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불난 골목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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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로 유명한 카페 볼가

분명히 확인했는데 진짜 푸른 담쟁이 잎이었어요

제 눈이 맛이 간 것일까요

지금 생각해도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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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졸업 시즌 때문인지

어제 인사동에도 부케 든 이들이 많더군요

쌈지 건물을 조성한 일은 잘 한 일인지 그 반대인지

저는 아직도 잘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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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인사동 간 이유 중엔

조선일보 박종인기자의 사진전도 있어서

언제나 처럼 안국역에서 내려

윤동주 서시 시비 눈길쓰윽~~

음식점 지리산 골목으로 들어가

흐린세상 건너고 – 볼가 – 쌈지 마당 지나

인사 아트센타로 먼저 직행했는데

두 눈을 씻고 봐도

박종인 기자 사진전 포스터는보이지 않습니다

전시 기간 : 2013년 2월 27일 (수) ~ 3월 4일 (월)까지
전시 장소 : 인사아트센터 제3특별관
전시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

알고봤더니 27일부터…제가 요즘 이렇습니다

금요일인데도 1,2,3층은 모두 전시 준비 중

지하와 5,6층만 전시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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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사진 동호회 회원전인데 연두가 보여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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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층, 참가 작가인지 누굴 기다리는 지 넉넉한 뒷모습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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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아트센타 맞은 편…

평일이어도 여행객들이 많기도 합니다

근처 상점 여직원이 보여 불난 장소가 어디쯤인지 물어봤더니

-모르는데요…

의외의 답을 듣습니다

‘이상하네 왜 모르실까’ 란 표정을 읽었는지

-왜들 그리 궁금해 하는지 …

하루에도 수십 번 받는 질문이라 이젠 지칠 지경이라고…

‘아…대단히 죄송합니다…이해합니다’

두어 번 복창하고 다음 행선지 선화랑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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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두 빨간 딱지를 붙인 도표가 데스크 근처에 붙어있습디다.

1.2.3층까지 많은 작품들 눈요기 실컷했습니다.

궁금해 했던 작가 두 분 그래도 가격은 물어보고

아카시아향님의 질문,

자신없던 가운데 중앙 곽 훈 대신 ‘하종현’- 역시 잘 모르는 화가작품이었어요

그리고 포스터 작품은 없었어요

김영재 화백, 하롱베이 푸른 그림도 없었고…;;

-대신 푸른 산 그림 두 점과 판화 1점만

촬영금지지만 궁금해 하시는 단 한 분이라도 계실까봐

아무도 없는 2층과 3층 사각 지대에서

살짝 도촬- 문제되면 내립니다

* 출품작가:

곽 훈 김명식 김병종 김영재 김재학 김창락 김 태 김형근 김흥수 민경갑 박창돈 오승우 오승윤 우제길

유영국 유희영 이석주 서승원 송수남 조병덕 장리석 전명자 정 일 전혁림 최동열 최영림 최쌍중

하인두 하종현 황염수 황영성 황용엽 황유엽 황주리 마리노 마리니 알랭 본네프와 베르나르 뷔페

그간선화랑 스쳐간 화가들로 1층에는 원로작가,

2층엔 중견과 신진작가 3층 전시실은 판화작품들로 구성되었습니다.

( 유리 액자는 제모습이 반사되어보여 모두 지우고…;);

http://www.sungallery.co.kr/<-– 선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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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복도 2층 복도

불난 곳이 사실은 많이 궁금해서

인상 좋아보이는 아저씨 찾아또 물었더니

아주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종로통에서 인사동 들어올 때는 금강제화를 끼고 들어오거나

Y.M.C.A끼고한 사람 겨우 지날 수 있는

아주좁은 골목을 이용할 때도 있는데

정든 그 골목은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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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차 박물관을 지나

왼쪽 계단을 향해 올라가는데

잘 모르는 사람들이 내가 자주 다니는

그 좁은 골목을 향해 오고 있어서

다시 ‘불난 곳’ 물으니 당신들도 그 곳을 다녀왔는지

하나로 빌딩 쪽으로 더 가라합니다

하나로 빌딩 지나올 때

금연금지 팻말 서너 군데에서

남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흡연을 하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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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 베스트 입은 경찰 한 명이

지나가려는 사람들을 저지하는 게 보입니다

와중에도 제주횟집은 정상영업한다는광고가

왜그리 짜안한지. . .

