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욕과 수플레

가끔 반신욕을 즐긴다

통설에 의하면 15분 정도 있어야 효과가 있다는데

탕 안에서의 15분 시간재며 보내기가 나에겐 참 힘이 들 때가 많다

언젠가 보니 반신욕 독서대가 있던데그걸 사용해 본 사람이 있나 모르겠네?

( 아침에 한 번 찾아봤다. 별로 비싸지도 않고- 한 번 알아봐야겠다?)

어젠 오랜만에 우리 동네 골목의 대중탕에서 반신욕을 하였다

집에서는 라지오라도 들르며 15분을 견디는데

대중 목욕탕에서의 15분은 참 지루하다.

그래도 어제는 오랜만이어서 땀이 흠씬 나도록 꾸욱 참았다.

아침 이른 시간 목욕탕은 물도 깨끗하고 한가해서 더 좋다

목욕 마칠 즈음 한 번 더 온탕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그냥 나왔다

박스사업하시며 열심히 사시는 할머니가 온탕에서 혼자 물장구를 치고 계셔서…^^

우리 동네엔 그 할머니 외에도 낯익은 할머님 몇 분이 더계신다

바세도씨병에 걸리신 할머니, 채머리 흔드는 할머니

자식들도 살만한데 당신 건강 위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빈 박스들을 유모차에 끌고 다니는 할머니도 계신다- 그 할머닌 또 골초시더라

가끔은 그런 할머니끼리부딪치기도 하는데

절대 구역싸움 하시지 않고 서로 인사 나누며 지나가실 땐 참 흐믓하기도 하다

이 나이 되도록 단 한 번도 대장검사 한 적 없는날 보고

참 용감하다 해서 내내 미루다 2주 전에 수면 내시경 하면서

떼어 낸 용정 하나가 조직 검사 결과도 별 문제 없고- 은근히 걱정도 했다

심전도, 피검사, 엑스레이 결과도 모두 정상이란다.

용정 떼어낸 후 2주 정도는 심한 운동,

사우나도 금하라는 주의를 듣고

몸이 근질 거렸지만단 수련까지 참았다

대장은 튼튼한 위 벽이란 다르단다

쉽게 말하면 곱창이나 돼지 순대를 연상하라고.

예비 수련 중에 장운동과 단전치기를뜨끈할 때까지

쎄게 치라고 언제나 주의를 주는 원장님이다

10명에서 20명이 비잉 둘러서서 6, 700번까지 할때도있어서

장에 있던 음식이 떼어낸 용정 부근 지나다 혹시 튀어나올까봐…ㅎㅎ

004.jpg

오랜만에 몸도 이상없다 그러고 대청소 할 일도 있어서

부엌 싱크대 장과 서랍까지 정리하며 개운한 하루를 보냈다

시한부선고 받고주변 정리할 때의 마음을 헤아려보기도 하면서

미리 알게되어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어서오히려 다행이라고

긍적적인 사고를 지닌 이웃분 생각도 했고

호스피스 병동 찾아 위문 공연하는 남격, 청춘합창단

재방송 찾아보며 울던 생각도 나서 말이지. . .ㅠ.ㅜ

아참, 수플레 (souffle) 이야기 한다 해놓고

수플레는 부드럽고 달콤한 빵 종류인데

오븐에 굽다가 중간에 문을 열면 망친단다.

부풀어 오르다 찬 공기 만나그냥 갈아앉아 버리니까

반신욕 15분 이전에 나오면 수플레처럼 혈액순환 잘 되다가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수플레…어떤 빵일까? 레시피 보니 겁나긴 하지만

글도 잘 쓰고 마음도 따뜻한셰프가 만들어 주는

수플레 딱 한 번만 맛보고싶다-제목도 얼마나 멋진지

한없이 달콤하지만 영원하지 않은 수플레, 그리고 연애 <–

*이유석의 음식 공감- 2012. 11. 29 (목)

(* 레스토랑 · 펍 루이쌍끄 오너 셰프)

이번 한 주일간 장일범의 <무대 위의 사람 – 매혹의 연주가>

주인공은내가 좋아하는 팔색조 르네 플레밍,

오늘 마지막 시간인데 부디 들을 시간 되었으면…

Traditional / River Songs (The Water is Wide/ Shenandoah)

(Sop) Renee Fleming, Lee Ritenour (Gt), Dave Grusin (Pf) [7:01]

어제는 세난도를 얼마나 멋들어지게 부르는지

명산센타가는 차 안에서 가슴이 졸아드는 듯 했다.

