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실-소낙비 (찔레꽃 추가)

엄마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려오시네
밤마다 꾸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엄마엄마 나죽거든 앞산에 묻지말고 뒷산에도 묻지 말고 양지쪽에 묻어 주
비 오면 덮어주고 눈 오면 쓸어 주
내 친구가 날 찾아도 엄마 엄마 울지마.

울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기럭 기러기 날아갑니다
가도 가도 끝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 엄마 찾으며 날아갑니다.

가을 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시골집 뒷산길이 어두워질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어디에 있었니 내 아들아 어디에 있었니 내 딸들아
나는 안개낀 산 속에서 방황했었다오

시골의 황토길을 걸어다녔다오

어두운 속 가운데 서 있었다오

시퍼런 바다 위를 떠 다녔었다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무엇을 보았니 내 아들아 무엇을 보았니 내 딸들아
나는 늑대의 귀여운 새끼들을 보았소

하얀 사다리가물에 뜬 걸 보았소

보석으로 뒤덮인 행길을 보았소

빈 물레를잡고 있는 요술쟁일 보았소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무엇을 들었니 내 아들아 무엇을 들었니 내 딸들아
나는 비오는 날 밤에 천둥소릴 들었소

세상을 삼킬 듯한 파도소릴 들었소

성모 앞에 속죄하는 기도소릴 들었소

물에 빠진 시인의 노래도 들었소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어디로 가느냐 내 아들아 어디로 가느냐 내 딸들아
나는 비내리는 개울가로 돌아 갈래요

뜨거운 사막위를 걸어서 갈래요

빈 손을 쥔 사람들을 찾아서 갈래요

내게 무지개를 따다준 소년 따라 갈래요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어디에 있었니 내 아들아 어디에 있었니 내 딸들아
나는 안개낀 산 속에서 방황했었다오

시골의 황토길을 걸어다녔다오

어두운 속 가운데 서 있었다오

시퍼런 바다 위를 떠 다녔었다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참고로 원곡

Bob Dylan – A Hard Rain’s Gonna Fall

8 Comments

  1. 참나무.

    12/08/2013 at 02:26

    참고로 문화 비평가 김갑수씨 밥 딜런 지독한 마니아지요   

  2. 揖按

    12/08/2013 at 03:49

    까맣게 잊고 있었던 노래군요…이 연실 . 그 이름도 참 오랫만에 들어 봅니다.
    반갑게 잘 들었습니다.   

  3. 참나무.

    12/08/2013 at 06:31

    새색시 시집가네…뭐 그런 노래도 있엇지요
    미대출신 가수라했나요..옛날 갓날 일…기억이 안납니다…
    번안 가사가 재밌지요…   

  4. summer moon

    12/08/2013 at 21:56

    우와, 너무나 좋아요!
    밥 딜런이 이연실씨 이 노래 부르는 걸 들었으면 열팬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저는 이연실씨에 대해 기억나는게 하나도 없어요ㅠ

    이렇게 매력적인 목소리로 노래를 잘 부르는 분!!!

    가사도 좋고…몇번이나 반복해서 들었어요, 커피 한 잔 다 마시도록!^^

    그런데 가사중에요-
    ‘하얀 사다리가 몰았던 걸 보았소’ 가 아니고
    ‘하얀 사다리가 물에 뜬 걸 보았소’ 인걸로 들리는데요.^^

    (제가 제대로 들은거였으면 좋겠는데….
    여전히 & 아직도 우리말 히어링 잘 된다고 자랑하고 싶어서…ㅋ)   

  5. 참나무.

    12/08/2013 at 23:23

    와아~~대발견입니다
    제가 그 부분 분.명.히 수정 했는데?
    아마 등록 안누르고 아가에게 달려갔나봐요
    첨엔 가사 한 줄까지 탈락된 거 제가 끼어넣기도 했고요…

    정말 고마워요

    솔직히 말하면 이 노래만큼은 밥 딜런 보다 이연실 소낙비가 훠얼씬 더 와닿아요
    영어를 다 못알아듣는 이유가 제일 많겠지만…
    소시적에 참 좋아했고 또 많이 부른 노래랍니다

    이 가삿말 재밌어서 은근 중독성 있답니다
    맘에들었다니 제가 더 기뻐요
    그러네요..명곡은 시대도 초월한다는 사실!!!

    확실친 않는데 이연실씨 미술전공인걸 알고있어요???    

  6. 참나무.

    13/08/2013 at 00:16

    내친 김에 찔레꽃(잠시만…)   

  7. 揖按

    13/08/2013 at 03:36

    여러가지 노래 가사로 불렸던 것 같습니다.

    울 밑의 귀뚜라미… 이 가사는 내 기억에 …
    여자 아이들이 고무줄 하면서 ( 부산 살때 이야기 )
    노래 부르며 팔짝 팔짝 뛰며 부르던 노래지요…..

    서울에서는 안 불렀는지도 ….   

  8. 참나무.

    13/08/2013 at 03:58

    맞아요 사까다찌하여 고무줄 넘기도 했지요
    개구진 남자아해들…면도날도 고무줄 끊고 도망가기도 하던…

    "무찌르자 오랑케 몇 백만이냐~~" 이런 노래도 고무줄 할 때 부른 기억있네요..^^

    찔레꽃은 장사익 노래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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