아무래도 종로통으로 가야감이 올 것같아

다시 공평아트 센타 돌아잠깐 구경하고

드디어…

그런데 종로통 골목에 OB’s Cabin이 있는 줄

저는 몰랐습니다- 잘 안다니는 골목이어서

잠시 명동 그 시절로 필름은 돌아가고. . .

불난 곳 정말 참담했습니다.

젊은이들이 제법 많이 보였습니다만

저처럼 철없는 할머닌 없었어요…;;

가스불 위에 뭘 올려두고 깜빡 태우는 거 전문인 저는

현장을 보며 오소소 소름이 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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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나오면서 OB’s Cabin, 자세히 다시 살펴 봤지만

도즈흐 제가 들어갈 것 같진않은데, 고양이 한 마리가 제 시선을 붙잡습니다

아침부터 밤새도록 목욕탕 불 켜져있었다고

쿠사리 옴팡먹고. . .

불조심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않아 급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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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인사동 골목 <–전문

좁고 어두운 실내, 투박한 나무 의자, 삐걱이는 마룻바닥. 서울 인사동 뒷골목 주점 ‘평화 만들기’는‘양산박’이라는 이름이 어울릴 법했다. 장안에 내로라하는 예술가·명사가 바글대는 소굴이었다. 1985년 소설가 유정룡이 문을 열어 처음엔 젊은 시인들이 드나들었다. (… 중략….)

▶그제 밤 인사동에 불이 났다고 해서 가슴이 덜컹했다. 가스통 터지는 소리가 도심을 흔들었다. 인사동 문화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종로타워 뒤 인사동 3길 ‘지름길 맛골목’에서였다. 구한말 민영환이 자결한 터, 하나투어빌딩 뒤에서 종로로 비스듬히 나가는 길이다. 돼지껍질·골뱅이무침 따위를 팔던 목조 집 스무 채가 숯이 돼 폭삭 주저앉았다. 승용차 한 대 겨우 빠져나갈 길이어서 불 끄느라 애를 먹었다고 한다.

▶외국인들은 인사동길을 ‘매니스 앨리(Many’s Alley)’라고 부른다. 볼거리가 ‘많이’ 널려 있는 골목이라는 뜻이다. 그 길엔 옛것과 새것이 함께한다. 천상병 아내가 하던 찻집 귀천의 쌍화탕 내음과 한글 간판을 단 스타벅스의 커피 향이 뒤섞인다. 상투 튼 노인의 사주 좌판에서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한 쌍이 궁합을 본다. 인사동의 정취는 실핏줄처럼 퍼져 간 골목에서 나온다. 인사동 화재는 소방차가 못 들어가도 불 끌 방법을 세심하게 마련하라는 경고다. 2013. 2. 19 (화)

인사동 거니는 동안 내내 빈터라이제 , 디스카우-바랜보임 조합이 흘렀습니다. 진행자는 그간 수많은 반주자를 그친

디스카우…바렌보임 연주는 평이 안좋다는 선입견들을 가지고있는데 음질까지 월등 깨끗한 장점이 있다고 개인적으

론 별 10개 추천한다 했습니다. 올 겨을 한 번은 들어야하지 않겠냐고… 설명없이 계속해서…마무리곡까지슈베르트

미완성으로…오늘 잡글, 성악곡은 좀 그래서요. . .

23 Comments

  1. 김진아

    23/02/2013 at 01:30

    골목 주차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요 몇일을 좁은 골목 중앙에 떡 하니 버티고 선 차 때문에 스트레스입니다.

    추운 겨울 보다 요즘 처럼 건조하고 조금은 느슨하게 느껴지는 시기가 불이 많이 난다고들 해요.

    특히나 방학동안 아이들만 집에 있어야 하는 것에 늘 신경이 예민해지기에..

    인사동 화재 소식에, 참나무님이 번쩍! 떠올랐지 뭐예요.
    그러면서 아이들에게도 깜박! 하는 엄마 생각을 해서라도 불조심하라고 자주 말합니다.   

  2. 참나무.

    23/02/2013 at 01:36

    지난 일요일 오후에 인사동 다녀왔는데
    그날 밤중에 불난 소식 듣고 많이 궁금했답니다
    화랑가 쪽은 아니란 것만 알고 어느 골목인지 뉴스 듣고는 감이 안와
    많이 궁금했지만 갈 시간이 없었답니다.

