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성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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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식 상팔자 오늘 결방이다 – 무슨 야구 중계하느라고?

남편은 더 좋아라 하더니 자버리더만. . .

남는 시간에 미루던 사진 정리나 했다.

잘 못나와도 그냥 보관하고싶어서…

지난 목요일 아기보는 날 집으로 오는 대신

‘북북서로 진로를…’돌려 급하게 방배동 성당으로 향했다

처음 들어가 본 아름다운 성당에서 포스터 그대로

살아있는 원전연주의 전설 *지기스발트 쿠이켄(Sigiswald Kuijken)

귀한 연주를 온전히 들은 일은 꿈만같았다.

( *김성현 기자는 좀 다르게 발음했지만 한 장 얻어온

포스터와 프로그램에 표기된 거 그냥 사용하기로 한다.)

요즘은 사업도 스토리가 있어야 성공한다던가?

음악도 미술도 스토리다.

슈베르트는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마지막으로 남긴 소나타들이 어쩌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고흐의 사연을 아니까 ‘별이 빛나는 밤에’ 보면 힘찬 붓터치가 그대로 가슴을 울렁거리게 하지않던가

지기발트 쿠이켄과 가족들로 구성된 바로크 악단La Petite Bande

그의 나라 벨기에 정부로 부터 보조를 받을 수 없어

서명운동에도 불구하고 해체될 것같다는 사연을 아니까

내가 언제 또 라이브로 이런 귀한 연주를 다시 즐길 수 있을까

하여 짧은 시간이 금사라기처럼 귀하게 다가왔고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은 구도자처럼 성스럽기까지 했다

그리고 참으로 겸손한 분이셨다

인사하는 각도도 다른 주자들 보다 더 깊었고 또 제일 늦게 고개도 드셨다.

그래서 연주후 박수 받을 때도 정면 사진은 담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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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카운터 테너는 자주 악보에 눈을 주는데

소프라노 한 분은 악보는 그냥 폼으로만 들고 암보로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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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밝은 날 방배동 성당 꼭 다시 가보고싶다.

이 성당에서는연주회를 자주 하는 지

오페라 자막처럼 왼쪽 벽에 한글 해설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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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연주회라 프로그램 올리겠다 약속도 했고

그의 연주 더 찾아보려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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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흐솔리스텐서울 바흐 칸타타 시리즈 4

살아있는 원전연주의 전설 지기스발트 쿠이켄(Sigiswald Kuijken) 초청

▒ PROGRAM ▒

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 Sehet, wir gehn hinauf gen Jerusalem, BWV 159

칸타타 159번 <보라, 우리들은 예루살렘으로 향한다>1.2.3.4.5.

카운트 테너; 정민호/ 테너; 임민우/ 베이스; 정상천

( 이 연주만 못들었고 아래 부터 온전히 즐감했다.)

Jesus nahm zu sich die Zwölfe, BWV 22

<칸타타 22번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데리고> 1.2.3.4.5.

테너; 박승희/ 베이스; 박승현 / 알토;박진아

인터미션

Konzert in a-moll für Violine in a-moll, BWV 1041

<바이올린 협주곡 1번 a단조>

1. no indication

2.Andante

3.Allegro assai

Du wahrer Gott und Davids Sohn, BWV 23
칸타타 23번 <그대 진실한 참 신이자 다윗의 아들이여>

1.2.3.4.

Sop. 조윤조/ 카운터테너;정민호. / 테너 임민우

▒ 초청 지휘 및 협연 ▒

지기스발트 쿠이켄 Sigiswald Kuijken

벨기에 출신의 전설적인 바로크바이올린의 대가인 지기스발트 쿠이켄은 바로크바이올린의 1세대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연주자로서 현재까지도 독주자, 지휘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기존 음악 교육의 틀을

벗어나 옛 음악의 악기와 연주법에 천착하며 끊임없는 연구와 고증을 통해 바로크 음악의 새로운 연주사를

개척하였는데 그가 부활시킨 바이올린을 턱에 고정하지 않고 턱으로부터 자유롭게

연주하는 방법(chin-off)은 모든 고음악 연주자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독학으로 비올라 다 감바(viola da gamba)를 연마한 그는 브뤼게 음악원과 브뤼셀 음악원에서 수학하고

20세의 나이에 최우수상을 받으며 브뤼셀 음악원을 졸업하였고, 1969년부터 헤이그 왕립음악원과

브뤼셀 왕립음악원에서 바로크바이올린 연주법을 강의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독주자로의 활동뿐 아니라 1972년에 결성된 세계적인 연주단체인‘La Petite Bande’와 함께

륄리, 라모, 바흐, 헨델, 글룩, 하이든, 모차르트 등 바로크와 고전시대의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연주하고 녹음하였다.

