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르( Amour 2012 )

철없던 시절(지금도 여전히 철없지만)
내 아이들께 정물처럼
몸과 마음을 내 의지대로 할 수 없을 때는
베개로 눌러버리란 말을 한 적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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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영화, 스포일러들 올라올까봐
개봉 첫날 씨네 큐브에서 보면서
만약 내가 이 영화 여주인공처럼 된다면
가까이 지낼 남편에게 애들에게 했던 말을 해 보고싶었다.

진정으로 날 위한다면( ! )
주인공 안느 처럼 ‘병원(시설)에 보내지 말라’는 부탁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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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느리가 몸이 약해 보여 아이 가질 수나 있을까. . .

그게 은근 걱정이었지만곧(24일이면)
2개월 되는 아이도 또랑또랑 잘 자랄 것 같고
멀리 있는 딸도 고만고만 지들끼리 잘 살고 있고. . .

이 나이까지 살았으면 그리 단명한 것도 아니고
바랄 일도 그리 없으니 . . .
다른 세상 데려가신다 해도
뭐 그리 아쉬울 것도 없을 것 같다.

“Man and a Woman, A”

 Anouk Aimée and Jean-Louis Trintignant in A Man and a Woman (1966),

 영화 보기 전 내가 아는 건 남자 주인공이
‘남과 여’ 아누크 에매 연인으로 분한
장 루이 트렝티냥 이라는 것 뿐이었다.
제목만 떠올려도 먼저 흥얼거려지는 그 유명한 ost랑
그 멋진 자동차 레이서가 극중 인물과 비슷한 82세 여주인공 역시
실제 나이 85세로 연기하는 것 같지않고 실제 상황 같아 더 실감이 났다.

아무르 (Amour)| 프랑스 | 2012-12-19

감독 : 미카엘 하네케

배우 : 장 루이트렝티냥, 엠마누엘 리바 , 이자벨 위페르

러닝타임: 127 분

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amour2012 <–개봉관 정보 有

연주- 알프레드 브렌델

 돌아와 남자 주인공’조르주’가 CD들으며

부인의 연주 모습 상상하는 이 화면이 화근이다
선거로 시끌시끌한 분위기도 그렇고
미국 총기 난사사건하며 그냥 조용히
정리 정돈이나 하면서 블로그도 당분간 쉬고싶었다

하필 슈베르트 즉흥곡만 흐르지 않았어도ㅡ어쩌면 연말까지

이자벨 위페르가 노부부의 딸로 출연한다.
하네케 감독의 아주 독특한 영화 피아니스트
홍상수 감독의 ‘다른나라…’에도 출연한…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는 롱테이크지만
잘 놀래는 나는 민폐 수준의 고함을
두어 번 지르기도 했다.

가급적 정보없이 보면 더 좋겠다.
절대 후회하지않을. . .
길게 늘어놓고 싶지않다.

알면 더 유익할 정보 하나만 더. . .
내한한 적도 있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
노부부의 제자로 카메오 출연도 하고 영화 전편에
그의 연주가흘러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슈베르트 지나치게 자주 올려 식상하신 분들껜 죄송한 마음. . .)

 P.S

한 며칠 뜸하였지요

게으름 피우다 아들 생일 선물, 결국 초치기 돌입

쿳션 하나는 전철 안에서 마무리하는 헤프닝까지…^^

포스팅 하는 김에 밀린 인사랑

미리 “해피 크리스마스~~”

참나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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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Comments

  1. 술래

    19/12/2012 at 18:52

    하이고 신기해라~~~
    벌써 요만큼이나 컸어요?
    너무 너무 이뻐요.^^*

    꼭 이 영화 봐야지…
    참나무님도
    해피 홀러데이~~!!!   

  2. 아카시아향

    19/12/2012 at 21:11

    섬세한 남자가 좋을까?
    아니… 남편이 섬세하면 과연 좋을까?
    영화 보고나서
    집에 돌아오는 내내 머리 속에 맴돌던 생각이었어요.

    좋기도 안좋기도…;;
    남자는 남자다운 게 더 좋을 듯 하다는.^^

    영화 마음에 드셨나봐요~
       

  3. 김진아

    20/12/2012 at 00:45

    이제 2개월이 아니네요. 벌써! ㅎ
    똘망똘망 아가의 눈망울이 너무나 곱습니다.
       

  4. 딱따구리

    20/12/2012 at 00:48

    왼쪽 쿠션이 더 좋은데요?
    전철에서 어떻게 바느질을요..
    눈이 참 좋으시나봐요.

    아가가 참 무럭무럭 잘도 크지요..   

  5. 참나무.

    20/12/2012 at 10:27

    브렌델 심으면서 술래 님 생각했는데…
    아이들 자라는 게 정말 신기하답니다

    영화는 꼭 보셔요!   

  6. 참나무.

    20/12/2012 at 10:32

    이 영화 제목이 ‘사랑’
    진심으로 부인을 사랑란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장면이 많기도 하지만
    제일 가슴아플 때는 딸에게조차 아내의 모습을 숨기고 싶은 그 마음…

    조심스러워 대답을 잘 못하겠네요- 영화 안보신 분들 때문에…
    언제 속시원하게 ‘시네마 토크’ 한 번 해보고 싶은 영화였어요.
    장년층은 더 실감할 수 있겠지만…
       

  7. 참나무.

