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F.M ‘명연주 명음반’10주년기념음악회(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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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마포 아트센타 아트홀 맥에서 열린

명연주 명음반(이후 명.명) 10주년 기념음악회를

편집 녹음 방송으로오늘 다시 들었다

얼마 전부터 KBS 1F.M 에서 참가 신청 후

당첨된 애청자들은 누구나 갈 수있는 음악회다.

진행자인 정만섭씨가 고르고 고르고 또 고른

명지휘자들의 명장면을 해설과 함께 큰 영상으로 보고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교수의 미니 콘서트도 있었다.

소나기같은 박수 소리에 나도 섞였거니…

영상으로 보던 격한 감동이 되살아나서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리플렛에 소개된 거 외 직접 들은 해설들

잊기 전에 보관해 두고싶다

** Carlos Kleiber / Concertgebouw Orchestra

카를로스 클라이버 /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Ludwig van Beethoven – Symphony no.7 in A major op.92 IV Allegro con brio

루드비히 반 베토벤 – 교향곡 7번 A장조 op.92 중 4악장

오프닝 첫곡의 지휘자 클라이버는 음반이 귀하다

생시에도 냉장고가 비워야 지휘봉을들었단다

그 대신 완벽 주의라 라이브일 때는 감전이 될 정도라 했다

지휘자와 단원들은 정신적 유대감으로 맺어져야 한다고

단원들의 실수나 앙상블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몸이 아플 정도로 예민한, 단원들에게는신과같은 존재라 했다

근데 요즘은 이런 지휘자들을 쉽게 만날 수 없으니

명명에선 오래된 음반을 자주 틀지 않을 수 없다는 변명아닌 변명도했다

두 시간 내내 그는 음악 위주로 들려주면서

말을 얼마나 아끼는 진행자인지

평소 그의 방송 진행 습관에 젖은 애청자들은

그래서 이번 공개 방송을 아주 재밌어들 했다

실물을 처음대하는 애청자들이 많았을테니

음악을 많이 들은 사람만 할 수 있는 정보들과

( 매일 2시간 방송 동안 5곡 정도로 선곡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음악을 들었을까 이말이다)

방송과 달리 쉽고 윗트있게 꾸려나가는 진행 솜씨 덕분에

중간 중간 폭소도 여러 번 터졌다.

** Klaus Tennstedt /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클라우스 텐슈테트 /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Gustav Mahler – Symphony no.5 in c# minor I Trauermarsch

구스타프 말러 – 교향곡 5번 c♯단조 중 1악장 장송행진곡

(방송 시간 때문에 이 분은 잘려서 유감- 음원도 나중에 찾아 볼 예정)

Tennstedt – Mahler Symphony no.5 (I) – Trauermarsch (1 of 2)

** Leonard Bernstein / Wiener Philharmoniker

레너드 번스타인 /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Gustav Mahler – Symphony no.5 in c# minor IV Adagietto

구스타프 말러 – 교향곡 5번 c♯단조 중 4악장

이 가을에 말러 아다지에토를 안듣고 갈 순 없다 했다

느린 악장의 영상을 보며 다른 시간대였지만

오래 전에 타계한 진행자 김범수 씨가 생각났다-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 예당에서 애청자 모임도 가지며

말러에 관한한 탁월한 해설로도 유명했던. . .

번스타인은음악 천재, 지휘뿐 아니라 작곡가에다달변가로도 유명하다

말년에는 말러에 모든 걸 바쳐

특히지금 흐르는 4악장은얼마나 로멘틱한지

최고로 느리지만 스케일이 크고 장중하며 진하다 해서

들어보니 그런 것도 같았다- 평소에 말러 잘 안들어서

그는 또 지휘 동작이큰 걸로도 유명하여 무대에서 떨어진 적도 있단다

므라빈스키는 지휘 동작이 큰 사람은 원시적이라 폄하하기도했다지만

현재’레니’ 음반들은 가격 인하가 안된다는 것도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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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콘서트 – 바이올린, 이경선

Johann Sebastian Bach/ Partita for Violin Solo no.2 in d minor, BWV1004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 2번 d단조 BWV1004

1. Allemande 2. Courante 3. Sarabande 4. Gigue 5. Chaconne

이 곡은 시간도 긴데다 난곡이라 웬만한 연주자들이

무대에서의연주를 피한다는데 어렵게 응해 준 이경선씨는

이 곡 연주하려면 마라톤처럼 체력 안배를 해야 한다 했다

시작 전에 알리고 싶다며 자신의 악기가

바흐 나이 37세인1723년에 만들어져서

그 당시 어느 마을에서 연주된 적있는지 궁금하다 했다.

