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미술관에서 만나는 그 영화 그 대사

192.jpg

영화나 전시회 음악회를 혼자 다닌다 그러면

무슨 재미로. . .?질문을 받기도 하고

표현은 안하지만 가끔은 표정으로 ‘별종이네’

그런 말을 가슴에 품고 있는 마음이 읽혀질 때도 더러 있다

언제부터 혼자 다니기 시작했나?

나랑 비슷한 취미의 사람들은 더러 있지만

같은 시간에 맞추어 같이 행동할 수 있는 사람 만나기가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알았을 때부터는 아닌가 싶다

제의했다 거절당하면 내가 정말 별종? 오타쿠?

잡생각이 들면서 김 팍 세어버린 기억도 많으니…

이젠 거의 혼자 다니는 것이 습관이 되어 편하게 즐기지만

딱 꼬집어그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할순 없었는데

이젠 ‘아~ 이거였구나’ 고갤 끄덕거리게 되었다

요즘 읽고 있는 문학주著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제목대로 ‘어느 인문주의자의 클래식 읽기’

그는 음악을 듣는다는 행위도 결국 사람을 만나는 일과 별반 다르지않다 했다

바흐를 들을 때는 바흐를 만나고 베토벤이나 슈베르트를 들을 때는 또 그들과 조우한다는 것이었다.

내 생각이긴 하지만 음악가 대신 화가나 영화 속 인물을 대입해도 되지 싶다

요즘은 예술가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은 좀많은가

그런 경우 더더욱 작가의 저 말이 실감나기도 한다

영화, 오페라 종합 예술이고말고…

149.jpg

Love Actually展 – 서울미술관 3.14~6.16

지금 부암동 서울미술관은 아주 흥미로운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대중적인 영화 속 대사가 전시장 벽에 투시되어 있고

그 대사를 연상하는 회화 조각 미디어 아트 작품들이 곁에 나란히 전시 중이다

대중 가요 가사가 제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서울 갤러리 관장이 누군가

많은 강의,미술 관련 해설책을 쓴 이주헌씨

대중들이 예술을 만날 수 있게 가교 역활을 제대로 기획한 것같다

영화 23편 명대사를 만나 영화보던 세월 속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입구부터 흥미 유발이다

영화 속 키스 장면이 두 벽면을 가득 매우고 있다

작가는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모두 5개의 방으로 나뉘어져 있다

1.사랑해도 될까요 2.소년 소녀를 만나다 3.그대와 영원히

4.유혹의 소나타 5.미친 사랑의 노래 6.사랑 그후 …프롤로그, 에필로그도. . .

나는 혼자 미리 봤고 나중에 도슨트 설명까지 다 들었다.

23편 모두 다 올릴 순 없고 순서없이 올려본다

전시회 못 올그대를 위하여

178.jpg

1. 사랑해도 될까요

– 도쿄타워, 아멜리에,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그리고 건축학 개론

"첫사랑이 잘 안 되니까 첫사랑이지.

잘되면 그게 마지막 사랑이지 첫사랑이냐?"

전시장 벽에는 납득이가 납득이 되도록 설명한 영화 속 대사가나란히 그대로. . .

112.jpg

존 레논의 love 가 흐르는 화면

오른쪽은 나무 한 그루가 바람결에 흔들리고 있고

왼쪽엔 안장이 반대쪽으로 향한 조각이지만

아랫부분은 붙어 있어서

사랑은 결국 한 몸이란 걸 표현했단다

4. 유혹의 소나타

-색, 계(色, 戒 / 장 지아

130.jpg

129.jpg

이 사진 작품을 혼자스치듯 지날 때는 땋은 머리가

뱀을 상징할까 하고 아래 항아리 속을

미쳐 못살폈는데 그 안에 든 게

산 뱀장어란 설명을 듣고 아연 실색,

나 혼자

‘관능적인 너무나 관능적인. . .’ 하고 말았다

132.jpg

같은 방엔 은교도 있다

131.jpg

125.jpg

아래 모자이크식 사진을 보고 굉장히 쇼킹 했는데

도슨트는 한 남자에게 진달래 꽃물을 들이는 과정을 담은 거라 했다

기발해서 작가 이름 외워뒀다

126.jpg

‘섹스 엔드 더 시티’ –손정은

3. 그대와 영원히

121.jpg

얇은 아크릴에 파스텔 조 엷은 칼라만 입혀

빛과 그림자 조명으로하트를 표현한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임정은

122.jpg

120.jpg

– 책 읽어주는 남자/ 고상우

119.jpg

118.jpg

117.jpg

4. 미친 사랑의 노래

– 피아니스트. 나쁜남자. 향수

140.jpg

137.jpg

주일이어서 유난히 젊은 커플들이 많았다

– 피아니스트- 최욱경

181.jpg

–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 마크 퀸

사진같지만 유화다 꽃과 과일을 싱싱하게 그리려고 얼음을 채워서. . .

6. 사랑 그 후

– 화양연화, 2046, 냉정과 열정사이. 러브레터

제일 오래 머문방이다

141.jpg

죽음에 관한 고찰이 많은 데미안허스트의 화양연화

하트에다 죽은 나비를 붙였다-그냥 보면 살아있는 듯한

살아있어도 사랑 없으면 죽은 거나 마찬가지인 허무를 표현했을까

142.jpg

182.jpg

에필로그 – Kiss Zone

달리-Mae West lip sopa

허락된 유일한 포토 존

*

150.jpg

2층. 카메오 전시장; 빅토리안 로멘스

제1 전시실 ‘러브 엑추얼리전과 커플링 Coupling 전시라 해도 되겠다

156.jpg

이주헌 씨책 읽은 사람들이라면 낯익은 명화들 20여점도 전시 중이다.

