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2013 빈필 신년음악회’

‘셈치고’

동화 ‘소공녀’가 자주 사용하는 말.

‘셈치고’ 기억나시는지요

저는 오늘 메가박스에서 자꾸 소공녀가 생각났습니다

해마다 열리는 빈필 신년음악회

비행기 타고 다녀온 분들오늘 이전엔부러워도 했는데

이젠 꿈 하나 버릴랍니다

저는 오늘비엔나 다녀왔다’셈치고’

인터미션까지 근 2시간 반

2013년 빈필 신년음악회를 세계 최초로

메가박스 (코엑스)극장에서 본 날입니다.

꼭 가고싶어 나 딴에는 꼼수를 제법 부렸지요

집에 오려는 아들 가족들

‘날 추운데 어딜, 요담에…’ 설레발을 쳤고

점심 겸 저녁 먹도록 간식 조절하며

남편에겐 좀 이른 저녁을 같이먹으며

– 잠깐…꼭 가야할…’ 했더니

‘정월 초하루부터 어딜 나가려고…’

좀 싫은 기색이었지만 맘 단단히 먹고 실행했지요

다른 걸로 몇 배 더 서비스 하자~~하고

오늘 메가박스에서 본 빈필 신년음악회는 최고였어요

시간 절약, 돈 절약,

분에 넘치지않은 딱 제 수준이어서 더더욱.

이루지 못할 꿈을 꾸는 건 참 허황된 일이지 말입니다

화면의 관객들 안부러웠어요

오히려 지휘자나 연주자 표정들 더 자세히 볼 수 있었고

( 무대 좌,우 좌석의 관객들은 지휘자 모습은 잘 볼 수 있다쳐도

연주자들의 세세한 표정까진 볼 수 없었을테니 )

상하좌우, 종횡무진

무빙 카메라가 담아내는 대형 스크린 보면서

저는 자꾸 소공녀 ‘셈치고’가 떠올랐다니까요

You-tube로 하도 자주 봐서 낯익은 극장 구조지만

이번처럼 상세히 볼 순 없었거든요

예를 들면 파이프 오르간 위의 하얀 뮤즈 조각

천정화 바로 아래 깊숙히 고개 숙인 백조

꽃꽂이에 매달려 있는 무당벌레하며,

이런 건비싼 예매 여행 경비 드려 찾은관객들도

못볼 수도 있겠네 . . .뭐 이런 억지도 부려봤거든요

초기 화면에 제가 아는 낯익은 한국 남자도

얼핏 보였는데 확인할 길이 없어서?

그런데 전통의상의 인도여인과

기모노 차림의일본 여인들은 많이 보이는데

해마다 아름다운 한복입은 여인을 저는 발견할 수 없었어요

일부러 객석을 눈여겨봐도…

올해는 바그너베르디 200주년이라 레파토리도 다양했고

또 ‘필연같은 우연’인지 개인적인 사연있는

쥬페 경기병 서곡(!)은 소름돋으며 들었어요

(정현종시인 느낌표 또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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뵐저-뫼스트(F. Welser-Möst)<–2013 빈필 신년음악회 프로그램 &

지휘자 뫼스트는왈쓰는 춤추듯,

바그너와베르디엔 또 그에 어울리는 단호한 몸짓으로

중간 중간 깜짝 해프닝까지 있어서

2시간 반이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저런 노력이 긴 세월을 이끌어온 저력이구나

그런 느낌도 들었어요

Y-tube 올라오는 대로 이 칸에 추가하겠습니다만

이번 ‘사건’으로 DVD 판매량도 증가하지않을까 싶은데요

그리고

중요한 건 항상 P.S

099.JPG

낯익지요, 박종호씨 책 읽으신분들은

호수 위의 그 무대 브레겐츠 페스티벌

공연 실황 국내 최초 , 마지막 상영

카피 그대로 2013. 1월 중 놓치지 말아야할 명작안드레아 세니에

New Year’s Concert 2013 – Vienna Philharmonic HD [4/9]

6 Comments

  1. 산성

    02/01/2013 at 01:39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하면서도 실행에 옮길려면…한참
    2013년 연주,금새 올려두셨군요.

    늘 느끼는 것이지만 무대와 1층 객석이 저렇게 가까워도? 한답니다
    하기야 무대 뒤,옆자리까지 빼곡하니…^^
    기모노 여인들은 언제나 보이지요?
    영상 뒷편에 이어지는 풍경들,너무 아름답습니다.
    2013년 새해, 멋지게 시작하시길 빕니다.

       

  2. 푸나무

    02/01/2013 at 02:20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하면서도 실행에 옮길려면…한참

    산성님은 이러셨지만
    저는 내년에 당장!!!
    아 얼른 내년이 되었으면…^^*
    해집니다.
    좋으셧겠어요.
    어차피 빈필은 가지 못할거고
    멋진 대안입니다.
    이렇게 맛있는 포도….없을듯 해요. ^^*    

  3. 참나무.

    02/01/2013 at 02:32

    아…저는 정월초하루부터 남편 저녁 굷겼다 소리 각오하고 나갔는데요
    덕분에 오늘 아침에도 안 하던 짓도 하고
    (깻잎 들어내어 밥공기 위에 얹어주는 등-하이고오~~ㅋㅋ)

    메가박스 4관 전석이 다 찼던데요
    저는 내내 망설이다 딱 한 장 남은 좌석이 앞자리가
    일찍가서 ‘말 그대로 로얄석’으로 바꿨답니다
    그러고도 제가 5관 1등 관객…^^*

    연말 연시 잘 보내라 하신 산성 님 축원 이뤄졌네…했답니다…^^

       

  4. 참나무.

    02/01/2013 at 02:35

    손가락 걸고 약속해요
    내년엔 같이 극장에서 ‘라데스키 행진곡’ 같이 박수치기도…^^

    그리고 절대로 놓치지마셔요
    —————————————-
    부라겐스 페스티벌, 1월 중 최초 공연 마지막 상영
    ——————————————
    보시면 아마 저에게 인사하실 듯!
       

  5. 참나무.

    02/01/2013 at 11:59

    안해도 될 이야기 하나;
    단원들 넥타이가 모두 회색이긴한데
    제각각이었어요 짙은 회색에서 밝은 비둘기색
    또 회색바탕에 책크 무늬, 사선무늬 하얀 점박이도 있고…
    낵타이들 찾아보는 것도 재밌었답니다
       

  6. 블로그 관리자

    27/12/2015 at 17:53

    와, 정말 부지런하시네요.
    다녀오셔서 금방 올리셨네요.ㅎ

    참나무님의 끝없는 호기심과 지치실줄 모르는 열정에 감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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