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싸이 열풍 실감한 남아공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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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날이라고 아들 부부가 다녀간 뒤 아기는 투정이 심했다

울집 남자 한 이틀나랑 같이 밤잠을 설치며

나보다 더 자주 안아주고 놀아주느라

야구 중계도 잘 못보는 것같아 그 시간이면

나는 아기를 업고 복도를 오가곤 했다.

(루시아 님의 단발머리 소녀만 보면 나는 꼭

박수근화백 그림이 떠올랐다- 요즘 내 유니폼이어서…)

명멸하는 불빛의한강 쪽 창문과

아파트 입구 정자 근처 오래되어 구에서 관리하는 회화나무연두랑

엄청시리 큰 목련 새순이곧바로 내려다 보이는창문 사이의 좁은 복도를. . .

"우리 아가 잠자는데~ 꼬꼬닭도 우지말고~ 멍멍개도 짖지마라~"

나랑 아가만 소통하는 새실에다

맘대로 곡조 붙인 자장가를 부르면

"으으 으으 …우우 우우~~ 이이 이이~~"

모음의 옹알이로 꼭 답을 한다

(우리 시방 토카타와 푸가 연주하는 거 맞지 아가야~~)

나는 오가는 이 없는 빈 복도에서

벼라 별 소리…벼라 별 생각을 다 하고는 하는 것이었다

( 이 시점에서 이윤기 선생 떠올리는 사람이면 하이 파이브 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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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비공개로 올려두고 아직 진도 못나간 초베(Chobe)사파리

일본인? 중국인? 묻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코리아에서 왔다 하면 열 명이면 열 한 사람 모두

캥남 스타일~~ 또는 캉밤 스타일… Oh! 싸이 나라!

이러며 두손맞잡은 채말춤이나옆 걸음 춤 추며

오버하던 순한 현지인들의 모습 등 등

팔만 사천가지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오래 전 교직에 몸담고 있던 엄마가

세미나 하러 일본에라도 다녀오면 꽤 오랫동안

‘일본은 이렇더라…일본사람들은 …’

싫증나도록 일본, 일본을 입에 달고 있어서

두 딸들에게 에지간히 핀찬을 받곤 했다

-어버이 날은 그랬던 것도 무척 걸렸다만

그랬던 내가 요즘은 엄마처럼,

구순기,모든 물건은 입으로가져가는 아기처럼

건덕지만있으면 남아공여행 이야길 입에 달고 다닐텐데

눈치주는 아들도 딸도 우리집엔 없으니

맨맨한 블로그에다 이 난리를 치는 모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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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빨리 드라켄스버그 가고싶은데 아직 몬테 카지노도 못갔네…

카지노가 보이는 서점 앞에서 종아리보다 높고 굵은 체스 놀이 하며

유리창으로 보이는 이국인인 우리에게 환한 웃음 웃던 아해들

풍차 마을에서 테이블 마운틴 보다 더 많은탑승 시간의

케이블 카까지 빨리 타고 올라 가야하는데 …

아가야 얼른 자거라 …행망궂은 할머니라 할 일도 많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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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가는 좀체 자 주질 않고

처내 안에서 곤하게 잠 재운 후 안아서 이불에 뉘이면

발딱 일어나 도로아미타불을 하곤해서 진을 빼고

" 새벽 3시 바람…" 시간 근처에서꼭 한 차례 더 깨어

우유 200먹이고 트림 시킨 후 다시재우려면

내 잠은 그냥 달아나버리는 것이었다

그런 날은 여행 후기라도 쓰면 될텐데 도대체 집중이 안되었다

아기 깰까봐 온통 맘이 콩밭에 가 있어서인지

퀼트 조각처럼 틈틈이 시간나면 올리던 사진 찾다

어느 날은 홀라당 날려버리질 않나…

아주 무식하게 밤 잠 잘 자는 사람이

그런 밤 시간을 보내면 그 다음 날까지 거의 비몽 사몽

마트 계산대에선 시니어 카드를 내어 괜히 나이 공개하여 우사를 당하고

정작 지하철에선 버스용 교통카드를 대어

‘아구 아까워 내 돈’…

다 와서는 또 엄한 카드를갖다 대어

"…처리가 안된 카드.." 기계음을들을 때도 있었다

그러다 지난 화요일엔 대형 사고가 났다

수영장 셔틀 버스에서 스승의 날이라고?

