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체스터와 키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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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3123 : 21 Blue Moon 지나며

나갈 땐 멀쩡하던 날씨,

강의 끝나고 나올 땐 장대비가 쏟아져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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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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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상관인데 달이 바뀌었다

버섯도 날씨도 어제와는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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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아 먹는 깨알 메모 아까워 그냥 보관하려고 괴발개발

바쁜 분들은 그냥 나가셨으면 . . .

아참~~ 어제 솜까지 넣어 완성한 컵 매트가 있는데

롯체스터랑 키스 타임 최고로 즐기려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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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 수많은 강의 중에 딱 하나만 간다

우선 시간이 적당하고 또 방송으로 정이 들어서일까

근데 어느 달 부터 그의 강의가 없어서 나도 가지않았다

지휘자 박모씨 강의 있는 날 직원들께 이유를물었더니

예측대로 천편일률적 대답

. . .건강상 이유로

어제 본인의 설명으로 모든 강의 끊은 이유를 알았다

건강상의 이유는 핑계고

‘같은 말 계속 하기 싫어 뭔가 체계적으로 정리를하면서 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하여…

보여주고 들려주고싶은 게쌓일 때 다시 시작해 보겠노라고. . .

그 시점이 어제였다

7시30분 저녁 강의는 대부분 2시간 정도인데

어젠 정확히 11시 10분 즈음에 끝났다

인터미션, ( 박종호씨 표현대로라면 꽈자 먹는 시간) 10분을 제해도 3시간.

어젠 하루 종일 바느질 하느라 (뭐 하나에 꽂히면 대략 집중하는 타입)

저녁 시간은 좀 쉬고 싶은데도 예약 취소하기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빈 공백 동안 쌓였을 음악 얘기가 궁금해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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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가을맞이 특강 피아노 협주곡의 명장면

3시간 강의는 나에겐 참 유익했다

올해,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특강보다 길진 않았지만

(정만섭- 겨울나그네 강의는 풍월당 역사 이래 가장 길어서

최성은 실장께 ‘손님 끊어진다’는 농 까지 들었노라- 기네스 감이었을 정도지만

그날 참석했던 대부분의 사람들도 명강의라 믿고싶다)

1.클라우디아 아라우

칠레 사람 남미 특유의 기질대로 밝고 순수하고. . .

열정적이지만 탬포 정확하고 여유도 있고. . .

다혈질인 사람들이 대부분 순수하단다.

리스트직계 제자의 제자로서 리스트피아니즘을 그대로 전수했지만

그러나 그의 연주가 유명한 건 리스트에 머무르지않고 자신의 개성을살렸기 때문이란다.

베협 5.1악장으로 시작하였다

유난히 손이 작고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인상,

2.미켈란젤리

(예전에 특강 다녀온 이후 단독으로 올려서 생략)

아라우 황제 1악장에이어 2악장을 예의 흔들림 없는 꼿꼿한 자세와거의 무표정으로연주하는 영상

미스텃치 없기로도 유명한 그의 주지주의는 모든 현대 피아니스트들에게 영향을 준 건 틀림없는 사실이란다

( 아르헤리치, 폴리니 제씨들은 부인한다 하지만)

정만섭씨 표현대로라면 그의 차가운 유유자적에 압도 당하지 않는 피아니스트들은 없을 거라며

차갑기가 어느 정도냐면 태평양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얼음조각이라 했다.

3. 반 그라이번 (Van Criburn)

라흐마니노프 피협 no.2.

모스코바 필 지휘의 그는 미국의 자존심

러시안들을 물리칠 만큼 러시안 보다 더 러시안처럼 연주를 해서 당당히 1등

(농으로 만약 우리나라에서 북한 연주자가 콩쿨에 참여했다면

처음부터 등외 였을지 모를텐데. . .러시아의 저력을 나타내는 부분이라 했다 )

아직 생존해 있는 연주자지만 전성기 땐 엘비스 음반보다 더 많이 판매되었단다

하나 유감 스러운 건 어느 날 그 재능이 바닥이 나서 언제부터 연주 생활 끊었다던가

(박창수씨 닮아가는지 어찌나 목소리는 작은지 원…ㅎㅎ)

아는 이가 예전에 그랑 인터뷰 하느라 악수를 했는데

손가락이 어찌나 긴지 손바닥을 한 번 감고도 남더란다.

4. 바이런 제니스(Byron Janis)

라흐마니노프 피협 no.3 ( in D miner op.30 III Finaie )

The Bell Telephone Hour Ochester/Donald Voorheer 1963

참고로 메세나 운동의 일환이었던 벨 회사의 수장고에 숨어 있는 수많은 음반들은

당시 관계자들이 모두 타계하여 요즘 사람들은 거의 모르는 일이 안타깝다 했다

방송인들이 이런 음반들을 찾아내어 알려야 하는 책임감을 느껴 직접 얻어 낸 귀한 음반이라 했다

. . . . . . .

귀에 쏘옥 들어오던 얘기

1.

디테일, 강약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면 음악이 흐르지 않는 연주자들이 있단다

대부분은 악보에 다 있는데 더러는 버릴 줄도 알아야 하는 건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아니냐…

2.

공영 방송인으로 수많은 스트레스에 쌓일 때도 많단다

공인이라 어제 들은 얘기 일일이 다 열거할 순 없지만

어느 날은 방송 중에 시쳇말로 열을 받아 머리가 돌아버릴 것 같아

방송국을 박차고 나가고 싶었는데 마침 그날 선곡이 당신 좋아하는 곡이라

연주가 끝날 즈음 어느 듯 치유가 되어 있더라는. . .

5.6.7. 아직 남았는데 수영 갈 시간 때문에 (계속)

4 Comments

  1. summer moon

    01/09/2012 at 01:57

    제목과 첫번째 사진 함께 보면서 영화나 소설을 상상했어요.
    마악 시작되는, 운명적인 하지만 비극은 아닌 어떤 사랑이야기 같은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들었던 강의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들이 얼마나 되는지 제 자신에게 물어봤는데
    한 손에 다 꼽을 정도에요.

    참나무님 가슴과 머릿 속이 지극한 행복과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워졌을거 같아요, 강의를 들으시는 내내…^^
       

  2. 도토리

    01/09/2012 at 02:43

    롯체스터 커피잔이 행복해보입니다.
    키스 타임이라니…^^   

  3. 참나무.

    02/09/2012 at 00:26

    본문보다 답글이 더 멋져요
    서머문은 소설을 쓰고 좋겠어요 상상력이 풍부하여…^^

    음악을 많이 듣는 분인데다
    이 사람 방송을 10년이나 듣다보니 정이들어서인지?

       

  4. 참나무.

    02/09/2012 at 00:29

    롯체스터랑 …’ 퀼트 졸작 제목이랍니다

    어제 복숭아를 먹다 갑자기 복숭아 그림이 있는 이 잔 생각이 났지 뭐에요\여튼 주책바가지…ㅎㅎㅎ

    혼자 시간 즐거우신지요 홍샘~~~
    언제 분당 나들이 한 번 해야하는데 자꾸 늦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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