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이 또 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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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혜령 개인전 – 거북이, 물고기, 그리고 나 –
뭔소린지 몰라 다시 읽어보려고 담아왔음…;;
* 박필교 다색 목판화전 – 삶으로부터의 상징 –
유명인들을 이런 목판화로… 아직 대학재학생이란 작가의 성실함 …경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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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자 개인전
인사동 약속있는 날은 좀 일찍나가 이골목 저골목 다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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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언덕노천명 6월의 달력 -목필균 한 해 허리가 접힌다 동행 길에도 접히는 마음이 있는 걸
Richter plays Tchaikovsky The Seasons, June
아카시아꽃 핀 유월의 하늘은
사뭇 곱기만 한데
파라솔을 접듯이
마음을 접고 안으로 안으로만 들다
이 인파 속에서 고독이
곧 얼음모양 꼿꼿이 얼어들어옴은
어쩐 까닭이뇨
보리밭엔 양귀비꽃이 으스러지게 고운데
이른 아침부터 밤이 이슥토록
이야기해볼 사람은 없어
파라솔을 접듯이
마음을 접어가지고 안으로만 들다
장미가 말을 배우지 않은 이유를 알겠다
사슴이 말을 하지 않는 연유도 알아듣겠다
아카시아꽃 핀 유월의 언덕은
곱기만 한데
계절의 반도 접힌다
중년의 반도 접힌다
마음도 굵게 접힌다
헤어짐의 길목마다 피어나던 하얀 꽃
따가운 햇살이 등에 꽂힌다
푸나무
28/06/2013 at 00:52
아니 모시발 드리워진 저 집은 어딘교…
광목인가? ㅎ
남의 동네 골목도 이쁘지만
인사동 골목도 이뻐요.
그 작은것들이 주는 정취가 제법 괜찮죠..
저맨 윗그림은 일본작가…..
파도…..아닌가요? ㅎ
안사아트센턴가요?
참나무.
28/06/2013 at 01:01
인사아트센타 맞고요
저도 첨엔 속았어요 호쿠사이의 파도 생각나서
정유정 작가 작품 ‘미락 미려 미미'(한자전환 귀찮아 본문추가하리다… 잠깜만요)
조각 모시발…’뉘조’ 가보셨잖아요…^^
summer moon
28/06/2013 at 04:06
‘뭔소린지 몰라 다시 읽어보려고..’
저도 천천히 두번 읽었는데….참 어렵게 쓰네요,
아니면 제 머리가 점점 단순해지는 건지도 모르지만…ㅎㅎ
(절대로 아부성의 댓글이 아닌데요^^)
오늘은 참나무님이 찍으신 사진들이 전시 작품들보다 훠얼씬 아름답습니다
정말루요 !!!!^^
참나무.
28/06/2013 at 04:23
현대미술..저에겐 어찌나 어려운지…
지난 번에 올려준 현대미술론 제맘같아 열심히 읽었지요…
포스팅 2. 그냥 지웠어요
유월이라고 숲에 관한 시들 찾아읽곤한 게 엊그젠데
벌써 또 달력 찢을 날이 오고…
더구나 딸 절반인 유월이 말이지요
우리같은 노년들은 세월가는 게 참…좀…그렇답니다
하여 지웠다가 다시 붙여두는 중인데
짜안 그리운 이가…^^*
바위
28/06/2013 at 06:45
참나무님 블로그를 자주 드나들면 미술을 좋아하게 되겠는데요.
저런 아기자기한 그림들을 모으신다고 여름에 땀 좀 빼셨겠네요.^^
그리고 예쁜 꽃들이랑….
다음에 혹시 인사동 갔다가 카메라 들고 다니는 초로의 여자 분 만나면
참나무님으로 알고 인사올려도 실수는 없겠습니다. ㅎㅎ
‘파라솔을 접듯이 마음을 접고…’하는
노천명 시인의 시가 참으로 가슴에 와닿습니다.
‘6월 땡볕과 파라솔’
옛날 파라솔 쓰고 다니던 여인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는 이제 ‘또 다시 7월은 오고’란 글을 써야겠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시기를….
해군
28/06/2013 at 12:23
전시회 작품보다 뒷골목에 핀 들꽃이 더 정겹네요
제 눈높이가 딱 그 수준이라서 그런지…ㅎ
도토리
28/06/2013 at 13:35
화려하고 아름다운 자귀나무.. 참 곱네요..
참나무.
28/06/2013 at 22:40
인사동 가면 몇 군데 꼭 들리는 곳이 있지요
인사아트 센타는 많은 전시를 같은 장소에서 한꺼번에 볼 수 있어서 꼭 들리지요
하루가 다르게 자주 바뀌는 인사동이어도
클래식이 흐르는 낡은 카페 ‘볼가’ 가 아직 건재해 있어서 반갑고
그 아래 사진들은 잘 알려지지않은 어느 베란다 ‘비밀의 정원’이랍니다
비 오는 날은 더 운치있는…
파라솔도 요즘은 점점 사라지지요
노천명 시인…개인적인 에피소드도 있고해서요…
‘또 다시 7월은…’ 기다려볼게요~~
참나무.
28/06/2013 at 22:46
골치아픈(^^) 현대 미술 보고난 후엔
낡고 좁은 골목에서 만나는 들꽃들이 훨씬 정겹게 다가오지요…^^
그래서 인사동을 더 자주 나가나봅니다
그들 각자의 영화관…오늘은 어떤 영화가 잘 정리되어있을까요
곧 가보겠습니다아~~
참나무.
28/06/2013 at 22:51
흰꽃 누렇게 시들어버리면 화려한 주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자귀나무가 부채춤을 시작했지요
아드님 창문의 능소화는 이제 피었겟지요 아마도?
참나무.
28/06/2013 at 23:01
유월 뱃노래를 워낙 좋아해서 여러 버젼들 바꿔가며 곳곳에 많이 심었지요
아쉬케나지…임동혁등등 고루고루…
제일 좋아하는 리히터…그 중에서도 부다페스트 실황, 가장 느린 것 골랐어요
그렇다고 세월 늦게갈 리 만무하지만…
음악 이야기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멋진 주말 보내시길 …저도…
산성
28/06/2013 at 23:08
한련화, 우리 노할머님께서 사랑하시던 꽃
창밖 풍경에 더 마음이 가는 아침
오늘 무지 더울꺼란 예고에 긴장했었는데
아직은 선선합니다.
주말 잘 지내시고요~
참나무.
28/06/2013 at 23:18
넵…한련화 한 송이가 올라와있던 핏짜 생각나서 담았지요
그잖아도 33도, 최고 기온…일기예보 듣고 저도 ‘호오~’ 했네요
주말 동안 어디로 행차하실까요 산성님은?
저도 한 군데 정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