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싸이 공연 때문에 혼이 난 남편.

저녁 시간 전화가 온다

"배탈나서 아무것도 못먹었다 얼른 죽 끓여라 30분 후에 도착한다이"

-니에~~~

남편은 평소에도 장이 좋지않다

시어머니 생시에 하던 말씀이 생각난다

좀 별난 거 멕이면 꼭 탈이 난다고…

예전 없는 살림에 6남매 장남이어서

가족 몰래 맛난 거라도 멕이면 꼭 그랬다는 말씀이 문득

7시 30분에 먹도록 완벽한 준비를 해뒀는데

죽은 다 퍼져버리고 정확히 1시간 10분 후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집에 들오자 마자 화장실 직행하며

" 싸이가 뭔데 이 날리야아~~!"

얘긴 즉선 광화문 근처 싸인지 뭔지 때문에

교통이 마비 되어 차 안에서 죽는 줄 알았단다 .

그고통 충분히 이해한다

난 모르고 있었는데 어제 10시 서울 광장에서 싸이 공연이 있었단다.

오늘 아침 신문 보고 알았다.

호기심 천국이라 y-tube 에서

옷까지 벗고 춤추는 것도 확인했다

뉴스 보니 무대에서 소주까지 마셨다던가?

나도 빌보드 차드 1위에 오르길 바라면서도

뭔가 좀 찜찜하기도 한 게 사실이다

"세상이 왜이리 돌아가는지. . ."

둘이서 머리 맞대고 식은 죽 먹으며 쏟아낸 말이다

허지만 오늘 아침. . .

가슴으로 읽는 시 읽고 입을 닫았다

그리고 새에게 조화 한 송이 놓는 사람이있는 한

이 세상은 살만하지 않은가 싶어서. . .

차가운 바람 퇴근길 더디 오는 버스 어둡고 긴 거리
희고 둥근 한 그릇 밥을 생각한다
텅 비어 쭈글쭈글해진 위장을 탱탱하게 펴줄 밥
꾸룩꾸룩 소리나는 배를 부드럽게 만져줄 밥
춥고 음침한 뱃속을 따뜻하게 데워줄 밥
잡생각들을 말끔하게 치워버려주고
깨끗해진 머릿속에 단정하게 들어오는
하얀 사기 그릇 하얀 김 하얀 밥
머리 가득 밥 생각 마음 가득 밥 생각
밥 생각으로 점점 배불러지는 밥 생각
한 그릇 밥처럼 환해지고 동그래지는 얼굴
그러나 밥을 먹고 나면 배가 든든해지면
다시 난폭하게 밀려들어올 오만가지 잡생각
머릿속이 뚱뚱해지고 지저분해지면
멀리 아주 멀리 사라져버릴 밥 생각

생각 ― 김기택 ( 1957~ )

흰 밥이 내게 말하길 "밥벌레지?" 한다.

나는 고개를 가로젓다 말고 문득 "그럴지도 모르겠구나…" 한다.

또 다른 내가 말한다.

"그래도 나는 사상을 가졌다.

나는 그따위 것에 연연할 소인이 아니다.

밥맛 좋다는 쌀이나 고르러 다니는 인간이 아니야…."

그러나 그런가?

사상은 밥에서 나오고 사랑도 밥에서 나오고 미래도 밥에서 나온다.

예의도 그렇다 들었다.

밥 앞에 위선자 아니기 쉽지 않다.

밥 앞에 부끄럽지 않은 자 흔하지 않으리라.

‘코 아래 짐승’ 해결해 주는 것이 근본의 정치였고 정치며 정치일 것이다.

배부르면 밥 생각, 눈 녹듯 사라진다.

귀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해와 달이, 바람과 산소가 다 공공의 것이듯 밥도 공공의 것이라면 어떻겠는가.

굶는 백성이 있다면 그건 나라도 아닌 것.

하하.

밥은 짓궂기도 하여라.

거지나 성자나 제왕이나 종이나 잡아당겼다 놓았다 한다.

장석남 시인 한양여대 교수


고층 건물 유리창에 부딪혀 짧은 생을 마감한 작은 새 앞에 누군가 들꽃 한 송이를 놓았습니다.

작은 생명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듯합니다.

지난 9월 말 화성 동탄신도시 반송동 다은마을에서. 사진; 오병곤- 경기 오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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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드나들 때 만나는 핑크와 노랑 장미

늘 같은 시선으로 담다가 어느 날

반대편에서 찍어봤더니 보기에 훨씬 좋았다

가끔은 다른 시선으로 만물을 보는 눈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늘 한 쪽으로 치우쳐 사는 것 같아 미안하다

내 블로그 로긴 않고 들오는 사람들에게

특히 더. . . . . . .소 소리. . . . . . .

17 Comments

  1. 마이란

    05/10/2012 at 00:51

    에구….. 하필… ^^
    지금은 괜찮으시죠?

    무슨 싯귀처럼 새들이 우리집에 와서 죽은 게 네 번 쯤 되나봐요.
    맨 처음이 한 십여년전에 비오는 날이었는데
    뭔가 창문에 와서 쿵 부딪치는 소리가 나더라고요.(의외로 소리가 크고 둔탁해요)
    깜짝 놀라서 내다봤더니 바닥에 죽은 새 한마리가 있더라고요.
    아이들이 아직 꼬마였을때라 벌써 징징 울고… 비는 오고… ^^
    수건 하나 들고 나가서 죽은 새 싸서 비 안맞는 처마에 두고 들어왔어요.
    제가 어쩌지는 못하고 남편 올때까지 기다리느라고.
    나중에 집 앞 숲속으로 가서 아이들과 남편이 묻어주고 왔는데
    수건으로 싸면서 느꼈던 죽은 새의 몽클했던 감촉이 꽤 오래가더라고요..