추렴하여 수영 코치에게 약간의 인사 한다고 N/1 건낸이후

고마 현찰만 든 지갑을 두고내린 것이었다

남편은 ‘좋은 일 했네.. 누구 횡재 야무지게했겠네’

– 횡재 할 정도로 많은 돈은 아니지만

단돈 만원 잃어버려도 소심한 나는 애닯아 하는데

여행 이후여서 딸라 한국돈 남아공 란드

골고루 든 지갑도선물받은 아끼는 거라 끙끙 앓고있다

카드 든 지갑 분실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니 미련 버리자~~

맘은 그리 먹으면서도 나는 다음 셔틀 버스 시간에

한 번 더 버스에 올라 내가 앉아던 자리 휘휘 둘러보아도

‘당연히’ 없어서 기사아저씨랑 그 버스에 탄 회원들께

여차저차 현찰 든 지갑 잃어버려 깨끗이 미련 버리려

확인 차 탑승했다 양핼 구하니

이해한다며 당신들 일처럼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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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세상에나~~

같은 버스 타는 다른 레인 회원이 내 이름을 물으며

"지난화요일 혹시 지갑 두고 내렸어요"

-그런데 왜 이름을?

이유인 즉슨 지갑 안에 이번 달 수영 회비 끊은 카드 영수증에

내 이름 확인하느라 그랬단다

( 전직이 뭐였는지 참 야무진 사람인지 나쁜 사람 만난 경험이 있는지?)

그날 추렴한 돈은 스승의 날 인사껀이 아니고

결혼하는 코치 축의금이었다는 것도 뒤에 알았다

돈 내는 일은쓰임도 묻지않고 무조건 내는 편이다

지갑 찾아준 이는

"형님 점심 한 턱 내실꺼지요?"

-당연하죠 뭐든지 원하는대로. . .

이리하며 그녀 친한친구 2명과 수영장 근처에서

콩나무국밥 4인분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같이 했다.

그녀는 한 유머 하는 지

"형님 조~짝에 순대국 맛난 집도 있는데…요담에도..,ㅋㅋ

– 얼마든지 내고말고요 ^^

곁에 따라온 1인이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겠네"

다른 1인은 또

"그건 아니지그러려면 형님이 또지갑을 잃어버려야지"

그녀는 밥 먹으며 다른 농담도 했다

"형님 뒤만 따라댕겨야지 평소에도귀엔 이어 폰 손엔 책…그러고 다니니…

평소에 수영장 회원들과 잘 어울리지않았다

그래서 지갑 찾아준 이도 안면만 있고

평소에 대화도 잘 못나눈 사인데

이젠 스토리가 생겼으니 좀은 친해지지 싶다

습관은 무습다 한 며칠 아기랑 지나다 보니

주말이라 아기를 데려갔는데도

우리 부부는 아기 깰까봐 말도 살살 하고…ㅎㅎ

남편은 저녁 먹은 후 편히 야구중계에 몰입한 시간

조용히 내 방에서 후기 한 편 올리려다

엄한 소리나 해대고있다니

오늘 제목 사이 열풍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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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10시간 머무는 동안 시내 관광하다 만난 싸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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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티 버스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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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에선 도마뱀을 참 자주 만난다

– 그럴 때면 김승희 그래도…산문집의 도마뱀 이야기도 수순처럼 떠올랐다

딸네 집대문이 고장이 나서뜯어보니

도마뱀이 새끼를 낳아 진을 치고 있었다 하고

킹덤 호텔 자연스러운 건축물 문양으로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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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에 잠이 깨어 베란다에서 아침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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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베 사파리 관광 있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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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일찍 인부들이 쓰레기 통을 들고 지나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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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는 빅폴 미스티가 보이고

베란다로 나가는 문만 열면 폭포 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보일러실 기계 돌아가는 소린 줄 알았는데

