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살구나무 회화나무, & 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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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일 그러하지요
한세월 저무는 일 그러하지요
닿을 듯 닿을 듯 닿지 못하고
저물녘 봄날 골목을
빈손만 부비며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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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인 시인의 ‘춘곤’

이런 시는 낭송하면 안된다

잔잔한 시인의 목소리 생각하며

안으로 조용히 새김질해야된다

덕수궁 들릴 때는 바쁜 시간이라도

살구나무에게만은 눈길을 두는데

하루 시간내어 가을 나들이 결심한 날

여유롭게 천천히 어슬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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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수(春瘦) / 정 끝 별

마음에 종일 공테이프 돌아가는 소리
질끈 감은 두 눈썹에 남은
봄이 마른다
허리띠가 남아돈다
몸이 마르는 슬픔이다

사랑이다
길이 더 멀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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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연유’로 이제는 싫어졌지만

‘그 여자네 집’ 살구꽃 그 시절의 시인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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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한가운데서 봄의 시를 떠올릴 만큼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

바람이 불었던가?는 생각나질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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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중인 석조전,난간 일부 확대했더니흐릿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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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휴일 고궁을 산책하는 모든이 축복있기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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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스럽기도 한 상처 자국회화나무 몸 한 번 쓸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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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있는 등걸 치우지 않는 덕수궁 관계자께 고마움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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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모르는 남자가 아까부터 디카에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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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안의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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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모르는 여자가 아름답다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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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만나는 모르는 남자 좀 사랑하면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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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전은 공사중이라 가림막을 하고있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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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경에나 신축된 모습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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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림막에 그려진 실내 풍경들도 담아본다

ㅡ순전히 멀리 있는 분들께 서비스 차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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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서양식 거실에서 황제는 커피도 드셧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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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남자는아무짓도 않고 고이 보내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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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중앙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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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분재도 갑갑해서 싫어하지만

국화를 요상하게 키우는 것도 싫더라

그냥 무더기 자연 상태로가 . . .

큰 것보단 작은것이 더- 연보라 ‘귀부인’ 정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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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현대회화 100선

좌: 박수근 우: 운보선생 악단들이찾는이들께 축가를 들려주는듯?

차마 버리지 못한 엽서(작기 때문인지도)원화들

많이 만날 수 있는 재미도 있더라

김기창 화백엽서도 어디 서랍에 숨어있겠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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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전 중…

이분들도 일찍부터 서둘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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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 세운 사람들도 한 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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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유리문 손잡이 디자인 한 사람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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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들고 산을 오르는 소정 선생은

지팡이 화가 변시지 화백과 어떤사이일까

처음으로 궁금해 하며. . .잠깐 돌담 카페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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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차(4,000원) 고명으로 올리는 잣과 대추채도 없다니

외국인들 마시면 어쩌려고…;;

다신 안가기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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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저 남자가 맘먹고 날 보고있네?

혹시 뒤따라가며 사진 담은 거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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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외면하고 되돌아 나옴직한 곳에다

다시 디카 찍을 준비해두고

맛없는 쌍화차 한 모금 마시니

아니나 다를까 미끼 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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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차람 혼자… 벽안의 그 남자는 카메라에다 뭘 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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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모르는 남자가 아름다워요~~~♬

떠나간 그 남자가거닐던 환구단쪽을 다시 가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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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카페 앞 연못으로 길게 흐르는이 곳을 두 처자가 열심히 코박고 있길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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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처자와 윤슬을 함께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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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워낙 좋아해서 또 그냥 못간다…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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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름다운 계절에 명작만 보고

덕수궁 구석구석 보지않고 그냥 가는 사람은 무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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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이라 조용해서 2층 회랑좌,우편만

-ㅡ이 정도는 안잡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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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진열장에 귀한 미술자료 서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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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회화 100선그대가모르는 작품은 몇 점이나?

살펴보는 것도이 가을에 의미 있는 일인듯 하야. . .

특정 기간까지 몇 작품들은 교채될 것이라 하니

일찍 서두르면 좋을 듯해서. . .

자세한 건 김진아씨 포스팅 참조하셨으면~~

( 사진을 줄이고 줄여도 이정도라 죄송천만입니다

다음편은 수성동 계곡…짬나는 시간에 천천히 올려볼게요 )

11 Comments

  1. 지해범

    01/11/2013 at 05:35

    가을 냄새 물씬 나는 사진들이네요.
    가까이 있으면서도 회화전에 가보지도 못하고 삽니다.
    조만간 덕수궁 산책 한번 해야겠어요.   