    엊그제 책상 위치 옮기면서 조금만 다른쪽으로 생각하면 더 좋을 수 있는데..
    라는 편지 친구에게 보내고
    오늘 마지막 노란 장미.. 얘기 올렸는데…. 우연이 참 즐겁네요.^^

       

  2. Beacon

    05/10/2012 at 00:52

    로긴,, 했습니다.. ^^

    근데 저 죽은 새 옆에 들꽃 한송이 놓은 사람이,,, 사진을 찍으신 분이 아닐까 싶네요..    

  3. 참나무.

    05/10/2012 at 00:58

    그런 우연이 또…

    미라니 좋아하는 셀틱우먼 버젼 올리려다 참았는데
    – 가삿말 나오묜 정신 상그러워서…^^

    제가 성격이 더러워 혼나는 사람이 많답니다…끙…;;
       

  4. 참나무.

    05/10/2012 at 00:59

    맞아요 연우아버님
    전 첨에 리플러 님인 줄 알았어요
    리플러님 따님 이름이 연우였거든요…^^    

  5. 마이란

    05/10/2012 at 01:41

    그 예쁜 치마입고 팔랑거리는 켈틱우먼은 제가 아니고 남편이 좋아해요. ㅎㅎ
    요샌 좀 시들해졌지만… ^^
    여러 버전 있어서 뒤적거리다가 노래가 좋으면 화면이 별로고…
    그냥 공연장의 분위기가 좋은걸로 올린거예요.

    근데 정말 화나실만 했겠어요.
    뱃속에서 천둥번개 치면서 곧 소나기 오려고 하는데
    뭔 윗통 벗고 펄쩍펄쩍 뛰는 넘 하나 보겠다고 길을 막고 있으니.. ㅋㅋㅋ

    참! 장미 사진 가져가고 싶으시면 빼가세요. ^^

       

  6. 참나무.

    05/10/2012 at 01:44

    …ㅎㅎ지금보니 오타네…셀틱이라니…ㅋㅋ

    제가 올린 거 맴 마지막에 눈 맞는 장이 때문에 올렸어요
    첨엔 찔레꽃도 보였지만…^^

    추석날 아들이 말춤으로 절 위문 공연했지만
    – 잘은 몰라도 며느리 일 하낫도 안시켰다고 아마도…^^

    류 공연은 지루하지 않겠다…한답니다 늘…^^
    사실은 옛날 갓날 가수들 부르는 걸 더 좋아합니다만

    오늘은 부암동 서울미술관 ‘듕섭’ 만나러갈까…하고 이렇게 게을 부리는 중…^^
       

  7. 벤조

    05/10/2012 at 04:49

    싸이 걱정되네요.
    흐응~한숨소리.
       

  8. 딱따구리

    05/10/2012 at 08:38

    남편분께서도 정말 화나실 만 했겠어요..
    길이 그리 안 막히게 할 순 없었는지..
    아침신문보니 좀 그렇네요..제가 워낙 오지랖 정의파라
    지금 좀 부대끼고 있지요..
    뭔가 모르지만 안좋은 기류가 영..
    참나무님은 만능이신거 같아요..   

  9. 士雄

    05/10/2012 at 08:38

    쐐주병 들고 그런 건 좀 그렇지요.
       

  10. 딱따구리

    05/10/2012 at 11:11

    그런데요…장이 안 좋은신 분들은 예민하신데..
    어리실 적..혼자 먹는게 맘에 걸리고 엄마사랑을 거절하니 그렇고
    그러다보니 먹어도 결국은
    배탈이 나시지 않았을까하고..
    그런 사람들이 있지요..요즘이야 뭐든 흔하고
    아이들도 하나 둘만 있으니 이런 일 잘 모르겠지만..
    나이 좀 있는 세대들은 이런 양심도 올발랐던것 같아요..   

  11. 물처럼

    05/10/2012 at 22:01

    싸이 때문에 피해 보신 분도 계시는구먼요.   

  12. 참나무.

    06/10/2012 at 01:07

    파격 좋아하는 싸이답지요
    갑자기 ‘세계적’이 따라다니니 감당하기도 쉬운 일이 아닐 듯
    이 물결 잘 탔으면 좋겠다는 소망입니다   

  13. 참나무.

    06/10/2012 at 02:17

    우왕~이기적 모성 저도 양심선언합니다
    어릴 때 많이 먹이면 머리 좋아진다고 호두를 아들에게 더 많이 멕인 거…;;
    아마 호두알이 뇌를 닮아 그렇다는 속설을 믿었는지…

    다행이 아들은 지아빠 안닮아 장은 튼튼
    시험도 치루면 척척 붙어 엉터리 엄마 안닮아 고마워하지요
    딱따구리님께…^^    

  14. 참나무.

    06/10/2012 at 02:18

    물처럼 님 반가워요
    그날 교통난으로 고생한 ‘일부 시민’들 피해는
    주위 상가들의 호황과 전국민 화합으로 묻히나봅디다…    

  15. 참나무.

    08/10/2012 at 06:07

    바로 위 링크는 월드 뮤직 송기철씨 칼럼

    아래는 음악 전문 최승헌 기자 칼럼- 한가하실 때 참조하셔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9/11/2012091102638.html
       

  16. 참나무.

    08/10/2012 at 22:51

    ‘문화가 농담이냐’ 그러네요-연일 사이가 화제로 오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0/08/2012100803095.html?bridge_edito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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