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신파? 술 한잔 하면서다- 참고로 막걸리 나도 막걸리는 좀 마신다 안주는 감자 부침개 국순당 막걸리 거의 바닥이 보일 때쯤이다
남편: 어제코미디언’이홍열’이 아버지께 보내는 편지 보며 한참 울었다 나: ??? 남편: 진행자도 다른 출연자도 모두 울더라 (물귀신 작전? 좀 쑥스러웠겠지) 나:. . . . . . .
남편은 마지막 막걸리 잔을 마신 후 이야기를 더 계속한다 아버님 돌아가시던 날아침 갑자기 어머니를 향해 큰 절 하시던 그 얘기…
"그간 날 만나 고생 많았다…"시던. . . 어머닌 깜짝 놀라 치매를 의심했던… 그리고곧 운명하셨다
( 남편은 당신 할 얘길 이홍열씨가 다 해준냥 후회막급이라며 아버지께큰소리로따지며 달라들던불효막심했던 이야기까지 늘어놓는 거다. ) . . . . . . .
남편: 이홍열인지 흥열인지 아버지, 한평생 백수로 어머니 고생시켰다고 생시에 많이 미워하고 싫어했다네 나: 아버님 백수 아니셨잖아요…말수도 적으시고
구정 때 온 가족 모두 모였을 때 식탐을 많이 내셔서 둘째 시동생도 뭐라 한 마디 언짢은 소리 한 것도 후회된다고 어느 날 술자리에서 털어놓았단 얘기까지 줄줄…
( 사람이 죽을 때는 맘이 변한다고 울 남편도 혹시?) 자슥들께 변변한 유산 하나 못남긴 것도 많이 미안해 하면서… 요즘 울 애기에게도 유난히 ‘미안하다’ 소릴 자주 한다
맨정신이 아니어서 신파로 계속 흐를 거 같아 ‘나에게도 큰 절 할 생각 없냐…’ 농담이나 하며 식탁을 치웠다.
설겆이하며 나까지 엄마 생각나게 하네… 그 아니어도 부암동 윤동주 문학관 이후 계속 떠나지않는 후쿠오카 아트뮤지움미로의 포스터 한 장, 아무도거론하지않아 다행이네~~했는데 (어디 처박혀 있는지 찾아보기로 하고도 아직이다.)
다른 젊은 여선생들 시세이도 화장품 등속 살 때 할머니 된 엄마는 애들 넷(동생 아이 포함)장난감을 많이도 사오셨다 . . . . . . .
어제 월요일아들 며느리가 새로운 장난감들 잔뜩 사왔거든
전전대통령 시절 연좌제 풀린 직후 무슨 세미나 참석 차 다녀온 첫 일본여행이지 싶다 다른 선물도 있었겠지만 지금 기억나는 건 포스터 한 장과 애들 장난감
언제였나몰랐는데 이 잡글 쓰면서 생각난다 울 애들 유치원 다니기 전이었네
오늘 아침 호안 미로 작품찾아미로 속을 헤집고 다녔다 오…마침 찾아진다
바로 그 포스터… 한일 문화교류전 어느 네티즌이 올린 ( 그니까 호암아트 홀 내에 있던 그 전시장 이존하기 전에는 나도자주 다녔는데. . .)
피카소를 매단 채 였지만 이게 어딘데 꼬리야 자르면 될테고-피카소 선생껜 죄송…
Tip:감자부침 내 방식 즉석에서 갈아(색갈 변하기 전에) 국물 두어 스푼은 버린다 어제 경우두부 찌개에 넣으면 아깝지않아 더 좋고
재료; 중 감자 2개 + 부침가루(없으면 밀가루) +짧게 썰은 부추 또는 고추(냉동실에 항상 있다)+소금 약간
만드는 법: 식용유는 좀 많이 붓고 강한 불에 한 수저씩 올리고 불 조절 해가며 바싹 노릇노릇 지진다 초간장(진간장 +식초 약간, 청양고추 탁 분질러 동동 띄우고 )에 찍어먹으면 된다 중감자 2개면 9개정도 된다- 난 홀수 좋아하니끼니…
기어이 짤랐다 -약간의 보정도 하고. . . (누구 미로 화집 소장하신분~~ 이 그림 제목 많이 궁금하거든요 누가 알려주면 금방 아하 ! 할텐데…쯧)
아니면 조만간 창고 대청소를 하던지 아침내내 찾아본 미로 작품도 꽤 많다
커피 밀 그림은 처음 만나 첫 이미지로 올렸고. . .
CHOPIN: Nocturne nr. 8, Op. 27/2, CT 115 & Nocturne nr. 19, Op. 72/1 – Maria João Pires
산성
23/07/2013 at 00:20
남편이 운다…어쩌나요.
음,제목만으로도 눈물이 납니다.
남의 편들이 점점 마음이 약해지는 것 같아요.
신문 기사 읽어 주면서도 그러긴 하더라고요.
여인들은 점점 용감무쌍,용기백배?
아니 그런데 목소리가 왜 그래요?(맘속으로만)
티비 못봤지만 옛생각에 가슴쳤을 분들 많을 것 같아요.
