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금,토…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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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검진 후 결과 보러 기다리는 시간은 좀 초조해진다

다행히 겨울 동안 좀 높던 혈압도 많이 낮아졌고

다른 데도 ‘별 이상무’, 상용약 가감 없어서 ‘후유~’ 안심하고

의사샘께 다른 때보다 고갤 더 깊이 숙이고 기분 좋게 나오는데

대기실엔아까 안 보이던 가운입은 분이 날더러

-혹시 60세 이전인지요… 묻는 거다

‘아인데요 한참 더 위… 인데…요?

(날 60 아래로 젊게보고 그러는 줄알고 업된 목소리로…)

-기억력 테스트 딱 5분이면 되는데…

‘ 아 …지금 운동가야해서 바쁜데요’

(그러면 그렇지 다소 실망인 듯한 목소리였겠지)

근데 다시 한 번또 권유를 하는 거다

(다른 이들 많고도 많은데 풍년두부처럼 생겨 꼭 이런 경우를 자주 당한다 )

실적을 못올려서 상부로부터 핀잔을 들었나

에라~~이도 좋은일 딱 5분이라니까 따라 들어갔다

그니까 난생처음 치매 검사를 받은거다

‘ 아주 쉬운 문제지만 순서니까…’

다른이들과 똑 같은 질문을 하겠다며

맨 처음 단어 3개를 불러주더니 기억해두라 한 후

종이 한 장 주면서 ‘뒤집어서 반으로 접어 …’

다시 자기에게 달라 그래서 ‘아이구 참 사람을 뭘루 보고’

속으로 웃으며 꼬박꼬박답하고 시키는대로 했다

우리나라 이름, 사는 곳, 오늘 날짜. 오늘 날씨( 는 꽤 시적으로…ㅎㅎ)

그런데 간단한 수학문제를 두 개나 들렸다.

뺄셈 한 문제와 6,500원은 500원짜리 몇 개냐

갑자기 생각이 안나는 거다

아마 간단한 뻴샘 문제를 틀려서 당황했는지…;;

그리고 결정적인 건
맨 처음 단어 3개 중 딱 한 개만 기억나는거다

질문자가 정답을 말했을 때야

‘아하! 맞다… 깜빡하다니…

-생각은 나세요/ 네 이제사…;;

더 큰 문제는 정답을 갈차줘도 전혀 기억이 안나는 상태란다

만점은 아니어도 ‘1년 후’ 다시 검사하기로 판결은 났지만

참 웃지못 할일이네 하며 나왔다.

이번 검사일도 금식을 깜빡 잊고 다시 날짜를 잡은상태였고

요담 주 토요일 음악회를 오늘 인 줄 알고

덜컥 가슴 내려앉기도 했다 좀 아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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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금식 후 병원 가는 날

노부부 모습이 예사롭지않았다

울집 남자 나 아프면 저러고 다닐까

아마그럴것이다 정 많은 사람이니- 아니면 어쩔껀데

저 연세 되도록 오래 살기나 할까- 괜한 생각도 잠시…

 

금요일 같은 장소에서 처음으로 목련 벙근 모습을 봤다.

혹시 하고 돌아오는 길, 서울 숲 둘러봤지만 아직이었고

어제는 왜 또 날씨가 그리도 을시년스러웠을까

까딱하면 올해 서울 숲과 아파트 입구 거대한 목련,

그 장관을 못 볼지도 모르겠어서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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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 종일 바느질한 날,

가벼운 천으로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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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박, 미국 미술 300년 전에서

안경닦는 천 (개당 3,000원. 세 개 )

사이즈 볼 때부터 계획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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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감은 뭘로 할까? 온갖 사람들, 담쟁이 넝쿨, 악보, 악기, 새집

닭 무늬천은 며느리 닭띠라 아껴두고…아니면Africa 빅 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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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단추는 뭐가 어울릴까 …온통 늘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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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 백에 넣을 땐 간단하게 접으면 이런 모양

펼치면 제법 큰 세컨드 백- 장기 여행, 가방 무게 달 때

혹시 더 나가면 덜어내기 좋게, 새 기분으로 만들어 들고가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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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 담글 국물 없으면 밥 못먹는 줄 아는울집 남자
요즘 식 습관도 살짝 변하기 시작했다

성인병엔 국 먹는 습관 안좋다카더라~~

내가 말할 때는 꿈쩍도 않더니 T.V 특집 봤다며

국 대신 숭늉으로 하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울랄라~~

요즘은 토요일 분리 수거도 꼬박꼬박 해준다

가끔 다림질도 하고

– 요건 자기 손자보러 다닌 이후 생긴 습관이다

사진처럼 날 끝까지보살필 사람이니나도 자알 해야지…)

이젠 ‘무자식 상팔자’도 끝났고

선물받은 책 읽을 시간. – 아차~아직 인사도 못드리다니

( …고맙습니다…자알 읽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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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는 꼭 이영애씨 닮은 김강하씨는

조흔 음악도 들려주고, 그럭저럭 토요일도 다 지나가네

울집 남자 저녁 먹고 들온다 하고- 진짜 살판났다

어쨋거나 생산적인 일도 했으니 됐고~~

그대 토요일은 어떠셨는지. . .