    진아씨도 집 자주 비우니까 아이들께도 단단히 주의시켜야겠지요
    어~~화재 현장 지금 생각만 해도 다시 소름돋아요
       

  3. 해 연

    23/02/2013 at 04:53

    화랑쪽이 아니고
    음식전 골목이라 다행이라고 하면 혼 날려나…ㅎ
    사실 뒤 골목 너무 엉망이잖아요.
    관광객도 많이 오는데
    이 기회에 뒷골목 정비 좀 했으면 좋겠어요.   

  4. 참나무.

    23/02/2013 at 05:35

    화랑쪽이었으면…정말 아찔했지요
    인사동 불…할 때부터 머리가 곤두섰더랬습니다 사실은

    피맛골, 지금 불난자리 또 종삼 근처 골목들 삶의 애환이 묻어있는 곳들이지요
    말씀대로 이런 골목들 재 정비하는 기회였으면 좋겠어요- 특히 소방시설들…
    요즘 인사동 관광 특구는 솔직히 국적불명…;;

    해연 님 생신잔치 일찍하는 건 괜찮다고들하데요
    며느님 여행선물은 뭘까- 그것도 공개하셔요^^
    저는 좀 전에 대보름 장보고 왔습니다
       

  5. 산성

    23/02/2013 at 09:36

    인사동 화재…하니 정말 참나무님 생각이 번쩍 났어요.
    올려두신 사진 살펴봐도 전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네요.
    그나마 화랑 골목 비켜간 건 다행이지만
    생활 현장이 검은 재로 변해버린 식당이나 불타버린 집들,
    정말 암담하겠어요.
    고양이도 맥주집이 자기 집이었을까요?

    어디 가느라 미리 준비 해둔 찰밥, 나물,부럼…
    이제 기다려…오늘,내일 달구경만 하면 됩니다^^

       

  6. 士雄

    23/02/2013 at 12:18

    불이 난 자리에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면 조화일까..
    부조화일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사람 안다친거 다행입니다.   

  7. 참나무.

    23/02/2013 at 13:04

    슈베르트 달에게 듣고있어요 …이안 보스트리지 목소리로…
    이상하게 요즘 슈베르트를 자주 듣네요…
    달을 보긴 했네여 ‘무자식 상팔자’에서…

    산성 님은 명동 OB’s cabin 추억 없으신지요
    길냥이 한 마리가 하필 로고 위에 나타나 기분이 좀 묘했답니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가게 주인들…맘 아프기 짝이없지요

       

  8. 참나무.

    23/02/2013 at 13:04

    글쎄요…불난 자리 잘 된다는 말은 있지요…   

  9. 아카시아향

    23/02/2013 at 17:11

    쌈지길 처음 생겼던 해에 뭘 모르고 한 번 올라갔다 내려온 적은 있습니다.

    구찮게 괜히 포스터 작가들 여쭤봐서
    괜히 신경 쓰시게 한 거 아닌가? 반성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제 친정어머니 오셨을 때
    겨울인데도 잔디고 담쟁이고 모두 초록색이라고
    신기 해 하셨던 적이 있었어요.
    품종일까요?

       

  10. 참나무.

    23/02/2013 at 22:04

    절대 아닙니다
    우리가 블로그 시작한 이후 풍경이나 사물을 좀 더 자세히 보는 버릇들이 생긴것처럼
    ‘숙제’ 가 있으니 더 열심히 보게되더라구요. 적당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가르치는 일이 곧 배우는 것이다’ 라는 말 실감도 했구요…^^

    설 명절을 맞아 선물용까지 배려한 전시여서 대부분 작품들이 거의 다 팔렸더군요
    저처럼 그림 사진 않는 사람들은 그래서 더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핑계도 되고..ㅎㅎ

    아 그런 품종이 있군요-처음 알았어요
    이제사 의혹이 풀립니다…더 귀한 걸 알려주셨네요…^^*

    그곳은 정월대보름 節食은 않으셔도 달은 꼭 보셔요~~
    어제부터 달타령입니다   

  11. 참나무.

