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린이날, 어떤 할머님 말씀과…

중략… ….

오후엔 아들 가족이 온다기 일찍 서둘러 1부 예배보러 갔습니다

예배당 들어가자 마자 하필 좋아하는 찬송가가 들렸습니다

산호 일당들과 마지막 예배 볼 때도 불렀던 79장

후렴 부분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 왈칵

나중엔 주체할 수 없을 정도였는데

어린이 날이라고 특별히 아이들 둘의 기도도 직접 소개되었지요

내용은 나중에 교회 게시판에 올라오면 끼우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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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6주째라 예수님 살도 먹고피도 마시고…

오래 전부터 궁금하던 광희문 근처

정확하겐 작약이라지만

우리가곡 가사도있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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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맘대로 모란을 보러갔지요

아 근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이상한 기운이 흘렀습니다

반대편 버스에서부터 사실은…?

아니나 다를까 …

원 세상에…

모란은 흔적조차 없고

공사 중이라며 가림막이 절 가로막더군요

그 섭섭한 맘 뭐라 해야할지

변하지 않는 건 없다는 사실만 변하지 않는다더니

맨 처음 지금 다니는 교회 찾았을 때

교회를 바꾼 결심 중

광희문의 그 많던 모란도 속했음을 고백합니다

-죄받을 소리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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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간 날 2012/04/2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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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못 볼…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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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다스리며 여린 순을 올리고 있는 회화나무를 보며

충무 아트 홀 전시장까지 둘러봤지만

전시장 안은 멀리서도 어두웠고…

전시를 알리는 광고판도 하얗더군요

두번 째 배반을 당한 기분이데요

근데 곧 사월 초파일인가요?

아참 5월이면 간송미술관도 가봐야하고

그 때 또 길상사 갈 것이고….

또 들릴 데가 한 군데 더 있답니다

신당동 네거리 파출소 근처 뚜레주르 빵집에서

가끔 시나몬 롤을 사는데…

역시 하낫도 없다데요- 주일은 만들지 않는다고…

세 번째 배반이네 막 이러며

들린 걸음 아까워 치아바타 셋만 골랐습니다

1,500 x 3=4,500 / 남아공에선 200 x 5=1,000

더 맛난 파니니도 비슷한 가격이었는데…

흉 보셔도 할 수 없어요

당분간은 남아공 병에서 헤어나지못할 것 같은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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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예배를 보면 점심 해결이 되는데

나 혼자 밥 차리기 싫어 치아바타로

샌드위치랑 커피로 점심 해결하려다

또 왈칵~~산호일당들 지네들끼리

샌드위치 맹글어 먹던 모습이 생각나더란 말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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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고백하면 드라켄스버그 여행할 때 머문 롯지

리틀 스윗즐랜드 근처에서 산 커피잔과 버터 나이프 얼른 사용하고싶어서…ㅎㅎ)

아참~~ 오늘 글 제목 저 할머님 이야길 잊다니…나도참…;;

뚜레주르에서 나와 중앙시장 맞음편에서

2014 버스 기다리고 있는데

할머님 세 분 중 지팡이 짚은 분이

"…아 글쎄 손자녀석이 아침에 전화가 왔는데 오늘 할머님께 못가서 죄송합니다아~~"

이러더라는겁니다.

손자가 당신께 와 주는 것이 큰 벼슬하는 건지…이런 뉘앙스로…

보아하니 그 할머님도 손자 어릴 때 보살펴 주셨는데

이젠 많이 자라 지 스케줄인지 엄마 스케줄에 따르느라

아픈 할머님댁 대신 어디 ‘좋은 데’ 간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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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할머님은 다른 버스 올라 가버리신 뒤

서울 숲 근처 솜사탕 아저씨가

쉬임없이 솜사탕 만드는 거 보면서

곰곰 생각해 보니 미래의 나도

그 지팡이 든 할머님처럼 되지않을까~ 이런 생각이…^^

오후엔 아들 가족들이 온다니 저녁 준비라도 해야겠어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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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버스 안에서 만난 수국 화분 고와서 다시 끼웁니다

어느 여행지 수국 많이 핀 장소 다시 그리워서요 …쯧

2 Comments

  1. 지나

    05/05/2013 at 12:33

    잘 다녀오셨어요?

    제 마음속엔 아직도 김찬삼의, 천경자의 아프리카로 남아있는 그곳을

    벌써 여러번 다녀오신 분….부럽습니다

    모란이 좋와 교회를 옮기셨다는 그말씀…공감 하고 말구요….

    건강하시구요….
       

  2. 참나무.

    05/05/2013 at 12:59

    …음…제가 교회 바꾼 이유는 모란도 그렇지만 예배실 내부 건축 양식,
    파이프 오르간 또 외부를 덮고있는 담쟁이 등등 몇 몇 이유가 있었지요…^^

    천경자 화백의 아프리카여행기 저도 상세하게 기억하지요
    콩고강의 분홍물고기하며…

    전 마종기 시인과 같은 교회 다니시는 지나 님이 부러운데요..^^
    흔적과 축원 감사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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