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지내고 있어

연말 연시. . .

평소에 뜸하였던 친구나 지인들에게도 안부 전하기 적당한 시기다

용서와 화해까지. . .

‘나는 잘 지내고 있어’

요즘 외출할 때 챙기고 다니는 소설책

제일 처음 나오는 쳅터 제목이다

대부분 짧은 단편이어서 부담없어 좋다.

‘나는 잘 지내고 있어’

한 친구가 친한 다른 친구에서

세계 도처를 여행하면서 엽서 또는 e메일로

자주 보내주던 후렴같은

‘나는 잘 지내고 있어’

이 친구는 그러나심장병을 심하게 앓는다는 소식을

그의 일본인 아내(에츠코)로 부터 듣고 미국으로 건너가려는데

출발 직전 부고장이 먼저 날라와

병문안 대신 장례식장으로 가게된다

허물없지 지내는 친구라 평소의 그의 아픔을 잘 알고 있는

죽은 친구는 약속을 귀히 여기고 우유부단한 성격이라

맘에 둔 여인(은지)을 품고 있지만

결혼은 약혼자 에츠코랑하게된다

단 하루로 못떨어지던 사이인 은지에겐

‘다음 생에나 만나자’는 통보를 하고…

. . . . . . .

에츠코는 죽은 남편이 마지막으로

‘…은지’를 불렀다는얘길한다.

깜짝 놀래는 그를 보고

‘남편이 다른 여인 품고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 .

하여, 오히려 더 자상하게 대했’다는 고백까지 듣게 된다

‘약속’ 지킨 일이 잘 한 일일까

‘우유부단’ 때문에세사람,

아니 화자인 친구까지 편치않았겠다 싶다.

‘그래 이젠 정말 잘 지내라’

친구에게 전하는 말로 짧은 소설은 끝난다.

최근에 본 일본영화 ‘엔딩 노트’ 주인공은

마지막 리스트인 ‘장례식에 참석할 명단’까지 전한 후

90도 넘은 어머님께 드리는 하직인사가

‘. .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 . . ‘

( 장례식에 참석할 사람까지 작성해 둔 꼼꼼한 주인공이라

이름 빠진 분 없나 첵크해보라고 명단을 건내는 큰아들께

‘궁금하면 전화하라’고 . . .

끝까지 유모어를 건내는 장면도인상깊었지만. . .)

‘나는 잘 지내고 있어’

이 짧은 안부 속에는 얼마나 많은 말들이 숨어있을까…

. . . 그대는 잘 지내고 계신지요?

. . .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 . .

주일마다 교회도 잘 다니고 – 허러럭 거릴 때가 더 많지만

아주 가끔은일찍 집나서서 성곽길도 천천히 걸어보고

먹기 편한 셀러드랑 김 폴폴 나는 커피도 마시며. . .

촛불 밝히기 전 예배당 사진도 찍어가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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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도토리

    24/12/2012 at 05:50

    저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김 폴폴 나는 커피가 정다워보입니다….^^*   

  2. 참나무.

    24/12/2012 at 06:10

    조 샌드위치 빵이 아주 얇아서(부드러운 센베처럼) 온통 샐러드만 들어있답니다

    햄버거 높아 먹기 곤란하여 분리해서 먹는 사람들께 권하고 싶답니다
    지지난 주 딱 한 번 일찍 가서 브런치 즐긴 날이었네요

    언제 한 번 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아~~
       

  3. 산성

    24/12/2012 at 06:22

    음…저는 잘 못지내지만 그래도 잘 지내는 걸로 하겠습니다
    이게 뭔 소리여…하지는 마소서^^
    그래도 날이 날인만큼 비요링 아저씨 찾아 올리고
    사진은 천천히…

    도토리님 부르실때 껌처럼 달라 붙어야지…합니다.
    저 햄버거 분해해서 먹는 사람,누굽니까.ㅋ~
    김 오르는 사진 덕분에 가차이 앉은 듯도 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4. 참나무.

    24/12/2012 at 06:26

    이 제목에 딱 어울리는 멘트셔요
    잘 못지내도 잘 지낸다로…

    양반은 못되십니다그려…
    날 한 번 잡아 번개칠까요- 새해 어느 날?

    내 사랑 비요링 아저씨가 어떤?
    궁금해서 조르르 건너가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5. 무무

    24/12/2012 at 08:19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메리 크리스마스~~~!!   

  6. 조르바

    24/12/2012 at 14:50

    저도 잘 지내고 있답니다.. ^^^

    그나저나 성탄전야에 오할리나잇~~ 원없이 듣게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완전 부족함이 없네요. 쵝오입니다!!!!
    한참 한참 귀가 아프도록(이어폰) 잘 듣다 갑니다. ^^

    아름다운 클스마스되세요@! ^^   

  7. 참나무.

    25/12/2012 at 06:03

    어제 KBS1. 스포츠 뉴스 봤습니다
    러시 & 캐쉬 배구 감독도 나오고 …
    인터뷰는 신xx 센터가 나왔데요

    아드님 나오나 눈빠지게 기다렸는데…^^
       

  8. 참나무.

    25/12/2012 at 06:06

    고맙게 들어셨다니…제가 도 고마운데요
    이후엔 케럴은 끝입니다
    정말 온 오프 원없이 많이 들어서…^^

    조르바 님도 즐거운 연말 연시되시길…
       

  9. 벤조

    25/12/2012 at 14:10

    어우, 저 빵이 왜 그리 경건해보이지?
    누가 빵 앞에서 두 손 모아 기도 드리는 것 같아요.
       

  10. 참나무.

    25/12/2012 at 22:37

    ‘신을 기억하라’는 교황 님 말씀보다
    ‘신의 방해’가 더 절절하게 다가왔어요!

    서울 오셔서 저 빵과 커피 사드릴 수 있었으면…소망해 봅니다
    아주 얇은 거죽에 온통 야채셀러드만 들어있는
    셀러드를 특정한 틀에 넣고 찍어내어 아주 편안하게 들고 먹을 수 있거든요
    기절하게 놓은 햄버거처럼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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