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고 그래서

23 카이씨 저는 매일 12시가되면 제 아이와 함께 생생클래식을 들었었습니다.출생시 의료 [2161] 11-06 12:37:49

24 사고로 늘 누워지내던 제 아이와 생생클래식 들으며 행복해하고 희망을찾았었는데… [2161] 11-06 12:38:04

25 2주전 제 아이가 하늘나라로 갔어요. 38개월이라는 짧은시간동안 제게 많은것을 가르 [2161] 11-06 12:38:05


26 주고요. 비오는 오늘~먼저간 아들 생각하며 카이씨의 내영혼 바람되어 듣고 싶네요. [2161] 11-06 12:38:22

추적추적 늦가을 비라 하기 보다는

겨울을 제촉하는 겨울비 오시는 날

단 수련 마치고 그냥 집에 오기가 그래서

괜히 소월 시비(詩碑) 쪽으로 발걸음이 향해졌다

014.JPG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朔望)이면 간다고 했지.
초하루 왕십리(往十里)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려거든
왕십리(往十里) 건너가서 울어나 다오,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 … …. )

– 김소월- ‘往十里’ 중

명상센타 오가는 길이어서 자주 보게되어 늘 의문이 든다

왕십리…시 내용으로 보면 소월 시인은 벌새를 보신건데?

국내에서 벌새 보신 분 계실까 모르겠네- 나는 이런 게 정말 궁금하다

나는 벌새를 해외 어떤 휴양지 야외 수영장에서 딱 한 번

레이 촬스 일대기를 그린 영화 Ray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으로 본 게 전부다

벌만한 사이즈로 날갯짓은 어찌나 빠른지 실체를 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벌새의 무개가 21g 영혼의 무게라 해서 더 관심가는 새이기도 해서

아주 잠깐 내 곁을 머물다 날아간 벌새는 꿈에서잠깐 본 듯도 했거든

이미지는 수도 없이 많이 봤지만…

시비(詩碑) 를 뒤로 하고 집에 밥이 없어서 점심 해결하고 가려고

E마트 근처 푸드 커트 두리번 거려도 당췌 이거다 하는 메뉴가 안떠올라

한 바퀴 비잉 돌기만 했다.

회전 초밥이 있긴한데얼마 전에 들러봤지만

이쿠라 스시 한 쟁반이7,000원

아무데나 파는 게 아니어서 된다는 게 반가워 무조건 시켜본다

계산하며 보니가 한 개에 3,500원꼴 너무하다 싶었다

– 광화문 삼전초밥 한접시 4,000 보다 맛이나 좋으면 참겠는데…

비도 오고 그래서 …그냥 오긴 싫어서

출입구에 바로접해있는 가게가 하필베스킨 라빈스 -날씨에 어울리지않게

다시 푸드 커트 기웃거리기 싫어

칼로리 제일 작은 거고르다 보니 과일맛 나고 칼라플한 메뉴다.

키위, 오렌지도 섞였는지 서늘하고 별 맛이 없었다.

바닐라나 초콜렛,아니면

베리베리 스트로베리라도 할 걸 그랬나 – 유모어 한자락 떠올라 킥 웃고

이런 잡생각 하는 중에도 이어 폰은꽂고 있다가

생생 클래식 카이가 읽어주는 맨 위 사연을 다 듣게 된 것이다.

kBS 청취자들이 사연과 신청곡을 올리는 칸도 아니고

‘콩’ 이라는 짧은 사연 올리는 글 칸으로 여러 개- 마치 트위터 처럼

난 그런 데 사연이나 신청곡 올린 적 단 한 번도 없는 묵은 애청자지만

아니네… 참!

비인 소년 합창단 ‘해변의 노래’

혹시 방송국엔 있나 하고 오~~래전에 단 한 번.

그 신청곡 글을 들은 어떤 애청자라는 분이

내가 원한 연주는 아니지만 ‘해변의 노래’ 신청하는 사람 내가 처음이라며

당신이 가지고 있는 CD랑한글 해설까지보내주고…

그 인연이 이어져 ‘노날’ 이란 클래식 음악 동호회에 참석하여

지금까지 만나게 되는 사이가 된 것이다- 요즘은 비공개로 돌렸지만

-하이고 입(창)만 열면 주저리 주저리… 이 버릇 고쳐얄낀데…쯧

생생 클래식 12시에서 1시까지 진행자 카이씨는

‘내 노래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저 신청곡을 들려주는 것이었다 (참고로 클래식 전공 뮤지컬 가수다)

안그래도 아이스 크림까지 먹어 서늘한 속이 가슴까지 얼얼해저버린다.

