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雜

American String Quartet, Beethoven op.131. Live at Tel Aviv Museum, January 2013

제1 바이올린이 조심스럽게 첫 현을 흘리면

제2 바이올린은화음으로 배경이 되어비올라를 연결시킨다

결코 제1 바이올린을 앞서지 않으며. . .

비올라는 바이올린이 가지지 못하는또다른 울림으로 깊은 소리를 내고

마지막으로 묵직한 첼로가 그들 셋을아우르며

모두 어울려 자신의 연주를 팀에 섞어 조화를 이룬다.

독방에서 극히 미세한 발전을 위하여 홀로 활과 싸워야 하고

다른합주 단원들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으로 쌓은 자신만의 연주법은 버려야 하는 합주 단원들

‘마지막 4중주’ 영화 덕분에연주자들의 고뇌를오감으로 느꼈다.

  • Domenico Beccafumi

    다니엘의 방:

  • 정지된 듯한 두 자루 촛불 그림과 연필화가걸려있던 방에서

  • 알리사는 비디오를 본다 …엄마 줄리엣의인터뷰. . .

  • 외할머니도 유명한퀼텟 단원이었지만

  • 엄마 줄리엣을 낳다 타계했고

  • 엄마의자리를 피터가 대신한다

  • 이후 …피터 부부는 줄리엣의 보호자가 된다.

  • 피터의 아내 미리엄(안네 소피 폰 오터 특별출연)까지 타계하자

    줄리엣은 피터에게 남다른 감정을 갖게 되고…

    알리사의 방:

  • 스승 다니엘과의 사이를 엄마가 케묻자

  • ‘질투하냐’며 반항한다

  • 잦은 연주 여행을 떠나는 부모 밑에서 외롭게 자란 알리사

  • 나같으면 애를 지우겠다는 말로 대들다

  • 뺨을 야무지게 한 대 얻어맞는다

  • 다니엘의 방

    알리사는 비디오 모니터보며 울고 있는데

    바이올린 밖에 모르는 남자(다니엘)이

    엄마 아빠가 경매에 실패한 귀한 바이올린과

    다니엘이 손수 만든 활을 들고알리사에게 선물한다

    그러나

    알리사:우리 사랑 이제 스톱하자

    다니엘: 엄마 아빠, 특히 아빠 때문이냐 (아빠 로버트 다혈질로 나오거든)

    알리사: 그런 일 없다내가 결정한 일이다

    남자는 그들 사랑을 방해하는자는모두 싸울거라며

    까짓 ‘푸가’해체 해 버리고 다른팀(알리사 포함)을

    새로 결성할 맘까지 먹는데 여자(알리사)는

  • 끝까지 반대한다.

  • 푸가를 사랑한다며…

    화가 난 다니엘 ‘나가버려!’ 고함 지르고

    다시활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 .

  • 알리사는 울면서 나간다

    결국 생의 첫사랑 포기하고

    다시 바이올린에 집착한다는 뜻이겠지. . .

    “영원히 여성적인 것만이 우리를 구원한다.”

  • 괴테의 -파우스트 마지막 문장이 떠오른 순간이다

    물론 영화 처음 볼 때부터.

    피터가 파킨슨씨 병을 고백 할 때 가장 많이 절망하던

    줄리엣 표정을 두 번째 영화보면서재 확인했다

    모든 행동이 다 작아지는 파킨슨씨 병

    ( 와 무섭더라…보폭도 말소리도 심지어 글씨까지도)

    막판에 남의 도움이 필요할 때를 걱정하는 피터에게

    ‘제가 있지 않냐’ 줄리엣이 말하지만

    피터는 가족들과 ‘푸가’ 를해체하지 말라 부탁한다

    그 일이 나를 가장 위하는 일이라며…

  • Brentano String Quartet Plays Beethoven Op. 130, 3rd movement

  • 피터는 7악장에서 첼로를 놔버리고

  • 관중들을 향하여 무대 앞으로 나가

    새로운 단원 니나 리를 자신의 대타로 소개한 후

    이젠 무대에서 내려가 어쩌면 같이 듣고 있을 사랑하는 아내랑

    ‘객석’에서 연주를 같이 듣겠다며 관중들께 사과한다

    객석의 관객들과 무대 위단원들에게 일체감을 준

    일생 일대의 퍼포먼스 아닐 지

    객석 맨 뒷자리 피터의 곁에는

    알리사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피터가 손이 떨려 따라가지 못한베토벤 7악장 엔딩 중

