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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세상 사람 모두 잘나 보이는데 나 혼자…
나혼자 교정판에 잘 못 꽂혀진 활자처럼 보일 때
한적한 시골 국도를 달려간 적있습니다
(노천탕 간다는 현실적 이유를 만방에 알리고- 만방은 울집 남자 ‘단 한 사람.’
멋을 좀 부리면 이병률 시인의 짬뽕처럼 )
배차 간격 굼뜬 시골 시외버스 어중간 시간에
근처 시골 국민학교 교문에 들어선 적 있습니다 (전 ‘초등..’이 낯선 옛날사람이라 )
소망처럼 풍금소리는 안들려도- 그랬으면 엄마 생각에 무너졌겠지만
진주 진양호 근처 ‘풍금이 있던 팬션’ 생각도 하며…
그 공기…그 숨결… 그렇게 평온할 수가 없었습니다
포플라 곁 벤치에 오래 앉아있었던 그 느낌을
마치 내 속에 들어갔나 나오신 것처럼 정현종 시인이 담아주셔서…
3.
자화상(Self-Portrait), 1950, 나무에 유채, 26.5 X 21.8cm
덕수궁 이인성 전 갔을 때가 언제였나… 이인성 화백 출생연도를 찾아봅니다 아소(我笑) 이인성(李仁星: 1912-1950) 어처구니 없는 총기사고로 겨우 38년을 살다 가셨고 정현종 시인(1938~ ) 27세 차이, 그러니 생시에 교류가 있었을지도 모를 일 제가 또 구들막 장군이라 질문해 볼 용기는 없답니다- 혹 뒷풀이 장소면 모를까
수정: 이인성 화백이 아니고 동명의 소설가 이인성씨
4. 저도 시인이었다면 저런 짧은 시 한 수는 써고싶어서… 곡선과 예각을 좋아합니다 (75도 송영훈씨의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가 생각나 씨익 ~~)
2. 어제사카에서 청담 회원들의 예비모임이 있었습니다. ( 사진은 사카 근처 꽃집 지날 때 )
적자가 많아 큰 펑크가 났다고 … 총무 담당ㄴ님이 결산 보고서를 나눠줍디다
어려운 시인 섭외담당 ㄱ님.
진행을 맞은 ㄷ님은 송년이라 늘 해 오던 빙고 게임 재료들을 여포창날처럼 가려냅니다 – 저는 죽다 깨어나도 못해낼 숫자놀음을 경이로움 표정으로 살피기나 하며…
뭘 더 대접할까- 점심에다 커피에다 여러 먹을거리를 연신 내어주는 사카 주인장 알바가 또 말썽을 부렸는지 따님인 ‘별이’가 대신… ( 손님없어 좀은 편하지만 – 안편했으면 더 좋을텐데- 부디 )
요즘 바쁘지 않는 사람 누가 있다고… 부러 시간 쪼개어…’약속’ 때문에 모인 사람들 그런 그녀들을 보며 참 어려운 일, ‘ 시, 부질없는 시’ 모임을 4년간이나이끌어 온 이유를 알게됩니다
먼 곳에서 1년치 회비를 선납해 주시는 분 오시진 않아도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 계시는 한 그녀들은 이 일을 계속할 것만 같습니다
( ‘요즘 누가… 시, 부질없는 시, 그거 어려울텐데…’ 제 주위에서도 한 일 년 계속하다 중도 하차 했다는 일례를 드는 지인들도 몇 분 있어서…)
아직 청담 교제가 제 손에 들어오질않았고 직타 어려워 드르륵 한 시들 몇 수 올려는 보는데 특히 行- 알려주시면 많이 고맙겠습니다. 제 氏들 ( 김사인 시인 무서워서 말이지요) (오늘은 유난히 괄호가 많네요- 괄호의 시인 때문? )
아파트 정문 앞 노랑 장미 두 송이가 또 방향에 따라 이렇게 다르다니 어쩌면 나에겐 첫눈 쌓일 때까지? 바래보는. . .
참나무.
24/11/2012 at 02:18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도토리
24/11/2012 at 02:36
흠…
정현종 선생님의 詩.. 마아니 좋아합니다.
예서 만나니 더더욱 반갑구요….
산성
24/11/2012 at 05:35
詩,그 부질없는 시에 빠져…
청담엘 가게 되고
시인들을 만나게 되고
어딜 가도 만날 수 없는
귀한 인연들을 만나게 되고
살다 바빠져도
때가 되면 또 기다려지는
아,이 부질없는 詩에 빠져
또 다른 시인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어여쁜 사람들…청담.
밥상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summer moon
24/11/2012 at 07:16
‘부질없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아시는 참나무님
가슴 한 켠에
이쁜 노랑 장미 한 쏭이
늘 피어있기를 !!
참나무.
24/11/2012 at 08:39
청담에 오시는 모두 Vip 고갱 니임…^^
이번엔 또 어떤 예리하신 질문으로 우리들에에 감동을 주실지
특히 엄원장님은 질문도 공부다… 그러시잖아요
참나무.
24/11/2012 at 08:41
장미 …자알 받았어요
아름다운 미스 제리 특별 보너스까지…*^^*
겨울비
25/11/2012 at 23:40
옮기고 싶었던 시들이 여기에…
댓글에도…^^
읽기만해도 되니 좋으네요.
이 시간 씀…
마음 씀에 고개숙이며…
도토리님 정현종 선생님 시 좋아하신다니
왜 이리 좋은지…
썸머문님도 언젠가 뵙게 되리 기다리며 살지요.
부질없음에 붙들려 사는 우리
서로 미안해 하고 감사하며 네 번째 겨울을 맞아요. 산성님…
이인성씨는
제가 많이 좋아하는 몇 안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왠지 그쪽이 아닐까 싶기도…
참나무.
25/11/2012 at 23:55
음…소설가 이인성씨…
글쓰기에 전념하려고 서울대 교수직을 퇴임한 일이 맞을 것도 같네요
전 이인성화백의 자화상이 왜 먼저 떠올랐을까요
좋은 지적입니다- 역시!
뒷풀이 장소에서라도 질문안할랍니다…^^
참나무.
26/11/2012 at 00:46
이거 큰 오륩니다
이인성 화백 타계 년도가 1950이면 정현종 시인 12세 국민학생 시절인데
출생연도만 따져 27세 차이면 했으니…
3번은 없는 일로 해야겠네요…그 참…^^
佳人
26/11/2012 at 06:32
스크롤 압박하며 내려오다 포인세티아에 눈이 환해집니다.
겨울여신 같은 꽃..^^
가시고 난 후에야 오리고기 안좋아하시는 게 생각났어요^^
부질없음의 회의에 일억에서 찾지 못하는 행복을
천원에서 찾게되는 답을 내게 되더라구요.
행복에 대한 자잘한 정보를 주셔서 감사해요!
드뎌 별이를 잊지 않으셨군요..ㅋ
참나무.
26/11/2012 at 06:42
이인성 화백과 어떤 교류를 하셨기 저런 시를 …하며
끝없이 비약 했더랬는데- 숫자맹이 빚어낸 큰 오류랍니다
넵 첨으로 별이를 기억한 날…^^
날씨가 을시년스럽네요 한강 물살 장난이 아닙니다
아이디가 보여서 시집에 도착했나?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