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맹 아니었으면 놓쳤을 풍경 어젠 참으로 오랜만에 반포에서 놀았습니다
신 반포에서 구 반포동 가는 길 가로수가 대왕참나무던걸요 띨띨해서 위치 제대로 확인않고 구 반포에서 내려야 하는 데 반포~~소리만 듣고그냥 내려 한 구역 정도를 걸었나봐요
나쁘다고 다 나쁘진 않고, 좋다고 또 다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는 게 사람 사는 일 아니겠는지요
곧바로 갔으면 못 만났을 지도 모르는 데 이리 예쁜 ‘개와 늑대의 시간’ 가졌으면 된 거지요
오랜 이웃인 도토리 님조각가 언니, 초대받고 가는 길. . . 새로 개비한 안테나 겸용 이어 폰으로’세음’ 들으니 여행지를 걷는 기분이었지요 잡담 대신. . .우선 작품 먼저 – 궁금해 하는그대 때문에
. . .테라코타는 조각의 다른 기법들 보다 손맛이 살아있고,
자연친화적인 장점이 있지만 제작과정이 무척 섬세하고 완성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한 작품 당 가마에 굽기까지 나의 경우에는 최소한 6개월 이상이 걸린다.
인체 묘사에 있어서도 해부학적인 골격을 제대로 갖추면서
그 모델이 갖고 있는 감성이나 개성, 느낌들을 표현하고자 함으로
쉽지않은 주제와 쉽지 않은 제작 방법으로 작업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인체라는 주제의 내면성 표출, 테리라코타 기법의 다양한 연구는 앞으로
더욱 탐구하고 연마할 가치가있다 – 홍애경 작가노트 中
테라코타…특히 인체를 표현하는 조각작품
작가의 말대로 쉽지않지요
편안해 보이는 이 조각상 앞에서 오래 머물며 여러 컷 찍고 있으니 한 마디 하십니다
" 참 편안하지요.. 그 작품 . . ."
– 네에~~ 날씬한 조각 앞에서면 화가 나요. . .^^
( 이런농담까지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관계’가 저는 참 좋습니다 )
전시회 소식 들리면 매번 참석했고
가끔은 도곡동 하콘에도 오시는. . .
열정이 넘치는 분이셔서 氣 많이 받고 왔지요
작가의 크로키도 참 좋아합니다.
크로키 강의도 하고 계시지만
한 순간에 잽싸게 . . .얼마나 오랜 과정이 필요했을까요
서울시 서초구 반포본동 809번지 EW 갤러리 Tel : 588- 2981 / 2987
지하철: 9호선 구 반포 2번 출구에서 한강공원 방향 200m
버스: 148. 362. 406 .462. 540. 640. 642. 643. 9406. 4212. 4318 .8541.
구반포 하차 61동 맞은편
전시장 분위기는처억 알아차렸습니다
작지만 알찬 갤러리
– 모델들도 직접 찾아오는. . .
동넷분들 아니어도 가 보시면 좋을 전시회라
‘무릅쓰고’ 작은 리플렛 보며 직타까지 했는데
아이구야~~사이트도 있었네요- 제가 늘 이런답니다…ㅎㅎ
다행인 건 이리 상세한 안내는 없는 것 같아 위로하며. . .
(맨 아래 올리겠습니다)
도토리 님 언니가 달고 계신 저런 악세사리도 상설 진열장이 있더군요
문을 열었다 닫았다~~ 스토리가 있는 블로치, 재밌더라구요
전시장을 나서려는데 ‘잠깐’ 기다리라며 꾸역꾸역 넣어주신
오프닝 식탁의 멋을 잔뜩 부린 개별 포장 보라색 백설기
– 아마 백년초(?) 견과류도 잔뜩 엊혀 있는. . .
숄더 백이 갈 때보다 무거워졌습니다
친지라 얻게되는 프리미엄 무게겠지요
신 도시에선 결코 느낄 수 없는 . . .
오래된 동네에서만 전해지는 편안함을 좋아합니다
돌아나오는 길에서 만난 목공소처럼 그런. . .
어제 저녁 ‘산뜻한 초사흘 달’
‘별과 함께. . .’는 아니었고 -지금 달력 확인하니 초나흘이지만
급히 담은. . .웃자고 올려봅니다…^^
달 사진 잘 찍는 분들 좀 올려주시라구요~~
P.S
" 말없이 건내주고…"
전철 역 계단 내려서는데 울집 남자 전화
(어니언스 ‘편지’, 바뀐 컬러링이어서 얼른 못 알아 차리고
얼마나 전활 해댔는지. . .
– 지금 어디야~~ ( 쩌렁쩌렁)
. . .반포. . .(기어가는 목소리로)
-한 며칠계속 싸돌아다녔으니 지청구들어도 마땅하죠 뭐. . .
– 언제올낀데?(왕 짜증 보탠. . .)
딸 사돈댁에서 뭔지 상하는 거 보냈다고 연락이 온 모냥,
일찍 들온다 해서 저녁상 차려놓고 나왔는데
아직 밖이라며 얼른 집에 가라는 엄명이 떨어집니다
– 니에~~지금 곧장 가요~스티로폼 포장일텐데…
‘서둘지 않아도 되는데’ 제 말 끝나기도 전에잘려버리고
성질머리 하고는. . .궁시렁 거리며승차장 내려오니
이런 시가. . .
절로 맘도 풀어져버립디다- 배알도 없지
꿈꾸고 싶은 분들 가 보셔요~~
홍 애 경 초대展
꿈꾸는 사람들. . .테라코타전
Hong, Ae Kyoung Solo Exhibition / 2012.09.19(수)– 10.3(수)
찾아가는 길<– 약도
summer moon
21/09/2012 at 02:57
아 정말 너무 너무 기쁩니다 !
