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좀 일찍 나서서 오랜만에 시가 있는 길로 살랑살랑 걸었다
때마초아 라지오에서 ‘모란꽃피는~~’가곡까지 흘러 광희문 물 오른 모란까지 잡아본다
2013. 3월 마지막 날 2012. 4월 어느 날- 정확히 명작 스캔들 보던 날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피겠지…교회 바꾼 날이 일년이 다가온다
아기세례, 세례,견신례에다 성찬식까지
오늘 부활절 예배는 다른 주일 보다 많이 길어졌다.
아기들은 모두 7명…재주도 좋지 남,녀 쌍둥이도 있었다
한 아기가 계속 울어서 마주 보이는 성가대원들 얼굴도 웃음꽃
목사님도 우는 아기 부모들께 괜찮다고 안심 시키고…
아기들은 새싹처럼 부드러운 연두색 가운을 입고
흰 가운의 엄마 아빠 품에 안겨서 세례를 받았다
아기 천사들로 교회 안 풍경은 어찌나 훈훈한지
목사 님은 아기의이모 고모 삼촌들도 모두 일어나라 하셨다.
내 곁의 할아버지 할머니도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아기들 모여있는 자리를 향하여 일어섰다
그 중에 당신들 손주가 있는지
나에게도일어서서 웃을날 올까. . .
나오는 길 부활 계란도 연두로 받았다.
집으로 오는 길, 뮤지컬 광고가 펄럭이는 회화나무 위에 새 두마리가
열심히 열매를 까먹고 나무 아래엔 껍질이 흩어져있었다.
중구 가로수는 회화나무가 많다.
버스 안에서 바라 본 응봉산 개나리가 노란 안개처럼 보였다.
올해는 활짝 핀 노란 산은 못 볼 것같아서
날씨가 좋아 서울숲에 잠깐 가보고싶었지만 할 일이 많아 참아야했다
오~~ 세상에 집앞에서 드디어!
이 나이되도록 떨어진 아린은 처음 담아본다
하나 하나 주워 모아봤다
운동 기구들이 있는 씨멘트 바닥이어서 발견하기가 쉬웠을 것이다
곧 헤아릴 수도 없이 우수수 떨어질 낌새다
아파트 부녀회 회원들이화단에도 봄맞이를 하고 있었다
. . . . . . .
오늘 하루 다른 일 하면서도 머리는 온통
바닥에 누운 아린이 어른거렸다
메조 소프라노: Brigitte Fassbaender, 피아노: Aibert Reimann
수선호이 (
조병진 (
리나아
31/03/2013 at 17:32
전 미사후 진짜 계란말고 달걀처럼 생긴 EM비누 하나씩 (남편도 하나) 두개 받아왔어요..^^
부활계란준비는 같이하자고 연락와서 함께 했는데 .. 막상 낮미사후에 생각보다 갯수가 빨리
떨어져 버려서 저녁(청년들)미사엔 부족하다고 하네요.. 진짜부활 계란은 만들고,구경만하고..^^
예수님부활추카..은총 충만하시길 바래요.!
참나무.
31/03/2013 at 20:44
축원 감사드리고 또 반사~~~ 합니다
일선에서 수고 많으셨군요 리나아 님은…
저는 구경꾼처럼 예수님 살과 피만 축내고 …받기만 했네요
아직 진정한 의미의 세례와 견성례…차이조차 잘 모른답니다
근데 부활계란 보다 비누가 더 실용적이긴 하겠는데요…ㅎㅎ
그댁은 아직 손주 소식 없으신가요- 혹 결례는 아닌지…
저는 오늘… 내일까지… 아기보러가야한답니다
지금 출발해야해서 급히…
shlee
01/04/2013 at 08:53
아린이…
무엇인지 네이버에 찾아 봤어요.
음 ~~
이 나이에 아린이가 아이 이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네요.
芽鱗)
[명사] 나무의 겨울눈을 싸고 있으면서
나중에 꽃이나 잎이 될 연한 부분을 보호하고 있는 단단한 비늘 조각.
참나무.
02/04/2013 at 01:28
이 지상의 어버이들이 모두 아린 아닐까요
어젠 늦은 시간 비 맞고 있는 아린들 몇 개 주워왔답니다
흐르는 물에 씻어 밤새 물기 빼뒀다가 식탁 위에 올려두고 출근했지요
조연없이 주연 있겠는지…이런 맘으로
제가 쓰잘데기 없는 일 전문이잖아요..^^
푸나무
02/04/2013 at 01:54
이 노래는 제 글속에 심어야 하는데…..ㅋㅋ
봄기운이 완연한 아름다운 포스팅입니다.
개나리가 갑자기 화들짝, 자지러지게 피어 오르네요.
참나무.
02/04/2013 at 02:21
열정적 소수자… 대표격 김갑수씨가
‘내가 좋아하는 베스트 음반’에 들고나온 카수랍니다
그 날은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였지만
보리수 피아노 반주는 반짝반짝 햇빛받는 잎을 묘사해서 특히나 압권이지요…
늘 테너나 바리톤으로 듣다 메조로 들으니 별미같아 역시 김갑수 했거든요
– 워낙 편애하여 그의 줄리아 홀에 초대받은 일도 벌써 흘러간 이야기…;;
푸나무
02/04/2013 at 02:32
아 진짜요?
우와….
전 신동아에 그분 클래식에 대한 글 쓸때
아이고 가끔 자기 집 이야기 하믄…..겁나 보이던데요. 좋으셨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