    또 나를 감동시킨 건알리사 부모 로버트랑 줄리엣의 포옹,

  • 즉 화해 장면이다

  • 알리사가먼저 시작한 다니엘과의 사랑보다

    푸가를 더 사랑한 이유도 한몫 했겠지

    마지막 연주회 전날 1+4 CD (피터의 아내 & 푸가 연주회 )를 들고

  • 잠시 아내의 환영을 본 후명멸하는 도시의 불빛을

  • 발 아래로 내려다 보며 자살의 유혹도받는다

  • 두 번째 영화를 볼 때는

  • 처음에 안보이던 장면들이 다시 들어왔다.

  • 아하! 좋은 영화는 두 번 볼 충분힌 이유 있구나

    신파조로 흐를까봐 . . .이만 엔터!

  • Mendelssohn String Quartet Op. 80 in F minor Part 1/4

    마지막 4중주 이후나도 4중주를 자주 찾아듣는다

    새벽 2시 명연 재방땐 말러 전곡 (67분?)듣다 잠들었는데

    쇼팡 바카로레에 잠이 깨었고

    멘델스죤 스트링 퀼텟은 맨정신으로 들었다

    멘델스죤 누나 파니 멘델스죤 또한 음악천재였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아버지가 반대할 때

    누나가 죽은 후 멘델스죤도반대한 걸

  • 후회하며 죽기 직전 작곡했단다

  • 멘델스죤의 차분한 다른곡들과는 다르게

  • 파토스적인 작품이란 해설과 함께. . .

  • 이왕이면 니나 리 나오는 브렌타노 연주였으면

  • 좋았겠는데. . .나중에 어쩌면…

  • 라지오에서 들은 건 Melos Quartet,

  • 그것 또한 얼른 안찾아져서. . .

  • 11 Comments

    1. summer moon

      02/08/2013 at 01:18

      가끔 만나게 되는 지인들중에 사십대 초반인 남자가 있는데
      파킨슨씨 병에 걸려있어요,
      그의 손이 흔들리는 것을 볼 때 마다 정말 잔인한 병이란 생각이 들어요
      아는 것도 많고 재주도 많고,손으로 고치고 만드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인데…

      주위 사람들이 모두 놀랬는데
      얼마 전에 아주 상태가 좋지못한 앤틱 자동차를 구입해서는
      다시 새것처럼 만들어 놓겠다면서 작업에 들어갔거든요.
      모두 잘한 결정이라고 응원했고…

      저도 영화를 두번 봤어요, 한 달 정도 간격을 두고서.^^

      영화 속에서 다니엘 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가 참 괜찮았다고 생각했어요.
      앞에서 보면 이쁜데 옆 프로필을 보면 알리사는 못생겼다는 쓸데 없는 생각도 다 하고..ㅎ   

    2. 아카시아향

      02/08/2013 at 05:21

      덕분에 구석구석 샅샅이 훑어봅니다~
      놓쳤던 것들이 뭐였나 새삼…;;^^
         

    3. 참나무.

      02/08/2013 at 05:25

      이번 영화 저같이 나이든 사람들에게 남다른 감회가 있을거에요
      제발 치매나 파킨슨씨병 같은 건 안걸려야지…합니다만…;;

      다니엘 역 처음부터는 아니고 원래 배역이 따로 있었다지요
      바뀌기 잘했다 싶었어요 이번 영화 누구랄 것도 없이 최고의 케스팅! 이랬거든요

      극중에서 다니엘 보다 30살이나 많은 피터, 잔잔한 카리스마도 좋았고
      다혈질 로버트 또 잔잔한 내면연기 줄리엣도 출중했고
      알리사도 어쨋거나 푸가 해체를 막은 1인이어서 저는 편애하고싶고요

      아직 할 말 다 못하고 그냥 엔터처버렸네요
      천천히 답글로 보완하죠뭐…^^

      그나저나 반가워라 두 번봤군요 – 저만 별종인 줄알고…^^    

    4. 참나무.

