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애

 

타이밍이 좋질않았다.

진줏굿은 한꺼번에 터진다는 말이 이번 주말에도 해당되었다

T.V에서 허연 머릴 한 그녀를 열심히 보고있길래

혹시 같이 갈 맘 있는지 운을 떼어봤지만 아니나 다를까 .

“아 돌잔치 하고 담날 새벽 일찍 시제 참석해야하는데 …”

(정신이 있는 사람이가 없는 사람이가…)

핀찬만 듣고 정신 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혀버렸다.

나란히 갈 수 있는 공연이 패티 킴 쇼 밖에 없어서

부부동반으로 가끔 다녔다.

워커힐, 대한극장, 부산 극동호텔 등등…

 

그녀는 공연 앞두고 굉장히 긴장된다 했다.

목이 쉬지 않을까, 살이 찌면 어쩌나, 예전보다 더 잘 불러야 하는데…

부담감과 압박감은 날이 갈수록 더해져서 어깨까지 천근만근…

” 그러나 내일부터는  김치에 밥도 한가득 먹고, 아이스크림 도넛도 맘껏 먹으렵니다.”

자기 관리 철저하기로도 유명한 그녀,

오래 전에 한 인터뷰에선 잠 조차 편히 못자고

베개 없이잔다 하던 말을 들은 적 있다

잠결에 자기 의지대로 안 될 때는 할 수 없지만

의식이 있는 한은 옆으로 칼잠을 잔다고. . .

유명인으로 산다는 게 저토록 어려운 일이면 하낫도 부러울 게 없네

이러며 막살았으니 나는 무슨 발전이 있었겠는지…

 

그녀 노래 좋아하는 게 몇 곡된다

파드레,틸…초우…연인의 길…

오늘은 가을 나들이 겸 (?) 선산다녀온 사진과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찾아봐야겠다.

 

001.jpg

아침을 휴게실에서 먹고 나오다. . .

 

해마다 하는 말들이 있다

이런 선산 나들이도 우리 대로 끊길거라는…

제기에다 어기야 버기야 쌓아 짚으로 묶어

산에서 지내던 시제를 어느 해부턴가

가묘에서 모시는 걸로 간소화되었다.

 

002.jpg

누가 모르고 밟았는지 산소 바로 옆에 제비꽃이 비참하게…;;

 올해는 30여명 모였다.

유명을 달리한 종형제분도 계시고

출입이 여의치않아 참석못하는 분도 빠지고…

우리는 새벽 5시 15분에 집을 나서서 집에 돌아오니 밤 9시 30분이었다.

 

철없고 정신없는 나는 어제 메가박스에서

영화 미스터 노바디 Mr. Nobody 보고 오느라 이제사 토닥토닥

음악이 하 좋아 좀 찾아들으려고 올려뒀다

바로 아래 칸에. . .

사랑의 여러 유형들에 관해 생각해 본 날. . .

 

우리집에도 가을이 넘쳐나고 있다

붉은 감과 유난히 향짙은 산국 뜯어와 쩌서 말리는 중이고

아침에는 아직 남은 작년 국화차 마셨다

향이 그대로다…

8 Comments

  1. 산성

    29/10/2013 at 02:38

    이렇게 먼 길 다녀 오시면 숙제 하나 한 셈도 되고
    마음도 가쁜해지고…그러시지요?
    괜한 질문은 던지셔 가지고 핀잔 한마디.
    그런데 안서운 하셔요?
    답장은 뭐라고 하셨을까,그것이 궁금합니다.ㅎㅎ
    패티킴 그녀,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노년에 그리 멋진 여인도 잘 없을 것 같고…
    굳이 은퇴 안해도 될,여전한 노래 실력이던데 말이지요.

    아침에 흐리더니 다시 햇볕입니다!

       

  2. 참나무.

    29/10/2013 at 04:32

    다른 해엔 진주 시장에도 들러 피문어 등
    진주 생선이랑 먹거리들도 사오곤 하는데
    이번엔 다른 데 좀 가볼 데가 있어서 남강 줄기만 보고왔네요
    남은 이야기가 좀 더 있긴한데 …

    그리고 답은 묵묵부답으로…;;
    점심 때 들어와 간단한 국수 해달라 그래서 한바탕 난리치고…^^

    패티 킴 7순까지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지요
    시월 마지막 주가 가고있습니다…
    어딜 또 가실 계획이라도…   

  3. 해 연

    29/10/2013 at 05:58

    나는 그런 구찮은 일이라도 있어서

    기와 지붕에 흙벽에, 돌담에, 감이 익어 가고
    두레박으로 들어 올리는 우물
    그런 고택에 가 봤으면 좋겠어요.ㅎ   

  4. 참나무.

    29/10/2013 at 12:16

    또 모르지요 의령 근처 가실 일 있으면 공개된 집이니까 구경할 순 있을겁니다 창녕 조씨 본가, 문화재로 지정된 고가라 도처에 소방기구들도 보이는 고가랍니다 감성 풍부하셔서 한 번 다녀오셔도 좋으련만… 감으로 유명한 곳이라 의령군 상정면 화정리 … 감 몇개라도 드리고싶습니다 사시는 곳이 자주 지나치는 곳이라 충무아트 홀 근처 어디 아시는 데 있으면 모월 모일 맡겨둘 수도 있겠는데요 아니면 신당동 파출소 근처 뚜레주르 빵집에다 교회다녀오면서 맡겨둘 수도 있고요… 감이 유난히 맛나거든요… 안부게시판에 전번 남겨둘까요..^^    

  5. 士雄

    30/10/2013 at 11:55

    바라기는 면면히 전통이 이어지기를 바래봅니다.^^   

  6. 벤조

    31/10/2013 at 04:45

    저두 감 좀 주세요…ㅎㅎ
    저기 디너 롤 빵같이 생긴 것은 무언가요?
       

  7. 참나무.

    31/10/2013 at 11:46

    해연 님 답글 오타가 넘 많으네요 창녕조씨 종가…의령군 상정면 화정리…;; 사시는 곳…죄송합니다… 벤죠 님 감 나는 철에 서울 함 오시면 좋겠습니다 . 요즘 올리시는 포스팅 보면 지금이 화양연화 이신 듯 뭐 저도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만…^^ 벤조님은 지인들과 어울렁 더울렁 전 거의 홀로라 또 편하고요… …   

  8. 참나무.

    14/04/2016 at 08:24

    스팸 때문에 여기까지 내려왔다.
    근데 내가 봤다는 영화 ‘미스터 노바디 Mr. Nobody’
    일부러 찾아봐도 기억이 하낫도 안난다…;;
    정말 내가 이 영화를 봤을까싶어
    스틸사진까지 다 찾아봐도, 우째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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