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인 ‘피에타’ 페러디

‘피에타’ 김기덕 감독 영화는 처음 본 거나 마찬가지다

엄격히 말하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봤지만

주산지 풍경도 나오는 등 색갈이 약간 틀린것 같아 빼기로 하면.

추석 지나고 10월 1일 가까운 롯데 시네마 건대점

조조보려고 일찍 서둘러 갔지만 이미 ‘매진’

맘 먹은 거라 오후 2시 상영, 대한극장, 역시 매진

할 수 없어 다음날 (2일) 2시 현장 예매해서 삼 세 번만에 본 셈이다

( 간 걸음 아까워 본 영화가 ‘간첩’ ‘테이큰 2’-역시 내 취향 아니었다)

대한극장 지하 1관 이 곳에서 상영한다는 건

곧 종영될 영화라는거 알만한 사람은 안다.

멀티 상영관들 흥행 좀 된다 싶으면넓은 상영관에다

횟수까지늘리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김기덕 감독은 그러면 진짜 ‘도둑들’ 아니냐 뼈있는 멘트를 하면서

피에타는 소자본 영화를 위하여 3일까지 하겠다 했다든가?

어제 내주위에 앉은 분들은 많이 불편했을 거다

간떨어지는 첫 장면부터 내지른 고함 소리랑

중간 중간 나도 모르게 나온 한숨소리 때문에. . .

원래 겁이 많아 잘 놀래싸서 호러나 액션 영화는 안보는데

김기덕 감독 영화를 처음 본 사람이니 오죽했을까

오케스트라, 대단원의 막을 내릴 때

쉼표없는 클라이막스 연이어 계속되는 듯

가슴은 연방 두근두근 단 한 번도 긴장을 풀 수 없게했다

피에타. . .끔찍한 장면들을 많이 감춘 게 이 정도라면

난 김기덕 영화 볼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 단정했다.

오이디프스 콤플렉스도 연상케 하는

상상을 초월한 장면들도 거칠게 다가와

리뷰 쓰려고 토닥거리던 거 다 지우고. . .

대한극장 옥상 벤치에서 펼쳐본

채호기 시인의 시집 수련에 실린 시나 올리고 말았다.

바보처럼 포스터 장면 언제나올까 계속 기다렸지만

의미심장한 ‘도나 노비스 파쳄’ 흐를 때

아. . .안나오는구나 했다

ㅡ 대번에 라스트 신 같았거든

골고다 언덕 예수님을? ( 말 하고도 조심스러워서 원. . .)

영화 본 이후 리얼 김기덕 동영상 보면서

포스터 장면은 따로 찍은 걸 알게된다

지상에 올라와 1층 매표소 긴 줄 보고 놀랬는데

Bus-stop 근처에 또 긴 줄이. . .이건 또 무슨 사건?

자세히 살펴보니 나도 타 본 적 있는

05번 남산 가는 연두색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 영화 보고 남산 올라가는 거 ㅡ 그거 괜찮겠네

시간 날 때 달뜨는 것 보러 누구랑 가야지. . .)

일본인들이 남산 야경 십자가를 보고

한국은 왜이리 병원이 많냐고 묻는다던데

숙제같던 피에타 어쨋거나 봐서 후련은 하다만. . .

후기 대신 인상깊었던 피에타 페러디나 올려보자

오래된 이웃들은 리바이블이겠지만

캐테 콜비츠 – 피에타

가장 인간적인 뚱뚱한 성모ㅡ 사실은 작가 자신.

베를린 어느 큰 홀엔 이 작품 단 하나만 있다는데

채광 때문인지 천장까지 뜷려있어

비가 오면 피에타를 적시는데 그렇게 처연할 수 없다고. . .

진회숙씨의 클레식 오디세이에서 읽은 적 있다

<Pietà>by Käthe Kollwitz, at Neue Wache, Berlin

눈 맞는 피에타 <–

비 맞는 피에타 좀 찾아주셨으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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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백 – 피에타 / FRP & iron plates, 2007

엄밀히 말하면 이 작품은 둘 다 예수다

창작 과정에서 거푸집(형틀?)은 성모로 정하고

완성품 (알맹이)은 핑크로 칠한 후 예수로 설정하여

어떤(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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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에서 처음 전시되었고 지금은 높은 데에 설치되어있다

*비밀문으로 올라가면이렇게 뒷모습도 담을 수 있다

첨에등에 꽂힌 고정 못 보고 섬뜩했던 기억도. . .

*나 같은 발발이나 올라가 보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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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아 ‘피에타 (work)’ 2012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 전에

출품된 작품인데 ‘아시아프’ 에서도 보게된다.

오바마가 김정일 안고 있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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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in’ Itㅡ 맥도날드 로고가 높게 매달려 있던

아시아프 전시장. 문화역 서울284 (요즘 ‘청춘의 십자로’ 임시상영 중)

미켈란젤로( Michelangelo ) 피에타(Pieta) : 1499 성베드로 대성당

친절한 금자씨 이후 우리나라에선 7년만이라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수상, 파급 효과는 큰 것같다

ㅡ더구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이라니. . .

소설 뿐 아니라 와인까지 출시되었단다.

한국보다 외국 영화제에서 그의 이름이 먼저 떴다지만

나는 김기덕 감독을 잘 모르겠다.

신발 꺾어신고때묻은 뒷꿈치 보인 채 시상식에 참석하는 그를

다른 작품 본 게 없어서도 이유에 섞여있겠지만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속속들이 이해하기가 어디 그리 쉽겠는지

앞으로 나올 그의 다른 영화도 나는 못봐낼 것 같아서. . .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소설로 출간되고 같은 이름을 딴 와인도 출시됐다고

영화 투자배급사인 뉴(NEW)가 30일 밝혔다.(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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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진행된’피에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축하연에 김기덕 감독이 황금사자상에서 신었던 낡고 허름한 신발을 신고 등장했다.