      02/08/2013 at 05:31

      답글 오타 때문에 다시 로긴했는데 형님이 짜안~~

      다니엘이 알리사 발바닥 만져주는 장면도 저는 좋았어요
      생애 첫 경험…얼마나 아껴주고싶었을까요…

      제목을 2로 했다 雜 추가…;;

      요즘 독일은 또 무슨 영화가 상영중일까요?
         

    5. 참나무.

      02/08/2013 at 05:42

      아참 빠진 뒷얘기 하나 더
      감독은 연기자들이 연주하는 악기의 색감까지 신경써서 따로 주문했다지요…
      정말 세심한 감독…요다음 작품도 저는 기대해본답니다

      하필 촬영당시 뉴욕은 폭설이 내려 28일간 급히 촬영했다지요
      물론 최고의 촬영 감독과 함께….
         

    6. 도토리

      02/08/2013 at 08:19

      저는 다니엘이 제일 좋았어요.
      예리하고 천재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

      글구…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4번과 영화 자체가 닮은 꼴이란 생각이 듭니다.
      last 가 아닌 late …
      푸가가 25년이나 되었으니 7악장 쯤 된 것이고,
      당연히 불협화음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니
      그들의 불화도 다 감싸안을 수 있는 것이리라….
      그렇게 정리가 됩니다.
      우야튼지간에 내일 한 번 더 보면 또 어떤 감정이 생겨날런지요.
      저도 기대가 됩니다…^^*
         

    7. 참나무.

      02/08/2013 at 10:22

      동지들이 생겨 많이 기쁩니다
      ‘마사모’ 하나 결성할까요^^

      베토벤을 청력을 완전히 잃고 생의 끝자락에서 맘이 급해서인지
      7악장까지 튜닝도 없이 연주하라했으니…정말이지 우리 인생과 같기도하지요

      불협화음까지 조화롭게 견디라는 뜻인데 그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닌 것같지요

      대관령 축제속으로 저는 또 빠집니다
      오프닝 시작됐거든요…^^    

    8. 푸나무

      02/08/2013 at 15:26

      아 화날 이 영화 보기로 햇는데
      이제 머 라뷰 쓸것…. 없겟는데요.

      공부가 저절로 되네요. ㅎ   

    9. 참나무.

      02/08/2013 at 20:51

      마음이 독수리 타발질을 앞질러 오타, 문맥 장난이 아니어서
      아침에 여러군데 고쳤지만 처음 읽은 분들께 미안해서 죽습니다…쯧…;;

      연필화는 비슷해서 올렸고요- 요즘 즐겨 다니는 사이트 링크도 되길래..^^

      감독은 뉴욕의 절경들만 찾아다니고 콘서트 장소도 여러군데 물색했다네요
      전시회 음악회 다녀온 이후처럼 바빴다니까요…^^
      줄리어드 무슨 퀼텟 연주모습을 카메라 5대로 찍었대나 어쨌대나
      대사를 자세히 들으면 ‘알리사’도’ 니나 리’처럼 커티스 졸업한 것도 나오고
      여튼 이 감독 무서울 정도로 세심하더군요

      이번 영화 리뷰를 찔찔찔끔 3편이나
      어쩌다 이리 지독한 스포일러가 됐는지..ㅠ.ㅜ    

    10. 도토리

      03/08/2013 at 13:41

      오늘은 영화 후에 큐레이터 등장…
      약 15분 가량 A Late Quartet 에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어요.
      조깅할 때 나온 음악은 3악장이고..또 혼란스러운 상황들은 6악장이고…
      .. 하여서 위에 올리신 음악 들으면서 악장 사이사이를 심각하게 들어보고 있습니다.
      … 애고.. 어려운 숙제 같아요….^^*    

    11. 참나무.

      03/08/2013 at 22:37

      어려운 숙제…제가 해결했어요 이 답글 보자마자
      그니깐 오늘 올린 6&7악장 따로 듣고
      한가하신 날 제 잡글 1.2.3…차례대로 음악부분만 즐감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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