이렇게 작품들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시고
조각가님 그리고 도토리님 모습까지 !!!….Thank YOU !!!!!!!!
눈속임이나 가벼운 기교, 유행만 쫒는 것들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순수예술을 보는 것 같아서 얼마나 기쁜지요!
‘편한 작품'(^^) 보면서 저도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서
홍애경님이 더 좋아진것 같아요.ㅋ
열렸다 닫혔다 하는 브로치 저도 갖고 싶어요!^^
김진아
21/09/2012 at 03:32
*^^*
고맙습니다.
참나무.
21/09/2012 at 04:30
맞습니다.
긴가 민가 불확실환 추상화가들은 반성해야할 그런…
누구나 다 아는 인체여서 도대체 얼마나 어려울까…한답니다 매 번 느끼는 거지만
열렸다 닫혔다 하는 작품 재밌어서 진열장 살폈는데
딱 한 작품 있던 거 이미 언니에게 선택되어. . .;;
참나무.
21/09/2012 at 04:31
아..누가 벌써 스크랩을? 했는데
진아씨였군요…^^
조 위에도 그림지 짙은 작품 있지요…^^
참나무.
21/09/2012 at 08:06
…
너무 맑아서
바닷속 깊이를 모르는
이곳 연인들은 저렇게
가까이 있는 손을 잡는 데만
평생이 걸린다네
아니네, 함께 앉아
저렇게 수평선만 바라보아도
. . .
스크린 도어 창 반사 때문에 가운 데 부분 안 보여 혹시 누가 또 검색창 열까봐
이런 거가 오지랖인가요…
그림자 오타…쯧
도토리
21/09/2012 at 08:22
어제.. 귀한 걸음 해주셔서 많이많이 행복했습니다.
달구경하며 걷던 길도 넘넘 좋았구요..
오늘 낮에 가보니 어제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기품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듯 했어요.
*^.^*
참나무.
21/09/2012 at 08:30
…작가 노트- 오타 작열, 방금 수정했어요…;;
이제 가는 방법 알았으니 낮에도 한 번 가볼까 싶네요
갤러리 홈피에 들어가 ‘family 사이트’까지 구경했답니다
초청해 주셔서 고마웠고 다시 한 번 더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예술가 가족- 홍 페밀리 대단하셔요 정말!
아카시아향
21/09/2012 at 12:31
테라코타, 참 따뜻하다~ 생각하며 내려왔는데
테라코타, 참 편안해보인다~ 하셨네요.^^
추천 올립니다~
참나무.
22/09/2012 at 06:08
헤매느라 오프닝 시간에 늦어 못 전한 이야기:
이 갤러리 사장님이 코엑스 전시장에서 언니 작품을 보고 발이 떨어지질 않아
초청전을 시도하게 되었다는 후문입니다. 제 짐작대로 작아도 알찬 화랑 맞더랍니다
손님으로 온 모델 협회장이 작품을 보면서
"얘는누구…얘는 누구.." 이러며 작품 감상하는 거 봤거든요
남자 모델들도 왔던데 옷 입은 모습을 보니 좀 기분이 이상하던걸요…^^
추천까지요…^^
노바
23/09/2012 at 15:58
제 어린 날들이 담긴 동네
그 앞으로 셀 수 없이 많은 발자욱도 남겼는데
지난 달에도 그 앞을 걸으며 본 듯도 합니다.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맨 아래 참나무 님의 글에 쏟아지던 졸음 확 쫓아보냅니다.
우하하… 웃음을 흘리며……
참나무.
24/09/2012 at 00:20
노바 님 반포주민이셨군요
전시회를 좀 더 일찍 했더라면
노바님과 조근조근 동네 데이트도 할 수 있었겠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오래 비워둔 집과의 氣싸움에 항상 이기는
노바 님의 따뜻한 부엌… 맘속에 깊이 담았답니다
추천도 했구요…^^
도토리
24/09/2012 at 02:45
어제.. EW갤러리에서 오후내내 있었어요.
조각가의 동생이지만 저도 늘 바쁘게 사는지라
언니의 작업에 대한 얘기를 귀기우려 들은 적도 없는데
어젠 친구부부가 와서 같이 한참 작품들과 놀았어요.
모델 이야기..
한 번에 두시간 씩 보는데
크로키 포즈는 1분~3분에 한번씩 자세를 바꾸고
테라코타 포즈는 20분 동안 꼼짝 않고 있다가 10분 쉰대요.
그 10분동안에 뜨개질 하는 모델도 있고…(작품 사진 두번째 여자..)
.. 저기 푸짐해서 맘에 드는 작품의 여자 모델은
몇년전엔 알맞게 통통했는데 2년만에 불러보니 넘 뚱뚱해져서
이리 저리 포즈를 취해봐도 편치 않아서 되돌려 보낼까 하다가
좀 쉬라고 했더니 바로 저 포즈로 쉬더랍니다.
그래서 저 포즈로…
글구.. 모델 얼굴과 작품 얼굴이 똑같다고 해서
사진있냐구 물었더니.. 딱 한 사람 있다구..
해서 그 사진이랑 작품이랑 비교 사진도 찍었어요.
정말 똑 같은데 같아도 너~~~~~무 같아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ㅋㅋ
참나무.
24/09/2012 at 08:43
참 반가운 답글이에요
모델과 작가사이…그런 협약이 있는 줄 평민은 어찌 알겠는지요
아침에 나가 방금 들왔습니다 – 언제나처럼 경동시장
또 몇 번을 더 다녀와야할지…오늘 실수담도 꽁트 한 편…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