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의 인사동 거리 풍경과…

하루 중 음악이 쏘옥 들어오는 시간이

아침 수련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인 것같습니다

카라얀 지휘의 화려한 몰다우가 끝나고

포스터 ‘어려운 시절은 지나가고’ 로저 와그너 합창이

스폰지처럼 스며들어 연주가 끝나고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해봤습니다

ㅡ나의 어려운 시절은 다 지나갔을까

이런 질문을 한 이유는 신청자 이름이 바로 내 이름?

어라?내가 언제? 동명이인?

집에 오자마자 선곡표 확인해보니

6. (신청곡: 강연옥님) Foster// 어려운 시절은 지나가고// Roger wagner 합창단 5:14

글자 한 자가 틀린겁니다

박영덕 갤러리에서 보내는 엽서도 같은 이름인데?

혼자서 씨익 웃고 팥죽부터 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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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참 부러운 가족잔치같은 출판기념회장 다녀오며

차 바꿔타는 위치를 이왕이면 인사동으로 하고

세모의 거리 목적없이 휘적휘적 걸어도 봤습니다

주말아닌 어중간한 시간이라 그리 붐비진 않았지만

유난히 외국사람들이 많이 보이데요

제 발길은 인사아트센타에서 머뭅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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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인사아트 2층,

일반인들 출입을 삼가하더라구요

전시 첫 날 오프닝 행사 때문이라며 입구도 문이 반 쯤 닫겨있고…

거기까지 가서 작품도 안보고오긴 그래서

-행사 시간이 몇신지 잠깐 보는 것도 안되냐고…

‘강한 눈빛’을 보냈더니

저에게만 얼른 둘러보라하데요

음. . . 때로는 자기 권리도 찾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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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라 하는 스타들이 어린아이를 안은 채 웃는 사진이 대부분

그 곳아니어도 볼 데는 많아 두어 군데 더 둘러보고

귀갓길 차 안에서 일반인들 저지한 이유를 알게됩니다

많은 스타들과 관계자들이 행사에 참가한다는 겁니다

왠지 술렁술렁한 분위기가 그때사 그려지고…

스타들 얼굴 한 번 보려는 사람들도 섞여있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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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코스 지나 집으로 와

적혀진 사이트 들어가보니

조세현 작가

참 좋은 일 오랫동안 해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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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동지팥죽은 드셨나요

가급적 절식(節食)은 하는 편이라…

둘이서 팥죽먹으며 나이 한 살 또 먹어버렸네요

소시적에 나이수대로 새알심 먹던 추억이나 들추며

우리 나이수대로 새알심 먹으면 배터져죽겠단 농담과

영화 ‘아무르’ 한 장면을 떠올려봤습니다.

내 앞에 앉은 이 남자. . .

영화 속 안느처럼 아지못할 말과 잠만 자도

나에게 어린 시절 얘길 해줄까. . .

– 예를들면 새알심 나잇수대로 먹던 이야기라든지. . .

나는 또 남편에게그럴 수 있을까

영화 속 남편은 캠핑가서

좋으면 꽃을, 안좋으면 별을 그려

엄마에게 그림 일기를 보내기로 했는데

별을 한가득 보냈다던 그 장면처럼 . . .

그 이후 이야긴 영화 직접보시길…;;

이번 영화 ‘아무르’후유증,

꽤 오래 갈 것같은예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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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八月花

    21/12/2012 at 03:26

    팥죽도 끓이셨군요.
    하도 속이 나빠 흰죽이나 끓여먹나 하고있는 중입니다.
    눈 오시네요.
       

  2. 김진아

    21/12/2012 at 04:22

    어제 한국인의 밥상에서 경주에서의 팥과 사람들 이야기를 보았어요.
    팥죽을 끓여도..먹는 사람이 제한되어 있어서..
    남편 밖엔 즐겨 먹는 가족이 없네요. 조금이라도 할까? 물어보니..
    별로래요 ^^
    (전, 팥죽 아주 조금만 먹어야해서..ㅎㅎ맛있다고 많이 먹으면 속앓이를 해서요..)

    아이들도 절 닮아서인지..그저그러하고..
    오늘 눈이 펑펑 내려서요.
    갈마터널에서 한 30여분 갇혀 있다 나왔습니다. ㅎㅎㅎ
    길이 밀리고 밀리는데도..내리는 눈을 보면 그도 깜박해요.   

  3. 참나무.