장소가장소니 만큼 울컥 올라오는 거 때문에

모자 눌러쓰고 에스컬레이터까지 걸어갔다.

38개월 된 아이, 저 세상 보낸 부모 마음 오죽할까

손자 얼굴까지 삼삼거려 더했다…

나가수2에서 단 한곡-하필 ‘가시나무 새’ 부른 이후

노래하는 카이, 정기열은 (생생 클래식’ 공식 소갯말인데)

노래 하지 못하고 아웃 되었다 – 조규찬씨처럼

괜히 조마조마 ..그래도 설마 했는데…

이후개인적으론 좀 아쉬웠다

다양한 노래 더 즐길 수 있는 기횔 놓쳐버린 것 같아서

– 조수미씨가 아끼는 후배라는 소개가 오히려 반감을 사진않았을까

짓궂게도 모든 면에서 정 반대 성향의 국카스텐에게

노홍철씨가 마이크를들이대며

‘카이의 출현’을 어떻게 생각하냐 물었을 때

솔직 담백하게 ‘상당히 불편하다’ 농담 겸 진담(?)이

오히려 시청자들이나 평가단에게 더 맥혀들은 건 아니었을까

혼자 별 생각을 다 했다 – 오늘 삼천포로 진짜 많이 빠졌네…

결론은:

그리하야 가급적 카이 노래로 올리고 싶었는데

Y-tube에선 쉽게 안찾아져서

할 수 없이 양준모씨로 리바이블 한다는 얘기.

272.jpg 274.jpg

내 영혼 바람되어 가삿말 유래를 늦게 알았다

진즉알았으면 이 감격쟁이가 홋카이도 여행에서 만난

‘천의 바람 모뉴먼트’ 앞에서

얼마나 난리법석을 떨었을까…이말이지more<–

15 Comments

  1. 김진아

    06/11/2012 at 14:51

    나가수를 딱 한 번 재방송으로 보았어요.
    좀…많이 낯설은 분위기가 느껴져서요. 왜그럴까?
    지금도 가끔 생각합니다. ㅎ

    ‘천의 바람 모뉴먼트’…

    참나무님..   

  2. 술래

    06/11/2012 at 16:22

    내가 떠나는 날 내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좋겠다 했던 생각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는데 오늘 다시
    참나무님 덕분에 떠올립니다.^^

       

  3. 참나무.

    06/11/2012 at 21:39

    저는 시간되면 그래도 보는 편입니다 나가수.

    가끔 식상할 때도 있지만 베스트셀러가 모두 명작이 아니듯…;;

    어제 저 사연 들은 이후 한참 우울했답니다
    맨 윗부분 옮겨오면서 잠시 시청자 게시판을 봤더니
    모두 위로들을 했더라구요
    카이..젊은 애청자들껜 인기 많습디다…
       

  4. 참나무.

    06/11/2012 at 21:45

    맞아요 술래 님…가능하다면
    38개월 아이를 떠나 보낸 저 사연 보낸 이도 스스로를 위로하고싶어서…했답니다

    술래 님은 오래 전부터 알고계셨군요

    저는 저 곡을 작곡한 김효근교수님 다른 얘기는 알고 있었지만
    음악 전공하신분도 아니고 경제학인데
    ‘눈’ 이란 아름다운 가곡을 만드신 분이지요…
    ‘노날’ 덕분에 좋은 분들 비하인드 스토리들 곁에서 자주 접할 때가 많아 좋답니다.
       

  5. 참나무.

    06/11/2012 at 21:52

    아참…대문에 보리 님이 낙엽부케 올리며 술래님 생각 많이 했는데…
    워낙 가깝게 지내시니 …^^*   

  6. 푸나무

    06/11/2012 at 22:06

    난 작년에 몇번 아침 클래식 콩게시판에 글 올린적 있어요.
    음악 듣고파서…
    괜찮던데요.