    20/12/2012 at 10:33

    그런데….할아버진 지아빠보다 안생겼다한답니다
    사내아이답긴 한데…^^   

  8. 참나무.

    20/12/2012 at 10:52

    쿠션 둘 같은 페턴이랍니다
    색갈을 다르게 배합하니… 완전히 다르지요…^^

    전철안에서 편물하는 아가씨들은 더러보는데…
    얼마나 급했으면 경로석에 앉아 바느질을 했을까요
    바인딩 처리(끝 마감)라 별로 어려운 건 없어서…^^
       

  9. cecilia

    20/12/2012 at 13:16

    보셨군요. 여자 배우 85세의 나이에도 초롱초롱한 눈빛도 보셨겠죠?   

  10. 레오

    20/12/2012 at 14:01

    아기들 크는건 넘 놀라워요~
       

  11. summer moon

    20/12/2012 at 17:42

    얼마 전에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읽었어요,
    그 뒤로 이것저것 찾아서 봐서 영화 내용은 알지만
    정작 영화를 보려면 저는 쫌 기다려야 될거 같아요.

    기다리는 동안 제가 좋아하는 영화였던 ‘Three colors-Red'(1994)를
    오랫만에 다시 보려고 해요, 그 영화 속의 트렝티냥도 마음에 들었거든요.

    영화 내용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오는데
    아주 귀엽고 사랑스런 아가 사진 보니까 다시 기쁨이 찾아오는 것만 같아요.^^   

  12. 딱따구리

    21/12/2012 at 01:40

    저도 고운 곡 흐르고, 귀한 아가 계신 이곳에서
    성탄이인사 드릴려고요..
    언제나 많은 문화선물 안겨주시는 참나무님!
    견이 짦아 다 알진 못해도..감사합니다..
    즐거운 성탄!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또 복된 새해 기원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13. 참나무.

    21/12/2012 at 02:05

    안느처럼 늙고싶었어요 세실리아 님…;;
    *
    레오 님도 아마 곧 이런 눈망을 마주하길 소망합니다
    공동화제 생기게…
    *
    Red Blue White.삼색 시리즈를 저는 한 편도 못봤어요
    기회되면 저도 찾아볼게요…^^

    아무르는 먹쇠님과 같이보셔요 꼭!
    *
    네 고마워요
    건강하고 즐거운 연휴 되시길 저도 소망합니다
    동지팥죽은 드셨나요…^^

    오늘 또 외출할 일이 있어서 급조했습니다    

  14. 조르바

    25/12/2012 at 14:06

    잘 놀래시나요?
    조심해야 겠네요…^^
    제가 조심성이 없어 좀 잘 놀래키는데…

    아무르 언제 시간내서 봐야지 다짐해봅니다.
    연주곡이 흐믓흐믓 흐릅니다…^

    쿠션이 아주 정갈합니다.   

  15. 참나무.

    25/12/2012 at 22:50

    네네 간이 생기다 말았는지…^^

    이 영화 꼭 보실 여러 이유 중에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싶은 부분은
    출연자랑 비슷한 감독의 헤아릴 길 없는 심미안이랍니다
    처철하도록 힘든 시기에 가장 아름다운 곡을 남긴 슈베르트 음악을 심은…
    (그래서 단 한 사람 꼽으라면 저는 단연 슈베르트!)

    …하여 첫 날 보고와서 하루종일 슈베르트에 다시 빠졌지요
    올해 캐럴이 시답잖게 들리는 이유도 영화 ‘아무르’후유증은 아닐까…한답니다…;;

    쿠션도 거론해 주셔서…신나요 조르바 님
    이 아침 …다시 슈베르트 음악 들을 수 있어서 더더욱!

       

  16. 도토리

    04/01/2013 at 07:57

    무슨 조화인지… 저는 왜 이.제.서.야
    이 포스트를 보게 되었는지요…

    실제 배우의 나이가 82세, 85세 인 것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한참.. 아주 한-참… 마음에 남는 영화입니다.

    .. 슈벨트는 여전히 아름답고,..

    곱게 늙고 싶고
    쉽게 죽고 싶다는 열망을 구체적으로 하게 되었구요…^^
       

  17. 참나무.

    05/01/2013 at 01:38

    ‘아무르’ …못다한 이야기 제법 나눴지요 어제…
    답글을 이제사 확인합니다…

    ‘아무르’ 때문에 …여주인공과 비슷한 연세라
    어머님 모시고 오신 도토리 님 참 아름다웠어요!!!

