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 특보 내린 입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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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오전일과 끝마치고 예정대로

신사동화랑 ‘내마음의 천국’ 으로 향했습니다

2월 1일은 오후에 약속이 있었지만

정말 궁금한 작품이 있어 서들러 갔고

급히 보고와서 꼭 다시 찬찬히 보고싶었거든요

개인 갤러리, 같은 전시를 두 번 간적이 있었나?

아무리 생각해도 없었던 것같습니다

그런데 입구가 컴컴하고 인적없을 때

아참! 여긴 강남이구나…

얼마 전에도 헛탕치고

일요일에 강남 쪽은 안가야지 했는데

  • 예화랑

    (우)135-888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12길 18 (신사동)
    tel. 02 542 5543, 02 542 3624 fax. 02 542 5568
    www.galleryyeh.com
    E-mail. yehgallery@hanmail.net

  • 전시관람시간
    월요일-금요일 오전 10시-저녁 7시
    토요일 오전 10시-저녁 6시
    공휴일 및 일요일 휴관

  • 보통 때랑은 반대로 걸어보는 가로숫길

    누가 그랬나요 봄은진열장에서 시작된다고…

    가로수길 환하고 밝은 진열장은

    완전히 봄 자체였습니다

    한가한 마음으로 몇 컷 담아봤습니다.

    행인들 대부분은 젊은이들이고

    전 이 거리랑 도무지 어울리지않는

    이방인처럼 두리번거렸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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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헛걸음이란 생각은 버렸습니다

    도로에 접한 어느 가구점 진열장에서

    수화선생 작품 본 것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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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대교 건널 때도 잔뜩 흐리더니

    이렇게 눈이 오려고 그랬나봅니다

    뉴스 열심히 경청하더니 대설주의보 내렸다고

    아침 일찍 출근해야하는 남편은

    대 걱정을 하며 잠자리에 먼저 들었습니다

    2월1일 부터 밝힌 초는 계속 잘 타고있습니다.

    사흘도 더 지났는데…

    촛불은 계속 피우려구요

    기온까지 내려가면 또다시 빙판길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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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 시작하고 언제부터인가

    2월4일 입춘엔 이 가곡을 올렸으니

    폭설이 와도 입춘은 입춘이지요

    다녀가시는 분들 내일 출근길 조심조심

    빙판길 사고 없으시길 기도하면서. . .

    건너 이 오듯 (송길자 시 / 임긍수 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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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꺼나
    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

    연분홍 꽃다발 한아름 안고서
    물건너 우련한 빛을 우련한 빛을
    강마을에 내리누나

    앞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꺼나
    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

    오늘도 강물따라 뗏목처럼 흐를꺼나
    새소리 바람소리 물 흐르듯 나부끼네

    내 마음 어둔 골에 나의 봄 풀어놓아
    화사한 그리움 말없이 그리움 말없이
    말없이 흐르는구나

    오늘도 강물따라 뗏목처럼 흐를꺼나
    새소리 바람소리 물 흐르듯 나부끼네

    우리들의 背景
    – 피아니스트 폴리니의 연주회
    마종기

    흰 배경으로
    두 마리 흰 새가 날아올랐다.
    새는 보이지 않고
    날개 소리만 들렸다.
    너는 아니라고 고개를 젓지만
    나도 보이지 않게 한 길로
    살고 싶었다.

    이 깊고 어려운 시절에는
    말하지 않아도
    귀는 듣고
    서로 붙잡지 않아도
    손은 젖는다.

    아무도 없는 배경으로 또
    흰 새 두 마리 날아오른다.
    어두운 곳에 깨어 있는
    작은 사랑의 물방울이 튄다.

    – 마종기 시집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문학과 지성사)

    ‘당밤음’에선 마종기 시인의 시와 수필들이다

    폴리니 연주로 하필 슈베르트 소나타 960.

    그것도 2악장… 쯧

    넘 자주 올려 눈치보여 못올리겠다

    10 Comments

    1. 유근종

      04/02/2013 at 00:53

      안 그래도 지금 라디오에선 아깝게 은퇴선언했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가 부른 한국 가곡이 나오네요.ㅠㅠ…   

    2. 참나무.