2007년에는 벨기에의 르벵 가톨릭 대학교(Catholic University of Leuven)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최근에는 최소편성으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 성악앙상블 연주시리즈를 통해

가장 바로크적인 연주의 정점을 추구하며 음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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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개요 ▒

바흐솔리스텐서울은 고음악 대가들과의 지속적인 멘토쉽을 통하여 깊은 바흐의 음악을

탐구하고 무대에 올리고 있습니다. 2011년 바흐콜레기움재팬의 마사아키 스즈키,

2012년 일 가르델리노의 테라카도 료에 이어 2013년 2월 28일(목)

라 쁘티 방드(La Petite Bande)의 지기스발트 쿠이켄을 초청하여

진일보된 바흐 칸타타의 세계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쿠이켄은 명실상부한 바로크바이올린의 거장으로 독주자로서뿐 아니라 앙상블,

그리고 지휘자로 고음악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왔는데, 2000년대 중반 이후

최소편성주의 연주에 적극 찬성하며 바흐의 작품들,

특히 바흐의 칸타타 전곡녹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주에서는 쿠이켄이 악장이자 지휘자로 바로크 바이올린과 비올라 다 스팔라(Viola da spalla)를

연주하며 그와 라 쁘티 방드의 최신 바흐 연주 경향인 최소편성주의(한 성부 한 사람 이론)를

바흐 솔리스텐 서울 성악가들과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사순절 시기에 맞춘 아름다운

바흐의 칸타타 세 곡과 귀에 익은 바이올린 협주곡 1번 a단조를 통해 보여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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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h Partita No3 BWV 1006 Prelude Sigiswald Kuijken

La Petite Bande Osaka 2011: Bach Brandenburg Concerto No.5 (1/3) .mp4

Bach Partita No3 BWV 1006 Prelude Sigiswald Kuijken

16 Comments

  1. 지나

    02/03/2013 at 17:28

    귀한글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2. 士雄

    02/03/2013 at 23:10

    음악의 시작이 교회이니 자주하는 게 이상하지 않은 겁니다.ㅎㅎ
    모든 음악은 종교로부터 출발했다고 하더군요.
    지나가다 보니 조수미 음악회를 한다고 교회에 현수막을 걸었더라구요.
    지나간 이야기이긴 하지만 밀알교회라고 본 것 같습니다.   

  3. 참나무.

    03/03/2013 at 00:12

    바흐솔리스텐서울에서 혹 이번 공연 올리나…기다려도 아직이라
    같은 레파토리는 아니어도 찾아올렸습니다.
    추후에라도 찾아지면 바꾸겠습니다만…

    자주 올려주시는 동영상들 다는 못들어도 가끔 듣습니다
    고마워요 지나 님^^
       

  4. 참나무.

    03/03/2013 at 00:15

    제가 이상하다 했나요?
    벽에다 저런 빔을 쏠 수 있는 성당이나 교회는 그리 흔하진 않겠다는 얘기지요
       

  5. 아카시아향

    03/03/2013 at 08:04

    여기서도
    바흐를 일본바흐콜레기움 연주로 듣는 경우가 너무나 잦아요.
    특히 라디오에서는요.
    아마도.
    바흐의 전 곡을 다 연주 해 두었지 않았나?
    그런 추측을 해 봐요.

    찬찬히 꼼꼼히
    구석구석을 다 찾아 보시고 올려 주셔서
    그냥 가만히 앉아서도
    편히 감상하네요. 감사합니다~~^^
       

  6. 참나무.