    – 후기 먼저 올려주셔요- 기타 등등 이야기도
    전 오늘도 바느질 삼매에 빠질 예정이니…;;
       

  18. 당무

    10/01/2013 at 02:31

    영화 ‘아무르(Amour)’를 본 나의 시각

    1. 갑작스런 아내 안느의 뇌졸중(중풍) 전조증상(TIA; Transient Ischemic Attack)을 금새 알아차리고 병원에 데려가는 남편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들다. 심지어 가족 조차도 잘 모름. 똑똑한 남편인듯
    2. 경동맥이 좁아져서 병원에 입원했으나 우측 편마비가 옴 – 입원 전 딸과 잘못 될 경우는 100명 중 5명이라고 얘기하던 조르주(남편). 결국 경동맥 넓히는 시술이 잘못되서 우측 편마비(중풍)가 온 것으로 추정됨
    3. 휠체어 타고 집으로 옴 – 휠체어가 좋군~환자가 휠체어에서 일어 나기 위해 발판 부분을 젖힐 때 우리나라는 발판에 직접 손을 대세 옆으로 젖히는데, 여기는 팔걸이 부분에서 조정해서 옆쪽으로 젖히면서 일어날 수 있게 되어 있다. 위생적임.
    4. 안느가 휠체어에서 의자로 이동할 때 이동방법을 정확하게 조르주에게 설명함. 우리나라엔 이렇게 똑똑한 환자 없다. 아무리 의료진이 설명해 줘도 잘 배웠다가 보호자에게 상세하게 알려주는 환자는 없다.
    5. 안느의 침대 – 전자동 침대인데 기존의 침대 틀에 매트리스 크기의 전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받침?을 넣고 그 위에 매트리스를 얹는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침대 하나를 몽땅 바꿔야 한다.
    6. 안느 증상의 악화 – 뇌경색이 재발하면서 frontal lobe (전두엽)에도 손상이 와서 실어증과 안면마비가 온 것으로 보임
    7. 조르주는 왜 절뚝거리며 걸을까? 배우가 나이가 많으니 진짜로 다리가 안 좋은 건지, 아니면 영화에서 설정인 건지 궁금했다.
    8. 간호사가 주 3회 방문하면서 보통 3시간 정도씩 머물고, 환자나 보호자가 요청(급여 지불)하면 2교대로도 올 수 있다. 의사는 2주 1회, 미용사도 2주 1회 정도씩 방문한다. 우리나라 보건지소에서도 가정간호사가 방문을 하긴 하지만 주 3회는 아니고 잠깐 들려서 건강상태 파악하는 정도이고, 의사가 2주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역시 사회 보장제도와 지역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진 것 같다. 하지만, 결국 노부부 단 둘이 모든 걸 겪어 나가야 하는 걸 보면서 어떤 면에서는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우리나라가 나은 것 같기도 하고…어쨌든 고령화는 전세계적인 문제인 것 같다.
    9. 비둘기가 궁금하다ㅋㅋㅋ   

  19. 참나무.

    10/01/2013 at 09:36

    와아~~ 베스트 리플러…상드려야겠다!
    전문가라 저랑 보는 시각 자체가 차별화됩니다
    영화 한 편 보면서 이런 지적들을 찾을 수 있다니…

    우리 오프로 만나 토크 어바웃 함 해야겠네요…
    1월 중에 메가박스에서 ‘안드레아 세니에’
    번개쳐야겠어요 노날팀들께

    아무리 바빠도 이 답글은 달아야겠어서…^^
       

  20. 참나무.

    14/01/2013 at 11:21

    [아버지의 마지막 일주일] 따로 창 열기도 그래서…;;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1/13/2013011301252.html?bridge_editorial

       

  21. 당무

    15/01/2013 at 03:06

    페북에 제가 썼던 글 옮겨서 붙였어요ㅎㅎ
    이 영화 국내 관객수 4만명 돌파했고, 어젠가 열린 2013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 수상했다고 하네요^^   

  22. 당무

    15/01/2013 at 03:14

    ‘아버지의 마지막 일주일’은 병원에서 과잉진료를 했다고 생각되진 않아요. 죽어가는 목숨을 살려야 하는게 의사의 의무이자 직업이기 때문에 최선의 진료를 했다고 생각해요. 환자가 죽기 직전의 순간까지도 치료를 해야 한다는게 저의 생각이고요. 만약 더 이상의 치료를 원하지 않았다면 보호자가 의사한테 얘기하고 심폐소생술도 하지 않겠다고 하면 되는데, 보호자로서 의사한테는 제대로 의사표현을 안 한거로 생각이 되는데요. 그리고 의사가 비용 관련해서 얘기 한 거는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치료비 걱정을 많이 하기 때문에 보통 일상의 대답을 한 거라고 생각되고요. 건강보함 재정이 압박 받고 있다고 하는데, 국민들이 정말 그런 거 생각하고 제대로 운영될 수 있게 올바르게 신청하는지도 의문이에요. 어떻게든 가짜병으로라도 장애등급을 받아서 혜택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데….   

  23. 참나무.

    15/01/2013 at 04:19

    아모르- 좋은 영화였지요
    안 보신 분들께 강추하고싶네요 다시 한 번 더…
    전 페북은 안합니다 조블 하나만 ‘겨우’…^^

    ‘아버지의 마지막…’
    역시 전문가들 입장은 또 다르군요
    참고하겠습니다- 제 아이들께도 알리고

    자주 이런 답글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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