‘피에타’의 수상이 뜻깊은 이유는 한국영화로 무려 7년만에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에 이어 한국영화로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는 점이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http://news.moyiza.com/view.php?news_srl=84997

12 Comments

  1. summer moon

    03/10/2012 at 23:00

    김기덕 감독의 작품들 중에서 ‘봄 여름 가을…’ 이 영화 한 편밖에 본것이 없는데
    정말 강한 인상을 남겨줬던 작품입니다, 아주 마음에 들었었구요.

    김감독의 다른 영화들 특히 피에타도 직접 보게되면
    그때나 제 의견을 말씀들릴 수 있을거 같네요.

    ‘피에타’와인을 마시면서 영화를 보면 ‘충격(?)’이 좀 덜할런지?^^

    잘 지내고 계셨는지요?
       

  2. 참나무.

    03/10/2012 at 23:09

    와아~~살아났구나

    일단 이웃 신청부터 했어요…^^
    불편하네요    

  3. 딱따구리

    04/10/2012 at 00:35

    아!!! …………………………………
    역시!!!!!!!!!!!!!!!!!!!!!!!!
    왜!
    미켈란젤로가!!!
    그리고 저 조각상이!!!
    그토록 위대한지를 알겠습니다!

    저 피에타와 이 피에타 ..글쎄요…
    포스터? 처음부터 아닌 듯….(.아마도 관객을 위한 배려였을지?사족같은)
    전 본 적도 없었고 알지도 못하다가 이번에 왕~~~창 알았고
    볼 수 없겠고 보지 않을 거라..줄거리 깡그리 알았고요..

       

  4. 참나무.

    04/10/2012 at 00:56

    네에…저에겐 어려운 영화였어요

    돈이 뭔지 그런 생각이 중간중간 많이 들었고…
    영화에서 두 주인공의 대화도 나오더군요
    처음이자 마지막이 돈이라고…
    감독은 학교 대신 청계천 공장지대에서 뼈저리게 그런 걸 느낀 듯…

    처음부터 저는 포스터들이 굉장히 궁금했거든요
    제가 사태 파악이 좀 느린 편이지요
    이런 영화에 익숙치가 않아…
    감독은 또 다른 작품 시나리오 쓴다지요   

  5. 푸나무

    04/10/2012 at 01:06

    오늘 낼 수안보에 일이있어 가려다가
    참나무님 케테 콜비츠에 잡혀서
    가방 싸려다가 피에타 리뷰 한시간 반가량 걸려 쓰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약간 소란스러운 글같긴한데
    머 어때요 블로그 글질이니….^^*
       

  6. 참나무.

    04/10/2012 at 04:04

    그러면 저는 족합니다
    제 잡글이 푸나무님 리뷰 촉매제 된 것만으로도…^^

    제가 초치기 명수- 그것까지 우린 닮은건가요
    후딱 건너가보지요
    피에타 보신 지 오래도셨다니 얼마나 곰삭은 글을 또 올리셨을지…
       

  7. 바위

    04/10/2012 at 08:39

    참나무 님,
    김기덕은 별론데요.ㅎㅎ   

  8. 참나무.

    04/10/2012 at 09:10

    이 감독 개성이 너무 강해서 호, 불호가 극명하다 그러데요
    이 감독 영화뿐 아니라 심한 욕설 많이 나오는 영화들은 많이 불편하더라구요

    그래도 시간나시면 바로 아래 ‘리얼 김기덕’은 한 번 보셨으면 합니다
    영화를 아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인 건 확실한 거같아서…
       

  9. 김진아

    04/10/2012 at 12:12

    극장에선 보질 못했지만,
    19금 표시로 나올 정도로 그의 영화는 표현하기 뭣한 ..이해하기가 참 난해한 영화들이 많죠. 즐겨보기 영화로는 사실 힘든 영화들이 대부분입니다.

    피에타…

    참나무님이 올려주시는 피에타의 여러 이야기가 저는 더 좋기만 합니다.

       

  10. 참나무.

    04/10/2012 at 12:31

    지난 번 청담 모임에서 채호기 시인과 뒷풀이 할 때 이야깁니다
    잘된 시 잘 못된 시를 고르긴 정말 힘들고 시를 평가한다는 일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인지 모른다- 주관적인 시선을 배제할 수 없으니…

    허나 처억 봐서 ‘재봉선이 보여선 안된다’ 그 비슷한 말씀을 들은 듯 해요
    제가 한 메모였어도 제가 못알아 먹겠어서 제대로 옮기질 못해 살짝 불안하지만
    여튼 제가 본 김기덕 감독 ‘피에타’ 제봉선이 거칠어 보이는 듯 하다….
    하면 건방진 표현일까요- 지금 생각만 해도 어지럽습니다
    – 내공 부족하야 후기도 못남긴 주제에…;;
       

  11. 말그미

    04/10/2012 at 12:43

    ‘피에타’ 페러디 중
    오바마가 김정일 안고 있는 거.. 웃깁니다, 참나무 님. ^^
    글이 이야기 같이 조곤조곤해 참 재미있습니다.
    가끔 사투리도 정겹고요…
    멋지고 활력있는 가을 되셔요.
       

  12. 참나무.

    04/10/2012 at 12:56

    김정일 배보고 저는 좀 안심이됩디다..ㅎㅎ

    고마워요 말그니 님
    아이디 처럼 맑은 분이시군요
    젊은이들은 이런 인사 받으면 ‘반사~~’ 한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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