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못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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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벌써 한 해의 마지막 날,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저는 오늘. . .

김영주씨가 지난 시월 어느 토요일

영인문학관 강의실에서 했던 말이 자주 생각납니다

‘한 해를 넘기는 날 한 번씩 창자가 끓어지듯 울던 어머니…’

꾹꾹 누르고 참았던 울음을 한꺼번에 터트리고

그 다음날은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글을 쓰시는 뒷모습을 보곤 했다던. . .

 

떠날 즈음엔 버리고 갈 것만 남아 홀가분하다는 시를 남기셨지요

암 선고 받으시고도 암 환자처럼 살지않겠다.040.jpg

평소처럼 생활하자 ( ! )- 아마 정현종식 느낌표?

강요하셔서 고집을 아는지라 그대로 따랐지만

돌아가신 후

그 때 왜 더 고집을 부리지 않았을까

가끔 후회할 때도 있었노라고. . .

그리고, 담배까지 끊지않으셨다는 사실,

처음 알게됩니다

‘금연 못하는 내 아들도 박경리 선생처럼 80까진 살겠네 ‘

금연하라~ 하라~지쳐 강의 마감할 때 강인숙 관장님도 한 말씀 하셨거든요

 

평탄한 삶이었다면 문학을 하지 않았을것이다… 044.JPG

어떤 인터뷰에서도 말씀하셨다지만

어머님이 소설가가 된 것도 어쩌면

집안 내력아니었을까…

외할머님도 막강 스토리텔러…

어린 시절 정말 많은 이야길 듣고 자랐다는

추억담도 기억이 나네요

 

김지하씨가 시국 사범으로 쫒겨다니던 시절

정능 집에 와서 좀 숨겨달라 요청했을 때 어머닌 반대 하셨는데

거절당하고 돌아가는 힘없는 모습이 어찌나 짜안~한지

배웅 해 준 죄로 한평생 엮이게 될 줄 어찌 알았겠느냐고. . .

10살 오빠가 병사한 이후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그 일은 할머니도 어머니도 영주씨도 입에 담지않게 되었고

또 하나 극히 친한 사람들까지도 금기 사항 하나가 있는데

두어 시간 회고담이 끝나고 질문 시간에 어떤 남자 가

‘기어이’ 그 사건 전말이 궁금하다 했을 때

전 속으로 뜨끔했습니다- 저 난국을 어찌 수습할까. . .

통영에 사실 때 연하의 남자랑 결혼하여 잠깐 사셨는데

다른 친구에게 결혼을 후회한다는 말을 듣고

당장 파기한 이후, 그 남자는 실수였다고 싹싹 빌었지만,

‘내 인생에 당신이란 남자는 없’ 다 . 뒤도 안돌아보셨다고

그 강한 자존심 때문에 확실한 직장, 기자직까지 때려치우고

조그마한 구멍가게를 한 일도 처음 알게됩니다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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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과 내일 어찌 보내시려는지요.

변함없이 ‘올드랭 자인’은

온 오프로 흐를테지요

… ….

 한 해의 마지막 날

창자가 끓어질 듯 우셨다던 그 울음이

문단에 큰 획을 긋는 밑거름은 아니었을까

개인적인 생각,  떨칠 수가 없어서요

8 Comments

  1. 조르바

    30/12/2012 at 05:01

    전 어쩔수 없이 제 나이 갯수를 떠올립니다.ㅎㅎ
    평상시엔 잊고 살거든요.
       

  2. 참나무.

    30/12/2012 at 05:20

    교회가기 전에 급히 올린 거
    이제사 겨우 수정했습니다- 사진도 몇 장 올리고…
       

  3. 아카시아향

    30/12/2012 at 06:57

    책장 정리하다가
    ‘토지’ 옛날 판 발견했습니다.
    세로로 주욱 늘어진 깨알같은 글씨들.
    오랫만이었어요.
    서문을 다시 읽어봤는데
    그 사이 저도 나이를 먹었는지
    저자의 고백이 어찌나 그대로
    섬섬옥수
    제 마음을 긁어낸 듯 싶던지…
    새삼 놀랐어요.

    게다가 그렇게 미인!이셨고요.^^
       

  4. 참나무.

    30/12/2012 at 07:06

    와우~~토지가 멀리도 갔네요!

    나이 드신 모습에 익숙한 독자분들은
    정말 의아해하겠지만
    지난 번 ‘소대나시’ 모습을 저는 기억하려구요
    ( 아참 이 칸에도 올려둬야겠다.)

    그리고 토지가 청소년 용으로도 재출간되었다던데 저는 반대!랍니다
    원작을 읽을 때까지 기다렸으면 더 좋지않을까 싶어서…
       

  5. 士雄

    30/12/2012 at 08:13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6. 산성

    30/12/2012 at 11:57

    사건의 전말,처음 듣습니다.
    궁금해도 알 수 없었는데 세월 많이 흐르니
    털어놓기도 하는군요.
    박경리씨 고운 모습, 인상적이어서…따님은 좀 손해.
    근데 저 위에 ‘꽃님’은 누구시랍니까?^^

    오늘 많이 돌아다녀 고단합니다.
    그래도 내일 무언가 ‘점’을 찍긴 찍어야 하는데…요.
    송년 잘 하시구요..

       

  7. 30/12/2012 at 16:01

    꽃얼굴님이 참나무님이시죠?
    오~~~ 저 색감과 디자인의 옷은 아무나 소화하는 옷이 아닌데..
    까만 갈비집 주차원 패딩이나 입고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밥이지만, 보는 눈은 있지말입니다~~
    참나무님 멋쟁이! ㅎㅎㅎ   

  8. 참나무.

    02/01/2013 at 00:17

    가만 있으면 멋쟁이되는데…
    전 조래 날씬하질 못하고
    저런색 옷 소화도 못시키는 뚱보새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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