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마지막 날

013.jpg

월요일 아기가 오는 날인데 화요일 왔다.

화요일 아침 할아버지가 아기 마중간 후 좀 있다현관 들어서며

"아기 얼굴이 반쪽이다" – 반쪽은 할아버지 표현…좀 오바 된

내가 보기에도 왼쪽 속 쌍거풀이 겉으로 나온 좀 쾡한 모습이었다.

할아버지는 꼭 심청이 아부지처럼

차에서 처음 봤을 때 눈물이 왈칵 나려했단다.

저 어린 것이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꼬

"내가 대신 아프고 싶었다…"막 이러며…

주말 동안 아기는 이름있는 병을 앓았단다

수족구…난 첨 아는 병인데

목안이 염증으로 부어 먹는 걸 거부하더라네

그것 때문에 병원에 가야해서

며느리가 월요일 회사에도 못갔다.

010.jpg

그래서인지 어제 낮시간도 아기는 우유를 거부했다

다행이 이유식은 또박또박 잘 받아먹고

오후부터는 식욕이 살아났는지

비싼 우유 아까워서 80cc타서 먹이며 보니

템포가 장난이 아니어서 80…또 80…한꺼번에 240을 먹는거다

유심히 보고 있다 남은 우유 다 없어지기 전에

미리 타뒀다가 연결을 잘 시켜

아기가 짜증나지않게 잘 멕였다.

이 시간이 저녁 9시 반.

4시간 후 밤 1시 반 쯤 배고파 울기 전에 미리 우유 타뒀다가

뒤치닥 거릴 때 눈 감은 아이 입에 우유꼭지 물렸더니

우야믄 그리도 맛나게 잘 빨아먹는지

아전인수…자기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거 보는 일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지 첨 아는 것 처럼

두 노인네는 아가 양쪽에 누워 아기 모습을 희미한 불빛으로

(아기 깰까봐 멀리 부엌 등 하나만 켜둬서)

오랫동안 치바다 보고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 (아침 6시 15분)까지

안깨어나서 발뒷꿈치 들고 다니며 기다리는 시간이다.

030.jpg

그러고 보니 오늘 7월 마지막 날이네

용비교 입구 서울 숲bus-stop엔 가끔 빨간 씨티 버스가 지나간다.

지난 번 남아공 갈 때 홍콩에서 10시간 경유해야해서

알뜰살뜰 그 시간 최고로 이용하려고 씨티버스 타고 관광한 적 있다.

그 때아슬아슬 고생한 경험과 여행기 마무리를

7월 중으로마자하고 대문 사진 바꾸려 했다

반.드.시. 서울 씨티버스 한 번타 본 이후에 말이다

뭐든 계획대로 되는 일이 어디 있던가

그 계획 6월 중에 하려했는데 7월이 다 가도록 못하다니

할 수 없이 8월까지 넘어가겠네

여행 즐기는지인 중엔 계획 세우기 전 3개월

다녀온 후 3개월까지 여행의 추억으로 산다 했을 때

좀 심하다 과장아냐? 했는데 내가 그짝났다.

오늘도 아기 얘기만 늘어놓다니

방금 조간 던지는 소리 쓰르륵!

조용조용 아침 식사 준비해야하는 시간

오늘은 도시락까지 싸야한다.

음악도 나중에…

즐거운 고민 조금만 하다…

15 Comments

  1. 벤조

    30/07/2013 at 21:37

    아직도 조간 던지는 소리가 있군요.
    아기는 새근새근 할머니는 사푼사푼,
    행복한 아침풍경이군요.
       

  2. 벤조

    30/07/2013 at 21:42

    여러분이 남겨주신 따뜻한 댓글 한 줄이 큰 힘이 됩니다!   

  3. 푸나무

    30/07/2013 at 22:38

    작년에 서울시티버스 타봤는데….
    그게…
    남산타워도 가고….

    아이를 옆에둔 할아버지할머니 사랑이
    마구마구 넘쳐납니다.
    저두 칠월 마지막날이라서…
    그게 언제나 좀 그렇지요.

    오늘은 제가
    굿모닝!   

