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하는 사람과 비난하는 사람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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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우울해~~♬

이게 누구 노래 가사더라 -이장희였나?

요즘은 단어 하나가 생각나질않아 엄한 걸 올려둘 때가 많다

‘주문’ 대신 ‘신청’을 쓰질않나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시방.

요즘 인터넷 열자마자 사방팔방,

보지않으려 해도 보이는 제목들이 이외수 선생님에 관한 글들이다.

칭찬하는 글도 있지만 비난하는 글들이 더 많다.

칭찬하는 글들은 춘천이나 화천에 가 본 사람이거나

그를 만나본 사람, 한마디로 그를좀 아는 사람들이고

비난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를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거나

화천에도 간 적없고 그를 잘 모르면서

‘카더라’ 통신의 이런 저런 자료들 수집하여

자기식으로 더러는점잖게 더러는 기절초풍할 정도로

민망한 수준의 글들을 올리더라

나는 이외수 선생님을 여러 번 만났다.

춘천 격외선당에도 가 봤고, 화천 감성마을에도 가 봤다

큰아들 이한얼 감독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그 이후사진 무서워서 사람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했다

그를 한 번이상 만나 얘기해 보고

그의 90도 인사법을 본 사람이라면

그가 얼마나 겸손하고 얼마나 유모러스하며

또 얼마나 감성적인 분인 줄 잘 알 것이다.

나는 트위터도 않고 페이스북도 않는다

-멀리 사는 딸아이 소식알려고이웃 신청만했고

글 하나 안쓰니 안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아이폰 사용자도 아니다

구식 폴립형 손전화를 쓰고있다

내가 이용하는 기능도 딱 세가지

*F.M 라지오 수신용

*전철 환승역 출입구 몇 번에 서 있으면 빠르나

*그리고 주로 받는 것 뿐이다

앞으로도 아이 폰을 이용할 계획은 없다

sns로 떠들고 설왕설래 하는 것

사람 앞에 두고 아이폰 딜다 보는 자체를 나는 싫어한다.

딸아이는 카톡의 편리함을 얘기하지만서도

예전엔 손전화를 없애기도 했는데

요즘 세상에 이기적인 민폐 수준이라 가족들이 우겼고

또 FM 라지오 좋은 이어 폰 때문에 다시 살렸다

여튼 이기적이긴 하나보다

단 하나 아쉬운건

모르는꽃이름 아이폰 갖다대면 알려주는 앱이 있다는정보를듣고

그건 참 편리하겠네 했지만 아직 확인한 바는 없고,

그리고 사진기 기능 뿐이다

(내가 찍는 엉터리 디카 보다 화질이 좋더라고)

부끄럽지만 난 문자에도 서툴다

주로 받는 것만 하니^^*, OK, ♥로 확인했다는 거 알리는 정도다.

이건 관심이 없다는 말 아닐까

그보다 더한 것도 배우고 싶으면 도전하는 성격인데

한마디로 아주 지독한 아날로그 구닥다리 인간이다 이말이다.

더 나쁜 건 차분하게 이성적이지도 못한 사람이다

( 아이구 짧게 쓰야 하는데 또 괴발개발 – 나쁜 버릇, 이거 고쳐야하는 데 어렵다 )

요지는 남을 비난해도 뭘 좀 알고 하자는 거다

해도 해도 지나친 것같다.

교수나 기자들도 마찬가지

확실한 근거나 인터뷰라도 하고 비난을했으면좋겠다

존경하는 분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지나친 오해로 너무 많은 화를 입는 일 딱하기 그지없다.

타인의 취향에 대하여 왈가왈부하는 거 좋아하지도 않고

내공도 없어서 한 마디 하고싶었지만

혹시 더 누가 될까봐 단 한 마디로 안했는데

최근에 어떤 시인이 페북에 올린 글을 읽게되어 올려본다.

올린 사진은 어제 운동 후 다녀온 우리 동네 카페

사실은 이칸에 그 카페에서 만나 본

‘국 카스텐’ 닮은 주인 이야기 등, 언제나 처럼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 하려했는데

스스로 한심한 생각이 들어서

그건 풍월당 다냐와서 하기로 하고

오늘 김성현 기자 특강 있는 날이어서

여튼 많이 우울한 주말이다

엔터 치는 데 용기가 필요했다.

