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출산 예정일을 앞두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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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이란다

중순경인 줄 알았는데

그니까 한 보름 남았다.

초산은 대략 늦는다 해도 넉넉히 20여일?

내 경우도 좀 늦게 나와 남편은 첫아이,산호맘 가졌을 때

‘도대체 언제 나오냐’ 친구들 질문에 귀찮아 죽겠다…

지칠 무렵 또록또록하게 태어나

이렇게 야무질려고 늦게 나왔구나

이런 인사받으며 참 사랑도 많이 받고 자랐다.

위로 시누이 한 분있었지만

6남매 중 친손주는 처음이라. . .

시부모님은 물론 고모 삼촌들 사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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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아들이 진지하게 물었다

손주 태어나면 엄마가 봐 줄 수 있겠냐고…

외할머니 될장모님은 ‘아직’ 한참 젊은데다

아이 돌본경험이 전혀없다는 단서를 달고

그간이미 할머니 된 지인들께들은 말도 있고 해서

잠시 머뭇 하는 사이 남편이 대뜸 말했다

"그럼 얼른 낳기나 해라" (저냥반 자기가 다 봐줄것도 아니면서…)

속으로 이런 맘 없진 않았지만 퍼뜩 나온 말은

일단 산모가 편히 아기 낳는 게 급선무일 것 같아

봐줄께단호하게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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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맘 한편으론

‘내 할짓’은당분간(?) 물건너 가겠구나

아이돌보면 파삭 늙는다고…

첨부터 딱 거절하라는 어떤 지인의 말도 생각났다

이후 유모차 밀고 다니는 할머니들께

괜히 다가가서 말을 걸기도 하고

나름 맘 다잡으며 얼마 전에는 남편께

‘도대체 언제까지 아기를 봐주라 할까’ 했더니

-지들이 원한다면 뭐 대학까지라도 괜찮다 그러라모

이러는 거다

허기사 첫아이 키울 신혼 초엔

남편 육아 상식이 나보다 훨씬 많았다

동생들 돌본 경험이 많아. . .예를 들면

‘아이 코 막힐 땐 엄마 모유를 넣어 주면쉽게 뚫린’다 등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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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큰콧구멍이 . . . ㅋㅋ

모월 모일 손녀 돌보는 경춘선 마담과 통화할 때

‘ 손주들 …대학까지…’ 이런 말 하면

아들 부부가 감동하지않겠냐 우스개로 말했더니

크게 웃으며 ‘감동하고 말고요…’

일주일중 3일은 도우미에게만 ‘오로지’맡기는 거

불안해 하는워킹맘 대신 딸네집에 출근하고

주말 포함 4 일은 경춘선 카페 일하는 거

힘드는 게 사실이지만 그 이상더 큰 기쁨을 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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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젠 내 시간이 많이 없다’ 그런 마음이 작용한 때문인지

가을바람이 들어 이곳 저곳 쏘다니게된다.

아무리 그래도 무슨 계기가 없이 그랬겠는지

근저에는 장석남 시인의 시 해설, 아지랑이<–

문밖에 자물쇠를 채운 선방(禪房)을 본 적이 있다.

주위는 고요했고 마음은 서늘했다.

그들이 심심해서, 세상살이가 싫어서 그 방을 찾아간 것이겠는가.

그들의 용맹(勇猛)은 아름답고 그들의 자세는 모두에게 날카로운 경책(警策)이다.

( . . .)

연상되던 천축사-무문관.

귀한 초대 받고동두천 가면서

차창에서 본 도봉산이가을 바람 이유였다

불현듯 도봉 산장과 *언제부터인가 노천탕도 가을 숙제로 부상했거든

( *아마 동네 노천탕 문닫은 거 모르고 허탕친 이후부터? )

하여 근간에 노천탕 4군데를 섭렵했다

가까운 곳도아닌데. . .

1주일 정도 블로그 침묵 기간동안

글로 말로 표현키 어려운 여러 번의 감동을접했다

음악회 전시회 다녀오면 그림들 음악들

찾아봐야 직성이 풀리는 못되먹은 습관 때문에

‘명.명’ 이후영상물로 보던음원들

다 찾지 못했는데 어제또풍월당 강의에서 거론된

연주자들이 어른거려그것까지 찾아보느라고. . .

1.명연주 명음반(이하 명,명) 10주년 기념 음악회

2.아! 도봉산장

3.라 트라비아타 外

4.정만섭의 명바이얼린 명장면들

5.노천탕에서

6.김영주의 영인문학관 강의 ‘나의 어머니 박경리’

7.간송미술관 2012 가을전시 <명청시대회화대전>

앞으로 풀오 놀 잡기들…;;

창 열고 1편 시작하려했는데 서론이 길어져서

적어보니 겁부터 나지만 일단 계획해 본다

이번 한 주일 동안? …허억

** Carlos Kleiber / Concertgebouw Orchestra
카를로스 클라이버 /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Ludwig van Beethoven – Symphony no.7 in A major op.92 IV Allegro con brio
루드비히 반 베토벤 – 교향곡 7번 A장조 op.92 중 4악장

명,명 10주년 오프닝을 장식한–가급적 큰 화면으로 보셔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단원들 사이 보이지 않는 마력는 심는 클라이버

그는연주가 잘 안된 날은 진짜로 몸이 아프답니다

앞으로 올릴 잡기들 음악은 모두

엄선에 엄선을 거친 정만섭씨 선곡입니다

KBS1F.M명.명 10주년 기념 음악회

지난 16일 명 지휘자의 명장면 영상과 해설

녹음 방송되니까 관심 있는 분들 들어보시라고

오늘 21일 오후 2시~4시

재방송은 22일 새벽3시~5시

10 Comments

  1. 참나무.

