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 않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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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목련 벙글기 시작 할 때 떠났다가

천지 간에 시든 꽃잎 흔적 조차 사라지고

새순보일 때 돌아왔습니다

오늘 아침 일단 수영 등록부터 하려고

한강변으로 나가봤습니다.

날씨 흐린 탓에 사진이 맑진 못하지만

나들목 가기 전부터 봄꽃들이 시선을 잡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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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로맨틱한 아저씨가 세워둔 저 자전거

뒷 바퀴 위에선 바람개비가 뱅글뱅글 돌고 있었고

정해진 코스대로 몇 가지 동작과 싸이클 타는 동안

배가 남산만큼 부른 어떤 새댁은 계속

운동 기구 있는 주변만 왕복하고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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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패,경,옥 계단이 왜이리 운치가 없는지

잡초라고 전부없애버린 모냥이지요?

돌틈 뚫고 자란 걔들도 나름 좋은데…

여전히 자전거들도 씽씽 달리고…

전방 30m 지나 엘리베이터 나혼자 탈 때는

어마어마한거부들 전용기

하낫도 안부럽다 우기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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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거리는 다리 위 짧은 교복 치마 여학생들

웃음 흘리며 지나간 뒤 1층 아리수 수도국 지나려다

아참~ 사철 채송화 어떻허구 있나 궁금하여

다시 올라와 한 층 더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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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철 채송화가 안보입니다

고양이 잠자는 곳으로 전락한 딸네집 사철 채송화 화분 생각과 함께

두고 온 내 아이들 생각 잠시 하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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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 버들…처음 보는 낮은 나무의 자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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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리, 봄까지꽃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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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로 담기 어려운 봄꽃들 그저 반가워

마구 눌러 죄송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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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을보자 또 잠베지 강 어마어마하던 수련도 생각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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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정감 안나는 사슴 있는 허브 정원을 보니

다시 남아공 여행지가 떠오르지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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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 아직 정리할 엄두도 못하고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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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사과꽃을 지나고…

다시 계단 오르면 보이는 평상엔

벌써 학생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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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 나무 단지를 지나니

회화나무 순은또 어쩌면 이리도 고운지!

멀리 이사가면 이곳 서울 숲

참 자주 그리울 것 같습니다

가끔 탁족하는 냇물도 도장 찍고. . .

. . . . . . .

수영 마친 후 서울 숲 내부로 들어가기 전

자주 들리는 화랑에 잠시 머뭅니다

. . . . . . .

저도 차 일 잔 하고 좀 쉬다계속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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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elier aki /갤러리아 포레 1층 / tel:02 464-7710 www.atelieraki.com

Drakensberg Boy’s Choir – Bridge Over Troubled 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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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가 가까운 시간이라서울 숲은인파로 넘칩니다

지베르니 일본 다리 위에도

젊은이들이 전문적인 촬영을 하고 있더라구요

봄날은 간다 유지태 먼지털개같은 걸 든 청년도 보이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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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대왕참나무 보고 또 놀랍니다

남아공에도 대왕참나무가 어찌나 많은지…

가을 시작할 때는 초록이었다 돌아올 무렵엔

빨강, 갈색으로 변하는 거 보고 온 뒤라선지…

메타세콰이어 숲을 지나 그리운 호수…

그리고 은행나무길에도 벽안의 한 청년이

예사롭지않은 장면을 연출 중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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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자 혼자 이 시간에 왜 유모차랑 같이 있는지?

체중 미달이라 걱정하는 손주녀석 걱정이 살짝 됩디다

낯익은 장소의 황매화. 튤립 나무 …

나만의 세한도 또 명자씨, 조팝나무, 산수유 단지 내 자리도

이미점령 당하며 갤러리에서 들고 온 5월 서울 아트 가이드

펼처 볼 장소가 없을 정도더군요

어찌어찌 찾아 낸 벤치에 앉아 잠깐 뒤적이다 일어났는데

아 몸 낮주지 않아도 되는 냉이가글쎄 벤치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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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아래로 질경이도 보이고…

큰 감동 없으면 렌즈 들이밀지 말라는데

전 이리 소소한 거에 목숨 거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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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주름같은 은행나무잎도

지금이 저는 제일 이쁩디다

사실은 한 달 쉬는 동안 편한 듯 해서

쉰 김에 더 쉴까 했거든요

그런데 …자작나무 단지가 한 쪽이 전멸. . .;;

다시 여행지에서 만난 자작나무 생각

그 많은 꽃과 나무, 새…

빅토리아폴스, 그 많은 무지개 사진들은

잘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이웃 블러거가 모교수의강의를 3개월간듣고

꿈꾸던 드라켄스버그를 이번에 다녀왔답니다

식물들은 녹색을 버렸기 때문에 사람들께 녹색을

보여준다고 …오늘정오에 낯선 진행자가 말했고

연두랑 가장 닮은 악기는 플륫이라고도 했지요

– 카이는 세음 진행자로 나오데요

‘노날'( 4시 ‘노래의 날개 위에’) 에선 동물처럼

이목구비없는 식물들도 자기끼리는 말을 한다던가요

여튼 한 달만에 처음 제 이어폰으로 F.M도 듣고

한강변과 서울 숲 다녀온 후라 또 이리 길어졌습니다

저 여행 자알 다녀왔어요

그간 무고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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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Comments

  1. 해 연

    03/05/2013 at 13:30

    벗꽃 피기전에 서울숲 갔었어요.
    참나무님 생각했네요.ㅎ

    남아공에 가셨더군요.
    이제 오셨으니 조블이 활기를 띄겠네요.ㅎㅎ

       

  2. 참나무.

