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짧게도길게도 매일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가까운 예로 잠자리에서 일어난 아침,

갑자기 오른쪽 어깨가 꼼짝 못할 정도로 아팠다

그 날이 일요일

미리 잡힌 약속이 있어서 이행하고

그날 밤 꿍꿍 앓았다-밤을 하얗게 밝힐 정도로

남편은 월요일 아침 출근하면서

당장 정형외과에 가라 난리였지만

혼자 곰곰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다

병원을 마다하고 분당엘 간 것이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마이싱 진통제 안먹고도 팔 올리기가 지금은 자유롭다.

언제나 선택이 관건이다

더러는 목숨까지 오갈 수도 있는 일이 왜 없겠는지

최근에도 잘못된 선택으로(어쩌면 그것이 운명일 진 모르지만)

불행한 일을 겪는 이웃이 있어서 안타깝기 짝이 없다.

조금 아는 지식, 선입견에서 누구든 자유롭지 못한 게 문제다

물론 그 선택이 그 당시 그분들에겐 최선이었겠지만

사람의 일…신이 아니니까 누구든 우를 범할 수 있는거겠지

불행인 줄 알았으면 누가 그 구렁텅이를 들어갔겠는지

순간의 선택으로 어제는 숙면을 했고

새 아침을 맞아 하루를 시작하는 일

축복이고 기적이 아니겠는지

고맙습니다. 또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의 기도 드리는

오늘은 ‘입동’이란다

며느리가 약간 울먹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었다

-아기가 2 시간 간격으로 깨어요 힘들어서 좀 울었어요

젖을 충분히 못먹으니 아기도 산모도 힘들지…그럼…

– 오빠가 미국으로 출장까지 가요

어머나 더 힘들겠네… 흥흥 우는 모션까지 들린다

그래도 퇴소하여 모유 잘 나오는 음식 먹으면 괜찮을거야 힘내!!!

– 네 어어니..감사합니다

어제 저녁 아들은 미국으로 떠난다고 전화가 왔고

( 단기 출장이라 곧 온다 그래서 다행이고…)

전화 듣고 있던 남편이 ‘음… 가물치 고아준다’ 그래라

내가 산모일 때도 먹은 기억이 난다

-가물치 다음엔 잉어도 고아줘야지

이 말 그대로 전했더니

아들도 며느리도 좋아했다.

오늘은 아예 외출 준비하고 운동가야겠다

아가보러… 다른 모든 선택 다 물리치고.

P.S

Coral’s 13th Birthaday!

만약 며느리가 예정일에 출산했으면 산호랑 생일이 같았을텐데

울 산호 13살 생일 축하!

14 Comments

  1. summer moon

    07/11/2012 at 00:20

    현명하시니까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겠지만
    어깨 아프신거는 신경을 써서 잘 돌보시길 바래요,
    어깨 통증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자는 걸 안타깝게 보면서 지내고 있거든요
    제가 도와줄 수 있는건 도와주려고 노력하지만….ㅠ

    다른 이유는 말고 표정 풍부한 미남 손자에게 사랑 흠뻑 베푸시려면
    그리고 시어머니에게 이렇게 전화하면서 울먹이는 며느님 안아주시려면
    무엇보다도 참나무님 어깨가 튼튼해야 하니까요,
    가슴 속 사랑이야 끝이 없으니까 걱정 없지만요.^^

    산호는 어떤 모습을 봐도 정말 이뻐요!!!!!!

    Happy Birthday beautiful & sweet Coral !^^   

  2. 참나무.

    07/11/2012 at 00:27

    고맙습니다
    먹쇠님도 어깨가…
    전 거의 다 나았습니다
    곁에 훌륭한 선생님 덕분에 얼마나 고마운지요-이것도 복이지요

    플로리다엔 혹시 스트레칭 하는 곳 없나요
    홍샘이 안타까워하시겠다…;;

    울 산호는 이제 사진을 거부한다네요
    오랜만에 생일 기념으로 사진이 한가득 올라왔길래
    또 주책을 부렸습니다…어차피 팔불출 어쩌겠어요…^^*   

  3. summer moon

    07/11/2012 at 00:34

    어제 결석해서 읽지 못한것들 다 보려고 다시 왔는데 사진들이 더 올라와 있어서
    선물 받은 기분이에요, 어떤 그림들보다 더 소중하고 이쁜 !!!!!^^

    스트레칭, 테라피..여러 시도를 했는데 별로 도움이 못되고..
    수술을 해야 한다고 그런데요.ㅠ
    웬만큼 아픈건 제 앞에서 표시도 하지 않고 참는데 어깨 아픈건 정말 힘든가봐요
    무엇보다도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어서요, 양쪽 어깨가 다 아프거든요.ㅠ

    이렇게 이쁜 사진들은 아무리 보아도 마냥 좋고 기분을 업되게 해요
    그리고 늘 산호맘 생각을 하게 하구요
    세상 누구에게 자랑하셔도 될 따님이에요
    한번도 직접 만나본 적 없지만 제가 아주 좋아한다는거…아시죠?!^^   

  4. 김진아

    07/11/2012 at 03:32

    어머나 산호의 생일이군요. ^^

    13살 산호 생일 축하합니다.