    21/12/2012 at 09:59

    눈이라는 게 집안에선 낭만인데…
    하필 삐딱구두 신고나가 조심하느라고

    넘어지지않고 다녀온 것도 참 고마운 일이지요…^^
       

  4. 참나무.

    21/12/2012 at 10:03

    최불암씨 나오는 …저도 아다리되면 열심히본답니다

    팥죽이 안맞는 분들이 꽤 있더라구요
    저도 딱 3그릇만 끓였어요

    팥 삶은 냄새만 피워도 나쁜기는 다 나간다지요
    고사떡 할 때 제 시어머님 말씀입니다.

    오후엔 끝나서 그나마 다행…했답니다    

  5. 산성

    22/12/2012 at 05:47

    어제 눈 참 많이 내렸지요.
    기대하지 않아 더욱…
    저녁무렵 결혼식 한껀과 시향이 겹쳐
    절반의 음악회…ㅎㅎ

    팥죽 좋아하시던 분들 생각납니다. 할머니급들…^^
    남자분들은 대강 다 안좋아하시지요?
    맛나건만…
    영화 아무르 ‘후유증’이라 하시니 암만해도 함 봐야겠다는…
    아가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겠지요?

       

  6. 참나무.

    22/12/2012 at 07:37

    맞아요 아침엔 기대하지않은 선물 같았는데…
    어제 점심나절 산성님 귀 안가려우셨나요^^- 청담 결산모임도 있었거든요

    저도 사실은 이 시간 부산에 가 있어어야하는데…남편 혼자 내려갔답니다
    그래서 보너스로 시간 자유부인되어 오늘 행보는
    삼청동 소격동 경복궁 (덕혜옹주 전)까지 찍고
    멀리 강남까지 진출한 후 방금 들왔습니다

    가끔 시향 중계방송이나 들을 때 소나기 박수 소리 속에
    산성님 박수도 셖여있겠구나~~하지요…^^

    아가는 예상외로 턱에 주름까지 생겼더라구요…^^
       

  7. 푸나무

    22/12/2012 at 10:56

    오늘
    시네 큐브 가서
    영화 두개 아무르..신의 소녀들…
    보고 왔습니다.
    삼층에 미술관에 들려
    전혀 모르겟는….
    미술감상도 한참 하고…

    영화보느라 진을뺏는지
    머리가 안돌더군요.

       

  8. 스프링복

    22/12/2012 at 15:27

    참나무님/ 즐거운 성탄절 맞으시길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아프리카 끝자락에서 기원드립니다.   

  9. 참나무.

    23/12/2012 at 09:53

    리뷰도 기대합니다 푸나무 님…^^
       

  10. 참나무.

    23/12/2012 at 09:55

    네 스프링복 님..
    올려주시는 남아공 소식들 아주 반갑게 잘 보고 있답니다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에도 귀한 정보 자주 올려주셔요…^^

    부엉이 생포 소식…흥미로웠어요 아주…^^

       

  11. 스프링복

    24/12/2012 at 17:27

    참나무님/ 한국엔 다시 맹추위가 몰아 닥치고 눈도 온다고 들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선 꿈도 못 꾸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생각만해도 근사합니다. Merry Christmas!

    P.S. ‘생포’가 아니라 ‘구조’였는데요…   

  12. 참나무.

    25/12/2012 at 06:13

    아이들이 생포한 부엉이…끈을 매단 채 날라갔는데
    아무 상처없이 무사히 ‘구조’ 하신 거 정확하게 읽고
    참 별난 경험 하셨네 했으면서…제가 늘 이런 실수를 잘 한답니다
    머리는 구조 손은 생포…;;

    덕분에 부엉이랑 올빼미 연구까지 했는데- 참 종류도 다양하던데요…^^
       

  13. 조르바

    25/12/2012 at 14:21

    인사동 구경가고 싶은데
    몇년전 아주 엄청 추운날
    지인 사진전에 다녀오던 길 생각이 문득…
    그때 지하철에서 내려 걷다가 귀가 떨어질 거 같아
    아무 전시회나 쑥 들어 갔는데 퀼트전이었어요… ^^

    풍부한 문화생활 부러워요~ ^^   

  14. 참나무.

    25/12/2012 at 22:32

    오 그러셨군요
    인사동…저에겐 고향같은 곳이라
    누가 뭐래도 자주 나가곤하지요…

    오래 머무르셨네요 어제 저녁
    어느 분 퀼트전이었을까…저더 아마 봤을 것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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