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타임 (06:00~07:00) 끝나고 거실로 나오니 남편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 유리창신문지 다 떼 냈다, 바닥 물청소까지 / 와우~~ 어렵지 않았나요? / 니 함 해보라모 ( ? 달고 베란다 나가보니 왼쪽반 장 짜리 창문신문지는 그대로? ) – 부러 안뜯었다. . . 햇빛 가리려고 . . .
잘은 몰라도 내년 태풍엔 절대로 신문지 풀 도배는 않을 겁니다. 그간 걱정하신 이웃 분들. . .안심하소소 울집 유리창 깨끗합니다아~~^^*
신문지 조각들이 화분에 묻은 게 좀 있어서 그거 마무리 하려고아침나절 내내 베란다에 있었네요 그리고오~~예쁜 버섯이 꽃처럼 피어 있는 걸 발견합니다
이렇게 자라도록 모르고 있었다니요 예전에 등 돌리며짝짝 꽃 피워 즐거움 주던 아마릴리스. . . 시월 묘사 지내고 서울 오면서 고속도로 휴게실 주변에서 사온거지요
3,000원으로 실컷 즐기다 구근 근가츠키 바싹 자르면 다시꽃을 피우곤 해서 그 다음 해에 또 사왔지요 몇 번 더 꽃을 피우고 어느 해 부터두 화분의 구근은 고흐의 늙은 창녀 모습처럼쪼그러들어서 다시 꽃을 보고져잎을 바싹 자를 순 없었어요
그래도 계속 잎은 씩씩하게 자라 애엔시러높은 화분 뒤에 숨겨둔 모양인데 처박았다고 독을 피운 건 아니겠지요 독버섯(?) 이어도 예쁘지 않습니까 ㅡ이 감격쟁이가 호들갑 떨만하지요 왕년의 모습도 한 번 찾아보려구요ㅡ 나중에. . .
오늘 일감. . . 일단 물에 적셔 마르기 전에 적당히 접어 꽁꽁 밟는 거 좋아합니다 바싹 말려 물 스프레이 하는 것 보다 휠씬 잘 펴지거든요 ㅡ요즘 젊은 주부들은 잘 모르겠지만. . .
다림질 하면서 어울리는 천도 떠올려 같이 늘어 놓으며 프란시스 잠의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떠올려도 봅니다
올린 천들 모두 ‘내 맘을 날같이 아실 이’에게 선물 받은 거지만 오늘은 유독 달 집과 담쟁이 넝쿨 천이 절 행복하게 해서 격리 수용 해 봅니다
그믐달 초생달 다 있어서 더더욱. . .
날씨 선선하여 오늘은 솜 작업도 하려구요
P.S: 아침 신문 읽다가 모아 둔. . .
구름 저 구름은, 그리운 물푸레나무 머리 위에 앉았다가도 다시 햇살이 되어 해바라기 눈속에 들어가 해바라기가
되었다가다시 해일이 되어 먼 섬 하나 들어올렸다가도 그리운 사람 마음속 무지개 되었다가, 굽이치다가,
서러운 강물위에 누웠다가, 퍼지게 누웠다가, 몸속과 몸밖을 드나들며 한 세월 살다가 흘러가는 사람
ㅡ 김수복( 1953~ )
사람 사는 일뿐이랴.
세상 만물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하면 첫째가 먹고 사는 문제요, 둘째가 사랑하는 일이겠다.
어쩌면 그 순서가 바뀔 수도 있겠으나 근원적으로는 그렇다. 그것 앞에 둘 것이 없다.
물론 자유(自由)의 선결과제다.
그 이후의 일들은 각자 알아서 순서를 매겨서 하는 것이다.
배고픔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는 것이요, 사랑은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통과하는 것이다.
같은 점은 둘 다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이다.
모두 어떻든 해결하고 통과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중 사랑의 과정은 저 구름과 같아서 연(緣)이 닿는 물푸레나무 머리 위에 앉고 해바라기 씨처럼
꿈을 여물리다가도 격정이 일면 해일이 되어 ‘먼 섬 하나’를 들어올리기도 한다.
마침내 그리운 이의 맘속에 들어가 무지개도 되어 보지만 끝내 서러운 강물로 눕고 만다.
그 흐름이 곧 ‘사랑’이다.
저 강물에 누웠던 사람, 몸과 몸을 통과해 가던 살(肉)들, 다시 또 다른 뭉게구름 되어 흘러올 것이다.
우리는 모두 사랑의 운수납자(雲水衲子)가 아니던가 ㅡ장석남 ( 가슴으로 읽는 시 )
2007/09/28 11:17 – 관곡지에서
오늘은 빅토리아연꽃 때문에 5년 전 포스팅까지찾아봅니다
희귀종인 빅토리아연꽃은 늦여름 8월에 피기 시작해 9월까지 볼 수 있답니다. 밤에만 꽃을 피워
‘밤의 여왕’이라고도 불리지요. 지름이 1m 정도 되는 연잎은 어린 아이가 앉아 있을 정도로 큽니다.
한밤중에 왕관 모양의 연꽃이 활짝 열리면 사진 애호가들의 화사한 조명과 셔터 소리가 분주해집니다
어제는 내내 슈베르트 들으며 제맘대로
그의 운명적조성은 D 아닐까추측 해봤습니다
뭐 검증되진 않은 거니까 따지진 마시고. . .
조재혁 & 장일범씨대화 중 작곡가들의 운명적 조성은
베토벤 C 마이너, 모찰트 G, 바흐B 했을 때
전기 파박! 했거든요
소소매
31/08/2012 at 03:23
제 삶을 풍요롭게 해 주셔서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
투명한 지금.이 때의 가을 햇빛과 기막힌 조화를 이룸을 누립니다.
summer moon
31/08/2012 at 05:41
‘신문으로 포장되어 있던 선물을 풀어보니
이렇게 멋진 한강 풍경이 있었다’ 라고 좀 연극적인 제스처를 해가면서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말을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태풍에 대비해서 유리창에 신문을 붙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사는 곳에서는 허리케인 셔터가 설치되지 않은 경우엔
신문지가 아니라 나무 판자를 못으로 박아서 설치한다고
혼잣말을 하며 웃었더랬어요.ㅎ
어떻게든 견뎌내고(살아내고나서) 맞게 되는 시간들의 평온이
축복처럼 여겨지는 날들입니다.
레오
01/09/2012 at 07:52
유리창 청소해주셧다니
제가 다 안심입니당 ㅋㅋ
어제밤 카톡으로 나눈 친구왈
이젠 전우애로 사는거다 ㅋㅋ
전우는 죽을때 옆에 있어준다나요 ^__^
참나무.
02/09/2012 at 00:30
소소매 님 반갑습니다
어떤 분이실까…방문드리겠습니다
참나무.
02/09/2012 at 00:35
어쩌면 이런 상상을 제목을 바꾸고싶네요
‘신문으로 포장되어 있던 선물을 풀어보니 이렇게 멋진 한강 풍경이 있었다’
한강 물이 많이 불은 것 버섯 발견한 것 외 태풍 이후 바뀐 건 없네요
아니다 유리창 깨끗해 진 게 제일 큰 수확…
플로리다는 허리케인이 몇 달이라니요…;;
참나무.
02/09/2012 at 00:37
전우애…처음 만든 이…이외수 샘
이젠 유행처럼 번지나봐요…ㅎㅎ
카톡 하시니 전 얼른 폴립으로 바꿔야지 합니다만..쯧…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