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자그마한 키에 시원시원한 말투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섞어 풀어내는

그녀의 그림이야기가 쏘옥 들어왔다

‘여름밤’ 앞에서 고백 하나 한다 했다.

어린 시절 그림 신동 (웃으며 농담삼아 한 얘긴데 믿고 싶었다)이

실기에서 이론으로 바꾸게 된 동기가

단색 그림에서 C를 받은 이후였다든가?

‘여름밤’ 자체가 거의 푸른 단색이었거든.

푸른 달 그림에 유독 맘을 빼앗긴 이유가

이번에 만난 도슨트의 지극히 개인적인 설명 때문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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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해서인지 인상파전은참자주 열린다.

이번 미국 인상파 특별전도 연일 매체에 오르고 있어서

식상하신 분들도 많겠다 싶다.

올라오는 그림들도 비슷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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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국 인상파 특별전, 기간도 넉넉하고

헝겊 쪼가리 잇던 거 아직 끝나지 않아 천천히 갈 예정이었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 한 편 읽고 갑자기 가고싶었다.

억지스럽지 않고 질질 늘리지도 않고,

제일 싫어하는 현학적인 문체도 아니고

가르치려 들지도 않아일부 소개하고싶다.

. . .이번 전시를 보면서 머릿속에 계속 드는 생각은 ‘왜 사람들은 인상주의 그림에 열광하게 되는 것일까’였다. 한 섹션 한 섹션을 지나서 그림을 계속 보면서 이 질문에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 다다른 것은 인상주의가 마음의 감성을 자극해서 라는 것이다. 이런 비유가 적당한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봄에 벚꽃이 날리거나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거나 겨울에 눈발이 날리면 의도하지 않게 호수에 조약돌을 떨어뜨린 것처럼 마음에 파장이 일어나면서 감성적이 된다. 인상주의 작품의 수많은 작은 붓 터치는 사물의 경계를 불분명하게 하여 마치 내가 벚꽃이 날리거나 붉은 낙엽이 떨어지거나 새하얀 눈발이 날리는 벤치에 앉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여 가장 아름다운 풍경 속에 들어와 있는 듯이 느끼게 한다.

-인상적인 미국 인상주의 전(아트 카페, 노란부엉이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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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낭비한 죄 어쩌나

올리고 싶은 작품을 찾을 수가 없다 – 아트 상품 조차 없었다.

혹 관계자들 (촬영 허용된 기자)

올린 사진이라도 있나? 찾아봤지만

많이 올라왔던 그림들이 대부분이고 찾는 그림은 없었다

‘우결수’ 드라마도 찍었다 해서 혹시? 하고

종영된 드라마 몇 편까지 보고야 말았다

찰스 헤럴드 데이비스여름밤

두어 군데 찾아지긴 했지만 ‘ 펌 금지’거나 잘려서 실려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도록이라도 살걸, 3만원이라 망설이다 놓쳤다

( 언제부터인가, 도록같은 거 안 사기로 맹세했기 때문에 )

도촬이라도 할 걸그랬나

– 그래봐야 칼라가 제대로 나온단 보장도없고

할 수없이 작가 이름으로 검색했다

그래도’여름달’은 없었다.

Charles Harold Davis (1856 – 1933)<–

구름 그림들이 대부분

제목들도 재밌어서 링크해 둔다

오른쪽에 분위기 비슷한 사진 올리는 이유?

아직 안가신 분들이 혹시 도촬 선물 이라도? -꿈도 야무저라..ㅎㅎ

"With the summer breeze"
"All hallows eve"
"Passing summer"

– 추천 아트 상품 (지극히 개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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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노랑 동그라미…^^

내려다 보고 그린 시선이 좋았다.

도슨트는 그림 앞에서 질문을 했다

이 그림 볼 때 어떤 기분이냐고

‘우울하다’ 몇 사람이 답했다 – 나도 그 중 하나

반응 않으면 얼마나 쑥스러울까 싶어

– (반갑게 웃으며) 아 제가 원하는 답입니다

도슨트 기분 좋아 우리가 나쁠 건 없지않은가

다시 자세히 봐도 소년은 우울해 보였다

혼자 저 큰 바위 위에 앉아있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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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Sloan, 1871-1951 / 물가의 레디, Reddy at the Pool, (1917)

마우스 패드와 크리어 겸용이라 모니터 닦기도 좋다

그간 사용한 어떤 패드보다 월등하게 맘에 든다.

