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토커 성향?

지난 주일 예배 시간에도 정신없이 졸았다

목사님 표정으로 뭔가 심각한 말씀을 하신 듯 한데…

예배실에서 식당으로 통하는 컴컴한 좁은 계단을 걸을 때면

매 번 오래 전 지하 동굴이 생각나고

나는 비밀 예배를 마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었다.

그 날 메뉴는 비빔밥

바뀐 교회 다닌 지 1년 넘어

점심 메뉴들 거의 파악했는데

비빔밥은 처음인 것같다.

먹는 이야기 하려고 창을 연 건 아닌데 – 뜬금없이? 나도 참

햇살도 만만찮았던 날

이도 저도 귀찮아 찾아갈 곳 두 군데…

모두 파기하고 …

‘그냥’ 집으로 오기로 했다.

005.JPG

주일…

내맘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인데뭔가 손해보는 것 같아

집으로 오는 길목이라자주 들리는 전시장에라도…

들어가봤는데 내부가 캄캄했다

002.JPG 001.JPG 003.JPG

뮤지컬 볼 관객도 아니면서 괜히

일 있는 사람처럼 엄한데 한 바퀴비잉 돈 후

006.JPG

… 테이블 세 개있는 빵집

젊은이들 둘, 둘,,, 앉아있다 떠나버린 후에도

계속 손님이 줄을 잇는다

이 빵집 참 잘되는구나 목이 좋구나…

허기사 동네 사람 아닌 나도 가끔 들리는 곳이니

1,500원짜리 시나몬 롤 3개포장 후

커피 한 잔 청했는데 깜빡 ‘머그 컵으로…’ 소릴 잊었다.

종이컵에 담긴 맛없는 커피 …

그래도 다 마시고…

2014 중국 영화 제목 생각나는 버스에 맥없이 올랐다

두어 정거장 지났나?

갑자기 시야가 화안해진다

보기드물게하얀 원피스에

하얀 꽃을 머리에 꽂은 처자 때문이었다

( 하와이 여인들 오른쪽왼쪽에 매단 꽃으로

미혼, 기혼 구별한다는데 늘 까먹는다)

이리 환한 일요일, 눈부신 저 처자는

왜 이 버스를탔고 하필 바로 내 앞에 앉자

나로 하여금 디카질을 하게 할까

008.JPG

서울 숲 근가즈키 왔을 때

천 변 찍는 척 하고 뒷모습을 담아봤다.

일본 게이샤들이 제일 신경쓰는 곳이

머리 틀어올린 뒷 목이라는데

참 곱다. . .

내가 남자라면 이런 처자, 이런 시간에

이런 후진 버스 안에 안둔다…ㅎㅎ

010.JPG 011.JPG

어라!

내가 내리는 정거장에서 내리네?

우리집으로 가는 지름길 골목,

넝쿨 장미도바위취도 한창이라 요즘 늘 다니는 . . .

마침 아무도 없는 주일 한 낮

스토커 처럼 졸졸 뒤따라 갔다

자태도 고운 저 처자

참 ‘조흔 시절’ 이구나

. . . . . . .

(사진은 문제되면 내립니다아~~)

11 Comments

  1. 士雄

    12/06/2013 at 01:52

    ㅎㅎㅎ 곱네요.   

  2. 해군

    12/06/2013 at 01:52

    언젠가 저도 당할 것 같은…
    스토커 무섭네요^^   

  3. 揖按

    12/06/2013 at 03:17

    심부름센터 탐정하셔도 되겠습니다.. ㅎㅎ
    내 생각으로는 사진 미리 내리시는 것이 좋으실듯..   