제발 누나 되지 않았으면.

( 블로그 이웃, 답글도 드리지못해 미안한 마음 전합니다 – 나중에 열심히 드릴게요)

이외수 혹은 단순가담자를 위한 변명

김도언(소설가)

이외수 선생이 지난 대선에서 트위터를 통해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는 것이 알려진 이후, 네티즌 일부가 그를 성토하고 나섰다. 네티즌 일부라고는 하지만 그들이 어떤 성향을 가졌고 어디에 정치적 호적을 두고 있는지는 두루 알려졌다. 대선 결과는 이외수 선생이 지지를 표명한 후보의 패배였는데, 승리한 후보를 지지하는 편에 섰던 이들은 마치 승자독식의 당연한 임무를 수행하듯 야만의 언어로 이외수 선생을 몰아붙였다. 그런데, 아무리 잘 봐줘도 내 눈에는 그들이 억지와 생떼의 악다구니를 퍼붓는 걸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2012년 4월 총선 때 이외수 선생이 트위터에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을 때, 좌측의 극단에 있던 이들이 십자포화를 퍼붓더니 이번엔 우측의 극단에 있는 이들이 반대로 똑같은 짓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부당하게 먹잇감으로 지목되었을 때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이빨을 박아 넣고 언어의 새빨간 카니발을 벌이고는 무책임하게 뿔뿔이 흩어지는 이들을 보면서 나는 작가로서 언어의 형식과 쓰임에 절망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뭐 정신의 죽음이라는 비극의 범주에도 들지 못하는 치졸하고 졸렬한 광대의 삿대질이라고밖에는 할 말이 없다. 우리의 정신이 가진 균형 능력과 자정 능력이 이토록 허술하다는 것인가.

그들이 이외수 선생에게 폭력적인 언어의 린치를 가한 것 중에 가장 저급하고 우스운 것(저급한 것은 우스움을 면할 수 없다)이 화천군이 그에게 특혜를 줘 다목리에 조성된 감성마을에 수십 억의 국민혈세가 들어갔으니 이외수 선생이 퇴거를 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그러면서 ‘아방궁’이라는 표현도 썼다. 이걸 주도한 윤정훈이라는 목사, 뱀의 혀를 가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교활한 언어만 골라 썼다. 말을 그런 데 사용하다니, 참 용감하면서도 무모하다. 비유가 이토록 사특하게 쓰이는 걸 보면서, 언어가 가진 수사라는 고유한 기능 자체가 혐오스러울 정도다. 윤정훈 당신, 타락한 언어가 얼마나 저속한 영혼들을 회유하고 교란시키는지 시험하려 했다면 그 점에서는 성공했다. 인정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당신은 당신의 졸렬함을 훌륭하게 증명해 보였다.

윤정훈 목사가 쓴 아방궁이라는 표현 속에는 이외수 선생을 황제로 간주하는 무의식의 그림자가 보인다. 그런데 이외수 선생이 황제인가? 그렇다면 그에겐 신민이 존재해야 하는데, 나는 단 한 번도 이외수 선생이 주변 사람들에게 권위를 들이대며 충성을 강요했다는 얘길 들어본 적이 없다. 그가 화천군에 무얼 먼저 요구하거나 제안했다는 얘기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가 팔로어가 되어달라고 트위터리안들에게 구걸했다는 얘길 들어본 적이 없다. 158만 명이라는 팔로어 숫자는, 작가로서 그가 가진 인간에 대한 예의, 존중, 소통의 능력이 간명하게 수치로 드러난 것뿐이다. 나는 얼마 전 서울의 모 서점의 행사장에서 이외수 선생을 본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을 구경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시민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고 악수도 하고 사진도 찍더라. 특히 파릇파릇하게 자라나는 중학생 친구들과 대화하는 걸 아주 좋아했다. 작가가 거참 신비감 없게시리, 난 이런 혼잣말도 했더랬다.