며느리 주려고 ‘첫아기’도 샀는데 그것보다훨씬좋다

엠보싱이어서 움직이지도 않고 접착력도 캡이다

값도 싸다. 5천원 안 넘었지 싶은데 – 좀 쓰다 가방 만들 꿍심도 있다.

가끔은 우울해 보이는 소년을 마우스로 쓰다듬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괜히 내 기분까지 설설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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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그림 설명 하기 전 그녀는 대인 기피증이나

소심하신 분들은 도슨트에 도전해 보란 말을 했다

씩씩한 말투가 그러면 용기였을까?

– 마이너리티 냄새를 살짝 풍기기도 했었다 사실은. . .

이번 작품 모두 130점(한미 수교 130주년이라 외우기 좋게?) 공부하느라 많이 힘들었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목소리 재능 기부한 구혜선에게

지나친 관심이 좀은 서운해서는 아니었을까

끝맺는 말은 드라마 (추적자)로 연기 대상을 받은 손현주 수상소감 중

‘개미들에게도 박수 좀 쳐 달라’는 말을 인용하며

‘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작품들 보다 물처럼 스며드는 작품들이 많은 미국 인상주의 전’이라 했던가?

두꺼운 외투 껴안고 다니느라 메모를 하지않아사실은 좀 걱정이다

내가 만난 도슨트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 날 다른 관객들도 중간 중간,

또 마치는 시간에 몇 명은 일부러’다가가서

‘아주 좋았다’ 는 말 하는 걸 들었다. 나도 물론

ㅡ 바바라 보니는 객석에서’앙콜~ ‘우우~

환호 소리 들으면 전율을 느낀다 했다던가

미국 인상주의 특별전 제대로 감상하기 (지극히 개인적인)

1. 지하 매표소(비타민 스테이션)에서 티켓 끊은 후(그냥 올라가서 다시 내려오는 사람 여러번 봤다)

2. 1층 물품보관소에 두꺼운 겉옷이랑 무거운 소지품은 넣어두고 메모지랑 팬, 귀중품만 넣고 2층으로 올라간다.

( 깜빡 잊고 그냥 올라가서 리움 생각이 간절했다 )

3. 오디오 가이드 (3,000 현찰만 가능) 빌린다

4. 1차 한 바퀴 비잉 돈다( 국민대 학생들이 재능기부로 전시장 꾸몄다니 벽 색갈이나 구획된 방들도 눈여겨 본다 )

5. 오디오 가이드 켠다 -수동이어서 다소 불편하다 ( 다른 때는 그림 앞에서면 자동으로 작동하는데…)

6. 11시. 3시. 도슨트 설명 권하고싶다. ( 주말은 복잡한 관계로 도슨트 설명 없음 )

이번 전시는 유난히 이벤트가 많다

(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소프라노 최주희의 공연도 있고 캐리커쳐 그려주는 행사도 있다. ( 3만 원 )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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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은 후 코엑스에서급히 출발하느라

커피 마실 시간도 없어 티켓끊고숨 좀 돌리고

戰示장 들어가려고 바우하우스 들렀는데. . .

하필. . .이런 우연이ㅡ정말 몰랐음, 맹세코 !!

( 사실은 사람들로 붐벼 ‘머그잔으로 주세요’

하기 미안해서 에스프레소 시켰거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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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 조르바

    19/01/2013 at 23:51

    주말엔 붐빌 것 같아
    연차내고 다녀와야 겠따 생각이 듭니다.
    분홍빛 구름이 감성을 자극하네요…ㅎㅎ
    좋은 구경거리 알려주셔서 감솨해요… 에스프레소잔 이뻐요 오 빨강~!!!   

  2. 노란부엉이

    20/01/2013 at 00:06

    ‘지극히 개인적인’이란 말이 나올때 마다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위에 참조하신 글 부분을 쓰면서 스스로도 너무
    오버해서 쓰는거 아닌가 싶어 붙인 말이었는데…ㅎ
    언급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ㅇ^

    제가 들었던 도슨트와 같은 사람이네요~
    또랑 또랑한 말소리에 눈이 가느다란 친구…그림에
    대한 열정이 느껴져서 귀 기울이게 되었어요.

