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아래 장교수님처럼 우리가 여행한 시기도 4월, 초가을이었고
험난한 산맥이 아니고 드라켄스버그를 눈앞에 둔 리조트였다
길가에 민속 공예품을 파는 현지인들도 늘 있었다
부피 때문에 덜렁 사진 않았지만
리조트 입구, 차고까지 우리나라 초가를 방불케하는 갈대를 촘촘하게 엮는 지붕도
현지인들의 혀차는 소리같은 click sound도 낯설지 않았다
딸아이가 프론트 데스크에서 여러가지 안내 사항을 듣는 동안
아이들이랑 주위를 한 바퀴 먼저 돌아봤다.
우릴 젤 먼저 반긴 건 미어캣(meerkat)
그냥 쉽게 디즈니의 만화영화인 라이온킹에 나오는 티몬.
가둬서인지 아이들은 ‘살찐 티몬!’ 하며 좋아했다
우리가 머문 살레 뒷편
앞쪽은 드라켄스버그 설경이줌인 하지 않아도좀더가차이 펼쳐져 보였고
가젤들이 한가로이 노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저녁엔 준비해 간 고기,양송이 옥수수로 브라이(braai 남아공에선 바베큐를…)
달은 왜그리 밝은지- 주위에 조명등이 없으니
아무리 담아도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데 또담고 또담고…
새벽녘엔 쏟아지는 별들과 참 오랜만에 은하수 보느라 잠을 설치기도 했다
다음 날 아침엔 안개 때문에 설경을 만날 수 없었다
머무는 동안 내내 볼 줄 알았는데
언제나 좋은 건 청춘처럼 빨리 지나가버리는지…
특이한 새 모양의 풍향기, 진짜 새가 나란히 앉기도 하였다
부지런한 가젤 두 마리가 아침부터 시야에 나타났고. . .
한 낮이면 수영도 할 수 있는데 아침 기온은 또 서늘하여. . .
새벽 2시에 아기 우유 먹이고 잠을 이루지 못하여
혼자 괜히 차 한잔 하며 화보들과 요시래 방정을 떨었다
사실은 남아공 여행 같이한 동생이스위스에서 사 온
빨간 잔과 빵… 보드카 한 병을 들고 다녀가서?
언제 다시 이곳을 찾을 때는 오른쪽 저 남자처럼
산맥이 코앞이길. . .헛된 꿈도 꾸어본 새벽…
아카시아향
24/05/2013 at 04:55
지붕들 모습이 너무나 낯이 익어요.
여기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저런 지붕들 가진 집들 참 많아요.
예전 홀랜드의 영향일까요?
풍광이 너무나 멋져요~~^^
cecilia
24/05/2013 at 14:08
10년쯤 전에 덴마크 할머니가 저를 며느리 삼고 싶어했는데
자기 아들이 남아프리카로 가서 경력을 쌓고 싶어한대나요? ㅎㅎ
남아프리카로 가서 살 기회를 놓쳤네요.ㅎㅎ
참나무.
24/05/2013 at 23:33
저 갈대 지붕은 한국 초가와는 달라 튼튼해서
해마다 걷어내고 다시 갈지 않아도 된답니다
맞아요 네델란드 풍이 이곳 저곳에 많이 보이지요
참나무.
24/05/2013 at 23:34
예전에 세실리아 님이 올려준 남아공 이야기 재밌었는데
다시 기억 반추해 보셔요
덴마크 할머니 이야기같은…^^
답글 늦어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