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차 한 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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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에 들어와 일감들을 늘어놓으며

베토벤 선생께서 현악 4중주 7악장까지

쉼도 없이 내리 연주하라 했을 내심이

어렴풋느껴지더란말씀이지요

영화’마지막 4중주’이후 혹서에도

천쪼가리 이으며 내내 했던 생각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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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나들이몇 번 한 이즈음

왜그리 쫒기는 기분이 드는지요. . .

바느질 진도는썩 잘 나가질 않습니다

제 귀는 아기가 놀고 있는 거실로 향하여져 있어서

오늘도 저는 쪼가리 이으며 남는 시간 보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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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파일들이 넘쳐나서 줄일 겸 창을 엽니다만

마즈막 엔터는 언제일지 모릅니다

어쨋거나 오늘 아침엔 예전처럼 61알 골라

지대로 커피 한 잔 자알 내려마셨네요

( 평소엔 27알 정도-애개개

좀 싱거운 듯하게 마시다…아니면 홍차를 대신 마신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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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건대 입구 근처 지나다

카페 시벳(cafe Civet)을 만나 들어가봤습니다-

마침 원두도 떨어져서 근래에 볶은 종류 주루룩 일러주길래

‘이디오피아 아리차’ 사왔거든요- 많이 좋아하는 종류여서

오전이라 아무도 없고 계단에는

당신은/그 누군가의/ 너무도/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기분은 좀 더 좋아진 듯하네요

카페 시벳 건대 점 이번이 두 번짼데

다시 가진 않을겁니다- 제가 지하는 싫어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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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중구를 지나며 떨어진 괴화들 보고

디카 들고 이리저리 할 때 괜히 나 혼자

‘늙은 여자 도대체 뭐하나?’

시선 피해가며 어렵게 담았는데

등잔밑이 어둡다고 아기 업고 재우면서

복도 창으로 내려다보이는 어마어마한 괴화들이라니요!

아파트 드나들 때 왜 그쪽 방향은 눈여겨 보지않았을까요?

중구 가로수는 회화나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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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들도 어느 순간

많이 그리워질 때 있을 거 같다

기승을 부리는 매미울음소리 들으며

파일 함 열고 사진들 좀 쏟아둡니다

* 8월 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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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영주사과는 벌써 발깃발깃

아파트 단지 내 까마중도 조롱조롱,

감도 제법 단단해졌던데…

그대 동네는요?

American String Quartet, Beethoven op.131. Live at Tel Aviv Museum, January 2013

5 Comments

  1. trio

    09/08/2013 at 21:28

    검사결과는 이상 무이겠지요?
    베토벤의 현악4중주곡 14번에 대한 애정이 여전하시네요.
    저도 16번을 오늘 올려 보았네요. ㅎㅎ
       

  2. 참나무.

    10/08/2013 at 00:00

    올려주신 베토벤 후기 현악4중주…아까 로긴 하기 전 듣다왔어요
    영화본 이후 저도 각기 다른 4중주단 연주들 골라가며 듣곤했지요
    참 많기도 하데요 …부다페스트 퀼텟까지

    트리오 님 서울 오시면 가볼 곳들 리스트 함 올려보시는 것도 재밌을 듯
    풍월당도 있을거고…^^

    오늘은 지구 위의 작업실- 김갑수씨 이야기더만요
    저는 에피소드가 하 많아 제 포스팅에도 여러 번 올렸지요

    줄라이 홀에서 에스프레소도 마셔봤고…
    말잘하고 글잘쓰고…이름 앞에 붙는 접두사는 또 얼마나 많습니까
    그 중에 시인도 있고요…^^
       

  3. summer moon

    10/08/2013 at 02:30

    아프리카 생각하시면 가슴 속에 시원한 바람이 찾아들런지요?!

    저는 병원나들이 한번만 해도 그 다음 이틀 정도는 어깨가 무거워서 어쩔 줄 모르는걸요.
    좀 푹 쉬실 수 있으면 좋을텐데….
       

  4. 참나무.

    10/08/2013 at 05:13

    프리마켓에서 산 아프리카 여자들 문양은 오리지널 바틱인데…
    8월 중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 제 별명 ‘가방 잘 만드는 여자’

    사실은 16일 재검사 날이 잡혀있긴 한데
    오래오래 생각하다 결심했답니다
    날 선선해질 때까지 좀 연기해두려구요- 그래도 될 것같아서…

    돈워리 비해피~~    

  5. 참나무.

    10/08/2013 at 05:15

    아참 조 아래 빌린 엄마랑 아기랑 두어 개 더 추가했어요
    아프리카 목조각 탐이나서요…
    맘대로…허락해주셔서 신난답니다….^^

    잠깐 소나무 좀 보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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