아방궁과 관련된 특혜 논란을 한번 들여다보자. 난 이제 이외수 선생에게 근거 없는 언어의 패악질을 자행한 이들을 ‘악머구리’라고 표현하겠다. 악머구리란 잘 우는 개구리라는 뜻의 우리말이다. 일단의 악머구리들이 비판의 전략으로 들이댄 화천군 토지의 소유 문제, 지원의 범위 문제에 대해서는 화천군의 군수와 담당자, 그리고 이외수 선생이 이미 사실과 다르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감성마을이 들어선 땅은 여전히 화천군 소유이고 감성마을이 시설물 역시 화천군 소유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등기상으로 토지와 건물에 대한 권리가 이외수 선생에게 있지 않고 화천군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화천군의 정갑철 군수와 군민들은 삭막한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인구 25,000명에 불과한 오지의 향토를 어떻게 활기찬 도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도시, 그리고 자급자족할 수 있는 도시로 디자인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을 터다. 문화 예술에 대한 이해가 각별했던 화천군수와 정책 입안자들은 이외수라는, 우리 시대 가장 폭넓게 독자 일반과 소통하는 작가를 화천으로 영입해 문화도시의 이미지를 심는 것이 낙후되고 폐쇄적인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던가 보다. 그래서 이외수 선생에게 정중하게 제안을 했던 것이다. 작가로서 일련의 활동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겠으니, 화천에 와주시면 좋겠다. 이외수 선생은 화천군의 제안에 작가를 배려하는 진심이 느껴졌고 연고도 없는 군사도시 화천으로 이주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사실 화천군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매우 현실적인 정책적 판단이었을 뿐이고 거기에 들어간 예산 역시 합리적이고 통상적인 예산 집행이었던 거다. 그러데 그 정책과 사업이 실패했다면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외수의 영입 효과는 실로 대성공을 거두었다는 거 아닌가. 화천군이 겸손하게 추산을 해도 물경 100억 원대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 이외수 선생이 아니었다면 화천이라는 지명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화천에서 80년대에 혹독한 군생활을 했던 내가 아는 어떤 시인은, 화천 쪽으로는 오줌도 싸기 싫다는 말을 할 정도로 화천을 혐오했는데, 그 역시 이외수 선생으로 말미암아 지금 화천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있다.

이쯤에서 내가 하고 싶은 진짜 얘기를 하고 싶다. 개인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자율성이 왜 보장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솔직히 이제 정말 지겹다. 그걸 여태 모르거나 부정하는 사람들은 귓속 가득 밀봉을 한 자들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소의 귀에 어떤 경을 읽으랴. 작가적 양심과 상식을 걸고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거다. 자신의 권리와 권한과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타인의 그것을 똑같이 존중하는 것이란 것. 그것이 출발이고 시작이고 전제여야 한다는 것이다. 혹여나 악머구리의 집단 환각에 빠져 이외수 선생에 대한 언어의 폭력행위에 가담했던 이가 있다면, 내 말을 진심으로 읽어줬으면 좋겠다. 일단 나는 당신이 단순가담자라고 간주하겠다. 당신은 고귀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 단독적 존재다. 당신의 정신은 손가락이 가리키는 밝은 달을 뚜렷한 눈으로 볼 수 있는 눈의 지향을 사랑한다. 하지만 당신의 귀에 들리는 불온한 선동과 데마고그의 유혹이 당신의 눈동자를 흐리게 해 달이 아닌 손가락 끝을 바라보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 그럴 수 있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인간이니까.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당신이 야만의 언어에 휘둘릴 때, 가장 고통당하는 것은, 당신이 욕설을 하고 언어의 삿대질을 하는 대상이기도 하지만 바로 당신 자신이기도 하다. 당신은 그 순간 당신의 주체적 정신과 고귀한 영혼을 스스로 살해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당신 스스로 당신의 정신과 영혼을 얼마나 모독하고 있는지를. 당신은 당신의 고유한 정신과 사고를 가지고 당신의 언어로 당신이 바라본 달 혹은 별의 운동을 표현해야 한다. 그 정신의 힘이 인간의 이성과 사유와 창의력의 찬미되어야 하는 토대를 만들어준다.