Sokolov – Schubert Sonata D.894.wmv

20 Comments

  1. shlee

    23/03/2013 at 13:18

    내가 잃어버린 단추 저기 있어요.
    단추 단추 내단추 ~~
    ^^   

  2. 八月花

    23/03/2013 at 13:51

    참나무님,
    어떻게 그냥 허투루 보내시는 시간이 없으신지…
    정말 부지런 하세요..

    쉬리님,
    단추, 읽으셨나보다..ㅎㅎ

       

  3. 도토리

    23/03/2013 at 14:20

    제 토요일은 좀 일찍 집에 와서 해질녘에 산에 간 일입니다.
    산에 오르면서 하늘을 쳐다보니 해바라기꽃처럼 진노랑색 햇님에 뒷산 위 한뼘 높이에 걸려있더니
    산등성이에 오르니 꼴깍… 붉은 여운만 남기고 사라졌어요..   

  4. 도토리

    23/03/2013 at 14:25

    어젠 하콘 다녀왔습니다.
    조진주 cd 나왔더군요. 제가 첫번째 구매자랍니다.ㅎㅎ!!!!
    어제 김재영 양지선 두분의 연주곡 하나가 조진주 김현수 곡과 같았습니다.
    .. 비교 감상이 되더군요…^^*   

  5. 참나무.

    23/03/2013 at 14:28

    단추가 많아요새 단추도
    추억이 묻어있는 아이들 옷에 달아주던 헌 단추들도 못버려서…

    잊은 거 있으면 제가 드리지요 특별히…^^   

  6. 참나무.

    23/03/2013 at 14:40

    팔월화 님은 얼마나 미인이시길래 …
    모델처럼 자주 사진도 찍히고 삼펜도 얻어 마시고…^^

       

  7. 참나무.

    23/03/2013 at 14:44

    도토리님도 하콘 중독되셨구나….^^

    오늘은 한발자국도 안나갔습니다.

    베란다 화분 물 준거 빼면…^^
    오늘 달 떴나요 잠깐 나가보고 자러 가야겠어요

    글쎄 오늘 토요일 하콘 비공개 음악회? 깜짝 놀랬다니깐요
    저 치매끼가 잇는 건 아닌지 정말 걱정되더랍니다…ㅎㅎ
       

  8. 八月花

    23/03/2013 at 15:05

    참나무님,
    ㅎㅎ
    오는 사람 다 찍어주더라구요.
    궁금증 풀리셨지요?   

  9. 페이퍼

    23/03/2013 at 16:54

    ㅋㅋㅋ 풍년두부…에서 일차로 빵 터졌구요, 숟가락 담글 국물 없으면 밥 못먹는 줄 아는 남자…에서 넘어갔습니다.ㅎㅎ 저희 아버지도 그러시거든요.
    치매 검사를 받으신 것 같은데 숫자와 절대 안친한 저한테 물어도 재빨리 답을 못찾았을 거 같네요. ㅎㅎ 요즘 젊은 사람들도 제대로 된 기억력으로 사는 사람 별로 없다는데 지극히 정상이시죠. 아, 그나저나 천도 단추들도 예쁘네요.^^   

  10. 페이퍼

    23/03/2013 at 17:09

    어라? 가만… 참나무님,
    근데 제가 아직 참나무님께 이웃신청을 안했던가요? 아이고~~, 뭐 이런 일이…;;;
    제가 요즘 이렇답니다. 시도 때도 없이 까마귀를 날로 먹은 짓을…ㅋㅋㅋ;

       

  11. 참나무.

    23/03/2013 at 22:06

    역시~~
    흘러 넘어갈 수도 있는데… 잡글을 자세히 읽어주시고
    사실은 강조하고싶은 부분을 탁 찝어내시네…

    숫자에 아조 약한 거 또 들켰네요 … 또 힘도 주시고

    나이 별 의식않고 사는 철없는 사람이지만
    먼저 프로포즈는 잘 못하겠는… 요런 부분은 아마도 나이탓?
    페이퍼 님 마음 활짝 열린 사랑이 많은 분… 고마워요~~^^*
       

  12. 참나무.