아라베스크 모노 톤 탱크 탑에

걷기 전까진 드레시한 검정 드래스 같은 폭넓은 판타롱,

머리엔 예전처럼 도끼 핀을 꽂은 이경선 교수는

박창수 하우스 콘서트, 나무 동굴같은 곳에서

몸의 울림으로 들은 적 있어서 그날 처럼 큰 무대에선

음이 흩으지는 듯 해서 다소 유감이었다

-지극히 사적인 느낌이지만, 더구나 무반주의 바흐 여서

어쩌면 하콘에지나치게 익숙해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Milstein’s Last Public Concert at 83 Years Old: Chaconne ( 7.1986 )

바흐샤콘느 (파르티타 1004번) 눈감고 들으면

마치 두 대가 화음을 섞어가며 연주하는 듯 하다

6줄 더러는 12줄 기타도 아니면서

하필 어제 이런 난곡을 풍월당에서

밀스타인 연주로 제대로 들을 기회가 있었다

남들은 어려워 애를 태우는 곡을 앵콜곡으로 쉽게 연주할 정도라니

이경선 연주를 찾을 수 없어대신 보관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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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ünter Wand / NDR Sinfonieorchester

귄터 반트 / NDR 심포니 오케스트라

Anton Bruckner – Symphony no.4 in Eb major "Romantic" III Scherzo

안톤 브루크너 – 교향곡 4번 E♭장조 ‘로맨틱’ 중 3악장

카펠마에스트의 면모를 원없이 보여주는 귄트반트

오래 사신 덕분에 말년의 좋은 연주를 접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했다.

영상으로 보던 4번 로멘틱 중 3악장, 지휘하는 모습 보이는연주는 못찾았다

아래 연주는 8번이지만80넘은 노령의 형형한 눈빛 보관하고저…

** Herbert von Karajan / Berliner Philharmoniker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Pyotr Tchaikovsky – Symphony no.5 in e minor op.64 IV Finale

표트르 차이코프스키 – 교향곡 5번 e단조 op.64 중 4악장

초등학생에게 아는 지휘자 말하라면 대번에 카라얀 할 정도로

‘늘 논란거리가 된 개인사와 출세지향적 기질은

오히려노이즈 마켓팅에 불을 붙였을 정도로

카라얀은 전무 후무한 인기로클래식 음반계를 평정한 황제’

라고 리플렛엔 적혀 있고 많이 떠돌아 다니는 그의 음반들,

혹평하는 비평가들은 ‘끈적끈적한 시럽같다’ 는 표현도 하지만

그가 진짜 잘 하는 현의 화려함에 비트까지 실리면

감동 이전에 음악적 쾌감까지 느낄 수 있어서

므라빈스키를 능가하기도 하는 데 그 연주가 바로 이 곡이다

음원은 많이 돌아다니는데 같은 영상은 못찾았다

카메라 각도를 어떻게 잡았는지

언제나처럼 감은 눈이지만 대단한 포스였다

객석에 앉으면 결코 볼 수 없는 장면들

영상으로 보는 특별한 재미도 있는데…

가수 민혜경이부르는노래가4악장 테마로 만든 가요다

‘그대를 만날 때면~~’ 제목이 얼른 생각나질 않는다?

무라빈스키를 자주 거론하는 이유는 러시아 음악의 일사분란함,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을 요즘엔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서인듯?