인근 빅폴스 호텔 오가는 길에서도 그 소리는 끓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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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왼쪽 밧줄과 통나무로 얽어맨 난간도 운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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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선 다음 행선지 가기 전 아침 부페 가는 일도 즐거움 중 하나고 말고

우리보다 더 일찍 출발하는 여행객들이적당히 진을 치고있었다

일본인 중국인 백인… 인종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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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주변은 비잉 둘러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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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킹덤 호텔 벽에는그림들과 아프리카 문양만 모아 둔 진열장도있어서 눈여겨보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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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호텔 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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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아프리카 타악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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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모두 짐바브웨 킹덤 호텔 – 홍콩 (싸이) 사진 2장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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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국경을 또 넘었다

짐바브웨 가이드랑은 저녁에 만나기로 하고

보츠와나 가이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이 없는 사파리 찝차에 호주인 2명

일본인 두 부부 2명과 우리까지 6명과 함께

이미그레이션 창구보츠와나 직원까지

우리 여권 보며 "캉남 스타일~~" 한 소절을불렀다

창구 직원들은 대부분 딱딱하던데 활짝 웃으며 한국말도 잘했다.

" 안녕하십니까반갑습니다~~"

여권 건내 줄 때는 또만나요~~까지

아주 정확하게 해서 모두를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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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Concerto for Basset Clarinet in A major, K 622
Wolfgang Amadeus Mozart
Dame Thea King – Basset Clarinet

5 Comments

  1. 순이

    10/05/2013 at 23:35

    건강하게 잘 다녀오셔서 반갑습니다.
    정말 에너지 많은 분입니다.
    그 먼 여행도 거뜬히 다녀오시고
    글도 열심히 쓰시고 더하여 아기까지 보시느라 힘드실터인데
    수퍼우먼이십니다.
    부지런하시고!

    강남스타일이 우리의 아리랑 보다 더 많이 세계에 인식되나 봅니다.
       

  2. 참나무.

    10/05/2013 at 23:53

    …비행 시간 모두 합하면 꽤 길어서 젊은이들도 넉 아웃 된다 그러긴 하데요…ㅎㅎ
    3시간 반 + 13시간 반이면…

    순이 님과 푸나무 님…자주 가시는 아람누리 공연
    언제가될지 모르지만 저도 한 번 가보려구요
    23일 L.G 센타 김성현 기자 진행 음악회도 못가서 안달을 내고 있답니다
    하필 목요일이어서… 토요일이었거나 아기 없었으면 틀림없이 갔을텐데…

    순이 님도 일산에서 역삼동까지는 꽤 멀지요?
    다닐 수 있을 때 많이 다니셔요… 김성현 기자 몇 번 만나봤는데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들 얼마나 재치있는지…꼭 한 번이라도 만나보시라구요…^^    

  3. 무무

    11/05/2013 at 03:59

    지갑이던 뭐던 잃어 버리면 찝찝한데 찾아서
    다행이세요^^
    요즘 할머니들 손주보느라 허리병 관절염 많다는데
    운동 열심히 하시니 좀 나으려나요? 저도 빨리 아가
    안아보고싶은데 울 며느리 아직 계획없다네요
    허긴 아들녀석 군대도 해결해야하고…
    그래도 제 맘이 바빠서요 ㅎㅎㅎ   

  4. 참나무.

    11/05/2013 at 06:20

    한참 젊은 외할머니가 제가 한 달 비우는 동안 병이 단단히 나서
    우리가 한 달 동안만 봐 주기로 했답니다- 글쎄 한 달은 희망사항인지 모르지만서도…

    아기 돌보는 일 정말 보통일 아니라는 거 울집 남자도 겪어보고 인정합디다만
    그래도 방실거리는 모습 보는 건 행복이지요

    광국군이 아직 군미필이었군요..나중 일은 모르니 군필을 꼭 필수겠지요
    요즘 맘이 얼마나 바쁘실까…짐작가고말고요
    무무님 무조건 화이팅~~~!!!   

  5. 참나무.

    02/01/2016 at 21:15

    아…무무님도…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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