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끔, 조용하게 커피마시고 싶을 때는?

 

바쁘게 다닐 때 먹는 건 간단하게 해결하는 편이지만

차 마시는 시간은 조용한 카페가 그리울 때가 있다

종로통 복작복작한 곳에서는 더더구나…

요즘은 대부분 테이크 아웃을 겸한 곳이 많더라

콩다방 별다방은 안간다

 

며칠 전 부암동 다녀올때 차 안에서 본 아주

높은 빌딩…잘 안다니는 곳이라 SK빌딩(?) 했는데

친절한 분이 종로 타워라 알려줬다.

외양만 보고 틀림없이 스카이 라운지 같은 게

있을 거 같아 ‘어디 한 번…’ 맘 먹었다.

하고싶은 건 해 보는 타입이라

아무 정보없이 행동으로. . .

 

065.jpg

1층에서 젤 먼저 내 시선에 들어오는 건

황인기 화백의 길다란 그림 두 폭

양 켠에 자리잡고있었다.

대강 이 빌딩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063.jpg

 

엘리베이터가 나란히 둘 있었다.

오른쪽 문이 먼저 열려 젊은이들 따라 들어갔는데

24층까지만 있고 33층은 없었다?

다 내리고 아무도 없어서 24층까지 올라갔는데

아 참 낯설다

할수 없이 복도의 젊은이께 물었더니

16층 내려가서 왼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란다

그니까 처음 가시는 분들은

무조건 왼편 엘리베이터 이용하시라고. . .

 

048.jpg

Top Cloud , 그릴 & 카페공식 이름.

052.jpg

그런데 아~~무도 없다. 끝쪽으로

피아노와 콘트라바스가 세워져 있었다.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하릴없어 급히 들고 나온 책을 펼쳤다

에서 을 만나다’ 멋을 많이 부린 책이다

월드 비젼과 함께 세계 아동들의 모습도 담는

한마디로 좋은 일도 많이 하는 분인갑다

언제였나?

EBS태마기행에서 본 기억이 있는…

참 좋은 이웃이 일부러 나에게 선물한 책이다

(그 분과의 이야기는 길어서 나중에)

 

053.jpg

대강 홅어보고 있는데 나를 위한 커피가 왔다

큰 홀에 관계자 외엔 나 뿐이어서 할 수 없이 물어봤다

(왜이리 아무도 없고 한가한지는 내 속으로만)

커피를 들고 온 여종업원은 아조 친절하게

12시~2시까지 점심 부페가 있고

2시 30~ 6시 사이 커피 타임

6시 ~~~이후 디너가 시작된다 했나(자세한 건 맨 아래 링크 참조)

 

내가 처음 인데도 마치맞은 시간에 잘 간거다

그런데 창가 쪽으로 발을 옮길 수가 없다

어찌나 높은지

 

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못갈 거 같다

‘잊지못할 사랑’ 데보라 카 처럼 약속한 남자도 없으니…^^

혹시 요담에 누구 대접할 일 있을 때 야경이면 또 모를까

내려오면서 보니 지하엔 대중적인 먹거리 식당도 있고

그 곳은 제법 사람들 모습도 많이 보였다

(바쁜 사람들이 33층까지 올라가기나 하겠는지…)

도대체 이쪽 종로통은 처음이어서 많이 낯설다

아직 먹거리 시식은 못해봤지만 예약은 필수란다

데보라 카 , 진도 너무 나갔나?

‘왕과 나’ ‘퀴바디스 도미네’ 까지만 할걸 나도참…^^

Deborah Kerr and Burt Lancaster in their iconic love scene in “From Here to Eternity” (1953).

 

 

055.jpg

좀 챙피한 이야기지만

난 꼭 화장실 가 본다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http://www.topcloud.co.kr:8080/<–Top Cloud

 

P.S

047.jpg

아주 더운 날이어서 난생처음 시켜 본 아이스 모카

커피 값은 생각보다 싸다, 메뉴 전부 7천원

Tax가 붙겠지 했다

비쌀 거 같아 벌벌 떨었는데…ㅎㅎ

울랄라~그냥 7,000원

아 그래도 함민복 시인 생각하면

이게 뭔 짓거린지…;;

Maurice Jarre – A WALK IN THE CLOUDS (1995)

 

18 Comments

  1. 푸나무

    26/07/2013 at 00:01

    이건물은 왠지 위압감부터 들어요.
    한달에 한번 북클 모임 있을때
    특별한 경우 아니면 언제나 이곳을 지나가는데
    종로 민토 가기 위하여.
    하여간 호기심 의 대가 참나무님.
    저두 이담에 언제 일직 나가서
    왼쪽 타고 올라가…높은곳에서 커피 한잔….
    데보라 카는 아니더라도..ㅎㅎ    

  2. Hansa

    26/07/2013 at 01:10

    ‘잊지 못할 사랑’ 데보라 카에 주목합니다.

    제가 데보라 카 팬이었거든요. 하하
    인조 아닌, 진짜 미인이지요..

       

  3. 참나무.

    26/07/2013 at 01:19

    북클 모임 장소로는 편안한 민토가 딱! 일거같군요
    좀 떠들어도 되고말이지요…^^

    그래도 아주 가끔 혼자 고요하고 싶을 때
    타이밍 잘 맞추면 ‘아~~무도’ 찾지않는 저곳에서
    ‘구름 위의 산책’어떠실런지요
    구름 하니 아카데미하우스 ‘구름의 집’이 생각나네요

    그 동네 살 때는 가금 갔었는데-
    요즘도 좀 특이한 아이리쉬 커피 되는지 모르겠네요

    구름위의 산책 ost 사람 소리 안들리는 거 좀 찾아볼게요…^^
       

  4. 참나무.

