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노트, 읽은 후 보는 그림들은. . .

설악산에 돌아아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에서 밤마다 별을 쳐다보고 달을 쳐다보고…

설악산의 밤은 왜 그다지도 낮게 떠서 빛나고 있었던지 하여간 열심히 밤하늘을 보며

백장의좋은 그림 낙미고 죽자. 그때까지 아무리 죽고싶어도 죽지않기로 맹세했었지

왜 좋은 그림 백장도 못 남기면 너희들이 커서 우리 아빤 화가였는데 그림도 몇 장

못 그린 인간이었구나 비난 받으면 죽어도 난 눈을 못 감을 것 같아 백 만장이라도

그릴 때까지 억 지라도 살자며 입술을 깨물고 그림을 그린 것이 오늘날 나비 꽃 그림

들이 되었단다(. . . . . . .)

1987.1.7. 딸 현주에게 보내는 편지

평소 김종학화백 작품들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이 편지 이후 화백의 작품들이 다르게 다가왔다

김종학 1937 평안북도 신의주 출생

현재 설악산과 서울을 오가며 거주 및 작업 중

오치균

1956: 충남 대적군 반석리 출생

현재 서울에서 거주 및 작업 중

내 고향 집 앞마당 가운데 커다란 감나무가 있었다. 옆 마당에도 바깥마당에도 텃밭에도 감나무가 있었다.

가을이 오면 모든 작물을 수확하여 돈과 양식으로 바꾸어야 했는데 비교적 손질하기수월했던 감 수확은

집안의 노동력이 많을수록 좋았고 특히 아이들의 일거리였다

(. . . . . . .)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했던 시골생활, 내 인생의 목표는 제발 여기 고향 땅만 벗어나고자 매달린 건 공부였다.

대학에 들어가 멀리 몰리 고향땅을 벗어나 다른 일로 돈벌이 투쟁할 때 그 때부터는 그 지겨운 고향 땅이

그리움으로 변했고

(. . . . . . .)

그렇게 지겨웠던 감나무와의 투쟁이 아직도 계속되었다면 난 감을 먹지도 않을테고

감히 사치스럽게 그것을 화폭에 담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오 주여~~여기까지 직타

제가 아직 가운데 손가락 콕콕이어서 직타를 젤로 무서워한다 그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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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왈종화백과 노은님 화백의 작업 노트는 생략합니다

궁금하시면 직접 가보셔요

갤러리 현대 사간동 본관 : 이왈종, 오치균, 김종학 전

두가헌: 김종학 화백 소품&노은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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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신관:김환기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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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늘 조심할 것은 상식적인 안목에 붙잡히는 것이다. 늘 새로운 눈으로 처음 뜨는 눈으로 작품을 대할 것이다

1968. 7.2. 작가일기 중에서


	1970년작‘Untitled 5-VIII-70’(왼쪽 그림)과 1970년대 작품‘무제’(오른쪽 그림).

"봄 내 신문지에 그리던 중에서 나는 나를 발견한다. 내 재산은 오직 ‘자신(自身)’뿐이었으나

갈수록 막막한 고생이었다. 이제 이 자신이 똑바로 섰다. 한눈팔지 말고 나는 내 일을 밀고 나가자.

그 길밖에 없다. 이 순간부터 막막한 생각이 무너지고 진실로 희망으로 가득차다."

cf: 신문지에 그린 유화, 김환기의 궁핍한 뉴욕을 담다<–곽아람 기자 기사 전문

1960년대 말, 뉴욕. 한국에서 온 가난한 화가 김환기.

캔버스 살 돈이 없던 그는 집으로 배달된 뉴욕타임스에 매일같이 일기 쓰듯 그림을 그렸다.

고육지책으로 시작한 이 실험은 그의 후기 대표작 ‘유화 점화’ 시리즈 탄생의 밑거름이 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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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탄생 백주년을 기념해 열린 전시에는 종이 작품 60여 점이B1. 1.2 층

– 7월 30일까지 입장료 없음- 평소엔 3천원인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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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헌 뒷마당에서 치자꽃 보는 거 잊지마시고

뒷 철문에서 화동으로 빠지는 골목으로 나가보셔요

거기 민들레가 조로록~~김영희씨 생각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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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안 요 집앞에서 방아 몇 잎 따왔어요

금방 잘 번지는 거 아니까 몇 개 뜯어도 잡아가진 않겠지요

오늘 아침 방아 향기 그윽한 된장찌개 오골오골 끓였고요

6 Comments

  1. summer moon

    28/07/2013 at 01:03

    지금 이렇게 플로리다의 한 모퉁이에서 생각해봐도(^^)
    아주 흐믓하게 여겨지는 것은 2011년 3월에 과천 현대미술관에서
    김종학 화백의 대규모 회고전을 볼 수 있었다는 거에요,
    정말 무지 행복했었어요, 저는 그분 작품들을 좋아하거든요.^^
    부인과 함께 전시장에 오셔서 팬들과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시던 모습
    다시 기억이 나네요.

    다른 분들 작품들은…. 언젠가 기필고 직접 보겠다고
    혼자 굳은 결심& 약속 하면서
    올려주신 작품들 천천히 감상합니다.^^   

  2. 참나무.

    28/07/2013 at 01:10

    …대규모 회고전…저는 못봤네요
    갤러리 곳곳에서 작품들은 참 많이 접했지만
    참 인간적이고 가족적인 분이지요…

    오랜만에 서울오면 갤러리를 제일 많이 다니는 썸머문…이해하고말고요…^^
    어젠 화창했는데 오늘은 또 비…이번 장마는 꽤 길어질 모양이네요

    부디 밥 잘먹고 잠 잘자길 바래요…울아기처럼…^^
       

  3. 노란부엉이

    28/07/2013 at 08:11

    김환기 작가 그림은 언제봐도 참 좋아요~
    갤러리 현대 전시 가보고 싶네요.

    꼼꼼한 포스팅 잘 봤습니다~^^   

  4. 참나무.

    28/07/2013 at 12:40

    노란부엉이 님이 가시면 더 알찬 리뷰 올려주실테지요
    로뎅갤러리 등등 언제나 고맙게 잘 보고있어요..^^

    저도 수화선생 좋아해서 꼭 찾아보는데 이번엔 개인 소장품들로 구성되어
    처음 접하는 작품들도 많아 의미있고 좋았어요
    1.2층은 못담았어요 사람들 왕래가 많아…
    제가 올린 곳은 아무도 없는 지하여서…^^

    부암동 서울갤러리는 이주헌 관장님을 잘 모신것같지요
    기획전들이 알찬 것같아서

    더운 장마철이지만 뽀송뽀송하게 잘 지내셔요~~^^
       

  5. 도토리

    29/07/2013 at 06:24

    사진 찍지 마세요… 라고 쓰여있었어요….
    ㅎㅎ^^*   

  6. 참나무.

    29/07/2013 at 06:35

    쉬잇~~ 소문내기 없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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