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재밌는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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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영화 징크스가 둘 있다

10분 지각& 깜박 조는 것

바쁜 아침 시간 허러럭 거리다 두어 번은 뭘 잊고

다시 한번 더 집에 올라가야 할 때가 많다.

지갑이거나 손전화거나

냉동실에 반 쯤 얼려둔 텀블러 커피라든가…

급히 뛰어올라가사방을 뒤져고 안나오던 손전화

집전화로 확인하면 내 가방에서 울릴 때의

억울함이라니…

시간도 꽤 넉넉해서 다른 일 좀 더 하다오히려

더 늦어 달려간 미대사관 담벼락과 풍문여고 길

올 때는 소격동 삼청동 깊숙히 스며들던가

윤보선 생가를 중심으로 가회동으로 빠지거나

안동교회를 지나 곧장 인사동 길로 들어들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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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볼 영화는 개봉 첫날 가야하는데

요즘은 내 시간을 내맘대로 조정할 수 없어

별점 5개 영화라는 것만 알고 본 영화 ‘마스터’

별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잠이 쏟아져서…

중간에 소팡 이별의 곡이 흘렀고

앤딩 크래딧 오를 땐 생뚱맞게 올드 팝 ‘체인징 파트너’

주인공이 긴 정신 장애를 끝내고

정상적 인생살이에 편승한다는 해석인가?

날씨는 영화 본 이후 화창한데 이상하게

조리개가 열리지 않아 다카질은 에지녘에포기했다

계획은 57번 갤러리 처음으로 올라가 볼 예정이었는데

대사관 담벼락 근처 좀 이상한 칸나도

영화보고 나오면서 담아야지 했고. . .

근처 비밀의 정원은 이젠 완전히 볼 수 없게되었다

예전엔 아라리오 갤러리 옥상에서 내려다 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이젠 아라리오 삼청동 지점 자리에 무슨 카페가 생겼더라

지난 번에 본 풍경이 수리가 아니고 철거였구나.

이런 잡생각하다보니 내 발길은 인사동 12특구를 향하고 있었다

제일 먼저 인사아트센타 살펴보다 깜짝 놀랬다.

화백 이름을 보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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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호 개인展

인사아트 센타 -제2특별관

2013. 07. 24 ~ 07. 29

끝날 무렵 맞은 편 수도약국 2층 갤러리 아띠 에서는 대작 위주로

가급적 감상하러 오라는 부탁도 받았다.

디카가 열렸으면 전시장 풍경이라도 담아

광고라도 해드리고 싶었지만

지난 화요일 배낭 포켓에 꽂아둔 디카를 깜빡 잊고

비를 맞아 습기가 침범했나보다

할 수 없는 노릇..오히려 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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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을 나는 싫어한다

퀼트 정규 커리쿨럼에 있던 샘플은 할 수 없이 만들었지만

이후 단 한 번도 인형을 만들진 않았다

닥종이 인형들도 김영희씨 이후

아류들이 많아 평소엔 거들떠 보지도 않는데

이번 전시는 ‘예술적’이 좀 더 입혀진 기분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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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현대, 또 오래 전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무슨 퍼포먼스 식 전시회를 본 기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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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술관 웬사람은 그리도 많은지

연하의 독일 대학생과 독일 건너가

향수병 도지면 민들레 뜯어 퍼질러 앉아

쌈싸먹었다는 일화도 나와있는 그녀의 책을 접한 독자들인지…


	‘희망의 냄비’이고있는 김영희씨와 다섯 자녀 큰 사진 속 작품‘자화상’은 대학생 남편을 따라 무작정 독일로 갔을 때 아무것도 없이 벌거숭이였던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큰 냄비는 책임져야 할 식솔, 냄비 속 푸른 싹은 희망을 상징한다.

‘희망의 냄비’이고있는 김영희씨와 다섯 자녀 큰 사진 속 작품‘자화상’은대학생 남편을 따라
무작정 독일로 갔을 때 아무것도 없이 벌거숭이였던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큰 냄비는 책임져야 할 식솔, 냄비 속 푸른 싹은 희망을 상징한다.

이미지 출처 : Why선우정기자 기사탓인지?

70에 동갑내기 ‘한국남자’랑 동거 중이라며

모든 걸(?) 다 오픈한탓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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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커트 머리에 예의 그 짙은 눈화장

귀 길이보다 더 길다란 대담한 스틸 귀고리를 하고

전시장 한 가운데 자유롭게 앉아 있던 그녀

하늘색 드레스 셔츠의 젊은이랑 인터뷰 하시면서

중간 중간 청하는 사람들과 사진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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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작품도 보고 그녀를직접보러 오는 사람들도 많았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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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술관 입장료 내고 보기도 처음이다.

대중적으로도 성공한 전시회지싶다.

그 여자의 일생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이번 전시

여튼오전의 영화보다 훨씬 활기차고 재밌었다.

참 이상하다

인사동에선 꿈쩍도 않던 디카가

혹시 하고 열어보니 활짝 열어주어서

그나마 담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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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집 현관, 지금 걸려있는 포스터

바꿔달 때도훨씬 지났고 …

하여 나도 ‘무릅쓰고’ 사인 한 장 신청했다.

사실은 궁금한 질문을 하나 하고싶어서

저 혹시 인형 내부도 모두 닥종이인가요?

맞단다…

그래서 말릴 때까지 최소한 10일 이상 걸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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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오페라 무대. 지휘자 손풍금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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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구여븐 아가 볼 때 내 아기가 넘 보고싶어 집으로 빨리 가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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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새라면 –발길이 꽤 오래 머물렀다

그리고 같은 작품의 포스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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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 산성

    25/07/2013 at 00:46

    좀 전과 달리 사진이 많아졌네요.
    그 분에게는 세월도 비켜가는 모양입니다.
    노랑 민들레 같은 어린 프란츠가 항상 생각났었는데요.
    말이 그렇지…
    알수 없는 숨은 사연들도 더러 있겠지요.
    그래도 이겨내고 견뎌내는 힘은 타고난 그녀만의 강한 성품 탓?