    20/10/2012 at 23:56

    오늘 21일 오후 2시~4시 ( 재방송: 22일 새벽 3시~5시)

    KBS 1F.M ‘명연주 명음반’ 10주년 기념 음악회
    지난 16일 ‘명지휘자의 명장면’ 영상과 해설 녹음 방송되니까
    관심 있는 분들 들어보시라고 급조했습니다
       

  2. summer moon

    21/10/2012 at 01:45

    이미 완성된 아름다움, 아트가 아닌
    하루 하루가 다르게
    사랑과 행복
    지극한 기쁨으로 자라날 아가를 보게 될 테니까
    참나무님 블로그를 찾는 이들은 변함없이 기쁘겠지만
    갓 태어난 아가를 돌본다는 거-
    결코 쉽지 않은 일이고 또 생활 패턴을 바꿔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저는 참나무님 걱정이 쪼끔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부지께서 그리도 환영하신다니까 뭐 많이 도와주시겠지요.^^    

  3. 참나무.

    21/10/2012 at 03:32

    방금 교회다녀왔어요
    큰 교회라 교회내 사진전도 열리고
    매주 목요일은 음악회도 자주 열리곤 하네요

    돌아오는 길 신당동 중앙시장에서 토란 콩 등 정거리 사들고
    맞아요 여차하면 하부지께 맡겨두고 도망가버릴랍니다…ㅎㅎ

    로긴 하기 전 오늘 포스팅 얼마나 유익한지
    저도 복원엔 반대랍니다 아참 그곳에다 올려야지…허러럭~~

       

  4. 벤조

    21/10/2012 at 04:28

    멍멍 10주년 음악회가 뭔가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하이구, 이젠 난독증까지 오나봐요.ㅎㅎ
    많이 설레시겠어요.
    저는 교회 너서리에서 가끔 애를 보는데
    미국애들 한번 안았다 내리면 허리가 휘청, 팔이 부들부들…
    겁나시지요?
       

  5. shlee

    21/10/2012 at 07:05

    태어날 아기가 기대됩니다.
    늘 좋은 음악과 함께하고
    늘 좋은 말을 해주고
    사랑을 듬뿍받으며
    자랄 수 있으니까..
    축복받은 아기 이야기
    우리도 누릴 수 있겟죠?   

  6. 리나아

    21/10/2012 at 07:26

    애는 참 이쁘고 좋아하는데…힘이 없어서리 그게 문제예요.
    애기는 다 키울 나이가 있나봐요..
    저도 아들 세번째 낳을때..친정엄니가 키워줄테니 낳아라..권하셨지만
    제 성격상 아이는 엄마가..! 하면서 가끔 외출때 부득이 잠깐 맡기는거외엔
    1박 그이상 맡겨본 기억이 별로 없네요..
    세번째아이 때는 맡기러 가고 데려오고가 더 귀찮아 맡기기도 쉽지않던데요…
    근데 요즘 엄마들은 일하러 나가야하니 아이키우기가 쉽지않아…참 고민꺼리아닐수없지요
       

  7. 김진아

    21/10/2012 at 14:01

    아이 봐 주신다고 하셨으니…준비는 하셔야겠구요.
    우선은 어깨와 팔과 허리가 중점으로 아프실거예요.
    두분 모두 연세가 있으신지라, 자칫하면 온 가족이 모두 몸살이 날 수도 있답니다.
    가까운 통증 클리닉 병원 중에서 주중 야간 진료까지 하는 곳이 있는지 꼭 알아 놓으셔야 하구요.

    …아, 가슴으론 맞이하는 생명에 대한 기쁨과 행복 더 할 수 없겠으나,
    보아 주신다는 그 부담감과 그 고단함을 저는 벌써 부터..어쩌나요.

    건강 조심조심 하세요.
       

  8. 술래

    21/10/2012 at 16:10

    그 아기 복이 많네요.
    할머니가 맛 보여 주실 문화적인 영양까지
    잔뜩 섭취하며 자랄거니까요.

    참나무님은 건강하신거 같아 다행입니다.   

  9. 딱따구리

    21/10/2012 at 23:21

    블로그 안 본 사이에..저 놓쳤네요..
    이름을 워낙 못외워서 정만섭..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프로..썰 별로 없이 음악줄창이라..
    요즘은 잘 못 들었지만요..   

  10. 도토리

    22/10/2012 at 07:03

    아령 역기 그런 걸로 근육 다져놔야하지 않을 까.. 생각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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