    03/05/2013 at 13:48

    아고…한 번 더 오셔요 제발…

    그리고오~~
    첫사랑 이야기 저에에만 살째기 해 주시면 전 얼마나 행복할까요..^^*
       

  3. 초록정원

    03/05/2013 at 14:47

    돌아오셨군요. ^^

    어제, 친척분 댁에 어머님과 갈 일이 있었는데,
    잠시 뒷산 거닐다가 토종인지?? 아주 조그만 은초롱꽃이
    잎새 밑에 숨어 막 피어나는 것을 봤어요.
    반가워 몇 포기 가방 속에 들어있던 지퍼백에 담아와서 마당에 심었답니다.
    잘 자라줬으면 좋겠어요~

    다녀오셔서 제일 먼저 정다운 우리 초목에 눈길 주시는 모습이 푸근합니다.
    여독 잘 푸시길요~

       

  4. 김진아

    03/05/2013 at 15:22

    하~~!!!

    좋아라…..환하게 웃는 제 모습 보여 드리지 못해서…ㅎㅎㅎ

    산호 일당…다 건강,씩씩,이쁘죠"

       

  5. 참나무.

    03/05/2013 at 22:38

    그 댁 마당엔 상사화도 피지요?
    은초롱꽃? 은방울꽃?
    제발 잘 자랐으면 좋겠네요…후일담도 올려주시길…
    할 일이 넘 많아 …잠시 쉬러간거랍니다- 한강도 많이 궁금했고…^^

    노동절 지났으니 저도 오늘은 은방울꽃 쪽으로 가봐야겠어요
       

  6. 참나무.

    03/05/2013 at 22:42

    소소하지 않은 세상을 소소하게 살고파서 제목으로…

    환하게 웃는 모습 머리로 떠올릴게요~~
    ‘미안해하지않아도 되요’
    – 그 댁 아이들도 산호일당들도 어찌나 기특한지…
    어린이날이라 진아씬 또 얼마나 바쁠까요 주말까지 겹쳤으니   

  7. 士雄

    04/05/2013 at 02:10

    내가 없으면 세상은 괜찮을까 하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ㅎㅎ
    그런데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거든요.ㅎㅎ
    벌써 산은 검푸른 빛을 띠기 시작합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셨다니 좋습니다.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8. 녹차한잔

    04/05/2013 at 02:34

    제가 사는 이 곳은 서울의 서북쪽이지요
    아침 서오능 산책하며 조블 참나무님이 안계시니
    봄이 봄답지 않다는 생각 잠깐 했었지요
    – 서울에 계셨더라면 공으로 여러 곳 구경 했을 텐데 이러면서요
    돌아 오셔서 반갑다는 말씀 전합니다 ^^

    발자욱 없이 벌써 수년 째 님댁을 드나들고 있답니다
    항상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어 ‘그냥’ 좋습니다
    아쉽게 남은 봄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9. 푸나무

    04/05/2013 at 05:23

    축 귀향!!!!!!
    그리고 보따리도 궁금하고
    전시회….이젠 골라서 갈수도 있겠네요.

    건강하셔서 참 다향입니다.

    소소한것…..좋죠.    

  10. cecilia

    04/05/2013 at 08:46

    참나무님! 여행 잘 다녀오셨어요?

    며칠 전 광공서에서 머리에 숄을 두른 흑인 여인이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아랍어로 된 코란을 읽고 있더라고요.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흑인여자인데도 참 얌전하고 여성스러워서 맘에 들었었어요.

    코모르 라는 섬 출신인데 일자리를 찾아서 빠리에 왔다고 하더라고요.

    돌아오셔서 반가워요.   

  11. 술래

    04/05/2013 at 14:07

    한 계절이 다 지나야 오시겠지 했는데
    요번에는 빨리 돌아오셨네요.
    참나무님 글이 보여서 반가워서 로그인했어요.
    반갑습니다   

  12. 참나무.

    04/05/2013 at 14:25

    흔적 남겨주시고 반겨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부끄러운 잡기들 어떤분들이 보고들가실까…
    더러 궁금할 때가 있는데 녹차 한잔 님 처럼 이리 흔적 남겨주시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더구나 수년째라시니…
       

  13. 참나무.

    04/05/2013 at 14:33

    남의 실수는 나으 행복이라지요
    이번 여행에도 정보 부족으로 아차~~아깝게 놓친것들
    사진 정리하는대로 올려보겠습니다

    지난 월드컵 때는 현지에서 곧바로 올렸지만
    제 컴에 보관하고싶어 그대로 담아왔거든요
       

  14. 참나무.

    04/05/2013 at 14:35

    딸네집 흑인 도우미도 참 순하고 일도 잘 한답니다
    인심 4개월임에도 불구하고…^^
    코모르..어느 지역인지 나중에 검색해봐야겠네요
    파리 소식도 많이 올려주셔요 세실리아 님   

  15. 참나무.

    04/05/2013 at 14:40

    남아공 비자는 3개월인데 이번에는 여러 이유로 빨리 왔답니다
    오늘 초대받은 귀한 음악회도 그 이유 중 하나.

    두고 두고 기억될 아름다운 음악회였거든요
    이 이야기도 해드리고싶은데 잠이와서 이젠 자야겠어요
       

  16. 비바

    04/05/2013 at 16:10

    돌아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여행 즐거우셨지요?

    얼마나 많은 소소한 걸 발견하고 담아 오셨을찌~ 기대가 막 됩니다.

    오늘 포스팅에도 이뿐사진 엄청 많네요. 감사.
       

  17. 참나무.

    05/05/2013 at 04:55

    찬이 껀…진작 읽었으면 오늘 예배드리며 기도도 했을텐데
    늦었지만 지금도 안늦었지요

    잠깐 사진 올리다 급히…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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