    23/02/2013 at 23:45

    Hedera helix 라는 품종일까요 (아이비 비슷한?)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5/54/Starr_010419-

       

  12. 이장우

    24/02/2013 at 06:25

    번잡한 이면도로의 불법주차나 노점상들을 철저히 단속했더라면 대형화제는 막았을것이다. 구청 공무원들과 경찰들의 복지부동과 부작위가 대형화제로 연결된것으로 자치단체와 정부도 일말의 책임이있다!   

  13. 참나무.

    24/02/2013 at 08:23

    저도 불법주차…소방관들 진화작업할 때마다
    차를 번쩍 들어올리고 싶었겠네…했답니다 저도…

    근데 왜 반말이셔요…ㅎㅎㅎ   

  14. 무우꽃

    24/02/2013 at 11:48

    에이그…인사동이라니 뉴스보다가 제가 팔팔 뛰니..주위 분들..너 뭐냐??? 남의 동네보듯이 하네요.인사동 골록으로 해서 그 동네…다 외고 있는데 제가 팔팔 뛰니 다들 절 이상하게 봅니다. 불난 거는 불난거지… 아이구. 저 미쳐 터지는 줄 알았어요.   

  15. 참나무.

    25/02/2013 at 13:02

    인사동 골목 골목 추억들이 많지요 무우꽃님도
    불타서 사리진다고 추억까지 날라가버리진 않겠지만서도…

    근데 명이나물 장아찌 주신분이 혹 내촌목공소 주인장? 아니면 친구분이라셨나?
    금방 읽고도 …요즘 제가 이모냥입니다…ㅎㅎ    

  16. 빛과 그림자

    25/02/2013 at 21:14

    멋진 ‘다큐’입니다.
    인사동 화재현장을 보는 순간
    격렬한 또하나의 감정이 치솟는군요.   

  17. 참나무.

    26/02/2013 at 04:15

    맘도 손도 떨려 엉망이라 슬라이드로 처리했는데
    다시 몇 장은 그대로 올렸습니다 방금…

    선생님의 좋은 카메라로 잘 찍었으면 더 실감나셨을텐데…    

  18. 揖按

    26/02/2013 at 07:41

    그러고 보니 머지않아 인사동엘 한번 나가 봐야 겠군요.
    벌써 5년도 넘었으니.. 예전에 비해 화랑도 많아지고, 참 많이 바뀐듯 합니다…

    아.. 기억하실런지요.. 내가 예전에 서울나가면 논현동이던가 까페 사케(??) 에 한번 나가 보겠다고 한것 같은데..佳人이란 사람이 주인이었던 것 같고요 ..    

  19. 참나무.

    26/02/2013 at 09:00

    우선 외출을 계획하실 정도로 좋아지셨나봅니다.
    해동하면 가 보실 데가 많으시지요
    청담동 사카 마담 佳人 맞습니다. 먼저 전화하신 후 가보셔요
    요즘은 분당선까지 있어서 전철 이용셔도 좋구요
    분당선 ‘강남구청역 하차 하시면 에스컬레이터도 편리하고
    -4번 출구 방향 엘리베이터가 지상까지 연결되어 계단 오르지 않아도 된답니다

    Tel ; 02- 516-6430

       

  20. 揖按

    28/02/2013 at 07:02

    감사합니다.청담동이었군요.
    인터넷에 보니 3월 중순에 거기서 유안진씨 시 낭독회가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어른을 모시고 있어 저녁 시간은 안 됩니다.
    낮에 차 한잔 할 기회가 있는지 보겠습니다.    

  21. 참나무.

    28/02/2013 at 08:45

    아고~유안진 시인은 예전에 이미 모셨고
    이번 3월 25일(목)은 김승희 시인입니다

    청담엔 안오서도 괜찮습니다
    늦은 시간 이고 또 사람들 많은 곳 피하셔야지요…^^

    낮이어도 미리 전화 하고 가시면 친절하게 맞을겁니다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아~~
       

  22. 揖按

    01/03/2013 at 11:43

    스님이 일주문 밖을 나와 속세로 나오듯이,
    사카가 내게 일주문 같은 계기가 될런지요…

       

  23. 참나무.

    01/03/2013 at 13:30

    그것도 좋은 생각이십니다
    아무리 그래도 절기를 속일 수야 없겠지요- 곧 경칩니다…

    오늘 춥고 바람불어 나오려던 개구리 다시 들어가겠다는 농담은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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