따로 설명 없이 제목과 그림 그냥 보기만 해도금방 읽혀지는 편한 그림들…

2.jpg

153.jpg

tissot5.jpg

… 그리고 티소의 10월을 만난다

이주헌 관장 앞으로의 기획들도 기대된다.

http://www.seoulmuseum.org/ <– 서울미술관

*

2013-03-01~2013-12-31

제 2 전시장 상설전;

우보천리 牛步千里소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한국화가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전시장 중간 중간 의자랑 생수통이 있는 쉼터도 있고

원하면 외부 계단으로 나가 석파정 구경도 할 수 있다

신축으로 고색창연미는 없어도…

몇몇군데는 옛모습 그대로도 볼 수 있다.

159.jpg

4.jpg

3층 아트샵도 넓진 않지만박수근 마티엘 기법을 잘 살린

판화작들 살 수도 있다.

소품들과 백자도 …

3.jpg

P.S

188.jpg

나오는 길에 만난 별꽃과가방 풀면서 발견한

포스터 작은 리본으로부암동 봄나드리 방점.

191.jpg

148.jpg

11 Comments

  1. 도토리

    19/03/2013 at 06:46

    아기 보러 가셨담서 우찌 이런 멋진 포스팅을 하셨나이까…
    일산으로 오라는데 부암동의 유혹이 강렬합니당..^^*   

  2. 산성

    19/03/2013 at 09:25

    와 정말 매력적인 기획입니다.
    올려두신 짧은 글귀들도 마음에 와 닿습니다.
    이젠 나이들어 뻔뻔해졌는지
    사랑이란 말 자체가 참 아름다운거구나 싶어져요.
    예전에는 몰랐어? 네에 몰랐습니다^^

    김, 팍! 새버리게 한 1인 다녀갑니당.ㅎㅎ

       

  3. 푸나무

    19/03/2013 at 13:21

    그렇지않아도 내일
    환기미술관과 서울미술관….친구들과 가기로 햇는데
    공부먼저 하고 가네요. ㅎㅎ   

  4. cecilia

    19/03/2013 at 13:30

    누군가에게 들었는데 사람이 죽고나면 남는 것은 사랑을 주었던 것, 사랑을 받았던

    것 뿐이래요.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소유하기 위해 질투하고 해치고 그런 사랑은

    아니겠죠.ㅎㅎ   

  5. 비바

    19/03/2013 at 13:46

    와….. 감사합니다.
    역시 사랑이 제일인가 봅니다.ㅋ
    봄=사랑=인생=영감=영혼=우주 단어들이 막 떠오르네요
    참나무님 포스팅 보면 다 가보구 싶어요~
    이 포스팅은 그중에도 강렬 ^^   

  6. 참나무.

    19/03/2013 at 20:54

    다녀가신 분들 감사합니다 (__)*

    맘이 콩밭에 가 있어서… 차분한 포스팅도 못했네요

    (울 아이가 요즘 이유식을 한답니다아~~ ^^)

    답글 일일이 못드려 죄송천만입니다   

  7. summer moon

    19/03/2013 at 23:59

    Robert Indiana 의 삶과 작품들을 다룬 다큐 속에서
    그가 처음 LOVE조각들을 내놓았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웃고
    욕을 해댔는지에 대해 말하면서 웃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젠 돈을 잔뜩 줄 테니까 만들어 달라고 줄을 선다는…ㅎㅎ

    곧잘 하는 생각인데-
    참나무님이 갤러리나 미술관 관련의 일을 하셨으면(, 운영을 하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당연히 종이컵은 금지!^^)부터 시작해서
    음악 영화 음식까지 하모니를 이루는 전시들을 기대할 수 있을텐데 말이지요.^^

    행복한 하루를 !!!   

  8. 도토리

    20/03/2013 at 06:44

    저두요..
    참나무님께서 쓰고 찍어올리신 이 소중한 ‘작품’들이 책으로 만들어지거나
    전자책으로 만들어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 해야 된다는 생각..
    했어요…^^*   

  9. 아카시아향

    20/03/2013 at 07:48

    전시회 읽어 주는…
    이런 카테고리 하나 운영하셔도!^^

    흥미 만점의 전시회였을 듯 해요.
    보면서 이러저러… 여러가지 생각이 오갔어요.

    이런 전시회 계획하신 분들도 그렇지만
    어쩌면 이렇게 꼼꼼하게 하나하나 자세히 잘 보여주시나! 감탄하게 됩니다~^^

       

  10. 해군

    23/03/2013 at 15:59

    덕분에 눈요기했습니다
    영화대사가 나온다니 가보고 싶기도 하고…

    저 많은 사진들을 어떻게 편집하시는지…
    감탄 대열에 저도 동참합니다   

  11. 참나무.

    23/03/2013 at 22:15

    영화…
    가장 적은 비용과 짧은 시간에 누릴 수 있는 대중적 문화 행위라고 누가 말했지요
    이번 전시 기획은 대성공이라 생각해요- 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사진들 많이 줄인 게 저렇답니다
    솜씨 없는 며느리 부엌에서 설겆이나 하고 군불이나 떼는 격이지요..^^
    남수 오빠도 낚이셨군요…ㅎㅎ
    기간도 넉넉하니 한가하실 때 부암동 나들이 권해드립니다
       

Leave a Reply

응답 취소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