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한강변 산책 시간 게단을 내려서자마자 연기 냄새가 났다 발원지는 좀 더 올라간 낚시터 한강 공원 관계자는 아닌 것 같은데 간도 크지 검불들을 모아 태우고 있었다. 새벽부터 나와 추워서일까?
오래 전 시골길 걷다보면 잔디 태우던 광경과 함께
"때묻은 소매를보니…"
문득 그 가사가 떠올라 소리내어 불렀다 고향생각 – 이은상 시/홍난파 곡 어제온 고깃배가 고향으로 간다하기 고개를 수그리니 모래씻는 물결이요
소식을 전차하고 갯가으로 나갔더니
그 배는 멀리 떠나고 물만 출렁거리오
배뜬곳 바라보니 구름만 뭉게뭉게
때묻은 소매를 보니 고향 더욱 그립소
서울 숲…어제 무안 연꽃이 또 피었다
코스모스랑 함께….괜히 또 담아본다.
노란어리연꽃도 줄기따라 피었다 졌다. . .
위치 알아서 수영갈 때마다 우두커니 서 있다 오곤한다.
서울 숲 한 쪽엔 난데없이 허수아비 열분이짜안 나타났다
수영 마치고 돌아오는 셔틀버스 안에서
바짓가랑이는 하나만 끼고 남은 자락이
가을바람에 휘둘리고 있는 걸 보고
농담따먹기 좋아하는 회원이 한 마디 한다
" 저 빨간 티셔츠는 내가 뺏어 입어야겠다 그 곁 검정바지는 누가입을래…"
나는 아침에 열 분 중 일곱분만 담으려고 거리 조절을 한참 했었다.
홀수 좋아하던 경아 생각하면서…
우리 시대문화 아이콘이었던 최인호씨까지 당연히
동료 문인들의 애도를 유난히 많이 받은. . .
김훈씨랑 오정희씨 추도사가 썩와닿았는데
도단이의 콜 니드라이 일화랑 함께. . .
인호형, 고래잡으러 東海 갔구나 ―소설가 김훈
우리 모두는 밤하늘에 떠있는 별이다.
이 별들이 서로 만나고 헤어지며 소멸하는 것은
신의 섭리에 의한 것이다.
이 신의 섭리를 우리는 인연이라고 부른다.
이 인연이 소중한 것은 반짝이기 때문이다.
나는 너의 빛을 받고, 너는 나의 빛을 받아서 되쏠 수 있을 때
별들은 비로소 반짝이는 존재가 되는 것.
인생의 밤하늘에서 인연의 빛을 밝혀 나를 반짝이게 해준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삼라와 만상에게
고맙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故 최인호 ‘인연’ 머리글에서
아카시아향
16/10/2013 at 05:46
경아! 하면
함께 따라붙는 청춘의 추억들이 주루룩~~
펼치자면 한이 없는 시간들…^^
접은 채로 고대로 두렵니다~
참나무.
16/10/2013 at 07:52
향님은 영화로만 풀어주셔도 줄줄 샐텐데…
나이 차이가 한참 나지만 이럴 땐 괜히 가깝게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