  4. 안영일

    30/07/2013 at 23:14

    동네 독자가 그저 보는 ㄴ낌을 적습니다, 마침 제사는 곳이 코쟁이나라 ,할배 할매 형편이 닿는다면 !(같이있던 아니던) 분유 아마 한깡에 이곳에서는 20-30$ 로 십여개 예전의 패기로 )삿다가 가격이 200-300$ 무시로 들어가는 분유값 에 처음에는 당혹했읍니다, 이에 딸린 예전에는 (우리들 시절에는 기저귀 소창값정도인데 ) ;빨아서 말려쓰니 ? 지금은 1회용으로 기저귀 설사배탈 겸하면 하루 18장까지 소모됨니다, 그 기저귀 한박스 – 정도 할매 할배가 말을 안해도 항상 준비하고 보내는 성의면 손주 두째 또 나옴니다., 말씀을 보니 곡물을 석어서 먹여야할 5-6개월은 지난듯하고
    손주들과 10여년 ,그리고 자식과 한 15년 생활하면서 축적되는 젊은사람과의 노하우 입니다, 그리다 보니 내년 내생일의 년월에 또 기다리던 손주가 나온다 !여러분 생년월일 한달에 생일이 4명 지금까지는 3명의 생일에 작년에도 야 할배는 빼고 자라는 놈들 생일 위주로 하라 (있는돈 협찬해 줌니다 ! 사림국민학교 생일에 그반 아니 주위의 친구들 3-5학년까지는 초대를 해서 즐기는 이곳이라 참 많이 돈들어가는 이곳의 풍경입니다, 할배 배위에 올려놓고서 잠자던 큰손주 이제 10살
    어디 나들이 하면 이놈 할배할매 충그리느라 바쁨니다, 요즘방학 앞으로 8월도 방학 아침이른 컴컴하면 이놈들 할배방 문을 노크함니다, 그러면 캄하면 들어와서 두놈이 할매 할배이불속으로 쏙들어와서 TV 와 렙탑을 제각기보면서 저는 할매에게 주의를 줌니다, 쿤손주 스킨쉽이 지나치다고 그러면 흥분해 무어라 함니다, 그러면서 아침나절을 깨는 우리집입니다, 많은 손주 자제분들의 이야기를 기다리며 고마운 이웃의 소식에 빙그레 웃으면서 집안의 무탈함을 기훤드림니다,    

  5. 산성

    30/07/2013 at 23:57

    어디 풍경인지 한참 들여다 봤어요.
    조간 던지는 소리…라시는 것 보니 새벽에?
    참 부지런하기도 하십니다.
    요즘은 아가 노는 모습을 사무실에까지 중계한다면서요?
    들여다보면 안심은 되겠지만
    잘 있을까 잘 지내고 있겠지…의 애틋한 그리움은 없을 것 같지요?
    무엇이든 이렇게 느리게 살아서
    아,스마폰이 여전히 없다는 소립니다.저도 굿모닝!

       

  6. summer moon

    31/07/2013 at 02:21

    아기가 그렇게 아팠다니!
    얼마나 안타깝고 속상하셨을런지…..ㅠ

    이제 두분의 품안으로 돌아왔으니까 아주 빨리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거에요
    귀여운 다리 치켜들고 발바닥박수치면서…^^

    낯익다 싶은 풍경 사진들이어서 주말에 홍콩 다녀오셨다고 하실 줄 알았네요.^^    

  7. 도토리

    31/07/2013 at 02:35

    잘 먹는 걸 보니 얼추 나은 것 같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잘 먹고 잘 자면 최고..
    시원한 그늘에서 노닐면 될듯 합니다.
    그나저나… 하부지의 사랑이 눈물겹습니다.
    누군들 … 하지만 표현이 …^^*   

  8. 김진아

    31/07/2013 at 04:50

    평안한 품속에서 자라는 아이는 아파도..금새 잘 일어나고 잘 먹어요.

    성격도..나중 보면 아팠을때 나타났던 성격 그대로인 것도..재미나구요. ㅎ

    참나무님..보이는 듯 한 것이..참 좋아요.   