    03/03/2013 at 09:43

    오~~텔레파시가 통했네요
    3월호 Seoul Art Guide 보면서 향 님 생각했는데…^^
    오노 요꼬 회고전이 프랑크푸르트,쉬른쿤스트할레 http://www.schim.de 에서 열린다 해서
    사시는 곳과 가까운지…아무 것두 모르면서…한가하실 때 서핑 함 해보셔요…

    일본이 미술 음악 쪽으론 항상 빠르지요, 연주자들도 자주 찾고…
    아침마다 바로크 음악 들을때면 방배동 성당과 이번 초청 연주 모습이 그려질 것같아요
    명동 성당에도 연주회 소식 들리면 한 번 가보려구요…^^

    DDL… 잘 읽었어요
    참으로 모범적인 연기자같아서…
    향님 리뷰는 스포일러가 없어서 좋은데 아직 링컨을 못봐서요 저는…
       

  7. 데레사

    03/03/2013 at 10:02

    무자식 상팔자는 저도 즐겨 보는데 어제 야구중계 하느라
    결방해서 많이 아쉬웠어요.

    방배동 성당은 결혼식도 많아서 더러 가는 곳입니다만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더 좋네요.
    고맙습니다.   

  8. 참나무.

    03/03/2013 at 22:58

    어제도 결방하면 어쩌나 했는데… 참 재밌었지요^^

    처음 들어갔을 때 하늘빛의 높은 돔…어찌나 아름다운지!
    저런 성당에서 결혼식 하면 금상첨화게겠지요…

    데레사 님 불량 블로거에게까 아름다운 흔적 남겨주시고…
    고맙습니다.

    청담에 한 번 다녀가셨지요
    이번 3월 25일(목) 꼭 오셔요 부탁드립니다…^^
       

  9. 당무

    05/03/2013 at 07:41

    저 이 연주회 가려고 고민고민하다가 시간이 안돼서 결국 못갔어요ㅠㅠ
    그래도 참나무님 통해 연주회 후기를 듣게되니 좋네요.
    포스팅 감사합니다~ㅎㅎㅎ    

  10. 참나무.

    05/03/2013 at 11:05

    주말이면 모를까 평일 8시 직장인들에겐 좀 어중간 한 시간이긴 하지요

    3월 12일, 공연엔 먾이 모일 것같던데요
    문자 받았나요? 뵙기를 원합니다 이번엔…^^
       

  11. 당무

    06/03/2013 at 02:18

    아직 받지는 못했어요~
    가고 싶어서 프로그램을 봤더니 1부 순서는 동영상을 틀어 주네요….갑자기 고민이 되어 버리는ㅋㅋ
    http://gwarthall.com/xe/performance/48903  &nbsp;

  12. 참나무.

    06/03/2013 at 07:28

    음 그러네요 몰랐는데…레밀리터리블 저도 봤지만…

    양준모씨랑 노날식구들 때문에 가는거지요…마침 금요일이어서…^^
    당무님 넘 무리는 마셔요~~^^*
       

  13. 당무

    13/03/2013 at 04:46

    어제가 양준모씨 공연이었는데 당겨 오셨나요~~?   

  14. 참나무.

    13/03/2013 at 07:59

    다녀왔지요- 앵콜로 ‘내영혼 바람되어’…얼마나 좋았는지!
    ‘눈’은 무반주로 불러서 특별한 경험이라고 모두들 …^^

    당무 님이 걱정하던 1부도 좋았어요
    "겨우 25주년 밖에 안된..레 미제라블 …ㅎㅎ"(25주년 기념 공연 제작자 표현 그대로)

    초창기 가수(이번 영화에선 신부님으로 분한)랑 초창기 작가 현재 활약중인 가수
    또 미래의 학생들 모두 한 무대에서 보여주던 공연이어서…

    에이레네도 봄맞이 공연한다던데… 하필 목요일이어서 전 못간답니다…;;
    연락들 해보셔요
       

  15. 당무

    14/03/2013 at 03:04

    그렇군요~좋으셨겠네요^—-^
    역시 부지런하신 참나무님~~!!   

  16. 참나무.

    14/03/2013 at 03:10

    임준식씨 음악회땐 오지말라셔도 오실거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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