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을 영화화하는 일,
감독들에겐 위험한 일이란 고백을 영화 감독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원작을 읽은 관객들은 자신의 독후감을 벗어나기 싫어하기 때문에
관객 모두에게 만족을 주긴 매우 힘든 일이라고
긴 이야기의결론은 명작영화는
‘감독의 사적인 독후감이니기대말고가볍게 보라’ 였어요
방대한 장편소설을 길어야 3시간 정도의 화면에
골라 담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끓임없이 또다른 감독과 배우들로 상영되는
불멸의 고전 레 미제라블, 폭풍의 언덕 등등
얼마 전에 민음사 주최로 열린 안나 카레니나 ‘씨네마 토크’에
우연히 참석할 기회를 잡아 감독과 방송작가의 솔직한 얘기를 듣게됩니다
‘감독의 사적인 독후감’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독후감 일부를 보는 일이라 하면
대 실망이란 ‘억울한’ 말은 듣지않아도 된다 뭐 그런 내용이었고
같이 자리한 작가는 그 한 예로
‘보르헤스’ 강연 얘기를 들려주데요
그 때주제가 ‘세익스피어’ 였는데
강연에 참석한 전원에게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은 이유는
‘세익스피어’ ‘세익스피어’만 들려관객들은 자신들이
감동받은 세익스피어에 젖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얘기였어요
독서광 보르헤스 말년에 시각장애여서
마이크사용이을 잘 못하여 생긴 일화가 있었답니다소
안나 카레니나 영화 상영 후 같은 무대에서
운동화에 소박한 T서츠 차림의 변영주 감독은
목소리가 쩌렁쩌렁해서 잘 들렸지만
굽 놓은 샌달에 꽤나 신경쓴 펫션의 방송작가는
목소리도 작은데다 마이크 쥐는 요령이 부족한지
목소리가 들렸다 안들렸다 갑갑했는데
세익스피어 이야기 끝에 변영주 감독이 작가에게
마이크 쥐는 요령을 실연하니 ‘그 이야길 왜 이제사 하냐’
해서 왁짜 웃은 기억도 있네요- (강연 말미였거든요)
질문 시간엔 6명의 질문을 받는다 했는데
사방에서 손을 번쩍번쩍 들더군요
대부분 단골들인 지독한 영화 마니아들인지…
질문자들은 그시간 주제의 책 한 권 선물을 준다는 거였어요
감독과 작가의 사인도 원하면 받을 수 있고…
재밌는 건 모두 1부 (주최측 장삿술?)
민음사 안나 카레니나 모두 3부 2,3부는 선택이라나요.
긴 이야기 늘어놓는 이유는
드물게 원작가가 감독인 영화 한 편을 보고왔기때문입니다
(감독 이전에 작가였던 이창동 감독처럼)
원작자니까 관객들에게 들려줄 부분 얼마나 잘 표현했을까요
정보없이 단지 타이밍이 적절하여 본 영화인데 대어를 낚았어요
이번 영화로 감독은 무슨 영화제 최고상 물망에도 올랐다던가요?
‘인내의 돌’ 프랑스 콩쿠르 상 수상한소설 원작가가
직접 만든 ‘여떤 여인의 고백’ 추천합니다
이번 영화도 우리동네 KU시네 에서 봤는데
‘우리 선희’촬영 장소인 ‘Hot Sun’ 이층에 올라가
치맥이라도 먹으면 영화 속 문수(이선균)가
혹 횡단보도 건너올 지 모를 일이어서 영화 후 한 번 올라가봐? 했지만
문수 대신 히잡 쓴 여인이 올라오더랍니다
이 여인 낯익지않나요?
‘어느 예술가의 마지막 일주일’
주인공 첫사랑 이란 역의 그 우아하던 여인
필모그라피 찾다 알게됩니다
골시프테 파라하니 Golshifteh Farahan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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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 Rahavard Farahani |
출생 | 1983년 7월 10일(1983-07-10) (30세) 테헤란 |
국적 | 이란 |
활동 기간 | 1997년 – 현재 |
‘인내의 돌’ 비밀을 다 쏟아내면
스스로 부서지는 돌…
저도 하나 마련하고싶은 그런 날이었네요
인내의 돌 대신식물인간 남편에게 그녀의 비밀을 다 쏱아내는데
애절한 러브스토리도 있고 영화 흐름을 반전 시키는 쇼킹한 엔딩도 있고
주말 보너스:
P.S
인증샷- 방송 작가는 아직도 기억안남…;;
푸나무
12/10/2013 at 02:54
우와 멋진 숙제..아주아주 맘에 듭니당
참나무.
12/10/2013 at 04:27
배꼽을 내밀고 있어서 방금 수정했어요
안그래도 푸나무님 생각했는데…
또 나갈 일 있어서 나중에…
아카시아향
12/10/2013 at 09:34
우리 동네도 이번 주부터 이 영화 개봉이예요.
이란 감독들이… 할 말이 참 많아요.
아라비안 나이트의 후손들이 거 맞는 거 같아요.ㅎㅎ
참나무.
12/10/2013 at 09:39
맞아요
콩쿠르 수상작이란 원작자가 어쩌면 영화도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있게 잘 풀어내더군요
이란 여자들 조선시대 여인잔혹사를 떠올리게도 하고…
여튼 아주 재밌게봤네요.
오늘도 묘한 영화 한 편 보고왔고요…
summer moon
12/10/2013 at 19:36
‘인내의 돌’이 영화로 만들어졌군요, 전 모르고 있었는데…
2008년에 아티크 라히미가 공쿠르 상을 받았을 때 그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라크…어려운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예술가들에 대한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사실을 접하고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모두 그런건 절대 아니지만(^^)
영화를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해도
어떤 작품들은 소설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안나 카레니나’ 같은 작품은 특히 더….^^
(키이라 나이들리 주연의 안나 카레니나는 저도 봤습니다.)
참나무.
13/10/2013 at 01:22
정말 독서량 겁납니다 달님은
전혀 모르는 작가였는데 영화 이후 원작이 읽고잎긴 한데
요즘 책만 들면 잠이 쏟아지니 그것이 문젭니다 아직 눈은 쓸만한데..
.
배우 김혜자씨는 어두워지는 눈 탓하지 않고
이제 늙어었으니 적게 보고 적게 말하라는 하늘은 뜻인갑다~~한다지요
안나 카레니나도 영화 본 이후에 다시 책을 읽어봐야겠네~ 했지만
3권짜리 겁이나서…ㅎㅎ
오죽하면 요즘 개봉된 ‘쇼를 사랑한 남자’ 보면서도 상당부분 잠을 졸았겠는지요…쯧
영화 이후 Liberace 라는 인물 탐구에 들어갔습니다 요즈음…
마이클 더글러스 암 투병 이후 처음 맞는 역활인데도 눈부신 연기에 놀랐고요
(답글을 세 번째 다는 중입니다- 자꾸 거부를 해서
이제 외출할 시간…다녀가시는 분 들 멋진 시월 되시길~~)
Liberace
참나무.
13/10/2013 at 10:54
나디아 방금 읽오왔어요- 이 칸에다 보관해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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