      04/02/2013 at 00:56

      네 저도 지금 듣고있어요…김효근 ‘눈’
      바바라 보니 라이브 연주는 다신 못듣지요

      피에타 인파까지 포함된 사진 실감나고 좋았어요
      계속 기대합니다 이번 여행기…^^*

      지금 운동가야합니다아~~^^   

    3. 지나

      04/02/2013 at 02:25

      참나무님

      [마종기]시인 우리성당 가족 입니다,

      한국에서 만나지 못했던 시인을 매주 주일마다 만나뵙고 있네요…

      운동 열심히 하시구요…눈조심 하십시요…

         

    4. 참나무.

      04/02/2013 at 09:31

      오…그러시구나~ 저는 딱 한 번 뵈었네요
      모 작가 출판기념회에서 수줍은 소년같은 웃음을 웃으시던 …^^
      언제 ‘청담’에 꼭 한 번 모셨으면 하는데…어렵더라구요…;;   

    5. Myran

      04/02/2013 at 11:32

      며칠전부터
      환기를 시키려고 집안의 창문들을 모조리 열어두는 시간이면
      아침 공기 속에 쌀쌀해도 뭔가 다른 기류가 스며 있는 걸 느끼겠더라고요.
      저도 모륵게 어? 벌써? 했는데 엊그제는 봄에 자주 듣던 새소리까지 들었어요.
      그런데 오늘 입춘이라 하더라구요.
      오늘도 통화한 남편에게선 폭설 소식을 들었지만
      그래도 봄이 가까이 있는게 전혀 미심쩍지 않았어요.
      다행히 늘 따끈따끈한 편이었던 그 남자는 16년만에 만난 한국의 겨울도 추운지 모르겠다요.
      거기 사시는 분들도 다들 유난한 추위라고 하시는데 …
      그러면서도 몸살 한 번, 감기 한 번, 하룻저녁씩 앓았다고 해요.^^
         

    6. 참나무.

      04/02/2013 at 11:39

      입춘인 오늘 아침 운동하러가느라 버스 기다리는데
      뭔가 모자쓴 머리에 ‘툭!’ 깜짝놀라 보니 회화나무가지에 에 쌓였던 눈뭉치였어요
      모자아니면 우예됐을까요…^^
      조심조심 빙판길 걸어와 휴우 한숨쉬는 시간이었어요

      마이란 말처럼 ‘한다면 한다’ 오늘 환상적인 동선 덕분에
      하루를 꽉 채운 날~~
      마이란 블로그도 열러 더 좋은 날~~^^*
         

    7. 조르바

      04/02/2013 at 13:44

      아침에 눈에 한 뼘이나 쌓인 덕인지
      대중교통은 미어 터졌고
      출근길과 퇴근길은 헐렁해서 좋았답니다. ^^
      입춘날 길이 뻥 뚫렸어요… 눈이 가득 쌓였는데도… ^^   

    8. 무무

      04/02/2013 at 14:32

      입춘이면 입춘첩 써주시던 선생님 생각이 납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시시때때 너무 그런걸 챙기시는 바람에 손님 많아
      조금 귀찮아 했고 짜증도 내곤 했는데 그도 그리움으로
      남았네요 ㅠㅠ   

    9. 참나무.

      04/02/2013 at 14:37

      아침 뉴스 들었어요 대중교통 배차간격 줄인다는…^^

      도로변 가게주인들에게나 울남편에게
      눈은 더이상 낭만이 아니고 애물단지.. 절감한 날이었네요

      …그래도 어제 늦은 시간 촛불만 밝히고 소리없이 폭폭 내리는
      한강 풍경…저 혼자 속으로만 멋지다~~ 했음을 고백하나이다…^^
         

    10. 참나무.

      04/02/2013 at 21:49

      허형만 커피집 볼 때마나 식객 허영만씨랑 나란히 사진찍으신 무무님 생각난답니다…^^
      어젠 처음으로 들어가봤으니…

      시부 돌아가신 후에도 서예하는 이웃분이 항상 챙겨 보내줬는데
      언제부터 모두 생략하고 사네요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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