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둥섭, 르네상스로 가세!’ 부암동 서울미술관

부암동엘 가길 좋아한다

환기 미술관이 있고 클럽 에스프레소, 윤동주 언덕이 있는. . .

그런데 얼마 전에 부인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이중섭의 황소와

석파정을 구입한 한 미술 콜렉터가 서울미술관을 세웠다

1 전시실 벽에 붙어있던 박고석화백의 글

아. . .이런 반어법은 프롤로그에 불과했다.

성실한 도스트 덕분에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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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처럼 붐비지않고 몰입할 수 있는 것도

도심 가까운 곳에서 천천히 석파정과

주위 경관을구경할 수 있는 것도 이 미술관의 큰 장점이었다

부암동을 강조하는 이유는 서울에는 서울시립 미술관,

서울 역사 박물관도 있어서혼동 할 것같은 노파심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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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섭, 그의 전시 소식 들리면 자주찾아다녔고

‘그릴수 없는 사랑의 빛갈까지’ 이중섭 평전등등

그에 관한 책도 제법 읽었는데 오래되어 잊은 것들

차분한 설명으로정리하는 시간도 된것 같아참 좋았다.

새로운 건 늘 사람을 흥분시키니

사설이 길어질 것 같아 살짝 걱정도 된다

제일 먼저 만난 작품 앞에서 먼저 뭐가 눈에 띄나…

도슨트가 질문 후 뜸도 주지않고

‘오른쪽 아래 ㅈㅜㅇㅅㅓㅂ 사인 부터 보라했다

정신병원에서 돌아가시기 1년 전

세상사람들로 부터 미친 사람으로 오해받는 게 싫어

나 미치지 않았다. . .

그림으로 대신한 작품이라 했다.

이중섭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부인과 두 아이

그러나 그와 부인 사이엔 어릴 때 잃은 첫째가 있단다

유난히 아이 그림많이 그린 이유도

죽은 아이 생각 때문이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된다

남덕 여사 머리 윗부분 파마, 그림과 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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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그림2

제주 피난 시절 먹을 게 없어 게를 많이 잡아 먹어

‘게에게 미안해서…’ 는 식상한 얘기지만.

원화 앞에서직접적인 설명을 들으니

아기처럼 짖궂은 장면들도 새롭게 다가온다

예를 들면 게 다리가 아이들의 ‘중요 부위’을

켁 깨무는 장면(그림 1)과닭 싸움 하는 닭에게 ‘쉬이’ 하는(그림 2)

시골에선 닭들끼리 싸움하면 오줌을 싼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아이, 물고기 게를 소재로 한 그림들 대부분은 원으로 이어지고

수평이어도 모두 손을 잡거나 선으로이어저 있는 것도

그의 가족애가 유별한 것을 한 눈에 알아보게 한다

소 달구지에 부인과 두 아이들을 태우고 의기양양한 가장의 모습으로

즐거운 소풍 가는 것 같은 낯익은 ‘길떠나는 가족’은

궁핍을 견디다 못해 생이별, 이중섭은 부산으로,

일본인 부인 이남덕(李南德·본명 山本方子·야마모토 마사코)씨와

두 아들은 일본으로 흩어지고 서귀포에서의

딱 1년 행복한 시절을 그리워하며 그린 그림이다

그러나 그림같은 상황은 오지 않았다

쓸쓸히 가족을 그리며 혼자 살다 병원에서 객사를 했으니

박고석 구상 등 그를 아끼는 지인들은 얼마나 충격이 컸으면

맨 위의 저런 반어법으로 글을 남겼을까 . . .새삼 울컥해서

도슨트 설명 끝난 후에도 나 혼자 컴컴한 전시장을 걸어다녔다.

이중섭(李仲燮, 1916~1956)은 시대의 아픔, 개인의 고독과 절망을 표현주의적 경향의 자유롭고 강렬한 선묘,격렬한 터치로 표현하고 있다. 이중섭의 작품에 빈번히 등장하는 소는 민족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주는 모티브이자 작가의 분신과 같은 존재로 갈등과 고통, 절망, 분노를 대변함과 동시에 희망과 의지, 힘을 상징한다.또한 가족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천진한 아이들이 자연과 벗 삼아 뛰노는 도원과 같은 이상세계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작품은 전반적으로 이중섭 특유의 해학적인 웃음과 인간적인 정감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중섭의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 그의 대표작이자 최고의 걸작이라 할 수 있는 <황소>가 선보인다.