  4. summer moon

    12/06/2013 at 04:43

    저희가 늘 가는 수퍼마켓에서 가끔 보게 되는 할머니 한분이
    늘 머리에 꽃을 꽂고 계세요, 생화를 꽂은 것은 한번도 본 적이 없고
    늘 커다란 조화를 꽂고 계신데 처음엔 ‘걱정'(^^) 되었는데 이젠 반갑기조차 하다는…^^

    참으로 아름다운 뒷 모습이에요, 저라도 사진을 찍었을거 같은…^^   

  5. 달빛

    12/06/2013 at 09:59

    우리도 이런 시절이 있었지요? 하얀 미니스커트 원피스를 입고 연한 하늘색 양산을 쓰고 가는데 누군가 뒤에서"다리가 어찌그리도 예쁘노" 돌아 봤더니 안면 있는 분 . 서로 미안해 하며 피씩 웃었는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 참 빠릅니다. 건강하세요   

  6. trio

    12/06/2013 at 12:13

    가끔 가는 한인이 경영하는 스파에 요즘은 외국인들이 제법 많이 보여요.
    그 중에도 꼭 사진을 찍어보고 싶은 모습들이 가끔 있어요. ㅎㅎ
    구리빛 피부에 제법 뚱뚱하지만, 마치 고갱의 그림에 나오는 여인 같은 모습이나
    유난히 가슴이 예쁜 여자들을 보면…ㅋㅋ 아, 그래서 화가들이 모델을 세우고
    그림을 그리나 보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스토커…맞아요. 뒷모습이라도 찍어보고 싶은 여인…
    그리운 날의 참나무님의 모습이겠지요?
    올드 블랙 조…오랫만에 듣네요.
       

  7. 참나무.

    12/06/2013 at 22:06

    그리웠던 옛날은 지나가고
    들에 놀던 동무 간 곳 없으니
    이 세상에 낙원은 어디이뇨 …}

    한글 가사 보다 영어가사가 먼저 나오는…
    지금도 따라 부를 수 있는 몇 안되는 노래중 한 곡이지요

    ‘…나이들면 추억으로 산’다는 말…요즘 부쩍…;;
    이웃 할머니..저보고 ‘좋은 시절은 다 갔소잉~~’ 하시기 전부터…^^

    사진은 내리지 않겠습니다…
    아직 태클 거는 분 나타나지 않았고오~~
    고운 자태 칭찬하며 잠시 추억에 잠긴 늙은 할머니 설마 잡아가겠나싶어서…^^

    우리 그냥 노래나 불러요~~
    화음 넣어가며…합창이 더 좋겠지요…^^*

    Gone are the days When my heart was young and gay.
    Gone are my friends From the cotton fields away.
    Gone from this place,To a better land I know.
    I hear their gentle voices calling Old Black Joe…

    제 마음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아~~
    오늘도 최고로 좋은 날 되시길~~~^^*
       

  8. 벤조

    14/06/2013 at 05:10

    음…우선 저 아가씨의 뒷태에 감동하구요.
    옷을 벗지 않아도 가슴 떨리게 할수 있다는 증거.ㅎㅎ

    다음은,
    올드 블랙 조의 영어가사 첫 줄, gay 라는 단어.
    이 단어가 사실은 좋은 뜻이 먼저인데,
    예를 들어
    즐거운(merry), 생동감 넘치는(lively) 그런 뜻.
    요즘은 동성애자로 더 많이 쓰이지요?
    그래서
    이런 좋은 단어들이 사람들이 기피하는 바람에 사라져가고 있답니다.
       

  9. 참나무.

    14/06/2013 at 12:04

    오…이런…전 그런 뜻도 모르고…
    그냥 습관적으로 불렀는데…많이 배웁니다

    (…우리는 돈을 내고 그 집을 빌려 노는 것이 아니라
    안 어울림을 체험하는 기분이었다.
    아직도 나는 미국인의 삶이 몸에 배이지 못한것일까?
    그냥 허둥지둥 따라하느라 애쓸 뿐이다.)

    요 부분 읽으며 기가 팍 죽었거든요- 밑줄그어뒀답니다
       

  10. 푸나무

    14/06/2013 at 14:50

    가늘고 길다랗고
    곱네요.
    뒤태.

    근데 왜 아지매들을 오통 울퉁불퉁할까요.
    그리고 왜
    매끈은 어여쁘고
    울퉁불퉁은 미울까요.    

  11. 참나무.

    15/06/2013 at 20:44

    저 처자…
    핫팬츠나 레깅스 차림이었으면 담지않았을겁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