  9. 참나무.

    31/07/2013 at 09:35

    네…요즘 우리집 아침풍경 대부분 이렇습니다.
    멀고 먼 알라바마엔 조간오는 소릴 못듣나봅니다.
    혹시 옛시절이 그리우셨나요…

    언제나 다녀가지만 답글은 잘 못남깁니다
    따뜻한 답글 한 줄 큰 힘이되는데도
    벤조님처럼 촌철살인 답글 한줄의 능력이 부족해서말이지요..^^*

    언제였나 순이 님 포스팅 스트레스가 암이된다는 포스팅
    벤조님의 답글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 이랬으면서도…
       

  10. 참나무.

    31/07/2013 at 09:37

    하이고 제가 하고싶은 일을 또 미리하셨구나…

    푸님도 얼렁 할머니함 되보셔요…
    아직 제말이 팍팍 실감이 나질않으실걸요…^^

    굿모닝 ~~주신 인사 굿이브닝으로 받습니다아~~
       

  11. 참나무.

    31/07/2013 at 10:01

    긴 답글 감사드립니다 안영일 님

    미국 할아버지께서는 사랑도 여유도 많으신가봅니다..^^
    울애기 분유를 저는 아직 한깡도 안사봤는데
    얼마 전에 한 삼만원(?) 예상하고 물어봤더니 글쎄 5만 여원이라던가요

    기저기도 72개들이 7만여원이면 하나에 근 천원꼴…
    값보다도 50년이나 썩지않는다니 버릴 때는 늘 찝찝한 기분이랍니다
    요즘 장마철이라 냄새 때문에 비닐에 싸서 버리는데 그것 또한 죄스러워
    우산싸는 비닐 비오는 날이면 버리는 거 몇개씩 주워와서 여러 개 모아 묶어 버린답니다
    .
    비닐 한봉지라도 아끼자는 마음이지만 뭐 그렇게 도움이 되겠는지요..^^
    울애기 기원해주셔서 감사드리며
    그 댁 손주들의 건강과 가내평안하시길 저도 기원합니다
       

  12. 참나무.

    31/07/2013 at 10:07

    홍콩 페리호 안에서 찍은 거 2장
    아래는 갤러리 순회하는 씨티버스 안입니다

    산성님께서도 저처럼 스마트 폰 없으신가부다…급 반가운데요..^^
    7시 반부터 대관령 축제 중계방송 기다리는 중입니다
    부디 아기가 깨지말아야할텐데…^^
    오늘 ‘바흐 오마주’…3무 음악회 참가하셨으니 오죽 잘 알고계실까마는…

    그래 이번엔 엘리베이터나 복도에서 어떤 somebody를 만나셨을까나
    사진도 자알 담으셨으리라 믿고 …기다리고있습니다아~~^^
       

  13. 참나무.

    31/07/2013 at 10:09

    오늘은 많이 좋아서 저도 병원다녀왔어요
    지난 번 검진 결과 중 의심쩍은 게 있어서 2차검진하고왔어요
    요 얘긴 길어서 나중에- 많이 걱정할 일은 아니고요…^^   

  14. 참나무.

    31/07/2013 at 10:13

    네 요즘 울집 하라버지 손주보는 낙이 제일 크다고…
    아기도 유난히 하부지를 따르거든요
    외출할 기미 있으면 막 울고 또 퇴근하고 들오면 활짝웃으며 달겨든다고

    "늙은 할애비 우리 현진이 만큼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을까"- 공식 언더랍니다..ㅎㅎ

    지금 소록소록 자는 시간이라 이나마 답글이라도 콕콕 하는 중이고요
    제 곁에 훌률한 의학카운셀러가 계셔서…이도 제 복이지욥…^^*
       

  15. 참나무.

    31/07/2013 at 10:15

    오호 그런가요- 아주 반갑네요
    울애기 평소엔 정말 순하거든요
    이번 수족구도 이만하면 굉장히 빨리 낫는거라 그러네요

    계속 조언 부탁해요~~이젠 4+1 육아선생님….^^*

       

Leave a Reply

응답 취소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