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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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은 울렁거린다

아직 철이 안 들었단 얘긴가 그러면?

비가 와서 제일 궁금한건 능소화

강풍까지 불어 꽃잎들이 많이 떨어져있었다.

지겹지도 않은지 늘 찍는데

찍은곳에서찍고…또 찍고-이것도 병이라면 할 수 없고

아기는 8개월이 지나자 부쩍 자란 것같다

보행기 대회가 있다면 아마 1등할거라고 할아버진 허풍을 떨기도 한다

울 애기는 장난감 보다는 할아버지 등 긁개

할머니 종이부채 같은 거 쥐고 노는 걸 더 좋아한다

어쩌다 냉장고 문 열린 거 보이면

먹잇감 겨냥한 독수리처럼 달려오기도 한다

이유식 먹일 때는 지가 숫가락 뺏으려 해서 미리 두 개를 들고 시작해야한다

손아귀에 잡히면 나보다 기운이 세어 난 이기질 못한다

할아버진 심심하면 장난감을 사 오곤 해서

그런 건 며느리가 알아서들 사는 거라쿠사리를 줘도

깔깔 웃는 개구릴 사와서는첨엔 놀라는아기보고더 즐거워한다

화요일이 진짜 생일이어서 미역국에다 조기 촉촉하게 굽고

삼색 나물 전 몇가지 마주 하고 저녁 먹으며

외국 사는 시동생 시누이까지 모두 생일 축하 전화를 하는데

산호네만 소식 캄캄이라 은근히 섭섭해 하는 눈치였다.

알고봤더니 하부지 손전화를 아기가 만져

매너 모드로 전환되 있는 걸 모르고 있었단다

그래서 계속 집으로만 전화가 왔었다

‘아빠 왜 전화 받지않냐’ 고

조만간 내 손전화도 이리저리 만져

엉뚱한 데 통화 버튼이 울리진 않을까 몰라

그렇거나 저렇거나 하라부지는

내내 아기랑 이야기 하기 바쁘다

요즘 울 아기는 이유식도 과일 즙도 또박또박 잘 받아먹어

‘자슥 입에 음섯 드가는 즐거움’ 준다며 더 좋아라 한다

분유 양도 늘어 240을 담숨에 먹기도 한다

짝짜퉁 발박수 외치면 곧잘 따라하기도 하고

밤도 알아 저녁에도 자주 깨지않고…

보행기 이후 우리집 거실은 곳곳에 3.8선이 처져있다

화분 곁, 장식장 위 팔 길이 닿는 부분의 모든 소품들은 다 치워지고

앞으로 기기 시작하면 더 정신없을 것이다만

주말은 지내 엄마 아빠랑 보내니

온전히 내 시간을 가질 수도 있어 숨통 트일 수 있고

이만 하면 그렁저렁 괜찮은 나날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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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비와 강풍으로 시원했는데

오늘은 또 더울까

비오신 날 모감주 노란꽃은 더 선연해졌는데

자귀나무는 축 쳐저 기운 없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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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 만난 모르는 꽃 연한 보라색의 아주 작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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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젠 뉴 페이스로 도라지를 만난 날이었다

일찍 나선 덕에 여유럽게 여행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도 가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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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도토리

    03/07/2013 at 02:39

    무엇보다 가장 아름다운 건 아기의 웃는 얼굴, 오동통한 손…

    참말로 엄청 부지런하심!!!!!!!^^*   

  2. summer moon

    03/07/2013 at 02:41

    이렇게 웃는 아기에게는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그리고 무조건 이겠습니다 !!!!^^

    웃는 모습, 표정들이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깔깔 웃는 개구리 생각하려니까 저까지 덩달아 깔깔…ㅋ

    여행카페 인테리어가 참 독특하네요,
    가방 떼어 들고 나가는 사람은 ….없겠지요?ㅎ   

  3. 참나무.

    03/07/2013 at 07:10

    …사실은 저도 그래요…
    엄지발가락 힘 들어가는 거 보는 것도 얼마나 재미진지요

    아기가 한강 나가면 엄청 좋아한답니다
    약국은 시원한가요
    울집은 문 열어놓으면 에어컨이 필요없을 정도라 견딜만 합니다만

       

  4. 참나무.

    03/07/2013 at 07:12

    이젠 개구리 겁 안내고 잘 가지고 논답니다..^^

    여행 카페 단골이라 울집 근처 오는분들 요즘은 그 곳에서 만나곤 하지요
    썸머문 서울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서울 숲 한 바퀴 돌고 시원한 거 마시며 환담하는 거
    생각만 해도 행복합니다..그럴 날 꼭 오리라 믿으며!
       

  5. 당무

    03/07/2013 at 13:00

    보행기 태우면 안 좋다던데…그 나이에 겪지 않을 안전사고도 생기고…
    너무 자주 태우지 마세요~
    손주분이 넘 귀엽고, 잘 생겼네요~~~~~^^   

  6. 참나무.

    03/07/2013 at 13:28

    오…그래요?
    안그래도 보행기 태운 후엔 계속 신경쓰이던걸요
    이런 정보 자주 부탁드려요~~   

  7. 03/07/2013 at 14:52

    아니 아가님이 눈웃음을!!!
    나중에 연애 잘 하겠는데요~~
    벌써 사람 꼬시는게 장난 아닌데요~~~ ㅎㅎㅎ    

  8. 참나무.

    03/07/2013 at 23:46

    ㅎㅎㅎ’연애의 기술’ 장차 이런 책 저자될지도..ㅎㅎ

    오늘도 비가 좀 더 많이왔으면…
       

  9. 푸나무

    04/07/2013 at 10:32

    어제도 리플 달려다가 ㅇ어저다 날아가고…그냥갔는데
    저 작은 꽃요. 보라색
    좀작살나무여요. 겨울되면 아주 보라색 작은 열매 다닥다닥 열리는,
    나두 낼 아침 비오시면 비사진 한번 찍어봐야지
    참나무님 따라쟁이 푸.ㅋㅋ    

  10. 참나무.

    04/07/2013 at 10:44

    이렇게 고마울데가…

    맞아요 좀작살나무 보라색 열매 열리는 곳 맞아요
    열매는 여러 번 올리고도 제가 꽃은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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