내 이어 폰 성능이 좋은 이유도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연주가 언제 나올까

기다리는 시간 때문에 라지오에 연연한다

어젠분덜리히 아델라이데도 흘렀고

세음 시간엔 소팡 이별곡에 가사를 붙인 노래에 또 무너졌다

가고 싶은 데 못가도 참을 수 있을 만큼!

아듀~~2012-11월

오늘 마지막 날- 다시 못 만날

16 Comments

  1. 딱따구리

    29/11/2012 at 22:50

    노래 들으니 갑자기 눈물나요..
    이번 주 한번도 라지오 못 들어서..
    오늘도 못 듣겠네요..
    전 , 이어폰을 잘 못끼겠어요..어디 회사건데요?
    가지고 다니는 라디오들 잘 안나오더라고요..
    알려주시면..걸어다니기 좀 할려는지..
       

  2. 참나무.

    29/11/2012 at 23:06

    저두요…어제 해질녘…ㅠ.ㅜ

    제 핸폰은 구닥다리 폴립 – 저는 지하철 노선도랑 F.M 기능만 사용한답니다
    원래 폰에 딸려있던 이어 폰은 잊어버리고

    sky 라 쓰진 까만건데..회사명은 모르겠네요?
    만 5천원인가 주고 산 아주 평범한거랍니다
    고막에 닿는 부분이 고무여서 부드러워 별 애로사항 없답니다

    스마트 폰에 사용하는 건 더 좋은 성능 있을텐데요??
       

  3. 벤조

    30/11/2012 at 00:06

    반신욕 욕조는 따로 있나요?
    아주 귀엽네요.
       

  4. 참나무.

    30/11/2012 at 00:12

    맨 위는 원래 욕탕 덮개인 모양인데
    방금 찾아본 간단한 건 전용인가봐요…

    반신용 전용도 있던데- 물 절약되겠네…했답니다…^^

    ( 단 수련 갈 시간이라 나중에 들리겠습니다 벤조님…^^* )
       

  5. 무무

    30/11/2012 at 00:24

    홍시에 눈이 가네요 ㅎㅎ
    서울 살 땐 몰랐는데 여기 와서 보니 감종류가 많더라고요
    그중에 제일은 대봉감 아닐까싶어요 것두 하동 대봉감요
    감철엔 여기저기서 감을 주셔서 날마다 감잔치합니다 ㅎㅎ
    너무 흔해서 귀한줄 몰랐는데 지난번 서울가서 보니 중간크기
    감 여섯개 담아 만오천원 써 있더군요 우와~~~~비싸라!!!
    그런 감을 박스로 놓고 홍시 되는대로 골라 먹는중 ㅎㅎㅎ   

  6. 산성

    30/11/2012 at 00:55

    첫번째 그림,아주 익숙한 풍경.
    노래가 구슬퍼 수플레?가 당기는 아침.
    아직도 찜찔방 구경 못해본 사람 다녀갑니다^^
       

  7. 김진아

    30/11/2012 at 07:22

    오늘은 쉬고, 내일부턴 또 강행군으로 나가는 날의 시작이구요. ㅋ
    꼬맹이 둘이서 챤트 틀어놓고서는..
    축구를 하는 ^^;;;
    이유를 모르겠어요. ㅎㅎㅎ

    그 옆으론 기말고사에 지쳐서리 기절한듯 자고 있는 작은 녀석,
    오늘의 풍경 중 하나입니다요. ^^

    홍시가 은근 비싸요.   

  8. 푸나무

    30/11/2012 at 07:32

    저두 거의 날마다 반신욕 하는데요.
    삼십분은 못넘기고…..
    무조건 책읽어요.
    좋은책 읽으면 반신욕 금방 후딱 가구요.

    정말 십일월 말일이네요……
    이별이네요.    

  9. 푸나무

    30/11/2012 at 07:33

    첫번째 뚜껑…. 위에 놓구요. ^^*   

  10. 마이란

    30/11/2012 at 10:09

    요샌 통 안하지만 예전엔 저도 반신욕 꽤 했었어요.
    저도 한 30분은 있어야 땀이 좍 나던데.. ^^
    읽을만한 책 없으면 지루하고요.