밤하늘의 별을 보고 미지의 길을 찾을 수 있던 시대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에 대한 회고는 게오르그 루카치라는 사람이 했다. 자크 랑시에르라는, 요즘 뜨는 철학자는 <민주주의는 왜 증오의 대상인가>라는 책에서 이런 말도 했다. 민주주의란, 자신이 보유하는 고유하며 항구적인 행위에만 자신의 운명을 맡기고 있다고. 당신 스스로 당신의 운명을 외쳐라. 우르르 몰려들어 이빨을 박아넣는 당신의 뒷모습이 얼마나 누추한지 한번 들여다보라. 다시 한 번 말하겠다. 야만의 언어에 가담하는 순간 당신은 당신 스스로를 살해하는 것이다. 이외수 선생은 화천군민에게는, 그리고 그와의 소통을 통해서 위로를 받는 수 많은 이들에게는 밤하늘의 별 같은 사람이다. 그 별에 침을 뱉는다 한들, 침은 당신의 이마만 더럽힐 뿐이다. 부디 스스로를 아끼고 위하고 존엄하자. 그 방법은 어렵지 않다. 타자의 생각과 의견을 똑같이 아끼고 위하고 존엄하는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 안으며
나지막이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두고 / 동문선

李外秀 감성화집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11p,

10 Comments

  1. 해군

    26/01/2013 at 03:16

    제목, 불꺼진 창
    작사작곡, 이장희
    노래, 조용남   

  2. 참나무.

    26/01/2013 at 09:02

    오…하나는 맞았네요…

    해군 님은 하나 틀리시고…조영남…^^
    숙제 잘 읽었어요
    외출하고 방금 들어와서 답글은 못달았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
       

  3. cecilia

    26/01/2013 at 09:44

    이 외수 작가, 만나 보지는 못했지만 좋은 작가같은데

    평소에 그를 시기하던 사람들이 많았나보네요.   

  4. 아카시아향

    26/01/2013 at 16:44

    예전에 이외수씨 감성마을에 다녀오신 후
    사진 올려 주신 적 있었어요.
    어느 방이던가…
    창문을 바닥 바로 위에 둔 방 사진을 보면서
    참 인상적이다. 생각도 했었는데요.
    아직도 그 사진이 남아 있을까요?^^
       

  5. 참나무.

    26/01/2013 at 22:56

    음 그런 걸 다 기억하시다니
    찾아보니 아직은 배꼽아니네요…

    독자가 직접 조립하여 선물한 앰프로 듣던 ‘해변의 노래’
    그 칸네 있어서 가저와 방금 붙였어요
    그 오디도가 또 아방궁 사치품목으로 구설수에 올랐다면서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런거야 곧 해명되겠지요.

    오늘 주일 교회도 못가고 백일 축하하러 간답니다.
    어제 올리다 만 포스팅 잠이와 완성못했는데…아침에도 바쁘네요

       

  6. 참나무.

    26/01/2013 at 23:48

    세실리아 님 답글을 깜박했네요
    남편은 노인아니랄까봐 아까부터 옷 다 차려입고 앉아있네요

    지나가시는 분들 즐거운 주일 되시길~~~   

  7. 서영

    27/01/2013 at 08:17

    백일 축하라시면 혹시 친손주 백일이신가요? 아..벌써요..축하합니다
    예전에 본사진속의 그모습이 눈큰 아빠 이미지가 있던데요.
    .무럭무럭 건강한아이가되기를 마음으로 응원할께요.   

  8. 士雄

    27/01/2013 at 11:42

    사람마다 판단과 보는 시각이 다름을 인지하시면
    마음이 편해 지실 듯 합니다.ㅎㅎ   

  9. 참나무.

    27/01/2013 at 23:29

    이미 편해졌답니다 사람이 하 단순하야…^^
       

  10. 참나무.

    27/01/2013 at 23:34

    서영 님 오랜만이군요
    어제 백일잔치 자알~하고 왔습니다

    서영님도 그간 생활의 변화가 많았데요
    좋은 소식도 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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