    그래도 다시 어깨 부분이 (같은 부분요..) 통증이 온다면 병원엘 다녀오셔야해요.

       

  5. 아카시아향

    07/11/2012 at 08:16

    예뻐요.^^

    산호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6. 노란부엉이

    07/11/2012 at 09:43

    와우!! 사진이 다 멋지네요~
    천사같이 이뻐서 사진이 더 돋보이지만 마지막 사진
    정말 아름답네요~^^   

  7. 참나무.

    07/11/2012 at 10:47

    맞아요 잠 잘 수 없는 고통…제가 겪어보니 알겠던데요…ㅠ.ㅜ

    수술하라 하실 정도면 많이 심하신가본데
    앓는 분이나 지켜보는 사람까지 피말리는 일일텐데…;;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란 평범한 말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눈치도 빠른 썸머문…^^
    기분 우울할 때 아이들 보는 것도 치료제거든요…^^
       

  8. 참나무.

    07/11/2012 at 10:49

    정확한 생일은 지났지만
    그 나라는 우리보다 늦더라구요…

    고마워요…
    넵 명심할게요…전 병원이 왜그리 가기 싫은지…
    이번에는 할 수 없이 두 군데 예약해뒀답니다.   

  9. 참나무.

    07/11/2012 at 10:51

    잘 웃는 아이들이라 그냥 행복해진답니다

    영화 보셨나요…건너가보겠습니다 향님….^^*
       

  10. 참나무.

    07/11/2012 at 10:55

    배경 때문에 인물도 돋보이는 것 같지요
    노랑 부엉이 님 올려주시는 전시회 리뷰…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덕수궁과 과천에도 가봐야할텐데…
    요즘은 하루해가 왜이리 짧은지요…^^

    내일은 예당 갈 일 있어서 한가람미술관과 몇 군데 들릴 것같네요   

  11. 딱따구리

    08/11/2012 at 13:15

    오늘, 제방도 안가고 이방을 한번 와보니,
    이렇게도 귀한 보석이 빛나고 있네요!
    참나무님 정말 복 많으십니다~~
    맨 위 왼쪽 저 사진~제가 너무 이뻐한 조카 조맘 때랑 아주 닮았어요!
    얼마나 이쁘시겠어요~~배경도 넘 좋은 곳에~~
    13살인데 요즘 애들 처럼 너무 성숙하지도 않게 참으로 참~~하고 ~~
    아담하고~~

    언젠가 다큐를 보았는데요..
    젖이 모자란다고 우유를 병행하면 계속 젖이 모자라게 된다네요!
    부족해도 자주 물리면서 계속 모유만 먹이면
    그 어떤 엄마도 젖이 절대 모자르지 않고
    쌍둥이도 거뜬히 충족할 수가 있다고 해요!
    제가 본 다큐의 엄마도 처음엔 엄청 모자라 애 먹었는데
    얼마 지나자 충분해 졌다고요~

    그니까 처음에 함들어도 !
    계속 모유만 먹이면 아이의 필요한 양대로 생성이 된다네요!
    절대 우유를 병행하면 안되니!
    지금은 몹시 힘들더라도 꼭 모유만 먹이시라고요~
    다큐로 증명되는거 봤어요..

    이말을 꼭 전해야 될 것 같아서, 로그인했답니다..   

  12. 참나무.

    08/11/2012 at 23:44

    오…고맙습니다
    모유가 부적해도 우유랑 겸용말라…
    그 말씀 그대로 전하겠습니다.

    답글이 늦었네요
    정신 줄 놓는 대상이 생겨 …어제 ‘반 고흐in 파리’展 보고 왔거든요
    언제나 그렇듯 전시장 다녀오면 할 일이 많지요…^^
       

  13. 푸나무

    09/11/2012 at 05:33

    음,
    참나무님 엄청 부자시다.
    세상에 저리 예쁜 셋에 다시 또 하나…..
    포즈도 어여쁜 아가씨들…..
    사랑스러워라!!!!!!!!   

  14. 참나무.

    09/11/2012 at 12:36

    1+3엄마 어릴 때 ‘운아~ ‘ 불리운 아이지요
    시부께서 사주가 아무리 나빠도 이름이 다 감해주리라..이른 토를 달아준…
    근데 울집 남자 이번에 태어난 순자 작명은 여엉 아니올시다…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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