우리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더러 울고 싶을 때 많잖아요.엉엉~
산성
23/07/2013 at 00:22
그리고 그림 제목은
조금만 기다리시면 플로리다의 달님이
정답표로 알려줄 것 같아요.
참,도곡동 율하우스에 김선욱이 나타났다네요.
그건 참 아깝네 했어요.
참나무.
23/07/2013 at 00:31
오…그 날이 금요일이어서
안그래도 분당에서 홍샘과 하콘 습격작전 D-Day 얘기했는데…
만약 분당 가지않았으면 저도 갔을텐데 …
하콘 비공개 음악회…절대 실망시키지않았거든요…
아까워라…선욱 총각~~참석한 사람들 축복이다 했겠지요…;;
참나무.
23/07/2013 at 00:48
이런~~지난 21일 일요일 7시였네요
요즘 메일 확인도 자주 못한 탓…못살아……ㅠ.ㅠ
조르바
23/07/2013 at 00:54
저도 아부지 생각나 눔물나요…ㅠㅠ
엄마도ㅠㅠㅠ
참나무.
23/07/2013 at 00:55
고마워요…덕분에 허원숙은 건졌어요…
28일 일요일 7시 …무슨 일이 없어야할텐데…^^
참나무.
23/07/2013 at 00:55
조르바 님 소리…
푸나무
23/07/2013 at 02:34
아 감자부침개 먹고싶다요. 바삭바삭
그 맛난소리….
근데 그것 하믄 많이 먹게 되요.
많이 먹으면 안돼요.
해먹을까가 말까…..
시아버님….멋진 스토리시네요.
도토리
23/07/2013 at 04:34
아.. 김선욱.. 넘 아깝네요..
언제 또 그를 볼 수 있을까나….-_-;;
여기 신경쓰느라 거기에 소홀했어요….
술래
23/07/2013 at 05:12
저도 어제 감자 갈아서 부침개 해먹었어요.
초간장에 찍어서…
울 남편도 엄니 얘기하면 지금도 막 울어요.
막걸이 안 먹어도 떳떳하게…ㅎㅎ
이 남자 전에는요
울고 싶으면 저 보고 슬픈 비디오 빌려달라 할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내 놓고 그냥 울대요.
남자라고 뭐 다를거 없다면서…ㅋㅋ
저도 오늘 하루 왼 종일 이 피아니스트 음악 들으면서 놀았어요.
어제 오늘 이틀을 집에서 문 밖에 한발치도 안 내밀고…
시 아버님 참 존경스러운 분이시네요.
남편도 아마도 그 아버님 닮으셨을터…
참나무.
23/07/2013 at 08:35
[조선일보] 2013년 7월 23일- ‘번개 음악회’ 갔더니 스타가 짠!
피아니스트 김선욱 등장… 이틀 전 문자로 섭외해 공지
연주자 몰랐던 관객 65명 깜짝
• 김기철 기자
지난 21일 오후 7시 서울 도곡동 율하우스에 온 관객들은 누가 뭘 연주하는지도 모른 채 2만원짜리 표를 샀다. ‘하우스콘서트’ 페이스북에 올린 ‘번개’ 공지만 보고 찾아온 것.
"오늘 누가 연주한다고 생각하세요? 만약 제가 연주하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음악회 시작 전 관객 앞에 선 하우스콘서트 ‘주인장’ 박창수씨가 눙쳤다. 문을 열고 들어온 연주자는 김선욱(25•사진). 환호가 터져 나왔다. 2006년 리즈 콩쿠르 우승자이자 다음 달 영국 BBC 여름축제 ‘프롬스’ 데뷔를 앞둔 인기 절정의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바흐의 파르티타 1번, 베토벤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에 브람스 소나타 3번까지 묵직한 레퍼토리를 골랐다. 지난 19일의 도쿄 키오이홀 독주 프로그램이었다.
‘발트슈타인’은 지난 4월 LG아트센터 독주회 마지막 순서로 연주한 곡. 작년부터 베토벤 소나타 전곡 사이클에 도전한 그는 용암이 끓듯 에너지 넘치는 ‘김선욱 표’ 발트슈타인을 각인시켰다. 기립박수까지 이끌어낸 그날의 감동이 관객 65명이 발 뻗고 앉은 30평 마룻바닥에 재현됐다. 연주가 끝나자 독일 하노버음대에 유학 중인 박종해(23)가 일어났다. 흰색 반바지 차림의 그는 ‘피아노 배틀’ 벌이듯 슈베르트 즉흥곡으로 열기를 이어갔다. ‘하우스콘서트’식 뒤풀이 전통이다.
‘번개 음악회’가 성사된 것은 ‘카톡’ 덕분. 도쿄 공연을 앞둔 19일 낮 박창수씨가 김선욱과 문자를 주고받다 다음 날 귀국한다는 그에게 "우리, 번개 연주회 한번 하지 않을래"하면서 시작됐다. 김선욱은 덜컥 응했고, 그날 오후 ‘하우스콘서트’ 페이스북에 공고를 띄웠다. 콘서트홀에서 예고된 프로그램대로 연주하는 뻔한 방식에 물린 관객들에겐 기대를 뛰어넘는 선물이었다.