    비가 그치는가 싶더니 매미들의 합창.
    듣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이제 본격 더위,맹렬하게 누리다 보면 저어기 저만치…로.
    으막은 아직…?
    잘 지내시고요.

       

  2. 도토리

    25/07/2013 at 03:11

    인형들이 모습은 제각각이어도 결국은
    만든 분의 얼굴같이 보이네요..ㅎㅎ

    비밀의 정원.. 아주 못들어가는가 봅니다…
    글고 아라리오가 그럼 사라진겁니까???
    .. 확인하러 가봐야겠습니다..   

  3. 김진아

    25/07/2013 at 04:25

    이번엔 아이들 방학 시작이 제각각이라 ..한 번 날을 합치려면 머리를 꽤 굴려야해요. ㅎ

    오드리님도 다녀오시고..

    마음은 벌써 전시회 소식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고 ..큰일났어요. 제가요..*^^*   

  4. 참나무.

    25/07/2013 at 05:14

    ‘내가 새라면’ 저 작품이 프란츠를 형상화 한 작품이랍니다
    이 세상을 훨훨 날아다니라는 엄마의 소망들 담고…;;

    독일에서도 번듯이 내놓고 모유먹인 용감한 여자 김영희 씨
    연하의 남편 사이에 태어난 막내 프란츠(22) 는 자폐증이라지요
    한국식으로 키운 다른 아이들은 법관 음악 대학 장학생으로 잘 되었다는데

    작품음 총 60여점인데 20작품 쯤 담은 거 같네요
    다 올릴 순 없고 고른 작품들만…
    한꺼번에 올리다 사라진 적 많아 요즘은 조금씩 올리지요

    그리고 음악도 심고…
    지금 다시 설명 부분 두어 점 더 올릴까싶은데
    – 오로지 못오시는 분들을 위한답시고..^^    

  5. 참나무.

    25/07/2013 at 07:14

    ARARIO GALLERY SEOUL] Landscape Perceived 인지된 풍경 2013 7 25 – 8 18
    아라리오 갤러리 소식 와 있네요
    대표 CI KIM (씨킴) 개인전은 천안에서라 하고…

    잘은 몰라도 아라리오 청담과 아라리오 삼청이 합해져서 ‘아라리오 서울’이 된건지?
    아라리오 삼청 그 자리 카페는 빵도 많이 보였어요
    언제 짬내어 2층에 함 올라가봐야지여
    -먼저 가보셔서 알려주시면 더 캄사… 인증샷과 함께…^^

    대부분 작가 자신과 네 아이들 이야기
    최근의 사랑 때문인지 노래하는 아이등등은 밝아보이기도?
       

  6. 참나무.

    25/07/2013 at 07:15

    ‘아시아프’ 소식이 있었지요

    닥종이 인형전은 8월 25일까지- 아이들도 좋아하겠지요
    주말은 피하세요… 신문 보니 나래비가 장난이 아니어서
       

  7. Mia

    25/07/2013 at 22:36

    그러고보니 김영희씨 책은 세 권이나 있네요.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
    뮌헨의 노란 민들레
    밤에 훌쩍 크는 아이들

    여사롭지 않은 분위기와 삶의 궤적에 필력도 좋으셔서
    부담없이 재밌게 읽히는 책이었는데..
    책 속에 끼워져 나오는 닥종이 인형 엽서도 무지 좋았어요. ^^

    전자책으로 이번에 새로 나온 책을 빌렸는데
    두 세장 끝내지도 못하고 반납해버렸어요.
    많이 지나간 세월탓이겠죠?
    그 분께도 제게도.. ^^

    포스터에 있는 작품, 맘에 들어요.
    쉿! 아가 깰라.. ^^

    아, 닉네임 바꿨다고 야단맞기 싫어서 몰래 다니다가 이제서야 자수. ㅋㅋ
    기호(?)만 바꾼거예요. 가뿐하게.
    그냥 예전처럼 부르시면 되구요. ㅎㅎ

       

  8. 참나무.

    25/07/2013 at 22:44

    Mia- 미아?
    어느 섬에서 떠돌다 이제사 오셨는고…^^*

    안그래도 조선일보 사옥 들어갔을 때
    미라니 수상식 참석차 구경하게된 조선일보 귀한 접견실(?) 생각했는데

    그 전에 먼저 지나친 윈제과에서 수상작 상금으로
    한턱 단단히 쏘던 미라니 생각 먼저 했고…ㅎㅎ

    그래..불로그 쉬는 동안 집필은 많이 하셨소…^^*

    .   

  9. 참나무.

    26/07/2013 at 00:43

    근데 미란 씨 ‘아이샤꾸리’가 크게 떴던데요???

    조선닷컴 본부에 드가보셈~~^^*
       

  10. summer moon

    26/07/2013 at 02:08

    저는 한번도 직접 작품들을 본 적이 없고 늘 사진으로만 봤는데
    말씀처럼 이번 작품들은 전과는 많이 달라진거 같네요.

    저 나이 든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김영희씨가 벌써 70 이냐며 놀랩니다.
    정열적으로 멋지게 사시는거 같아 참 좋습니다.^^   

  11. 참나무.

    26/07/2013 at 05:16

    네 솔직히 저도 예전에는 작품성은 좀 없다싶었지만
    책을 읽고 그녀의 라이프 스토리가 전해져서…

    참 용감하고 열정적인 분이지욥
    이 답글을 왜 이제야 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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