서울미술관 개관전

“둥섭, 르네상스로 가세!”

– 이중섭과 르네상스 다방의 화가들

-2012. 8. 22 – 11. 21서울미술관 1층 전시장

* 전시타이틀의 “둥섭, 르네상스로 가세!” ‘중섭의 서북방언

서울미술관 로고서울미술관의 로고는 미술관 공간과 뒤편의 석파정을

연결하는 동선을 형상화한 것

개관전은 오는 29일부터 11월21일까지. 성인 9천원.

☎02-395-0217. 기타 자세한 정보는 사이트 방문해보시길

서울미술관 페이스북 : www.facebook.com/seoulmuseum.buam

서울미술관 문의 : www.seoulmuseum.org

P.S

사진 촬영은 전시장 내의 ‘르네상스 다방’ 뿐인데 워낙 어두워

제 후진 디카로는새카맣게 나와 역광 200+100한 게 이 모냥

그냥 참고로 못가시는 해외동포들 위하여 올렸는데

나중에 잘나온 사진 찾는대로 다시 올리겠습니다

설립자 ‘이중섭 狂’ 안병광 회장(유니온약품), 과 이중섭 대표작

황소에 관한 에피소드<– 는 길어서 링크만 합니다

7 Comments

  1. 김진아

    06/10/2012 at 01:45

    참나무님, 감사합니다.

    기간이 11월까지이라서..여유있는 기간인지라 정말 좋아요.

    아이들과 시간 조율을 잘 정해봐야겠어요.

    담아갑니다. ^^   

  2. 해 연

    06/10/2012 at 02:14

    나는 이런 포슽
    죽어도 못 올린다는 비애를 안고
    그리고 무한한 존경심을 갖고
    잘 보았습니다.

    나도 진아님 처럼 시간 조율을 해 볼까 하는 생각도 하구요.ㅎ   

  3. 참나무.

    06/10/2012 at 02:29

    성남에선 좀 멀어서 어카나…
    시간 넉넉하긴 하지만

    아직 오타가 많아 본문 스크랩 아니어서 죄송해요…^^   

  4. 참나무.

    06/10/2012 at 02:33

    해연님 다녀오시면 유려하신 필력으로 훨씬 더 재밌는 후기 되리라 믿습니다!
    근처 윤동주 문학관도 가 보시구요

    미술관 내의 커피샵엔 가지마셔요
    가격 대비 분위기도 맛도 별로였어요..ㅎㅎ
    나중에 올리겠지만

    차라리 전시장 내의 루네상스 다방에서
    느긋하게 앉아 차 드시는 게 백 번 좋겠던데요
       

  5. summer moon

    07/10/2012 at 01:23

    정말 반갑고 기쁜 소식이네요-
    안병광 회장 같은 분이 있어서 이렇게 멋진 미술관이 생기게 되었다는게 !
    석파정과 함께이니 눈과 마음, 몸 골고루 다른 영양분을 취할 수 있는 곳이
    될 거 같네요. 게다가 이주헌씨가 관장이라니까 앞으로 흥미있고 알찬 전시들을
    많이 보게 될 수 있다고 기대해도 될거 같구요.

    커피샵을 빨리 업그레이드 시켜놓기만 한다면 별 불평할게 없을거 같고…^^

    ‘루네쌍스 다방’에서 인스턴트 커피 마시면서
    둥섭의 그림을 감상하고 싶다는 !!!!!!

    감사해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보고 갑니다.
    나중에 꼭 같이 가자고 약속도 하면서…^^
       

  6. 아카시아향

    07/10/2012 at 05:49

    소장품을 기증하시는 분들이
    기왕이면 전시장까지 함께 마련해 주시면…^^

    ‘루네쌍스’ 벽에 걸린 옛 영화 포스터가 눈에 화악 들어옵니다.
    ‘돌아오지 않는 강’을 학생단체 영화로 봤었는데요,
    보는 내내 뭔가 징그럽게 느껴져서 괜히 얼굴을 붉히곤 했었어요.
    마릴린 몬로를 소화해 내기 어려운 나이였었지요;;
       

  7. 참나무.

    07/10/2012 at 08:36

    ‘돌아오지 않는 강’
    많은 에피소드가 있답니다
    영화 좋아하는 향님이라 아마 그랬겠지요

    저도 그랬어요
    로버트 미첨 추위에 뜨는 몬로에게 담요로…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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