** Rudolf Kempe / BBC Symphony Orchestra

루돌프 켐페 /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Antonin Dvořák – Symphony no.9 in e minor "From the New World" IV Allegro con fuoco

안토닌 드보르작 – 교향곡 9번 e단조 ‘신세계로부터’ 중 4악장

‘…1950년대 베르린 필과 빈 필을 이끌며 세계적 명성을 얻는 켐페

영국에서 활동을 많이 한 그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

뮌헨 필하모닉, 드레스텐 슈타츠 카펠레등을 역임하면서

분석적이고 견실한 연주를 바탕으로 적절한 음악적 긴장을 구사할 줄 아는

기품 있는 연주를 선보였다는데 아쉽게도 전성기에 타계했다….’ㅡ 리플렛에서

켐페야 말로 철두철미하고 고지식한

진정한 카펠마에스트(음악 장인)가 걸맞은 사람이라 했다

오래 살았다면 카라얀이 그토록 오랫동안 명성을 얻었을까 하는 비평가도 있단다.

끝으로 음악은 지휘자와 관객 단원들이 만들어가는 거라며

프로그램에 소개된 순서는 모두 마친다 하더니

약간 뜸을 들인 후앵콜 차원 영상 하나만 더 소개한다 했다.

얼마 전에 타계하신피셔 디스카우 연주

빈터라이제 중 보리수, 50대 모습으로 반주는 브렌델…

다소 격앙된 분위기를 갈아 앉힌

차분한 선곡으로 마무리 한 것도 맘에 쏘옥 들었다

Dietrich Fischer Dieskau Der Lindenbaum Die Winterreise

6 Comments

  1. 술래

    22/10/2012 at 14:33

    참나무님,
    참나무님 수고하신 포스팅 제 방에 가져 가도 되는지요.
    기억력 나쁜 저를 위해서…   

  2. 아카시아향

    22/10/2012 at 17:26

    우와~~ 소리가 절로 나네요, 참나무님!!
    이런 멋진 포스팅을!!
    추천 더 할 수 없다고 나오네요;;
    정말로 수고가 많으셨네요!!

    올려주신 지휘자도 그렇고 피셔 디스카우도 그렇고…
    명음반 주자로 뽑힌 분들 보니
    다들 그럴만한 분들이시네요.
    완전 깐깐, 절대로 대충 넘어가지 않고…
    한 번이라도 리허설을 더하기 위해
    극장측하고 싸우기도 잘 해야 했고.
    예전에 제가 어디선가 들었는데
    귄터 반트의 경우 적어도 9번의 리허설이 허락되지 않으면
    지휘를 수락하지도 않았었다 하데요.

    참, 카라얀은 자신의 왼쪽 프로필이 멋지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카메라 각도를 꼭 왼쪽만 고집했었다고 들었어요.
    게다가 눈까지 지그시 감는 강력 포스까지.^^
    당시 베를린 필 단원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지휘자가 눈을 감아버리는 바람에
    단원들 중에는 순간 당혹해하는 경우들도 있었다 하고요.

    요즘처럼 빨리 구워서 빨리 먹으려는 분위기는 아니었던 시대였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귀한 포스팅!!
       

  3. 참나무.

    22/10/2012 at 22:17

    정만섭씨는 10주년 행사를 앞두고 머리가 터질 정도로 선곡애 애썼다는 걸 그 날 참석한 kbs골수 애청자들은 아마 피부로 실감했을겁니다

    가급적 사적인 느낌 자제하며 담담하게 올린 후기
    두 분이라도 알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이거 꽤 오래 시간 걸려 완성한 포슽이랍니다.
    – 블로그 뉴스에 늦게라도 뽑아주신 운영자분께도 꾸벅(__)*
    (솔직히 이런 문화 포슽 꼼꼼하게 읽는 분 드물잖아요…;;)

    지금부턴 제 느낌 간략하게:
    1.라이브 연주 아니어도 클라이버 몸짓 눈빛 가끔 웃는 웃음에도 감전될 정도
    특히 중간 즈음 격정의 클라이막스에 그는 아무른 몸짓 없이
    꼿꼿이 서 있을 때(아주 잠깐이엇지만) 저는 제일 감동먹었어요
    앞으로 시간나면 계속 그의 다른 지휘모습도 찾아볼겁니다