    26/07/2013 at 01:23

    음 한사 님께서도…
    그 영화…한참 뒤 리메이크도 되었지요

    성형않은 옛날 명우들 그립고 말고요
    데보라 카… 잉그릿 버그만
    미인형은 아니지만 개성미 넘치는 마리네 디트리히…
    전 에바 가드너를 참 좋아했는데…   

  5. summer moon

    26/07/2013 at 02:02

    뭐 꼭 뉴욕에 갈 필요있나요
    종로 타워에서 한국판 데보라 카 한번 되어보는 것도 괜찮을 둣 !
    ( 물론 사고나는거는 말고..ㅎ)

    저는 종로 타워 보면서 몇번이나 지나치면서도
    한번도 안으로 들어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거든요,
    다음엔 저도 올라가서 커피를 !^^   

  6. 참나무.

    26/07/2013 at 02:15

    종로 타워: 1999년 완공됨
    용도: 삼성 증권 관련사 입주 및 국세청 입주
    높이: 132m / 층수:33
    건축가/건축회사: Rafael Viñoly Architects
    소유주: 삼성증권
    ———
    세상에 완공이 꽤 오래됐네요- 14년?
    그런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안가본 곳을 제가…ㅎㅎ
    일부러 찾아봤어요
       

  7. 참나무.

    26/07/2013 at 02:17

    ㅎㅎ사고 한 번 내고싶다면 어쩌실래요…ㅋㅋ
    김영희씨는 70인데도 동갑내기랑…음…^^

    그니까 우린 모두 한 통속^^*
    저 곳에서 음식 먹을 생각은 단 한 번도 안했고…
    우리 모투 커피나 즐기러 갑세다    

  8. 26/07/2013 at 03:52

    탑클라우드 처음 생겼을때 데이트족들의 필수 코스였지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 곳 음식은 그냥 그랬는데, 화장실이 참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ㅎㅎㅎ    

  9. 참나무.

    26/07/2013 at 04:41

    오호~~ 그랬군요

    화장실 가보셨군요…저도 그 곳이 인상적이고 전멍도 좋았지요
    그렇다고 화장실 때문에 그 멀리 올라갈 필욘없지만서도..ㅎㅎ

    저런데서 음식먹느니 좀 멀긴 하지만 메이필드 호텔이 저는 좋던데요
    몇 번 가봤지만 또 가고 싶은 곳- 여유를 가지면 더 좋은 시간 거잘 수 있겠고요
       

  10. 도토리

    26/07/2013 at 06:30

    밥 값은 쎄네요.ㅎㅎ^^    

  11. 참나무.

    26/07/2013 at 06:37

    그저 높은데라서 호기심에,
    옛날 화신백화전 자리였다네요…제가 또 서울촌놈..ㅎㅎ

    방학도 하셨고 뭘로 소일하실까나
    아기가 부부젤라 가지고 한참 놀다 좀 전에 잠들어서…^^    

  12. 池海範

    26/07/2013 at 06:38

    탑 클라우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꽤 유명한 곳이라고 들었어요.
    연말연시나 크리스마스 때는 예약하기도 어렵다고.
    레스토랑 전체를 혼자 전세내어 즐기셨네요. ㅎㅎ   

  13. 참나무.

    26/07/2013 at 07:00

    역시~~ 기자님은 다르시네요
    무수리인 제가 여왕이 된 기분을 팍팍 느끼게해주시다니
    – 타이밍 덕분이겠지만 ..^^*   

  14. 바위

    26/07/2013 at 10:40

    음악이 좋습니다.
    이 영화 티비에서 봤거든요.
    초콜렛 장사하는 남자가 길에서 여자를 만나 그의 가짜 애인 역할 해주다가 포도농장에서 벌어지는 재미있는 영화였지요.
    할아버지로 나오는 앤소니 퀸을 보니 생각납니다.

    제목이 그래선 지 ‘Snow man’에 나오는 ‘Walking in the air’가 연상됩니다.

    저도 그 앞을 지나다니기만 했지 들어가 보진 않았습니다.
    덕분에 구경 잘 했구요. 기회 되면 한 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멋진 사진, 재밌는 글, 잘 읽고 보고 갑니다.    

  15. 참나무.

    26/07/2013 at 21:46

    금요일은 제일 일찍 잠자리에 드는 날이라 답글이 늦었네요

    바위 님은 T.V 로 영화를 자주 보시나봐요
    ‘구름 위의 산책’이나 ‘스노우 맨’ 두 영화들을 저는 본적이 없고 ost만 알아요…^^
    흐르는 ost는 순전히 탑 클라우드, 본문 내용 때문에 올렸구요

    탑 클라우드…저만 안들어가본 게 아니었군요
    혹시 첫방문하신 날 저처럼 아무도 없어서 바로위 지기자님 말씀처럼
    그 넓은 공간 통채로 혼자 전세낸 것처럼 즐기시길바랍니다~~^^
       

  16. 조르바

    26/07/2013 at 22:12

    헉~ 어제 분명 댓글 썼는데 확인을 안 눌렀나 봅니다..ㅋㅋㅋ
    커피도 참 맛있게 생겼다~
    넓은 홀 혼자 전세내시고 부유하셨겠다 마치 제가 올라가기라도 한양 신나게 상상했는데
    짧은 시간 후다닥 와서…ㅋ
    즐건 주말되세요~   

  17. 참나무.

    26/07/2013 at 23:08

    그거 제가 잘 하는 일인데…점점 절 닮아가십니다그려

    조르바 님도 전세 함 내보셔요..기분 참 좋았거든요..^^
    나이스위켄~~

       

  18. 士雄

    27/07/2013 at 22:33

    좋은 곳이 있었네요.
    몰랐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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