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내 마음 속의 천국은 -가로수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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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배신하지만, 그림은 배신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나를 더 좋아해주는 것이 바로 그림"

비오시는 아침 사흘치 신문 읽으며

커피를 두 잔이나 내렸습니다

사흘 간 아침 커피 타임도 못가졌거든요

곽아람 기자의 기사를 읽다 볼트체의 저 말을 한

주인공이 궁금하여 외출 준비를 시작했지요

기사 중에 제가 혹시?하던 작품도 소개되어

큰 우산 쓰고 신사동 가로수길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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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의 천국 (부제: 어느 컬렉터의 이야기_백충현+이명숙)

2013.1.31-2.6 (화랑)

( . . . )
아직도 한국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컬렉터들이 신분 노출을 매우 꺼립니다. 컬렉션을 돈 많은 사람들의 특이한 재테크나 별난 여가 활동으로 여기는 편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 컬렉터들을 광장으로 이끌고 다양한 컬렉션 문화가 꽃피려면 컬렉션을 단순한 투기수단이나 돈 자랑의 도구로 보는 사회적 시각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간송 전형필 같은 뛰어난 컬렉터들은 우리 문화에 빛을 더해 준 공로자들입니다. 컬렉션이 풍성해질수록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기초체력도 튼튼해지고 언젠가 많은 사람이 감상할 기회도 늘어납니다.

진정한 컬렉터의 힘은 궁극적으로 ‘공유’하는 데서 나오는 것임을 컬렉터들도, 대중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일지도 모릅니다.

( . . . )
‘마음 속의 천국’은 우리가 마주하는 예술작품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고 인연을 만들어 나갈때 더 없이 풍요로와 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http://galleryye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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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았습니다 제가 궁금해 하던 이 그림

권옥연 화백의 ‘소녀’,오래 전 제 방 달력 속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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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모니터에도 마침 이 그림이 딱 나와있더군요

사이즈도 아주 작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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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층전시된 작품들 둘러보니저에게도 감이 왔습니다

투기가 목적이 아니고 진심으로 좋아서

즐기려고 구입한 그런 작품들

저도좋아했던 작가의작품이 꽤 많아서

그 작품들 만나던시절로 잠시 돌아가기도 . . .

탁자 위 작은 화병 꽃꽂이가 있는코너는 봄 기운이 만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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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의Dr. 박 갤러리 전신인 역삼동 시절 이후

더 좋아하게 된 베르나르 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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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덕 화백 작품

서림화랑은 해마다 11월 1일 시의 날을 기념하여

시 제목과 같은 ‘시가 있는 그림전’을 열지요

청담동으로 가기 전 인사동에서 만났던

조병덕 화백 작품은 월파선생 ‘남으로 창을 내겠소’

이명숙씨가 소장한 작품들은 모두 200여점인데

아직 누구에게 남길 지 생각하지 않았지만

진정으로 작품을 아끼고 즐길는사람이면 좋겠다고. . .

뒤 배경 그림은

이청운, 몽마르트의 지붕 1987 / oil on canvas 162x227cm

그림 하나하나에 추억까지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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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반 당시 대학 전임강사의 1년치 월급을 내고 구입한 첫 컬렉션은

부친인 이준 화백의 친구 남관화백의 이끼를 형상화한 ‘고훈(古薰)이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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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이 궁금하여 이 작품을 구입했답니다

판화여서 그리 고가는 아니었겠습니다만

판화를 구입하는 분들이 대부분 그림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말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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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허스트의 대표작 ‘신의 사랑을 위하여’

원작은 실제 사람의 해골에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작품은 하 유명하여

미로, 샤갈, 르느와르, 피카소, 달리 판화들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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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설명이 붙어있던 작가미상 제목;궁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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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이준 화백(94)의 나부 1976 Oil on paper / 34x2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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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화백, 칠보의 나부상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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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면서. . .전시장 입구 벽에 쓰여진이명숙씨의 글이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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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겨울비는 봄비같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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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길, 백자를 마지막으로 . . .

4 Comments

  1. summer moon

    01/02/2013 at 21:10

    그림 사랑은 ‘짝사랑’을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말릴 수도 없고…^^

    마음에 드는 작품들이 많이 눈에 뜨이지만 그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작자 미상의 ‘궁핍’이 가장 강하게 다가오네요
    나이프와 포오크를 사용할 필요도 없이 그냥 들고 먹어도
    씹을게 별로 없을 것 같은 양이 담긴 그릇…
    (사진 속에 담긴
    제가 엄청 좋아하는 여인 모습 때문에
    작품이 더 마음에 들기도 하고…^^)

    벽에 쓰여진 이명숙씨의 글도 깊게 스며듭니다.

    저도 그동안 제가 직접 구입하거나 선물을 받은 미술 작품들을 볼 때 마다
    콜렉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진정한 관심과 사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돈이나 유명세보다 더 먼저…

       

  2. 참나무.

    02/02/2013 at 01:06

    맞아요…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컬렉터라 만사 제치고 달려갔답니다
    사실은 처음으로 혼자 맡은 아기 돌보느라 온 신경을 다 쓴 후라
    집에 있었으면 그냥 뻗어버렸을텐데…
    내가 돌보지 않아도 되는 좋아했던 그림들
    아무 부담없이 볼 수 있어서 기를 듬뿍 받았나봅니다.

    나누는 전시회라 사진촬영도 맘대로 하라그래서 더 고마웠구요…
    전시장 창으로 보이는 바깥, 2층은 대나무
    1층은 자작나무도 보였는데 흐려서 제대로 안나왔지요

    썸머문도 나중에 이분처럼 소장전 한 번 하셔요. 두 방으로 나눠서
    한 방에는 직접 그림 그림까지 걸 수 있으니!!

    오늘은 다시 바람이 불던데요…

       

  3. 도토리

    02/02/2013 at 02:34

    참말로… 부지런하십니다.
    전날 오밤중까지 정열적으로 보내셨음에도 불구하고
    비오시는 날 이런 행복한 외출을 감행하시다니요…
    … 기쁨을 나누어 주셔서 많이 마니 감사합니다…ㅎㅎ^^*   

  4. 참나무.

    02/02/2013 at 02:49

    내일 한 번 더 가려구요
    어젠 오후 일정 때문에 비치용 도록을 못보고 왔거든요

    하나 갖고싶은 도록인데 비매품이라 해서…^^

    그날 저녁 우리가 들었던 아리아들 더 듣고잤답니다.
    유정우씨의 설명 생각하니 다시 실감나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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