    감격쟁이…..
    정말 멋진 별호네요.
    전 지난주에 국카스텐 보고…반햇어요.
    아니 그 아이들…어쩌면 그렇게 사람을 홀리는지….   

  7. 참나무.

    06/11/2012 at 22:17

    지난 주 시제 때문에 못봤는데…
    오늘 다시보기 당장 하겠나이다

    어머 콩 게시판에 신청곡까지…@.@
    저 사연 때문에 콩 난리도 아니더군요
    전 어제 첨 가봤습니다 콩은 오래 전에 다운받았지만- 간혹 다시듣기 때문에

    개들 정말 잘하지요- 국카스텐이 독일말로 만화경이라면서요?

    흠흠…푸나무님 도 감격쟁이…맞지요..ㅎㅎ
       

  8. 산성

    06/11/2012 at 23:18

    어젠 손 끝이 시리단 느낌이 들었어요.
    물론 핸들이 차가워서…이기도 했겠지만
    을씨년스러웠던 하루.

    저 노래 만들어진 경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궁금해요.
    노래,노랫말 다 좋기는 한데요.

    오늘 아침은 햇빛입니다.

       

  9. 참나무.

    06/11/2012 at 23:38

    more 링크따라 가 보시면 다 나오는데…안가보셨군요

    인디언 구전 시를 김효근씨가 다시 개사하여 작곡도 하고
    양준모 카이 임형주..또 잘 모르는 성악가가 부른 것도 있던데요…
    미국 무역센타 참사 때도 이 시가 알려졌다지요
    망자들이 살아 남은자들에게 슬퍼하지 말라고 위로하는…
       

  10. 산성

    06/11/2012 at 23:59

    읽어서… 더 혼란스럽다는 것이지요.
    일본 작가 아리이 만을 검색해 보시면….

    다녀와서 다시…

       

  11. 도토리

    07/11/2012 at 06:20

    잊은듯이 지냈던 콩을 다시 또 켜게 된단 말입니다..   

  12. 참나무.

    07/11/2012 at 11:00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몇 구절만 옮길까 했는데 펌 금지더라구요

    ‘아리이 만’ 덕분에 알아봤습니다
    자료가 더 방대하더군요…그래도 확실히 뿌리를 뽑았습니다
    한다 하면 하는 성껵…^^

    날씨가 오늘은 많이 춥던데요
    긴 코트 입어도 어색하지 않더만요

    산성님은 일본어 해박하시니
    저랑 같은 곳 여행하셨을 때 더 잘 아시는 줄 알았는데요…^^
       

  13. 참나무.

    07/11/2012 at 11:07

    01:00밤의 실내악 유정아씨가 하는 코너 11월 5일부터 개편되어 최은규가 한답니다
    오후 1시~2시 가끔 음악 해설하던 분…
    한 반중엔 절대 못듣고 아주 가끔 다시듣기 하니까 저는 콩이 필요하답니다^^

       

  14. 산성

    08/11/2012 at 00:02

    하이고 참,놀랍습니다.하여간에…
    올려두신 자료 잘 봤습니다^^
    아라이 만은 소설가에 사진에…온갖 재주 많은 양반이라
    험한 모습으로 인생 끝낸(나쁜 사람?) 미시마 유끼오 같네…라 놀라워 했었던…

    누구 작품이라고 양쪽 인터뷰가 다 돌아다니니
    그것이 궁금하였어요.

    노래,새롭게 좋아져서 가져 갑니다.
    아무도 따라갈 수 없는
    참나무님의 열정에 깊이 머리 숙여…!

    흐린 듯,맑아질 듯 그런 아침.
    많이 고단한…굿모닝!

       

  15. 참나무.

    08/11/2012 at 00:16

    넵 고마워요
    오늘은 11시 음악회 때문에 새벽에 운동하고 왔답니다
    마침 울집남자도 일찍 출장가줘서 속으로 ‘아이구 웬떡이람…이카미…^^*

    예당 감나무 아니보고 이 가을을 어찌 보낼 수 있겠는지요
    후딱 다녀오리다아~~

    글 하나 완성도 못하고 나간답니다…허러럭~~

    양준모씨는 노날과도 깊은 인연이라 자주 만날 건수가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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