  2. 아카시아향

    01/11/2013 at 07:27

    오랫만에 덕수궁 모습, 반갑네요.^^

       

  3. 참나무.

    01/11/2013 at 22:34

    바쁘신 기자 님 유익한 포스팅을 얼마나 많이 올려주시는데
    시간이 그리 호락호락하시겠는지요

    이라 싸돌아다니는 일…저같은 백수나 가능한 일이지요…^^
    늘 건필하시길빕니다

       

  4. 참나무.

    01/11/2013 at 22:36

    다행입니다

    오늘 조카 결혼식이 있이서
    좀전까지 한복 손질하고 동정달고 있었어요

    주말 즐거우시길~~   

  5. 푸나무

    02/11/2013 at 01:52

    언제나 저 가사중
    외로운 여자와
    헤메는 여자에 마음이 가닿곤 하죠.
    참나무님
    혼자 저 짧은 시간에
    저 모르는 남자와 연애하신거죠?
    아니면 그 짧은 순간? 짝사랑?
    하하
    어떻든,멋져요.
    나도 딱 그랬을것 같아요.,
    글하나 쓰다가 다시 마실옴.

       

  6. 揖按

    03/11/2013 at 04:18

    보는 사람의 마음과 시각에 따라서, 덕수궁도 이리 닝만적일 수 있군요….
    하지만 창경궁이나 비원, 경복궁 정도로만 가꿨으면, 경내의 하나 하나가 훨씬 더 높은
    품격으로 보였을 터이었을 텐데요 ……

    우리 한국 사람들이 참 잘 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 모르는 사람에게 별 일 없이 말을 붙이는 거지요. 거의 모든 미국 사람들은 기회만 오면 뭔 이야기를 하든 꼭 이야기를 나누며 웃는데, 옆에서 보면 마치 서로 10년 넘어 알고 지낸 사람으로 보입니다.
    저 사람들 눈에는 우리가 참 뚱하고 사교성 없는 그런 사람들로 보이겠지요.

    나도 요샌 아침에 공원에서 산보하다 만나면 "굳모닝" 을 하는데,
    그 중에서 한 필리핀 출신 남자 의사를 알게 되어 산보를 마친 뒤에는 한참 이야기 하곤 합니다. 심장 의사 였는데, 자기가 폐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 한가지씩 나도 슬슬 미국 사람이 되어 가는가 봅니다.

    그 벽안의 남자에게 가서 악수하고 쌍화탕이나 같이 한잔하자고 말 붙여 보셨으면,
    틀림없이 고맙다고 하면서 좋은 이야기 나누셨을 것 같습니다… ㅎㅎ    

  7. 참나무.

    04/11/2013 at 02:21

    그러게요…쌍화탕 마시던 저 자리에 앉자마자
    하필 신영음(영화음악 들려주는 체널) 에선
    Dr. 지바고…라라의 테마가 흘러 맘은 한껏 말랑말랄해졌지요
    그 전앞 선곡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가 흘렀고…
    라지오가 내맘 잘 아네..이러며 혼자 놓았네요

    제가 만약 영어가 어느 정도라도되면 가까운 거리에 왔을 때
    말을 걸었을 수도 있었겠지요

    고백하나…외국어 잘 하는 분들이 제일 부럽답니다
       

  8. 참나무.

    04/11/2013 at 02:51

    맞아요 푸나무님 짝사랑리라해둘까요- 제일 순수하다는

    가을편지…노래부른 이는 준朴
    최향숙 김민기 이동원 골로루 올린 적 있어서…

    오늘은 또 어디를 행차하실까요…^^

       

  9. 잎사귀

    04/11/2013 at 10:39

    앞에 사진들 참 좋네요.
    멋진사진 ^^   

  10. 참나무.

    04/11/2013 at 11:40

    사진 전문가에게 칭찬들으니 기분 좋은데요

    근데 어제 저는 또 흑마늘…영상을 봤답니다
    남편이 보고있어서 저 분 나 아는 분인데했지요…^^*   

  11. 참나무.

    04/11/2013 at 11:43

    아참 내년 본 살구열릴 때 한 번 출사하시지요
    운좋으면 살구도 맛볼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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