* * *
조간을 이제사 읽고…
제 페이스 북에도 이제사 번개확인…;;
참나무.
23/07/2013 at 08:39
시부께선 일찍 개명한 앞서가는 분이셨지요
서예에 능하셨지만 ( 특히 구양순체) 단 한 번도 콩쿨 같은데 출품하지않으셨고…
등산가서 바위에 미끌어진 후 쇄골이 내려앉아…..
돌아가실 때도 조용히…ㅠ.ㅜ
남편과 저는 외국 나가있을 때여서
제가 죽음과 인연이 없어 친정 시택 어르신 단 한 분도 임종을 못했답니다..ㅠ.ㅜ
남편은 시부 닮은 데가 한 군데도 없답니다…;;
shlee
23/07/2013 at 12:38
울고 싶을때 울어야죠.
무슨 핑계를 대든….
가슴에 맺혔던 뭔가가
눈물 속에 빠져나와
속이 시원해지고……
참나무님께 절은 못해도
이제 곧 참나무님 따라
주님을 만나러 가지 않을까…
^^
바위
23/07/2013 at 15:01
저도 몇 년 전만해도 잘 울었지요.
친구들하고 소주 한 잔하고 집에 와서 ‘겨울나그네’ 들을 때…
왠지 그땐 술만 마시면 ‘겨울나그네’, 반드시 휘셔 디스카우의 노래를 들었지요.
고향 생각도 나고 미련하게 살아온 내 모습이 밉기도 해서….
한 번은 우는 데 자다가 깬 집사람이 놀라서 뛰어오는 바람에
그 뒤로는 그 ‘못된’ 버릇을 고쳤습니다.^^
사람이 늙으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좋게 생각하십시오. 많이 위로해 주시고요.
궂은 날씨에 건강하시길….
summer moon
23/07/2013 at 20:24
‘Dancer listening to organ in a gothic cathedral’
:1945/ oil on canvas 197.1×130.6cm
작품 제목이 좀 길지요.
작품사진 찾아지지 않으면 제가 찾아드릴께요.
커피밀 그림도 깨끗한 걸로 찾고 싶으시면
‘Still life with coffee mill’ 1918
이 그림도 제게 파일이 있을거에요.
참나무님 마음 느끼면서 음악 듣다가 갑니다,
다시 올께요.
Much love….
참나무.
23/07/2013 at 22:29
그러셨군요…음악 감상 좋아하시고 감성적이신분이니 더하셨지 싶습니다
늙은다는 게 참 서글픈 일이지요 너나 할 것없이…
감정이 무뎌서 통나무란 별명까지 있는 남편까지 이러니…^^
요즘은 ‘날 반기는 사람은 울 현진이(손자) 밖에 없’다면서
아기랑 친구처럼 대화도 하며…그렁저렁 늙어갈 모냥입니다…
넋두리 부끄럽네요…
참나무.
23/07/2013 at 22:32
이렇게 고마울 수가…
‘그림 읽어주는 여자’ ‘그림 찾아주는 여자’ 로 명명해야겠어요
제목에 오르간이 들어가는 거 맞았어요…
그래서 더 엄마생각이 났는지도…한국오면 크게 한 턱 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셔요 얼마나 드는한지!
揖按
25/07/2013 at 17:27
나이가 들면서 남자도 눈물이 많아지는 건 사실인듯 합니다.
나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슬픈장면이 나오면 채널을 훽 돌려 버리고 안 보면서 시치미 뗍니다.
" 말 같지도 않은 쓸데 없는 이야기들 … "
이라고 비난하면서 싸나이 체면을 살립니다… ㅎㅎ
참나무.
25/07/2013 at 21:45
네네…충분히 그러실 분입니다…^^
울집 남자도 그랬엇거든요
세월 좀 더 지나 고아되시면-선친도 이 지상에 안계시고
이젠’에잇!’ 이런 경지는 지나실 듯…^^
오늘도 서울하늘은 흐립니다.
아기 하라부진 방금 유모차끌고 한강변에 산책나간 시간
이젠 거의 규칙적인 생활이 되어가고있네요…
홍도토리
20/02/2016 at 12:36
꼭 처음 읽는 포스트인양
아조 재미지게 읽고 이렇게 답글도 새로 답니다.
김선욱 번개 소식은 지금 생각해도 아깝고 아쉽고요..
감자 부침개 해 먹고 싶어지고..
.. 우쩃든지간에 울 남편 울 날은 아직 멀었지 싶습니다.
어찌나 자기만 잘났던지 대판 싸우고 집나간다 하다가 말았어요(남푠이). 엊그제..ㅎㅎ
참나무.
20/02/2016 at 16:00
아직 젊은 탓입니다.
울집남자도 한창때는 굉장했지요
제가 아끼는 커피잔들 진열해 둔 선반
손으로 좌악 밀어 다 깨어버린 적도 있답니다
요즘은
종이호랑이라 측은지심이 생기기도하더라구요
얼른 먼저 화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