    아트상품까지 포스팅을 꼼꼼하게 해주신 참나무님…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3. 참나무.

    20/01/2013 at 00:07

    맞아요…주말엔 더더욱 戰時체제…ㅎㅎ
    ‘여름밤’ 겨우 찾아 올렸답니다
    의외로 완성도 높은 그림들 많던데요, 저는…

    바로크 전 보러갈 때 한 번 더? 한답니다    

  4. 참나무.

    20/01/2013 at 00:15

    아고…불편해하실까봐 링크는 풀었습니다
    노란부엉이 님 멋진 가이드셔요 저에게…^^

    오버라기보다는 진솔한 리뷰여서 참 좋았어요
    도슨트 설명, 저같은 비전문가들이나 열심히 듣고
    기자님들은 잘 안듣는 줄알았거든요…^^

    앞으로도 전시소개 자주 부탁드려요~~
       

  5. summer moon

    20/01/2013 at 03:36

    제가 뭘 특별히, 많이 알아서가 아니라, 단지 몰려있고 시끄럽다는 이유
    그리고 작품 감상의 진도를 늦추게 방해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도슨트와 함께인 관람객들을 속으로 미워하면서 지낸 적이 많아요.ㅋ

    그런데 언젠가 나이가 꽤 많이 드신, 자원봉사로 도슨트일을 하시는 분을 알게 되고는
    제 못된 태도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Charles Harold Davis의 그림들을 저도 아주 좋아해요, 특히 구름들이 많은 풍경화들…^^

    그런데 미국의 주요 인상주의 화가들을 언급할 때 그의 이름은 별로(거의) 나오지
    않는거 같은데 우리나라까지 갔다고 해서 쪼끔 놀랬어요.^^

    그를 말할 때 ‘미국의 Tonalist painter’란 표현을 주로 쓰는거 같아요.

    새로 배우고 알게 되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서 그림 공부엔 끝이 없는거 같아요.ㅠ
    그래도 헤어질 수가 없도록 좋으니…^^
       

  6. 八月花

    20/01/2013 at 03:46

    참나무님, 다녀오셨군요.
    저도 가고싶은데 자꾸 잊어요.ㅎㅎ   

  7. 참나무.

    20/01/2013 at 05:52

    작가의 지명도 보다는 그림 자체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평소에도

    그림만 봐도 미국이라는 나라는 얼마나 광활한 지 느낌이 금방 오더랍니다
    무슨 은행 컬렉션들이라는데 이번 전시 컨셉은 ‘기부’
    메세나 운동이 생각나던걸요.

    이번 전시 덕분에 저도 미국 인상주의 공부 쫌 하게되더라구요…^^
       

  8. 참나무.

    20/01/2013 at 05:52

    다녀오셔서 감각적인 후기 남겨주셔요~~^^   

  9. 참나무.

    20/01/2013 at 06:57

    지방이나 해외 동포들을 위하여 남깁니다
    예당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130작품 모두는 아니지만
    비교적 잘 정리되어있어서…^^

    http://artssearch.naver.com/search.naver?rev=6&where=arts_arts_list_viewer_theme&themeId=255&flash_idx=0

       

  10. shlee

    20/01/2013 at 11:58

    ^^
    저는 딸과 다니느라 도슨트 설명도 못 듣고
    오디오 가이드도 못 듣고
    설렁 설렁 본것 같아요.
    차라리 혼자 가는게 나을듯~

    바우하우스 커피 맛나서
    집에서도 생각났어요.
    커피잔도 맘에 들고~
    ^^

    단풍잎과 꽃잎 포스트잇
    집그림 포스터 한 장 겨우 건졌네요.
    마우스 패드는 왜 못봤지~?
       

  11. 참나무.

    20/01/2013 at 13:43

    대문에 붙인 포스트 3,000원, 마우스 패드 두 종류, 참나무 포스트 잇,
    노트까지 2만원 가량이네요.
    크리너 겸용 마우스 패드는 3,800…얼른 가방 만들고싶어서…^^

    바우 하우스…제가 간 날은 많이 붑빈 탓인지
    일반 커피는 일회용을 사용하더라구요…^^
    평소에 지나다니다 멋진 명화 잔들 많이 봤답니다- 팔진 않는다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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