    23/03/2013 at 22:08

    아무리 그래도 팔월화 님 미인 인정!
    살짤살짝 보여주시는 모습으로 진작부터- 나도 눈 매워요오~~^^*    

  13. 揖按

    24/03/2013 at 11:00

    혈압이 높으시다니.. 혹 참고 되실까 하여 한 말씀.

    내가 1983년 이래 고혈압 약을 먹으면서 관리를 해 왔는데 혈압관리는 최근까지 잘 되었으나, 그때 부터 신장이 조금씩 영향을 받아 나빠지면서 (사실은 신장이 나빠지면 혈압이 올라감),

    6년전에는 신장 기능이 25%밖에 안 남았는데, 그래도 운동후 숨찬 것 외에는 통상 활동은 전혀 지장 없어 별로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신장기능은 15% 밖에 안되고, Creatinin (크레아티닌- 뇨독수치)은 5.5(1.4 이하가 정상이고 4이상이면 투석권유임)나 되어 의사가 깜짝 놀라 바로 투석 혹은 수술을 권하였습니다.

    혈압이 관리된다고 안심하시면 안되고, 혈압 관리와 더불어 혈액검사에서 알 수 있는 신장기능%와 크레아티닌 수치를 반드시 의사에게 물어서 관리해 나가시지요….

    짜지 않게 드시고, 과로하지 마시고, 운동은 여기 저기 다니시느라고 충분히 하시니까, 휴식을 잘 취하시는게 중요할 것 입니다. 내 경우에서 보듯이, 신장은 소리 소문없이 망가지니까, 조심하시지요.   

  14. 참나무.

    24/03/2013 at 12:14

    안그래도 소변검사에 약간의 염증이 있다고…물 많이 먹어라면서
    항생제 3일간만 먹어라 하던데…연관성 있는 처방같은데요
    아이 여럿 키우면 육아박사된다고
    이번 이식 수술로 병원 출입 잦으셨으니 모두 옳은 말씀…명심하겠습니다
    ( 간호사에게 혈관주사 가르치실 정도시잖아요..ㅎㅎ)
       

  15. 해군

    24/03/2013 at 14:22

    저는 국물 없어도 아무거든 먹을것만 있으면 오케이,
    저녁도 잘 먹고 들어오고… 착한 남편 맞지요?ㅎ

    이렇게 부지런하시니 병이나 치매 따위는
    감히 접근할 수 없을 듯합니다   

  16. 비풍초

    24/03/2013 at 16:59

    7월에 이것저것 검사받으러 병원가야하는데… 치매검사나 받아볼까합니다.. 그래서 가짜 치매확인서나 한통 만들어달라해서, 와이프 보여줄까 합니다.. 그럼 잔소리가 좀 줄어들래나??? ㅋㅋ   

  17. 참나무.

    24/03/2013 at 22:39

    넵 인상부터 선하셨어요…
    근데 일찍 귀가하시면 더 착한 남편이실텐데요…

    치매…제일 무서워서 믿고싶은 게 솔직한 심경입니다 하신 말씀대로…^^

       

  18. 참나무.

    24/03/2013 at 22:43

    폭설 소식 들으셨나요 강원 산간지방
    서울도 예년기온보다 훨씬 낮다네요 한강물살부터 다릅니다 오늘은…
    혹시 양제천이나 촬영 나가실 때 옷 따숩게 입으셔요

    치매검사? 아무나 제의받는 아니랍니다아~~
    저처럼 풍년두부처럼 생겨야지…ㅎㅎ    

  19. 산성

    24/03/2013 at 22:56

    강원 산간,폭설 소식 들었어요.
    그래서 짝에게 한 말
    함 가봐야 하지 않을까…?
    왜 눈이라도 치워주게…?
    바로 손해났습니다.ㅎㅎ

    핑크 입으신 할머니,그 내외분 사진 참 좋습니다.
    우리도 지금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겠지요?

       

  20. 참나무.

    25/03/2013 at 10:16

    아 이글을 왜 이제사? 아침 일찍 올리셨는데??

    오늘 상당히 추웠지요- 두툼한 숄 하고 다녔답니다.
    크리닝 안 맡기기 자알 했다 싶던걸요

    오늘 하루, 산성 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정은아씨 따라하기…^^
    …자작나무 눈 보고싶어 그러시지요?
    글쎄 사카내려오는 길 자작나무 세어보셨나요?
    또 죽어서 이제 16그루…;;
    베어버린 흔적 보며 내려왔답니다

    진짜 자랑하시는 곳 함 가봐야할낀데…언제가될지…
    사진이나 보러가야겠네요- 저녁해결 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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