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켄스버그 3. 기증자 벤치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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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하면 큰 식물원이나 공원등지에서 기증자 이름과

추억 몇 마디 새긴 벤치를 만난 경험들 있을것이다.

ㅡ정확하게 이런 벤치 뭐라 칭하는지도 모른다만 공원도

식물원도 아닌 리조트 안, 우리가 머문 살레 근처에서딸이 일부러 데려간

벤치 곁엔 작은 움막(?)까지 있어서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죽은 아내 찾은 날 비라도 오면 잠시 더 머무려고?

2004ㅡ1915얼른 계산해도 돌아가신 해가 89세.

2004년이 7년 전이니 남편 연세는 부인과 동갑이라쳐도 올해 96세,

혹 연하였을까. . . 벼라 별 생각을 다하며 결론은

후손들과 여행자를 위한 배려?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

이 벤치는 또 모난 데가 한 군데도 없어 국적도 얼굴도 모르는

어떤 남자 모습을 내맘대로 상상하며 오래 오래 앉아있었다

해 질 녘이라 내 그림자가 아주 길다.

내 아이들께 농담조로 선산 주변 나무 아래 그냥 뿌려라 말 한 적 있었다

난 사체 기증했는데 조만간 확인이라도 해봐야겠다

우리나라 공원에선 왜 이런 벤치들을 만날 수 없을까

평소 자주 가는 곳에( 내 경우라면 서울 숲 정도)

벤치 하나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데

( 우리나라에도 있는 데 내가 못 만났을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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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호텔 부지는 워낙 넓어 다른 곳에서 만난

벤치 주변 경관들도 하나같이 출중했다

기증자들은 얼마나 고르고 또 골라 결정했을지,

충분히 느껴질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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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입구 도로 인접한 가게에선 브라이용 숯이랑 식료품 등을

살 수 있는 기념품 가게와코요테라는 카페가 있었다

이 곳에서 컵이랑 북 마크 같은걸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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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입구 왼쪽 길가 그늘엔 항상 수공예품 바구니를 파는 현지인 아주머니기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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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 카페 벅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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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달이보이던 날이었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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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로비에는 주위 유명 관광지들 사진이랑

안내문이 있어서 직원들과 상의 후

우리 일행에게 어울리는 곳 안내를 받고

동산 수준의 작은 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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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탁 트인 곳이라 숙소를 내려다 볼 수도 있었고

부시 맨 벽화(?)같은 것도 만났다

메뚜기 한 쌍, 어찌나 큰지!

디카 들이대어 난 괜한 방해꾼이나 되고 말았다

수박 겉핥기 수준이었지만

남아공, 드라켄스버그를 작은 그랜드캐년이라고 한다는 말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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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반 정도의 동산이었지만 참한 산이어서

나름 정상에 오른 기분은 다 누리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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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곳이라 주변만돌아도 볼거리들이 많았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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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스민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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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이 풀을 뜯는 얼룩말은 또 얼마나 평화스러운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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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설경은 아무리 봐도 싫증나지 않아

도처에서 풍광 담느라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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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은 지는 추세였지만 아직 탐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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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이들이 기다리던 말타는 시간

이 리조트에 묵으면 말을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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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된 말과 친절한 안내인을 따라 주위 경관을 돌아보는 내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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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들 먼저 태워 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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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큰 아이들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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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 어른들은 커피 한 잔 하며

다음 날 여행지 챙기기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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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Bach-E.Petri Sheep May Safely Graze , Aria from Cantata BWV 208

양들은 평화로이 풀을 뜯고

6 Comments

  1. 八月花

    26/05/2013 at 05:54

    ㅎㅎ
    자스민 또 등장..
    저도 길 가다 자스민을 자주 만나요..
    꽃 뿐만 아니라 상호에도 왜 그리 많은지…

    이젠 다녀오신 곳이 새록새록 더 그리우실 시점이네요.   

  2. 참나무.

    26/05/2013 at 08:40

    그리고 팔월화 님 떠오르는 건 거의 공식…^^

    여행 많이 다니시니 …역시 한답니다
    후기를 올리니 다시 새록 새록 그리워진다니까요

    더구나 오늘 ‘살아있는 아프리카’ 뮤지컬 한 편 보고 온 후라 더하네요
    …뮤지컬 그리 좋아하는 편 아닌데 완전 매진이라 포기했다가 교회다녀오면서
    얼마나 대단해서? 혹시 예매 취소한 거 있을 거 같아
    허퍼삼아 가보길 얼마나 잘했는지!
    정말 좋았거든요
    -오늘 저녁공연이 마지막이어서 보시란 말도 못하겠고

    그림 시작한 거…잘한 결정이라 생각해요   

  3. 푸나무

    27/05/2013 at 14:05

    호텔주변 경관이 저리 넓다니….
    손주들과즐거운 여행….
    이번 여행으로
    몇년짜리 행복 얻으셧다요. 참나무님.
    덕분에 저는 앉아서 아프리카…..구경하고    

  4. 참나무.

    28/05/2013 at 07:51

    그나저나 푸나무 님
    많이 기다리지않게 해주셔요- 무슨 일인진 몰라도….꼭!!!   

  5. 참나무.

    28/05/2013 at 13:52

    경주시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추억과 사랑 담은 벤치 기증사업’ 이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1, 2차에 걸쳐 첨성대 주변과 황성공원 일대 30개에 이어 최근에는 옥산서원
    주변 등에 25개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경주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옥산서원과 동궁, 월지 등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기념’이라는 문구와 함께 25개의 벤치가 설치됐다. 앞서 황성공원 일대에는 ‘건강한 삶! 행복한 삶’ 이란 문구를 새긴 벤치 19개가 생겨 ‘도심 속 오아시스’로 각광받고 있다. 경주시 벤치기증사업의 시효인 첨성대 주변에는 ‘서천과 함께한 유년의 아름다운 추억을 기념 하며’ 라는 문가가 새겨진 벤치가 놓여지면서 새로운 명물이 되고 있다.

    관광객 나은자씨(58ㆍ여ㆍ서울)는 "경주시만의 차별화된 벤치에 앉아보니 너무 안락한 휴식 장소였다"면서 "기회가 되면 가족이 기념할 만한 추억의 벤치를 설치해 나눔의 기부 문화를 실천하겠다" 고 말했다.

    벤치기증사업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휴식공간과 추억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벤치에는 기증자의 희망에 따라 졸업이나 출생, 결혼 등 각종 기념과 관련된 것은 물론 기업홍보문구까지 새겨 준다. 또 기증자에게 감사편지를 보내고, 관리상태도 주기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기증자들은 각종 단체나 개인, 출향인사, 기업 등 다양하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휴식과 가족간의 대화의 장, 기다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벤치사업을 통해 관광객들이 역사ㆍ문화관광도시에 사랑과 추억을 남기길 기대한다"며 "기증사업을 경주시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하였다.

    출처: 한국일보 김성웅기자 /입력시간 : 2013.03.05 14:45:08

    제목: 경주시 ‘추억과 사랑 담은 벤치 기증사업’ 순항

    처음 알았다 우리나라에도 ‘추억 벤치’가 있다는 거…
       

  6. 푸나무

    29/05/2013 at 10:02

    일은 요….
    아무일없이 그냥 괜히 잠간..
    했는데
    의외로 생각보다 후폭풍이 거세서….
    귀환했습니다. ㅎㅎ
    걱정 끼친것 같아서 일착보고 드려요.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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