌데
    프란스시 잠이 구두수선공이냔 고난도 유모어 때문에 답글 아니달 수 없어서리..ㅋㅋ

    프란시스 잠 저도 잘모르지만 피레네 산맥 아래 살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노랴한 이런 시가 좋아서 말이지욥
    무엇보다 윤동주시인이 좋아하는 시인이라…
       

  4. 푸나무

    29/08/2012 at 13:58

    아 오늘 새일 케익 이야기….좋았는데…
    참나무님께서 쓰시죠 머,
    오늘 하여간 무지 반가웠습니다.    

  5. 참나무.

    30/08/2012 at 05:58

    방금 숙제 끄읕!
    껌 안씹는 달라도 저랑 닮은 꽈 푸나무 님

    유일한 ‘새일축하’억울하야…ㅎㅎ

       

  6. 도토리

    30/08/2012 at 09:14

    ㅋㅋ. 우째 거기에 오타가!!

    참나무님!
    생신 축하합니다아!!!
    만방에 알립니다…!!!^^*   

  7. shlee

    30/08/2012 at 11:58

    별 볼일 없는
    저를 위대하게 만들어 주셨네여…
    마음 수선공
    참나무님
    태어나신거 정말 잘 하셨어요.
    축하합니다.
    늦었지만~   

  8. 서준

    31/08/2012 at 00:44

    저런 멋진 시가… 안다 해도 아는 게 아니겠죠.
    어릴 적에 공부한 기억.. 다 소용 없네요. ㅋ
    멋진 시와 음악 그리고 글… 정말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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