    2.텐슈테트는 방송 녹음에는 시간상 잘렸지만
    악보를 초등생 교과서 읽듯 꼼꼼하게 살피며 말러 5번 1악장 연주 후

    3. 레너드 번스타인(이하 애칭 ‘레니’)의 뼈를 녹일 것 같은 4악장 연주는
    말러 해석이 지휘자에 따라 이렇게 판연히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느낄 수 잇도록 배려한 선곡에 또 한 번 고마웠고

    #이경선 교수는 득보다 실을 각오했겠지만- 악장 마칠 때마다 손수건 거냈을 정도
    앞서 세 분 감흥도 사라지기 전이었으니…
    그래도 라이브 무대 꼭 넣은 이유는 이리 어려운 곡을
    쉽게 들을 수 있다는 사실’감사해야한다’ 는 의지도 보였음
    본문에 약간 언급했지만 저는 또 한 번 박창수 하콘에 감사하고 싶음
    두 분도 서울 오면 반드시 ‘하콘 라이브’ 모시고 싶음!
    지금 맹렬히 활동하는 연주자들 미리 보여준 예리한 안목 때문에
    (김선욱, 권혁주. 손열음. 문웅휘(노부스4중주단 첼리스트) 장대건. 아…김홍박 등등
    하콘에 중독되면 큰 연주장은 좀 싱거운 걸 새삼 느꼈음 이경선 때문에)

    4. 80 노령에다 로멘틱 악장이라니요
    그러나 휘휘 지휘봉 쉽게 휘두르는 노장의 땀방울 꼭 확인해야합니다!
    말씀대로 모두 연습벌레들!!!- 브루크너 전곡 녹음이니 모두 찾아보시길!

    5.가끔 풍월당 열린 강의에서 자주 듣는 말
    ‘못하는 것들이 꼭 모션이 크다’ 연주자들 이름 바로 나와 언급 피합니다만

    우리나라 사람들 괜히 카라얀을 씹지만 그의 현란한 현악기 폭풍은 관악기를 누른 정도
    – 민해경 노래가 테마인 4악장 ‘동영상’ 꼭! 찾아보시길
    카메라 맨들이 특히 왼쪽을 잘 잡아 현악기 활 속에 묻힌 그의 눈감은 모습!
    전 지휘봉에 단원들 찔리면 어쩌나 걱정까지 했음…ㅎㅎ
    이번 음악회 특히 ‘카라얀을 재발견’도 큰 소득!(지하의 카라얀은 고마워해야 겠다 했음..^^)

    6.켐페- 신세계 4악장 :
    카라얀 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뒤지지않는 강력한 포스에다
    개인적으로 ‘음악 장인’ 한 사람만 꼽으라면 단연 켐페
    – 은발 휘날리는 모습 다시 확인하시길!

    그러나 두 분은 현장에 안계셔서 제 느낌이 와닿지 않을겁니다
    객석에 앉으면 잘 살피지못하는 지휘자의 표정을
    저는 큰 화면으로 공수 애청자들의 열정적인 氣를 함께하지 못했으므로…

    죽 끓이는 시간이라 끝!
    나중에 더 보충할지도 모르겠음…ㅎㅎ   

  4. 참나무.

    22/10/2012 at 22:20

    아…빈터라이제가 빠졌네

    정만섭씨 독문학과 출신이지요
    그가 2,30년간 걸렸다고 농담하는 빈터라이제 전곡 해설
    그 이전엔 일어 해설을 다시 번역한 거라 이상하지요

    풍월당 겨울나그네 근 4시간 강의 들은 일 – 잘한 일 중의 하나라 생각.
    아 죽 넘치겠다..허러럭~~   

  5. 딱따구리

    27/11/2012 at 02:16

    겨울 낙네.피셔 디스카우..
    저의 한 시절을..줄창 들은…
    거의 중독되다시피한 ..건데요..다들 그러시겠지만..
       

  6. 참나무.

    27/11/2012 at 02:20

    비싼 음악회는 아니었지만 참 감동적인 시간이었어요

    포스터 아직 떼지않았어요- 연말까지 두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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