    몇 년전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이웃이 저 덮개를 주었는데
    저는 그냥 걸쳐놓고 책 펴서 보기만 했지 저렇게 접어서 세울 수도 있는 건
    오늘 처음 알았어요. ㅎㅎㅎ
    그냥 보관할 때 편하라고 마루쪽처럼 접히는 줄 알았죠. ㅋㅋ

    고맙습니다. ^^

       

  11. 도토리

    01/12/2012 at 03:39

    수플레.. 입안에서 살살 녹을 것 같네요..
    .. 입맛만 다시고……ㅎㅎ^^*   

  12. 참나무.

    02/12/2012 at 00:42

    우리집도 홍시 지천입니다 무무 님
    선산다녀온 이후는 늘 그렇지요

    임용고시 발료 나왔지만 질문은 못하였어요…
    *
    전 기생오래비( Tino Rossi씨껜 죄송…;;)
    목소리가 부드럽기도 해서 수플레 먹는 맛 아닐까 하기도
    찜질방 못가본 분에게…^^

    *
    찬트랑 축구의 조합을 그려봅니다?
    찬트는 기말고사 때문에 쓰러진 둘째를 위하여 혹시?
    *
    음 반식욕 즐기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네…푸나무님까지요?
    제 안게 모범 악사 도토리 님 의견 들어보셔요
    전 자주는 않으니까 간단한 2번 한 번 알아보려구요?
    *
    땀이란 게 개인에 따라 다른가봐요
    10분~40분?
    저는15분 즈음 땀이 나기 시작해서
    키 포인트는 오래라면 해롭다 라네요?

    하나라도 배운 게 있다니…다행이에요
    네번쩨 수상은 꼭 대상받아 여러분들께 푸짐하게 쏠 기회가 되길 소망하며!!!
    *
    수플레 프랑스 후식이라는데 특징은 즉석에서 만들어 주니까
    한 30여분 기다려야한다네요
       

  13. 揖按

    02/12/2012 at 06:50

    나도 이번에 대장암 검사했는데.. 비릿한 소금물 1.5리터를 마시고 설사하느라 아주 힘들? 었지요..
    배경 음악 – 학교다닐때 많이 불렀던 노래인데 제목이 기억이 안 납니다.
    뭐지요 ? 조용하면서 서정적이어서 참 좋습니다…    

  14. 참나무.

    02/12/2012 at 12:15

    나의 기쁜 맘 그대에게 바치려하는 이한노래를
    들으소서 그으대를 위한 노래 아~~그리운 님~~~♬

    소팡- ‘이별의 곡’ 학창시절 많이 부른 노래…
    애절하게 참 잘부르지요…

    오랜만의 귀국이 병원 나들이라 얼마나 힘드셨나요
    저도 11월엔 정형외과등등 병원 출입이 잦았답니다.

    대처하시는 자세가 긍정적이셔서 꼭! 좋은 결과있으시리리 믿는답니다
    구름언덕 님…^^   

  15. 술래

    02/12/2012 at 17:43

    작년 발렌타인데이에 수플레 즉석에서 구워서
    각종 베리로 장식하고 파우더 슈가 뿌려서
    내던 기억이 나네요.

    미리 해 놓을수 없으니까 부엌에서는 계속
    베이크 하고 앞에서는 세 사람이 장식해서 내고…
    아주 재밌었어요.

    저도 찜질방 구경 못 해본 사람이랍니다.   

  16. 참나무.

    02/12/2012 at 22:02

    오…그런 일이…
    그땐 제가 수플레를 몰라서…
    링크해둔 신문기사 읽기전까진 유심히 안 본 모냥입니다.

    신문에 소개된 레스토랑은 그냥 수플레만 먹고오긴 너무 거창한 프랑스 식당이고
    그 셰프 프랑스에서 요리공부 많이 왔다네요

    블루베리 수플레, 메뉴까지 정해놓고 가볼곳 메모해뒀답니다…
    식탁에 서빌되기 전 바쁘게 움직이는 주방 모습 상상해봅니다

    술래님 이름에 붙는 요리들 부디 자주 채택되길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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